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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20년 은하수 여행-미시령

놀러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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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참 기상청의 예보 미스와 실제 날씨의 갭,모호함이 끝없는 갈등을 부른다.

덕분에 원래 가고 싶었던 곳들 보다는 이미 갔던 곳을 또 가는 경우가 제법 많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2년 전 쯤부터 계속 가고 있던 울산바위를 다시 가기로 했다.

산 위에서 울산바위를 비스듬히 바라보는 뷰가 나와서 울산바위를 입체적으로 찍을 수 있는 북설악 성인대 포인트를 갈까 싶었지만

거기는 바로 며칠 전에 가봤고(비록 원하는 퀄리티의 사진은 안나왔지만)

이번에는 나 혼자가 아니라 동행하는 사람이 있기에, 산행 경험 특히나 야간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을 데려가는 것은 위험하다 생각하여

미시령 옛길 울산바위 쉼터로 정했다.

image.png.jpg

버스를 타고 속초고속버스터미널로 진입하면서 본 바깥.

약간의 구름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매우 깔끔했다.

구름 약간이야 얼마든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때 고속도로 공사중이어서 중간에 정체 구간이 상당했다.

예상보다 늦게 속초에 도착했고, 원래 시내버스를 타고 델피노 리조트까지 이동 뒤 걸어서 가려했는데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고 델피노까지 갔다.

 

image.png.jpg

델피노에서 내려 바라본 울산바위.

델피노에서 바로 울산바위가 보인다.

울산바위에 낮은 구름이 낀 모습이 생각보다 제법 좋다.

 

image.png.jpg

 

델피노에서 미시령 옛길로 들어가 서울방면으로 쭉 걷다보면 나오는 작은 쉼터.

2년 전에 여기서 정말 멋진 은하수를 담고 한동안은 북설악 성인대 포인트만 찾았었다.

2년 만에 온 이 곳은 내 기억 속 거의 그대로였다.

 

최근에 마음에 드는(=찍고 싶은 구도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 일부러 등산이 필요한 

성인대 포인트만 찾아다녀서 그렇지, 여기는 정말 오기도 편하고 애초에 도로변 쉼터라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image.png.jpg

 

쉼터에 도착했을땐 울산바위를 구름이 가리고 있었다.

'산 할아버지 구름모자썼네~'라는 노래 가사가 떠올랐다...

 

 

(볼빨간사춘기-별 보러 갈래?)

 

image.png.jpg

이 시기에는 해가 지면 바로 은하수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보통은 여명까지 완전히 사라지는 9시쯤부터 촬영을 하면 바로 찍히기 시작한다.

다만 9시쯤에는 완전히 어둡진 않아서 사진이 살짝 밝게 찍힌다.

 

image.png.jpg

11시쯤 되자 울산바위 중앙에 은하수가 꽂혔다.

 

image.png.jpg

요즘들어 자주 찍게 되는 세로사진.

세로사진의 비중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카메라에 장착할 범용 L플레이트를 새로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요긴하다.

 

image.png.jpg

검푸른 도화지에 흰 물감으로 그리는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이자

흰 먹을 갈아 쓴 한 편의 시,산 위로 흐르는 커다란 강줄기.

어떻게 표현해도 표현이 다 안되는 감상이 지나간다.

 

image.png.jpg

왜 목성 부분만 저렇게 소프트하게 번지듯 나왔는지 모르겠다 이건.

밤이 되어 갑자기 떨어진 기온 때문에 렌즈에 이슬이 맺혔다면

다른 별들도 모두 번지듯 나와야 정상인데...

 

image.png.jpg

자정이 지나고 이제 은하수는 울산바위 끝자락에 걸쳐졌다.

이때를 기점으로 그냥 고개를 하늘로 쓱 올려보면 바로 은하수가 보일 정도로 선명하게 떠올랐다.

은하수가 울산바위를 벗어날 시점에서,나는 장비를 접고 쉼터 위 벤치에 앉아 잠시 눈을 붙였다.

 

image.png.jpg

 

 

image.png.jpg

이 두 장의 사진은 글의 초반에 말했던 성인대 은하수 포인트.

미시령 옛길 쉼터에 가기 며칠 전에 찍었던 사진인데

이 날 바람이 정말 심해서 이 사진들만 간신히 찍었다.

성인 남성도 순간 휘청거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몰아쳐서 편하게 장비를 펼치거나 움직이기가 너무 힘들었다.

(사실 기본적으로 이 구간이 바람이 사계절 내내 심하게 분다)

 

-울산바위라는 이름이 붙은 유래도 이 강한 바람이 상시 불어서

그 바람 소리가 마치 산이 우는 것 같이 들린다하여 '울산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또다른 설은 울산에 있던 바위가 여기로 오게 되었다는 설이고...-

 

원래 계획은 일출 무렵까지 기다렸다가 만약 운해가 몰려온다면 운해까지 찍고 가는 거 였는데

이날 워낙 피곤해서 참지 못하고 일출 거의 직전에 동행하신 분의 차를 얻어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image.png.jpg

돌아오는 길 내린천 휴게소에서 꽤 멋진 운해를 만났다.

이때 솔직히 후회스러웠다.

그냥 피곤해도 조금 더 기다렸다면 멋진 운해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

 

image.png.jpg

또다른 미묘한 아쉬움을 남긴 또다른 은하수 여행이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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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짚압마당 우리짚압마당 Bro 포함 11명이 추천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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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오토달 20.08.14. 13:14

미시령은 경치는 정말..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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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WOLF200 21.04.30. 11:12

좋은 사진과 글 ~ 브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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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짚압마당 23.12.20. 22:33
성인대를 방문해봤지만
밤에 갈생각은 못했네
정말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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