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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20년 은하수 여행-대둔산

놀러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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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둔역에서의 무난한 스타트를 끊은 이후

그 기세를 몰아 내심 기대하던 포인트를 가보기로 했다.

 

4월 24일 금요일 일을 하루 쉬기로 하고 그 이틀 전쯤부터 만반의 준비를 거쳐

내가 향한 곳은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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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전행 프리미엄 고속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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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처음 타봤는데

와 생각보다 정말 좋았다.

고속 무선충전에 앞좌석 머리받이 부분에 설치된 모니터는 스마트폰 미러링에

가까운 휴게소에 세워달라 요청할 수도 있었다.

좌석 넘어가는 것도 매우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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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복합터미널 하차 후 201번 버스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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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부터미널 부근에서 다시 34번으로 갈아탔다.

34번 버스가 대둔산휴게소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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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번 버스 종점(대둔산휴게소)에서 내리자마자 얘가 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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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고 실실 웃으며 사진을 찍고 돌아서는데

이런게 붙어있었다.

음 심장 조심하라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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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휴게소에서 등산하기 전 물도 사고 기합을 넣으며 바라본 대둔산.

저 위쪽 바위가 아마 나의 목적지일듯한 느낌이 들었다.

 

산에는 어느샌가 초록이 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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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바로 근처의 등산로 입구

아니 근데 무슨 등산로 입구가 던전입구같은 분위기인가...

대둔산 신령님 여기 혹시 레벨제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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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전에도 산의 분위기를 보고 대충 짐작은 했으나

급경사,돌,계단들이 많아서 산행은 영 초보티를 못 벗어난 나에겐 제법 난이도가 느껴지는 산이었다.

이 날은 바람도 정말 심하고, 대둔산 말고도 다른 행선지들이 있어서

불필요한 근육통 방지와 체력의 빠른 손실 방지를 위해 일부러 천천히,쉬엄쉬엄,중간에 사진도 많이 찍어가며 올랐다.

 

어차피 해지려면 시간이 제법 남아있어서 서두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판단도 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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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를 있는대로 부리며 천천히 올라서 그런건지 산 자체를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나는 나름대로 한참 갔다고 생각했는데 정상도,사진포인트도 나올 기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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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멀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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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본 지도인데 누군가가 지도를 긁어놓은건지 수정액으로 저렇게 표시를 한건지

저렇게 배티재 근처에서 올라오는 샛길?을 하나 표시해놓았다.

하산할때 저기로 하산해볼까 생각도 잠깐 했었는데

저기가 제대로 된 길이 아니고 그냥 몇몇 사람들이 다니면서 자연스레 생긴 샛길?같은거라면 왠지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을 하고

괜한 유혹에 빠지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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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약수터로 가는 길도 있어서 잠시 목을 축일까 싶기도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요즘 같은 시기에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물을 마셨다간 큰일나지 싶어서

그냥 가진 물을 최대한 아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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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 힘들긴 했는데 그만큼 중간중간 멋진 풍경도 많이 마주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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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아까 봤던 그 바위까지 올라온 것 같다.

진짜 거의 다 온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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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나는 어느새 출사지로 점찍어뒀던 브이계곡에 도착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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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아래쪽에 내가 출발했던 대둔산 휴게소가 보인다.

출발 직전에 내가 주시했던 그 산꼭대기 바위들이 출사지가 정말 맞구나...

그리고 내가 어느샌가 거기까지 걸어올랐구나 하는 생각에 감개무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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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의 브이계곡은 사진으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있었다.

아니,이건 협곡이 더 맞는 표현이겠구나...

협곡 위에 올라서니 혹시라도 강한 바람에 삐끗하면 한없이 굴러떨어지겠구나 싶어 아찔하면서도

황홀하고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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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송 혹은 형제송이라 불리는 대둔산의 명물 소나무.

사실 정상까지 밟을 생각은 없었는데

브이협곡에 도착한 것을 기점으로 갑자기 마음 속 깊이서 기력이 솟구치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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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까지 어차피 얼마 안남아서 해 떠있을때 후딱 정상 구경도 하고 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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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둔산 정상을 정ㅋ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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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바라본 주변은 탁 트여서 정말 시원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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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업된 기분으로 대둔산 구름다리와 케이블카도 구경하려고 신나게 내려왔는데

구름다리랑 삼선계단은 일방통행이라 하산할땐 이용할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다시 올라가려고 뒤를 돌아보니 가파른 돌계단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려올때도 내 무릎에 충격이 쿵쿵 전해졌는데...

어휴 대둔산 두 번은 못오겠네 싶었다.

산행시간 자체는 아주 길지 않지만 급경사,계단,돌부리가 원체 많아서 무릎건강이 심히 염려된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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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대(정상),낙조대 근처를 기웃거리다보니 한참 올라오던 때엔 안 보이던 멋진 풍경들이 더 많이 보였다.

역시 사람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주변이 눈에 더 자세히 들어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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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으로 갈라진 바위도 그렇고

뿌리째 뽑혀 드러누운 나무도 그냥 멋지다...

다른 표현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 자체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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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등산로의 이끼들.

오랜만의 산행이라 들뜬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대둔산에는 사진으로 영원히 남기고 싶은 풍경들이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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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제법 기울어서 브이협곡에 카메라를 세팅해두고 밤이 되길 기다렸다.

 

https://youtu.be/D7ufxoD4sKM

(볼빨간사춘기-별 보러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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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협곡에 깊은 밤이 찾아오고

깊은 밤하늘 너머로 은하수가 차오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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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대둔산에는 밤새 강한 바람이 불어 밤중에 삐끗하면 정말 시신도 수습 못할 정도의 깊은 저 아래로 추락하는게 아닐까

두려운 마음이 들었었는데 은하수를 보다보니 그런 나약한 마음은 어느샌가 바람에 날아간건지

평온이 찾아오고, 협곡과 은하수가 만들어내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에 나는 서서히 잠겨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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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산을 새벽 세 시에 오르는 아저씨들도 있더라.

나는 해가 중천에 뜬 낮에 오르는 데도 가파른 산에서 삐끗해서 큰 일 날까 두렵고 그랬었는데

이 양반들 참 대단해...

나처럼 은하수를 찍으러 온 모양인지 그 아저씨들도 내 카메라 옆에 삼각대를 펼쳤다.

덕분에 내 사진에 그 아저씨들이 들어오게 되었고

카메라 한 대는 자리를 조금 옮겨서 촬영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계곡 중앙쯤에 박아둔 어안렌즈를 마운트한건 그 아저씨들이 귀퉁이에 들어온 컷들은 모두 걸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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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원하던 그 그림이 거의 완성되어간다.

 

한참을 들떠있던 중에 내가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하루종일,밤새도록 강풍이 휘몰아쳤는데

그걸 이기지 못하고 새벽 세 시쯤에 올라온 아저씨 일행 중 한 명의 삼각대가 협곡 아래로 추락한 것.

워낙에 순식간의 일이라 돌부리 위에 주저앉아서 쉬던 나는 그저 어어어 하면서 그 처참한 사고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정말정말 다행스럽게도 삼각대와 카메라는 깊은 곳까지 떨어지지 못하고 거의 바로 밑의 나무에 걸렸다.

 

장비회수는 했으나 그 아저씨의 광각렌즈가 두동강이 나는 참사가 벌어졌다...

 

그 소동이 한 차례 흘러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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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토록 바라던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되었다.

협곡을 가로지르는 은하수다리.

브이협곡의 특이한 지형과 낮게 기울어져서 올라오는 봄철 은하수가 만나 만들어내는 최고의 풍경.

이걸 내가 직접 보고 사진에 담고 있다.

 

대둔산의 아름다운 밤은 그렇게 황홀하게,아쉽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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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여명이 찾아오고,아침 햇살이 협곡에 드리운다.

밤하늘도,아침도,낮도 어느 하나 부족할 것 없이 아름답고 장엄한 대둔산.

가을이 되면 얼마나 더 아름다워질까, 단풍에 물든 대둔산은 어떤 모습일까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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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급경사와 계단과 바위들에 고생을 해서 두 번은 못오겠다 싶었는데

어느샌가 나는 가을 단풍철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물들듯이 퍼져나갔다.

아름다운 자연의 기세에 눌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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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후 대전복합터미널에서 먹은 늦은 아침 겸 점심.

등산과 밤샘으로 인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는 다음 목적지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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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ewyn Bro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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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하얼못 20.08.14. 13:27

혼자 즐기는 여행이 참 여행임 ㅎㅎ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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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썬척스 21.02.27. 22:54

부럽소 브로 좋은 정보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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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WOLF200 21.04.30. 11:14

쫄면에 김밥은 진리지~

llewyn 21.05.21. 19:23

뒤늦게나마 댓글 단다 ㅠㅠ 풍경이 진짜 기가 막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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