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여행 - 21년 큐슈 여행기 8편

7편에서 이어집니다.

 

대충 2시쯤에 호텔 들어와서

어찌어찌 잠들긴 했습니다...

 

원래 아침9시 군함도 상륙 크루즈를 예약했었는데요,

전날 비예보에 해상상태도 안좋아서

크루즈회사에서 결항가능성이 높다고 전화연락이 왔었습니다.

 

최종 결항 여부는 당일오전에 메일 보낸다고 하던데...

 

 

 

숙취,피로에 절은 와중에도 공홈가서 결항확인한 나란놈...ㅋ

 

결항되었으니 늦잠을 푹~자버리고

깨질거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10시에 체크아웃을 했습니다.ㅋㅋ

 

 

 

일단 노면전차 1일권도 사고, 데지마로 오긴 했는데...

간만의 빡센 숙취로 인해서 당장은 관광이고 나발이고

못해먹겠더라구요ㅋㅋㅋ

 

일단 입장해서 들어가보니 데지마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영상을 틀어주는 영상관?같은 곳이 있고

거기에 사람도 없고 의자는 잔뜩있고....

 

앉아서 좀 쉬었습니다.

 

 

 

 

쉬는동안 해장술좀 마시고...

(사실 전날 돈키에서 사놓은 맥주 ㅋㅋ)

 

 

 

해장술을 마시니까 신기하게도(...)

상태가 많이 좋아지더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기운내서 데지마를 돌아볼려고 첫 건물

둘러보고 있던 찰나, 무슨 방송이 나옵니다.

 

 

 

귀를 귀울여보니 미니투어 시작한다는 방송.

이게 웬떡이냐 싶어서 관광안내소로 호다닥 달려갔습니다.

 

저 코스프레(?) 하신분이 미니투어의 가이드분.

참가자는 저까지 7명이더라구요 ㅋㅋ

 

 

 

이렇게 가이드분의 인솔, 진행시간은 약40분 정도

몇군데만 찝어서 설명을 해주십니다.

 

제가 참가했던 미니투어는

육지와 데지마를 연결하던 다리에 얽힌 설명부터

(육지에서 데지마로 들어가는 길은 저 다리 딱 하나였습니다.)

 

옛날 건물들이 남아있는 왼쪽구역은 스윽 지나가며 설명을 듣고

재건한 건물들이 남아있는 오른쪽 구역은 건물에 들어가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데지마의 유래는 이러합니다.

포르투갈 상인들이 선교활동을 계속하자

에도막부는 포르투갈 상인들을 전부 내쫒고,

 

선교따위 안할테니 무역만 하게 해달라고 하는 네덜란드 상인들을

히라도(사세보인근 섬)에서 나가사키로 이주시켜

관리할 목적으로 매립된 인공섬입니다.

 

그 안에는 10명안팎의 네덜란드 상인들이

가축기르고 농사짓고 해서 자급자족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외부와 이어지는건 단 하나의 다리.

 

그 다리에는 접촉금지라는 쇼군의 엄명이 적힌 문구와

허락없이 출입하려는 자의 목을 베기위해

칼찬 무사들이 24시간 지키고 있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에서 배가 오는건 1년에 1회.

배가 정박하는건 약 반년...

 

캡틴을 위시한 네덜란드인들은 에도까지 가서

쇼군을 알현하는 의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서양학문에 뜻이 있는 일본인 학자들이

몰래몰래 접촉하고 했다고는 합니다 ㅋㅋ

 

 

 

이게 캡틴건물? 옛 네덜란드 상인들이 거주하던 건물을 복원한 건물의 2층 연회장입니다.

 

저 당시에는 신발신고 다다미 위에서 생활했다 하네요 ㅋㅋㅋ

 

 

 

데지마 우측 끝에는 수문이 있었습니다.

(현재 데지마 인근은 간척되서 도로랑 맞닿아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배가 와도

네덜란드 배는 너무 커서 접안하지 못하고,

좀 멀리 수심이 깊은곳에 닻을 내리고 정박합니다.

 

때문에 작은 배들에 짐을 옮겨담고 여기까지 와서

짐을 내리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수출도 이 문을 통해 작은배에 짐을 싣고,

네덜란드 배까지 옮겨실었다고 합니다.

 

즉, 에도시대의 국제공항(항구)의 입국관리국 및 세관이

바로 이 문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ㄷㄷ

 

사진의 저울은 수입품과 수출품의 무게를 다는 용인데요,

당시 일본은 서양물품을 구매하는 대가로

구리,은 등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약 40분정도의 짧은 미니투어를 마쳤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구성이었기에 더 많은 설명을 듣고싶었지만...

이번엔 혼자서 둘러봐야죠뭐 ㅠㅜ

 

 

 

스윽 둘러보기만 해서 아쉬웠던 데지마 왼쪽 구역을 둘러보고

 

벤치같은 곳이 있길래 안젖은 부분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꺼낸건 전날 밤에 먹을려고 사놨던(...)

자칭 나가사키 명물 고래고기 튀김.(쿠지라카츠)

 

 

 

사실 홋카이도 쿠시로에서 고래고기회를 먹어봤을땐

너무 비리고 노맛이었기 때문에 걱정을 했었는데요,

그냥 좀 퍽퍽하고 식어서 눅눅할 뿐, 맛만 있더라구요 ㅋㅋ

 

이렇게 기운회복도 했고,

데지마도 한번 다 둘러봤겠다.

 

늦은 점심 겸 해장을 하러 가봐야죠.

 

 

 

사세보라멘. 토리데.

 

사세보역 인근에 가게가 있는데 영업시간이 짧아요.

근데 나가사키에도 지점이 있고, 영업시간도 괜찮길래

사세보라멘을 나가사키에서 먹기로 ㅋ

(어차피 둘다 나가사키현이잖아?ㅋㅋ)

 

 

 

가장 기본을 먹어봐야죠.

토리데라면입니다.

 

 

 

솔직히 어패류국물(쿄카이 or 니보시)계열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린내없이 깔끔한게, 맛나게 먹었습니다.

(해장에 직빵ㅋ)

 

 

 

나가사키까지 와서 카스테라를 안먹을 수는 없죠.

후식은 카스테라입니다.

 

나가사키 카스테라중에 유명한 브랜드가 3개 있는데요,

분메이도,쇼오켄,후쿠사야 3개입니다.

그 중에 나고야 백화점에서 볼 수 없는게

쇼오켄이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쇼오켄 본점으로 갔습니다.

 

 

 

2층에는 고풍스러운 카페가 병설되어있는데요.

 

운영하는 주체는 다르지만, 여기서 제공하는건

전부 쇼오켄의 카스테라입니다.

 

 

 

커피랑 카스테라셋트입니다.

 

일반 카스테라 셋트는 3조각 주는데,

3층구이? 암튼 조금 특별한 녀석으로 주문해서

2조각짜리로 받았습니다.

 

 

 

폭신폭신 이라는 단어이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한 촉감&식감.

 

 

 

밑에 자라메(설탕)까지 박힌게

완벽한 나가사키 카스테라 체험이었습니다.

 

 

 

내부는 진짜 고풍스러운 장식과

전시물들이 있어서 구경도 좀 했습니다.ㅋ

 

후식까지 든-든 하게 챙겨 먹었으니

나가사키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진행해야죠.

일단 노면전차를 타고 나가사키역 한정거장 옆으로 갔습니다.

 

대로변을 벗어나는 순간!!!

 

 

 

 

 

 

하아...

 

 

 

 

안이...

도심 한복판 맞나요?ㅋㅋ

 

많은 분들이 이런데서 용케 살고계시네요....

 

이런데 살면 건강하나만큼은 평생 좋을듯 ㅋㅋ

 

 

 

드디어 왔습니다.

 

오카마사하루 기념 평화자료관.

 

여기도 옛날 국방일보에서 취재한걸 보고

가보고싶었던 곳이었습니다.

 

 

 

당시 기사에선 무료개방이었지만

현재 250엔의 입장료를 받고 계십니다.

 

가난한 거지이지만 이렇게라도 한푼 보탠다는 기분이 드니 좋네요.

 

 

 

출입구 근처에는

여기저기서 수학여행코스로 방문한거같은

학교에서 제작해온 학종이들과 그 방문록들이 있구요.

 

 

 

갱도입구를  재현한 코너도 있구요.

 

 

 

건물 자체가 작고 좁기 때문에

이렇게 계단에서부터 전시물들이 펼쳐집니다.

 

주로 일제가 한국, 중국에서 행한 만행들을 소개하고 있지요.

사진들과 당시 신문기사들 스크랩들이 많이 붙어있습니다.

 

 

 

일본은 아시아에 무엇을 했는가?

 

당시 대동아 공영권을 주창하며

아시아를 집어삼키던 일본제국.

 

실제로 태평양전쟁에서 좀 잘 나갈 때는

만주~인도차이나반도~파퓨아뉴기니~기타 태평양 섬들

로 이어지는 광대한 아시아를 손에 넣고 있었지요.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영광스러운 제국의 역사.

그 밖 피지배 국가들에게는 치욕의 역사.

일본제국시절에는 어두운 면도 많이 있었음을

아시아 전도를 통해서 보여줍니다.

 

 

 

나가사키에 있던 조선인 강제연행

이라는 제목으로 군함도 사진도 걸려있습니다.

 

 

 

영원히 지울수 없는 731세균부대

라는 제목으로 731부대도 다루고 있습니다.

 

상기했듯 좁은 건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시물이 컴팩트하게 놓여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부터 시작해서

2층전시물,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가

전체의 전시공간입니다.

 

둘러보는데 시간은 그리 걸리지 않습니다.

어느덧 다 둘러보고 1층으로 돌아왔습니다.

 

 

 

1층에는 방문자들 방문기념 명부가 있습니다.

물론 의무적으로 쓰는게 아닙니다.ㅋ

 

2019년, 코로나 이전에는 역시 한국인 방문객이 많더라구요.

 

 

 

그래도 2019년인데 한 페이지가 전부 일본인 방문객인

페이지도 있더라구요.

 

 

 

코로나때문에 외국인이 거의 안오는 2021년.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일본인 방문객들이

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마침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되길래

저도 적고 왔습니다.

 

 

 

코로나때문인지는 몰라도 영업시간이 좀 짧아졌더라구요.

딱 제가 관람을 끝내고 나오니 영업종료 하시더군요.

 

이 평화기념관은

일본 과거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일본인들에 의한 리뷰,별점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하지만 여길 방문한다는거 자체가

관심이라면 관심이겠지요.

 

.

.

.

당연하지만,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됩니다.

우리나라가 역사를 쓰는 승자가 되기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려오는 길에 공원이 있더군요.

산중턱에 공원이라니 ㅋㅋ

 

 

 

일본26성인 기념관.

부모님때문에 교회 끌려다니긴 했지만

정작 저는 무교라서 관심도 없고,

시간도 없고 해서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걸어서 나가사키역으로 갔는데요,

 

 

 

하토시 롤 이라는 것을 팔더라구요.

 

전날 사먹은 실패한 하토시가 떠오르지만

이번엔 성공하길 바라며 하나 사봤습니다 ㅋㅋ

 

 

 

식빵하나를 롤처럼 말아서 튀겼더라구요.

따끈따끈한게 기대감 up

 

 

 

와....

내부에 새우살이 가득 차있습니다.

진짜 맛이 계셔서 감탄하면서 먹었습니다.

 

전날에 먹었던 기름에 절어있던 쓰레기는

하토시가 아니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토시!!!

 

 

 

나가사키를 벗어나기 전에 이른 저녁을 먹을 생각으로

중화거리에 갔습니다.

 

전날 아재들이 라오리는 킹정해주시길래

정류장에서 가까운 라오리 분점으로 갔습니다 ㅋㅋ

 

이번에 시킨건 마라짬뽕.

 

 

 

비쥬얼은 한국식 짬뽕이지만,

매운맛의 방식?이 좀 다릅니다...

(제가 마라탕 안먹어봐서 어찌 다르다고 표현을 못하겟슴 ㅠ)

 

한국짬뽕 먹고싶다아아아아~~~

 

 

 

슬슬 나가사키를 벗어나야해서 나가사키역으로 갔습니다.

jr큐슈에서 비자갖고있는 외국인들 쓰라고

발매해준 jr큐슈 디스커버 레일패스.

연속 3일간 6500엔에 신칸센까지 탈 수 있는 혜자입니다.

 

...굳이 동행자 없음에 체크를 해야 속이 후련했냐!!!ㅠㅜ

 

 

 

일단 특급열차로 나가사키를 벗어나서

 

 

 

신토스에서 신칸센으로 환승하면

 

 

 

쨔잔‐

쿠마모토에 도착했습니다.(feat.귀요미들)

 

그렇게 노면전차를 타고 호텔에 체크인.

 

 

 

피곤하기도 해서...

다음날부터 또 빡세게 여행하기로 하고

그냥 이렇게, 좀 일찍(?)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