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감성을 담은 대만 여행기 (+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촬영지)

지난 번 홋카이도 여행기에 이어 올려봅니다.

 

 

1. 1일차 : 징통, 지우펀

 

 시작은 가볍게 기내식으로

 

 공항에 도착해 미리 예약해 두었던 우버를 타고 곧장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이용, 현지인의 집을 여행기간 동안 빌려 썼는데 나름 괜찮았습니다. 

 

 일단 짐만 두고 숙소에서 바로 나왔습니다. 목적지인 징통과 지우펀을 갔다 오려면 부랴부랴 움직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간 곳은 핑시선의 마지막 정차역이자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징통입니다. 보통 고양이 마을로 알려진 허우통이나 천등을 날리기 위해 스펀으로 가는 분들도 많지만 시간 상 마지막 정차역인 징통만을 들렸습니다. 



 기차 시간을 확인하고 관광객들로 시끌벅적한 징통역을 조금 벗어나 주변을 둘러봅니다. 바로 평범한 시골 마을의 느낌이 납니다.

 

 

 주변을 둘러보다 찍은 개발자국

 

 

기차 시간이 다가와 다시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 누군가 천등(소원을 적어 날리는 등)을 날렸나 봅니다.

 

보통 천등은 스펀에서 날리지만 징통에서도 날릴 수가 있어 진통에서도 이렇게 종종 하늘로 날아오르는 천등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스펀에서 천등을 날리고 징통에서는 대나무에 소원을 적어 매달아 놓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지우펀입니다. 본래 광산업으로 번성했던 곳이었으나 광산업이 시든 이후 영화 '비정성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인해 다시 시끌벅적해진 곳입니다. 
 

 

 

 

 그런데 제가 간 날이 유독 그랬던 것인지 아님 평소 그런 것인지 정말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계단이나 좁은 골목이나 어디든 사람 투성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 지우펀에서의 기억은 그냥 사람에 시달린 기억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결국 조금 더 둘러보다 이내 숙소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숙소에서 조금 쉬다 다시 숙소 밖으로 나왔습니다. 피곤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냥 하루를 마무리하기에는 뭔가 아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향한 곳은 근처 야시장이었습니다.
 

 

 

 야시장에서 구입한 몇 가지 안주와 맥주를 끝으로 여행의 첫날을 마무리 합니다.

 

 

2. 2일차 : 타이베이(대안삼림공원, 꽃시장), 단수이(담강고급중학, 진리대학)

 

 여행 2일차 입니다. 전날 많이 피곤했었는지 조금 늦게 일어나 일정이 늦어지긴 했는데 별 상관은 없었습니다. 이 날 오전 일정은 널널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대안삼림공원'입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한 공원으로 제법 규모가 컸습니다.

 

가족 단위로 놀러나왔거나 아니면 개를 대리고 산책에 나온 사람들로 조금 북적였습니다. 확실히 이 날 날씨가 좋아 어딘가 놀러가거나 산책을 하기엔 딱인 날씨였습니다.

 

 공원 내에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다람쥐와 같은 동물들도 제법 많았습니다. 하도 사람들을 많이 봐왔는지 애들이 겁도 안냅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공원 근처에 위치한 꽃시장입니다. 매일 열리는 건 아니고 주말에만 열리는 건데 마침 이 날이 주말이었기 때문에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수상식물에서부터 선인장류, 개운죽, 드라이 플라워까지 정말 많은 종류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여행 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뭔가를 따로 사거나 그럴 수는 없었고 눈과 코로만 즐기고 나왔습니다. (근처에 옥시장도 있었는데 옥은 별로 끌리지 않아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이제 단수이로 넘어왔습니다. 오후에는 좀 걸어야 했기 때문에 (오전에도 산책한답시고 걷긴 했지만) 밥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홍합 요리로 유명하다는 '사가공작합대왕'이란 식당에 왔습니다. 해당 식당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초록홍합볶음'을 비롯하여 '공심채', '크리스피 새우볶음', 그리고 닭요리(이건 메뉴 이름 기억이 안남..)를 시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비주얼 때문에 별로일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대만에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음식이었습니다.
 


 식사 이후 향한 곳은 '담강고급중학'이었습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 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부 관람은 불가능 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에서와 같이 외부 출입을 막고 있더군요. (그런데 내부에 들어가 있는 저 사람들은 뭔데?) 분명 가이드 북에서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주말에는 교정을 둘러볼 수 있다고 했는데 구라였나 봅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으로 향했던 곳은 근처에 위치한 '진리대학'이었습니다. '진리대학'은 1882년 서양식 스타일로 지어진 대만 최초의 대학으로 사진의 건물은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우진학당'이란 건물입니다.   

 

 

 대학 내 운동장도 구경해 줍니다. 참고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은 '담강고급중학' 뿐만 아니라 이곳 '진리대학'에서도 이루어졌습니다. 여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의 아버지로부터 상담을 받던 장면이나 럭비 경기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대학 구경까지 마치고 근처 카페에서 좀 쉬다가

 

 슬슬 시간이 된 듯하여 강변으로 내려왔습니다. 저녁 노을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맥주 한잔 하고 이후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왔지만 아까 마신 맥주로는 뭔가 부족한 듯 하여 밖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그리곤 별다른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그냥 동네 주변을 걷다 뭔가 분위기가 괜찮아 보인다 싶은 로컬 술집 아무나로 들어갔습니다. 가게 주인보다 더 먼저 강아지 한 마리가 저희를 반깁니다.

 

 닭튀김에 술 한병을 시켜 먹었습니다. 이렇게 술과 안주로 또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3. 3일차 : 타이베이(디화지에, 대도정마두, 상산, 국부기념관, 송산문창원구)

 

 벌써 여행 3일 차입니다. 오늘 오후에는 산을 오를 예정이므로 오전 일정은 무리하지 않고 간단한 산책 겸해서 '대도정마두'란 곳에 가기로 했습니다. 

 

 '대도정마두'에 가는 길에 '디화지에'(약재나 말린 버섯, 말린 과일 등을 파는 상점들이 좌우로 줄지어 있는 곳)와 '하해성황묘'란 곳을 지나쳐 갔는데 오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특히 '하해성황묘'란 곳에 유독 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당시에는 몰랐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원하는 짝을 찾아 맺어준다는 중매의 신, 월하노인을 모신 사당이라고 합니다.

 

특히 타이베이 내에서도 영험하다고 소문이 난 곳이라 인생의 반쪽을 찾는 많은 남녀들이 찾는 곳이라 하더군요. (참배라도 올리고 왔어야 했는데... 후회됩니다...)

 

 '대도정마두'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뭔가 볼게 있다거나 그런 곳은 아닙니다. 그냥 강변 부두라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장소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러나 애초 목적이 산책이었기 때문에 충실히 산책을 즐겨 주었습니다.

 

 오전 산책 이후 숙소로 돌아와 조금 쉬다가 다음 목적지인 상산으로 향했습니다. 타이베이의 전경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경사가 좀 있습니다. 이런 경사의 계단을 대략 3,40분 정도를 올라야 합니다. 오르는 내내 계속 후회를 하였습니다.

 

 상산에 올라 내려다본 타이베이의 전경입니다. 올라오는 내내 후회를 했지만 그래도 막상 이렇게 올라와 보니 역시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려가는 동안 다시 후회했지만) 결론은... 그냥 타이베이의 전경이나 혹은 야경을 보고 싶으시면 편하게 '타이베이 101'에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고생했으니 이제 맛있는거 먹으러 왔습니다. 바로 훠꿔입니다. 한국의 샤브샤브와 비슷한데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두 가지 탕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다만 전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해서 왼쪽보다는 오른쪽의 맑은 국물 쪽에 주로 데쳐 먹었습니다. 혹시나 향신료의 맛이 쎄지 않을까 싶어 걱정을 했는데 괜찮았고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단수이에서 먹었던 홍합 요리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식사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음으로 향했던 곳은 '국부기념관'이었습니다. 매일 17시에 이루어지는 근위병 교대식을 관람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사실 1층이 교대식을 가까이에서 관람하기 더 좋았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2층에서 관람했습니다. 좀 멀어도 상관없고 여유있게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2층에서 관람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국부 기념관 다음으로 향했던 곳은 '송산문창원구'이었습니다. 과거 담배 공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을 재활용한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하는데... 해가 진 뒤에 가서 그런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연못과 공원, 작은 숲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라 그런지 그냥 공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긴 하더군요. 좀 둘러보다가 엽서와 같은 간단한 기념품을 구입하고 나왔습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숙소로 들어가기 숙소 근처 술집에서 간단하게 한잔 했습니다. 항상 여행의 마무리는 술과 안주로 ㅎㅎ 

 

4. 4일차 : 타이베이(고궁박물관)

 

 여행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 일정은 간단합니다. 고궁박물관을 관람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향하면 됩니다.

 

 세계 5대 박물관 중에 하나라는 대만 고궁박물관으로 장제스가 국공내전 도중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옮긴 엄청난 양의 유물들이 보관, 전시 중인 곳입니다.

 

유물의 양이 무척 많다보니 관람 시간도 많이 걸리는 편인데 저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대략 1시간 정도 밖에 관람을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아쉬웠고...

 

고궁박물관에 가시게 된다면 반드시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시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로 대여할 수 있는데 이것 또한 추천 드립니다.

 

 (시작을 기내식으로 했으니 마지막도 기내식으로) 고궁박물관을 마지막으로 숙소의 짐을 챙겨 다시 우버를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3박 4일이란 시간이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기간이지만 재미있게 즐기고 온 여행이었습니다. 겨울인 한국과 달리 날씨도 정말 따뜻하고 좋았구요.

 

다만 음식이 조금 곤란했었네요. 제가 고수를 못 먹어 고수가 들어간 음식에는 정말 고생 좀 했습니다.

 

그래도 고수만 빼면 나머지는 다 괜찮았습니다 ㅎㅎ 다음에 또 대만을 가게 된다면 이번에는 대만의 남부 쪽으로 한번 가보고 싶네요. 지금까지 대만 여행기를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