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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기타) [캄보디아] 반테이 쓰라이. 크메르의 보석

죽림산방
139 1 0
도시(City) 반테이 쓰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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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레 룹을 지나서 30분 정도 북동쪽으로 가면 작은 사원이 하나 있다. 

 

이곳의 복원을 관장했던 프랑스 극동학원(EFEO)의 2대 원장인

 

앙리 마샬(Henri Marchal)이 “반테이 쓰라이는 크메르의 보석이다.”

 

라고 했을 정도로 아주 아름다운 사원이다.

반테이 쓰라이의 가장 큰 특징은 왕이 짓지 않았다는 것이다. 

 

라젠드라바르만 2세 말기인 967년에 대사제였던

 

야즈나바라하(Yajnavaraha)가 지은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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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즈나바라하는 하르샤바르만 2세의 손자로 산스크리트어에 능통했고, 

 

의사이자 예술가였다. 

 

그는 라젠드라바르만 때는 대사제로 왕이 제를 지내는 것을 주관했고,

 

 자야바르만 5세 때는 왕의 스승으로 6년간 섭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제를 지내거나 환자를 돌보았고

 

음악을 연주하던 공연장으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왕이 직접 짓지 않은 이 사원은 규모가 작다. 

 

하지만 신전 구석구석을 모두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게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또한 조각의 입체감이 뛰어나 마치 나무를 조각해 놓은 것처럼 섬세하다.

 

1936년에 발견된 비문을 보면 반테이 쓰라이가 있던

 

지역의 원래 이름은 이스바라푸라(Isvarapura)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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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특징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사원의 주신이 둘이라는 것이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비슈누, 

 

왼쪽으로 들어가면 시바를 찬양하는 조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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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특징은 이 사원부터 스토리가 등장한다. 

 

이전에는 대부분신을 조각해 놓았지만 이 사원에는 신화가 새겨져 있다.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 이야기의 일부를 조각하여 신을 찬양하였다. 

 

이런 식의 조각은 앙코르왓에서 절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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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로 중간 부분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에는 재미있는 조각이 있다. 

 

이 조각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비슈누의 화신인 나라싱하가

 

히란야카시프의 가슴을 찢어 죽이는 장면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해석은 칼라가 신을 잡아먹는 장면으로 보기도 한다. 

 

칼라는 선신과 악신을 가리지 않고 잡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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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로 중간 부분에서 왼쪽을 보면 또 다른 조각이 있다. 

 

흰 황소인 난디를 탄 시바와 그의 아내 파르바티(Parvati)다. 

 

안타깝게도 파르바티의 얼굴은 사라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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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로가 끝나는 지점의 오른쪽 바닥에는

 

라마의 사랑 이야기로 알려져 있는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가 새겨져 있다. 

 

이 작품은 라마 왕자가 라바나 마왕에게 빼앗긴 부인 시타를 다시 찾아오는 내용이다. 

 

반테이 쓰라이에 표현된 장면은 라바나가

 

자신의 부하를 황금사슴으로 변신을 시켜서 라마가 그걸 잡으러 간 사이

 

그의 아내 시타를 납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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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해자와 어우러진 반테이 쓰라이를 볼 수 있다. 

 

성소의 문은 이중으로 되어 있는데, 

 

첫 번째 문에는 불꽃모양의 프론톤을 볼 수 있다. 

 

시바가 원근감이 느껴질 정도로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그리고 2미터 정도 더 걸어가면 또 다른 문이 나온다. 

 

이곳에는 가루다와 비슈누의 아내인 락슈미에게

 

갠지스 강물을 뿌려주고 있는 코끼리가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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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성소는 붕괴의 위험 때문에 들어갈 수 없어서 바깥쪽 프론톤만 볼 수 있다.

 

이 조각에 대한 해석은 다양한데, 

 

흔히 춤추는 시바를 새겨 놓은 것으로 본다. 

 

시바가 춤의 신이며 그 앞에 선명하게 잘린 난디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슈누나 하리하라(시바와 비슈누가 한몸 일 때 부르는 이름)일 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마 이 사원에서는 두 신을 같이 모시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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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머리가 셋 달린 코끼리 아이라바타를 탄 인드라.
② 하늘로 화살을 쏘는 발라라마.
③ 하늘로 화살을 쏘는 크리슈나.
④ 하늘을 가득 메운 화살.
⑤ 인드라가 내린 비가 밑으로 내리지 못함.
⑥ 산에 불이 붙어 평온해진 사람들.
⑦ 불이 붙어 어디로 도망가야 할지 모르는 원숭이.
⑧ 화살을 타고 인드라에게 가는 뱀 딱샤카

 

 

반테이 쓰라이를 둘러볼 때는 오른쪽으로 돌면서 보는 게 좋다.

 

 북쪽 라이브러리의 동쪽 면 프론톤에는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내용이 새겨져 있는데, 

 

비슈누의 여덟 번째 화신인 크리슈나의 위대함을 찬양하고 있다.

 

인도의 마투라 왕국에 깜사라는 왕이 있었는데, 

 

그는 아버지를 힘으로 무찌르고 스스로 왕이 되는 등 많은 악행을 저질렀다. 

 

비슈누는 그에게 조카들로부터 죽음을 당할 것이라는 저주를 내렸다. 

 

그러자 깜사 왕은 조카들이 태어나자마자 모두 죽여버렸다. 

 

그런데 일곱 째인 발라라마와 여덟 째인 크리슈나는

 

태어나자마자 보자기에 담겨 강물에 흘려보내 유목민의 손에 자라게 되었다.

 

그 마을의 유목민들은 인드라에게 큰 제사를 지내며 생활했다. 

 

청년이 된 크리슈나는 마을 사람들에게 유목민이 농사의 신 인드라에게

 

제를 지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인드라에게 제를 지내지 않자

 

인드라는 화가 났다. 

 

이 마을 사람들은 매년 큰산에 불을 질러서

 

다음 해의 목초지를 준비했는데, 

 

이때마다 인드라는 비를 내려 그들을 방해했다. 

 

그러자 크리슈나와 발라라마가

 

하늘에 화살을 가득 메워 비가 내리지 못하게 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크리슈나와 아리쥬나가

 

길을 가다 불의 신 아그니를 만났다. 

 

불의 신 아그니는 칸다바 숲에 불을 질러서

 

그곳의 약초를 먹으려고 했다. 

 

이것을 알게 된 인드라는 그 숲에 사는 뱀인 딱샤카가 다칠까봐

 

아그니가 불만 지르면 비를 내려 방해를 했다. 

 

아그니는 크리슈나와 아리쥬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칸다바 숲을 태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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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한 크리슈나가 삼촌인 깜사왕을 죽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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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슈나가 악마의 몸을 둘로 찍어 죽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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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수그리바와 싸움을 하는 발리.

 

⑤ 라마의 활에 맞은 발리.

 

⑦ 아내의 품에서 죽어가는 발리.


자세히 보면 ①~③번과 ④~⑦번의 얼굴이 조금씩 다르다.

 

①~③번은 아나스틸로시스(Anastylosis 완전해체 복원)

 

방식으로 복원을 했는데,

 

얼굴을 찾을 수 없어 다시 만들었다.

 

천년 뒤에 누가 봐도 표시가 나야 하므로 일부러 거칠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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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사랑의 활을 들고 있는 까마.② 시바.  ③ 파르바티 ④ 슬피 울고 있는 까마의 아내.

 

 

남쪽 라이브러리 서쪽 면 프론톤에는 <사랑의 신 까마> 신화가 새겨져 있다.

 

 시바의 아내인 사티(Sati)는 히말라야 산신인 그녀의 아버지가

 

자신의 남-편을 모욕한 것에 화가 나서 자살했다. 

 

사티를 잃은 슬픔에 빠진 시바는

 

히말라야의 카일라스 산에 들어가서 깊은 명상에 잠겼다. 

 

천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티는 히말라야의 딸인 파르바티로 환생했다.

 

자신이 사티의 환생임을 알게 된 파르바티는

 

명상 중인 시바 옆에 가서 시바를 애타게 불렀다.

 

 하지만 명상에 빠진 시바는 파르바티가 온 것을 몰랐다.

 

 마침 히말라야 산에 놀러온 사랑의 신 까마를 만난 파르바티는

 

자신이 온 걸 시바에게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까마는 시바에게 사랑의 화살을 쏘아 도와주었다. 

 

하지만 시바는 자신에게 화살을 쏜 까마를 태워서 재로 만들었다. 

 

파르바티가 사티의 환생임을 알게 된 시바는 사랑에 빠졌다. 

 

파르바티는 자신 때문에 죽은 까마를 다시 살려달라고 시바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시바는 재로 날려버린 것은 되돌릴 수 없다고 하며

 

대신 까마를 영원히 존재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신화 때문에 힌두교에서는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원하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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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시바를 추종하는 라바나.② 원숭이 수문장③ 시바의 품에 안긴 파르바티. ④ 놀란 짐승들. ⑤ 놀란 하급신들.

 

 

남쪽 라이브러리 동쪽 면 프론톤에는

 

 <라마야나> 신화에 나오는 시바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랑카의 왕이자 아수라의 왕인 머리가 10개 달리고

 

팔이 20개 달린 라바나는 시바를 추종했다. 

 

하루는 시바를 자신이 사는 랑카에 데리고 가려고

 

시바가 있는 카일라스 산을 찾아갔다. 

 

시바를 만나고 싶었지만 입구에 원숭이 수문장이 라바나를 들어갈 수 없게 했다. 

 

화가 난 라바나는 원숭이 수문장을 때려 죽였다. 

 

원숭이 수문장은 죽기 전에 “너는 원숭이 손에 죽게 될 거야.” 라는 저주를 내렸다. 

 

그러자 라바나는 카일라스 산을 들어서 흔들어버렸다. 

 

놀란 짐승들은 도망을 가고, 파르바티는 시바의 품에 안겼다.

 

 화가 난 시바는 라바나를 발끝으로 눌러 꼼짝 못하게 했다. 

 

라바나는 시바를 찬양하는 노래를 천년간 부르고 겨우 풀려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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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테이 쓰라이의 마지막 특징은 아나스틸로시스 공법을 이용하여 복원한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복원한 데는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앙드레 말로에 얽힌 이야기 때문이다.

 

1923년, 당시 스물두 살의 앙드레 말로는 반테이 쓰라이를 방문했다. 

 

이곳의 여자 수문장인 데바타의 조각을

 

동양의 모나리자라고 표현하며 극찬을 했다. 

 

그는 이곳의 데바타 조각 2점 등 총 6점을 훔쳐 달아나다가

 

프놈펜에서 잡혀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1923년 당시 사건으로 인해 압사라 유적 보존 사무소는

 

더 이상 반테이 쓰라이를 방치할 수 없어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복원 방식을 고민하던 학자들은 아나스틸로시스 공법으로 

 

1931년부터 1936년까지 사원의 돌과 흙을 모두 해체하고

 

지반을 다져 다시 사원을 만들었다.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이 방식으로

 

반테이 쓰라이는 성공적으로 복원되었다. 

 

이때부터 앙코르 유적의 많은 사원들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복원되었다. 

 

이후 앙드레 말로는 유명한 소설로 대중들에게 알려졌고,

 

1960년대 드골 정권에서는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앙드레 말로는 강대국의 식민지 문화재 약탈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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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아름다운 반테이 쓰라이는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4시이후에 둘러보기 좋다. 

 

오전에는 동쪽으로 열려 있는 문을 통해 아침햇살을 맞으며

 

유적을 둘러보기 좋고, 

 

해질 무렵이면 노을과 붉은 사암이 어우러져서 멋진 광경을 안겨준다.

 

캄보디아 여행은 유적 여행입니다.

 

유적을 알고 보면 캄보디아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될것입니다.

 

즐거운 캄보디아 여행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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