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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Eat & Travel: 방콕 여행중에 먹은 음식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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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겨울에 다녀온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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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정말 해 보고 싶었던 일 중의 하나가 휴가철에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왔냐"는 질문에 "그냥 방콕"이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방에 콕 박혀서 아무 곳도 안 다녀왔다니 심심했겠네"라고 하면 "아니, 진짜 방콕"이라고 말해서 3중의 언어 유희를 즐겨보자는 장대한 계획이었죠. 물론 지금은 다행히도 철이 든 덕에 그런 아재개그를 삼가할 정도의 눈치는 생겼습니다만.

 

한국 잠깐 들어가는 길에 아내가 "내가 호텔 다 예약해놨다. 당신은 몸만 따라와라"라며 방콕 여행을 준비한 덕에 예전부터 한 번 가 보고 싶었던 방콕을 드디어 가게 됐네요.

 

어쩌다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가게 되었는데, 날씨는 따뜻한데 곳곳에 서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있노라니 왠지 적응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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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쿰빗 쉐라톤 그란데 호텔의 조식 뷔페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조식 뷔페인데도 라인이 4~5개쯤 되는 게, 꽤나 다양한 메뉴를 제공합니다. 특히 서양식과 태국식 요리를 적절히 섞어 놓은 것이 마음에 들더군요.

 

요리학교에서 배우는 몸이다보니 음식 조리 상태나 라인 배치 등,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 둘씩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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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배불리 하고 나서 산책도 할 겸, 슬슬 거리를 걷습니다.

 

불교국가인 태국에서 가장 먼저 마주친 사원은 아이러니하게도 힌두교 사원.

 

하얏트 호텔을 지을 때 이상하게 사고가 많이 나자 신을 달래기 위해 지은 에라완 사원입니다.

 

규모는 굉장히 작은데, 신상을 모신 제단이 반짝거리는데다 꽃과 향이 잔뜩 걸려 있어서 눈길을 확 잡아끕니다.

 

의외로 많은 힌두교 신자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는데, 무희들이 춤을 추는 것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소원을 성취한 사람들이 그 옆에서 감사의 절을 올리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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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종 모양의 하얀 탑을 보자, 이제야 방콕에 왔다는 것을 조금 실감하게 됩니다.

 

왓 파툼 와나람이라고 불리는 불교 사원입니다.

 

이 하얀 탑은 체디라고 부르는데, 왕족이나 고승의 유골을 모셔놓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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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부처님인데도 우리나라와 태국의 불상의 모습이 사뭇 다릅니다.

 

인도 쪽 영향을 받아서인지 좀 더 날씬하고 눈매가 가는 것이 어찌 보면 힌두교의 신상과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게다가 좌대 주변에는 각종 장식을 하고 불을 밝혀서 번쩍번쩍하는 것이 굉장히 화려한 분위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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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들렀다가 돌아오니 어느 새 점심 먹을 시간입니다.

 

호텔 내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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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오픈 키친인 줄 알았는데, 진짜 요리를 하는 주방은 따로 있고 좌석 옆의 스테이션에서는 간단한 준비나 최종 플레이팅만 하는 모양이더군요. 그래도 이렇게 싱싱한 재료들을 진열해놓은 주방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황동색 에스프레소 머신인 '라 파보니'가 장식용으로 진열되어 있었다는 거.

 

아마 부품이 고장났던지 해서 장식용으로 돌린 듯 한데, 저 비싼 에스프레소 머신이 선반 위에 올라가 있는 걸 보니 아까워 죽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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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빵부터 나옵니다. 일종의 포카치아 비슷한 느낌인데, 약간 베리에이션을 줬는지 느낌이 살짝 다릅니다.

 

그런데 빵이 굉장히 맛있네요. 홀 매니저가 비싼 오븐 맞춰서 야심차게 내놓은 거라며 자부심 뿜뿜 하는데, 그럴 만 합니다.

 

음식이 맛있으면 빵을 잘 안 먹게 되는데, 이 날은 요리는 요리대로 먹으면서 빵을 두 번이나 리필 해 먹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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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로 나온 메추리 요리. 메추라기 다리 부분을 요리한 다음 국수에 말아서 한 번 튀겨냈습니다.

 

바삭한 식감과 고기의 맛이 조화를 이룹니다.

 

삶은 메추리알을 둥지 위에 올려 놓은 것도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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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는 뭐 엄청 특별할 것은 없는데, 수란인 줄 알았던 하얀 물체가 알고보니 치즈였다는 게 충격.

 

옛날에 모짜렐라 치즈를 삶은 달걀하고 착각한 거야 그렇다쳐도, 요리 배우는 놈이 치즈와 달걀을 구분 못하다니!

 

그런데 애초에 만드는 것 자체를 그렇게 착각하기 쉽게 만든터라 어쩔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포크로 쿡 찍으면 노란색 치즈가 녹아서 흘러나오는 것 까지 수란 컨셉으로 만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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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으로 먹은 홈메이드 파스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홈메이드 (엄밀히 말하면 레스토랑 메이드) 파스타가 메뉴에 있다면 어지간해서는 평타 이상은 칩니다.

 

생 파스타는 기본만 잘 지켜서 만들어도 맛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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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찜. 우리가 흔히 아는 방식으로 찜기에 넣고 찌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어로 카르토치오(cartoccio)라고 해서 생선을 종이나 호일 등에 싸서 오븐에 요리하는 방식입니다.

 

수분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촉촉한 생선찜이 되지요. 

 

종이로 엄청 예쁘게 모양 만들어서 꽁꽁 싸매놓은 것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종업원이 프라이팬 채로 테이블 옆으로 가져와서 닫힌 부분을 스윽 잘라 열어주는데, 김이 훅 올라오면서 향기가 퍼져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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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은 판나코타와 셔벳. 나쁘지 않은, 기본에 충실한 맛...인데

 

이거 가져오는데 20분 넘게 걸린 걸로 봐서는 중간에 누가 실수를 했을 것 같네요.

 

손님이 우리 부부 포함해서 두 팀밖에 없었으니 주문 누락은 아니었을테고, 누가 판나코타 만들다가 뒤집어 엎은 거 아니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그래도 빵이 맛있어서 그거 뜯어먹으면서 기다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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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가 너무 늦게 나와서인지 기대도 하지 않았던 쁘띠뿌르를 주네요.

 

배가 아무리 불러도 달다구리 들어갈 공간은 따로 있는 법.

 

이번 휴가는 '릴렉스'가 메인 테마인지라 천천히 맛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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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에서 바라 본 시내 풍경.

 

건물 너머로 벤자키티 공원의 모습이 넓게 펼쳐집니다. 시간 나면 한 번 가 봐야지 했는데 결국 가 보지는 못했네요.

 

태국 맛사지 받고, 쇼핑센터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그러다 지치면 객실에서 뒹굴거리며 쉬고... 

 

이러다보니 '호수 공원 그까이꺼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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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쉬다 보면 또 에너지가 충전되면서 야경을 즐기러 나가게 됩니다.

 

방콕 시내는 무슨 루프탑 바가 그렇게 많은지, 어지간히 높은 건물 옥상은 다 술집이 하나씩 들어가 있는 느낌입니다.

 

저녁 식사도 할 겸, 루프탑 바에서 간단한 식사와 칵테일을 주문해서 즐기며 야경을 감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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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서 바라본 방콕 시내의 야경.

 

동남아 국가라고 하면 왠지 후줄근하고 못 사는 후진국 생각하기가 쉬운데, 방콕은 높다란 건물들이 휘황찬란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것이 상상했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입니다.

 

하긴,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거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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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서 한 잔 하고 왠지 아쉬워서 들어간 클럽.

 

현지인들은 거의 없고 다들 외국인입니다. 심지어는 가수도 외국인.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는데, 네 명이 번갈아 가며 한 곡씩 부르고 나면 DJ가 등장해서 둠칫둠칫 댄스곡을 틀고

 

그러다 좀 지칠만 하면 또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 부르는 식입니다.

 

그런데 선곡이 미국 빌보드 차트를 가져왔는지 맨날 운전하면서 라디오에서 듣던 노래들이라 신나서 따라부르다가 정신 차려보니 주변에 노래 따라부르는 사람은 나 뿐이었다는 게 함정.

 

이렇게 웃고 떠들고 노래하며 즐기다 보니 방콕에서의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브가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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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lee Madlee Bro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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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ㅇㅇ 21.01.06. 15:03

조식이 좋네.. 예전에 로열오키드쉐라톤에서 묵은적있는데 조식 뭐나왓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수쿰빗은 좋아보인다.. 뷰럽.. 방콕가구파

2등 푸딩 21.01.06. 15:04

와 생선찜 한번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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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Madlee 21.02.26. 21:18

요리를 배우는 브로라 그런지 음식사진이나 음식이야기하는게 확실히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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