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여행 - 21년 큐슈 여행기 4편

3편에서 이어집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일찍 일어나서 나왔습니다.

 

자연,역사,식사 전부 만족스러웠던 카고시마를

떠나야 하기 때문이죠 ㅠㅜ

 

이렇게 만족도가 높을 줄 알았다면 1박 더 하는건데...크흡

 

 

 

저처럼 가난한 여행자를 위한 유일한 구원.

고속버스입니다.

 

원래 카고시마-하카타 고속버스가 3500엔인가...

(쿠마모토-카고시마가 4200엔인가? 더비쌈 ㄷㄷ)

아침이른시간은 2900엔으로 저렴하더라구요 ㅋㅋ

대신 정차역이 좀 많았습니다 ㅋ

 

암튼 아침7시20분 버스를 탑승...

 

 

 

3열시트라서 약4.5시간의 주행시간은 나름 쾌적했습니다.

 

참고로 좌석지정하고 인터넷 예약했는데

막상 예약할때 보여주던 좌석배치도랑

실제 차량의 좌석배치가 다릅니다 ㅋㅋㅋ

 

제가 선택했던 좌석이 없어(...)서

기사님이 빈자리 리스트 보여주면서 골라앉으라고 하십니다.

저처럼 예약한 좌석이 없는분들 몇분 계시더라구요 ㅋㅋ

자리 못앉고 헤메고 있으면 출발전에 기사님이 말걸어주심 ㅋㅋ

 

또 특이한게 좌석마다 구조가 약간씩 다 다릅니다 ㅋㅋ

어디 폐차차량들한테서 좌석을 끌어모은건가?싶은정도로...

어떤 자리는 발받침대?가 달려있고 어떤건 없고ㅋㅋㅋ

저는 발받침대 없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ㅋ

 

 

 

중간에 SA(서비스 에어리어=휴계소)에 두번 정차합니다.

카고시마현을 탈출해서 한번, 쿠마모토시를 지나서 한번.

 

짤은 키타쿠마모토SA에서 구매한 쟈-지(...) 우유

저 쟈-지는 소 품종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ㅋㅋ

 

저거 구매할때 계산해주시던분이 잘 흔들어서 마셔야 하는거라며

엄청 격렬하게 흔들어서 건네주시더라구요.

마시기 전에 나름 열심히 흔들고 뚜껑을 따보니,

뭔 치즈마냥 진덕한 덩어리들이 입구에 잔뜩...

 

저것들이 다 녹지도 않을만큼 농후한 우유라는 뜻이고

실제로 다 녹이지도 못하고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고소하고 맛이 계셨습니다.

 

물론 그 가격도 비싸긴한데... 비싼건 다르구나 싶더라구요.

 

 

 

고속도로를 슝슝 달려서 약 4.5시간.

텐진터미널에서 하카타터미널까지가 제일 길게 느껴지더라구요...

 

하카타역에 도착해서 역바깥으로 나가봤습니다.

아직도 낮 12시 30분 ㅋㅋ

 

 

 

하카타역 출입구 바로옆에

코로나 진료소가 있더라구요(왜?...)

 

저렇게 유동인구가 많은곳에 설치한게 좀 이해가 안가네요.

진료받으러 가는길에 코로나 다 뿌리고 다닐듯...

 

그렇게 다음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는 바로 또(...) 버스터미널

 

비교적 최근에 개업했다고 하는

하츠버스스테이션 하카타 입니다.

 

 

 

내부는 최근에 개업한 건물답게 엄청 깔끔합니다.

 

여기는 중소 버스회사들이 중점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버스터미널로써 개업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승차장은 적습니다...

 

내부 깔끔해서 놀라고, 이용객도 적어서 놀라고,

한국노래만 주구장창 들어줘서 또 놀랐습니다.

 

 

한국노래만 계속 나오길래 신기했는데,

여기 화장실도 ㄹㅇ한국식이라서 한번 더 놀랐습니다.

진짜 오질나게 더럽더라구요(...)

한쪽 소변기는 막혀있고 세면대는 가x침인지 뭔지모를 더러운 얼룩들 천지. 거울 앞에는 테이크아웃 커피 쓰레기가 뒹굴고 있구요....

 

에라이

 

 

 

시간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사온 멘타이코파스타를

입으로 넣었는지 코로 넣었는지 모를 정도로 흡입하고,

 

저를 사세보까지 데려다줄 버스에 다시 몸을 싣습니다...

(서두에 썼지만 전 가난하니까요 ㅠㅜ)

 

하카타-사세보 편도 1200엔.... 미친 갓성비

안탈 이유가 없죠 ㅋㅋㅋ

 

덕분에 카고시마-사세보를 고속버스 환승1회(1시간)으로

2900엔+1200엔=4100엔 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동.

(물론 시간은 4.5시간+1시간(환승time)+2시간=7.5시간...)

 

 

 

4열좌석이긴한데, 손님도 별로없고 자유석이라서

쾌적한 2시간이었습니다.

 

이 버스는 SA에는 들리지 않고

논스톱으로 사세보역까지 찔러주더라구요.ㅋㅋ

이정도면 JR큐슈 떡실신 쌉가능인데....

 

 

 

그렇게 사세보역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호텔에 짐을 놓고, 나갈려고 했지만...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 했기에

 

 

 

하카타역에서 낱개로 사온 멘베를 꺼냈습니다.

그냥 딱 명란젓향이 살짝 묻은 센베....

맥주안주로는 궁합이 잘 맞을거같은 맛 ㅋㅋ

 

 

 

2번타자는 그 유명한 하카타 토오리몬.

이건 개별판매를 안해서 제일 적은5개입으로 샀습니다.ㅠㅜ

 

 

 

와 근데 극찬받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달달하고 부들한 식감에 진짜 맛이 계십니다.

 

낱개판매 안하길래 5개입 억지로 샀는데,

5개입 산게 다행일 정도 ㅋㅋㅋ

이정도면 낱개판매 안하는 배짱부려도 킹정.

 

 

 

호다닥 먹고 사세보역을 건너서 항구쪽으로 나왔습니다.

 

사세보는 옛날 메이지시기부터

해군의 중요 기항지중에 하나였습니다.

덕분에 지금도 주일미군과 해상딸딸대 기지가 있지요.

 

 

 

역시 조금만 걷다보니 해상딸딸대 기지가....

 

 

 

 

 

사세보 스러운 배경.

 

 

 

군항 크루즈가 있다고 하는데....

그냥 조각배타고 군함 근처로 가서

외형 구경하는건데 저 가격이면....흐음....굳이...?ㅋㅋ

 

 

 

사세보항구 매표소에서는 각 섬들로 나가는 배편들이 있습니다.

사세보는 섬들이 정말 많은데요,

저 낙도들 구경하는 관광객들도 많이 있다고 해요.

 

물론 저는 낙도 갈게 아니고...

 

 

 

바로 여기에 딸린 4층(...)짜리 전망대 입니다.

 

진짜 아~~무도 없구요 ㅋㅋ

혼자서 전세내고 약 1시간정도 구경하다 나왔습니다 ㅋㅋ

 

 

 

이런 항구다운 모습을 나름 4층(...)에서 전망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무료.

 

 

 

(대충 해군출신들 ptsd오는 짤)

 

 

 

어두워지기 전에 상점가도 가볼 요량으로 나왔습니다.

가는 길에 있던 성당.

 

안그래도 산지가 많은 나가사키현이라서 그런지

높은 지대에 지어져 있더라구요.

괜히 더 웅장함...ㄷㄷ

 

옛날 에도막부시절, 포르투갈 선교사들에 의해 포교된 뒤로

나가사키현은 타 지역보다 천주교 신자가 정말 많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여기저기에 성당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대충 10분정도? 걷다보니 사세보 아케이드 상점가에 도착.

 

 

 

와.... 과일들이 정말 저렴합니다.

 

 

 

아니 뭔?ㅋㅋㅋ

노래방도 저렴함의 극치. 30분85엔이라니....ㄷㄷ

집근처의 반값이네;;

 

 

 

인구 14만의 도시답게 상점가도 사람이 많지는 않아요.

 

근데 주일미군이 주둔하는 도시답게,

딱봐도 미군같은 외국인들이 참 많습니다.

아직 3월이라 반팔반바지 입기엔 춥지만

그분들은 대부분 반팔반바지라서 식별하기 쉽습니다 ㅋㅋ

 

 

 

주일미군 덕분에 유명해진 사세보 명물.

사세보버거. 그 발상의 가게 빅맨 본점을 찾았습니다.

 

드디어 식사다운 식사(?)를 하겠군요 ㅋㅋ

 

 

 

가게 내부는 정말 좁습니다.

테이블 2개? 카운터 2석??

 

근데 코로나때문에 텅텅 비어서 혼자 전세냄....ㅋㅋ

 

 

 

에그,치즈,베이컨이 들어간 햄버거를 단품으로 시켰습니다.

셋트로 시키면 너무 비쌈 ㅠㅜ

 

 

 

손가락과 비교해보면 아시겠지만,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높이가 ㅎㄷㄷ합니다.

 

이게 한입에 베어 물어질까?싶을정도...

 

근데 괜한걱정이었던게, 제 입은 그렇게 작지 않더라구요 ㅋㅋ

사세보버거 발상의 가게, 본점답게 한입한입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모든 재료들이 조화롭게 각자의 역할을 해내는 그런 맛.

고기패티가 없어서 그런가? 되게 담백하게 느꼈습니다.

 

이거 쓰면서도 또 먹고 싶네요...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고, 상점가를 어슬렁 거리다가

이온몰도 들어가서 어슬렁 거려보고....

 

약간의 산책을 하면서 배를 꺼트린 뒤에 간곳은

 

 

 

햄최몇?

 

 

 

여기는 내부 인테리어에 힘을 쓴 느낌.

 

게다가 상점가 초입에 있어서,

사세보역에서의 접근성도 나름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받아든 햄버거.

빅맨과 정당한 맛 비교를 위해

이번에도 에그,치즈,베이컨이 모두 들어간 햄버거 단품입니다.

 

여기는 빅맨과 다르게 고기패티가 들어가 있네요.

빵도 저희가 햄버거 하면 떠올리는 깨가 박힌 빵.

 

 

 

사이즈는 아까와 동일하게 크지는 않습니다.

높이만 높은 정도.

 

베이컨에 후추가 팍팍 뿌려진걸 사진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저는 저 후추가 모든걸 망쳤다고 생각합니다.

 

후추맛이 너무 강렬해서 나머지 재료들의 맛을 다 덮어버려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후추맛만 나는 햄버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실망...(아이고 돈아까워라...)

 

상점가 가신다면 좀 멀어도 빅맨 본점 가세요.(진심)

 

 

 

해가 떨어진 사세보역.

 

 

 

그리고 해떨어진 사세보항.

 

아까 전망대도 18시까지만 개방이라서

어디 야경 볼 수 있는 곳도 없고....

 

그냥 산책만 조금 하다가 돌아섰습니다 ㅠㅜ

그리고 그 산책은 배를 꺼트리기에 충분했지요 ㅋㅋ

 

 

 

라스트오더 직전에 입점한 사세보역 옆에 위치한

사세복스99+1

 

저 99+1는 사세보의 많은 부속도서들을 표현한 거래요ㅋㅋ

그래서인지 사세보 낙도지역들의 토속음식과 술도 많이 취급하더라구요.

 

그리고 약간의 고민끝에 저녁식사 겸 야식(?)을 시켰습니다.

 

 

(대충 군필자들 ptsd오는 짤)

 

 

 

 

 

(대충 둘리:아잇~xx짤)

 

 

 

이 고기는 소불고기? 느낌이라 그냥 저거랑 밥이랑만 해서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카레가 달짝지근~하면서도 부드럽고 진한게

모든 연령대에서 취향타지 않고 다들 좋아할만한 맛입니다.

 

 

 

 

 

짬밥을 짬밥답게...

함구는 함구답게 모든 짬을 때려박고 비벼먹어야 제맛이죠 ㅋㅋ

 

 

 

카레들이 있는 메뉴판 페이지.

상기했듯 사세보는 메이지시절부터 해군의 중요 기지였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카레라이스가 일본해군에서부터 시작되었지요.

 

덕분에 아직도 얘네들은 각 함선마다 카레 레시피가 다 다르고

그것들이 제품화 되어서 저렇게 함선이름을 달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군항으로 유명한 사세보는 물론, 히로시마옆 쿠레,

요코하마의 요코스카도 해군카레로 유명하다 하더라구요.

 

제가 주문한건 수륙기동단 카레인데,

저 카레가 다 떨어졌다고 카레만 다른거 골라달라고 해서

제일 인기있다는 사와기리 카레로 받았습니다.

(왜 다들 함구를 혐오하면서 함구에 먹는걸 좋아하는걸까...ㅋㅋ)

 

 

 

다 먹고 계산할때 눈에 띈 인정서.

 

3분카레 처럼 레토르트 형태로도 판매하고 있으니,

입맛에 맞는다면 기념으로 사가는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밤이 되어 조명에 의해 퍼렇게 빛나는 성당.

 

안그래도 지대가 높은데다가,

밑에서 올려다 보니 진짜 웅장해 보이네요 ㅋㅋㅋ

 

 

 

마무리는 카고시마에서 감탄했던 큐슈간장맛 새우깡과

흑맥주 러버로써 간만에 눈에 띄길래 낼름 집어온 흑기린.

 

이렇게 다음날을 위한 이동 및 재충전 느낌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