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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신없는 첫 유럽여행기 4편 런던 박물관 투어 + 야간버스

보글잭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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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은 원래 4일 잡았었는데, 막상 다녀보니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하루 더 있기로 결정하게 되었어.

세븐시스터즈 다녀온 날 교통편 새로 잡고 숙박일 1일 연장했다 세븐시스터즈는 원래도 체력이 어느정도는 있어야하는 곳인데,

우리 일행은 어쩌다가 빙 돌아가는 코스로 걸어간데다가 하루 종일 비맞으면서 다녔기 때문에 숙소로 돌아오니까 꽤 피곤해서 알람도 없이 잤다가 다음날 늦게 일어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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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박물관 투어에만 하루 배정해놨었는데, 이날이 바로 그날이었다. 일단 첫번째 코스로, 이날의 메인 디시격인 브리티쉬 뮤지엄으로 향했다.

박물관을 전부 보는 것은 여행 기간 중에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나는 0층에 있는 특별전, 그리스 로마관, 이집트관, 그리고 중국관만 보기로 했다. 0층을 계속 관람하고 있는데, 그날따라 너무 피곤해서 생각보다 박물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더라. 그래서 어차피 입장료는 무료니까 나가서 좀 쉬다가 다시 들어오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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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한인 마켓이 있길래 한번 들어가봤다. 한국 떠난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그래도 한국 식품들 보니까 반갑더라. 불닭 볶음면도 있으려나 하고 들어갔는데 의외로 까르보불닭도 있어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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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마켓에서 과자랑 음료수 사서 공원에서 먹고있는데, 전날 같이 세븐시스터즈 갔던 동행 형한테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연락이 왔다. 쉑쉑버거 먹으러 가자고 하시더라.

난 이때까지 쉑쉑버거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ㅇㅋ하고 같이 갔다.
이게 이름이 뭐더라 무슨 치즈버거였는데 확실히 맛만 따지면 지금까지 먹어본 프렌차이즈 버거중에서 거의 제일 나았다.

대신 양이 창렬이라서 조금 전에 과자 안먹었더라면 배도 안찼을거 같았다. 동행 형은 하나 더 시켜서 드시더라.
너네들은 이거 먹을거면 꼭 더블업해서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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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다 먹고 난 뒤에 각자 일정이 있어서 동행 형과는 헤어지고 나는 미리 예매해뒀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했다.
왕실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라길래 부푼 기대를 품고 갔는데, 이게 웬걸? 입장이 이미 끝나있었다.

아니 분명 여기는 5시까진데? 지금은 3시고?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니 관람객이 많아서 오늘은 조기 마감했다고 하더라ㄷㄷ

근데 난 분명히 예약을 했기에 입장시켜주거나 환불을 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으로 직원을 찾아갔다.(근데 직원도 찾기 힘들었다)
암튼 직원 찾아서 얘기하니 예약한 사람에 한하여 들여보내주더라 ㅈㄴ다행이었음

입장료는 미리 결제해서 얼마였는지 기억안나는데 꽤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내 생각에 영국은 박물관이 무료인게, 다른 관광지에서 그만큼 입장료를 돌려막기해서 그러는거 같다. 공짜거나 비싸거나 둘 중 하나다 런던은

아무튼 사원에 입장해서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관람을 시작했다(오디오 가이드는 공짜다. 구글 플레이에서 west minster abbey 검색해서 다운 받으면 됨)

들어가자마자 눈에 보인 것은 무명용사의 무덤이었다.
바닥에 있는데, 세계대전 때 희생된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영국 왕실도 이를 존중하기에 절대 밟고 지나가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리고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역대 왕족들의 무덤이 나오는데, 참회왕 에드워드, 엘리자베스 1세, 제임스 1세 등 역사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유명하신 분들의 묘가 모두 있었다.

또 왕족 외에도 여기에 스티븐 호킹, 찰스 디킨스, 찰스 다윈(?), 아이작 뉴턴 등이 매장되어 있다.
솔직히 다윈은 뭔가 의외였다 종교적인 시설에 진화론의 창시자가 매장되어 있다는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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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민스터 사원 관람을 마치고 브리티쉬 도서관으로 향했다. 여기는 여행책에도 안나와있어서 몰랐는데, 셰익스피어의 원고, 마그나 카르타(대헌장) 등 진귀한 서적들이 전시되어있다고 해서 방문했다.

내가 갈 때는 마르크스 특별전으로 자본론, 공산당 선언 등이 전시되어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마그나 카르타는 지금 없고 마르크스 특별전도 끝났다길래 김 빠져서 금방 나왔다...ㅠㅠ

 

그래서 내 마음의 안식처인 하이드 파크에 또 갔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하이드파크는 정말 최고다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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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하이드 파크의 모습) 아까 점심 같이 먹었던 동행 형이랑 다른 한 분까지 셋이 여기에서 만났는데 짤에 보이는 것처럼 배 띄어놓고 맥주한잔 하기로 했다. 그래서 배 빌려주는 곳에 갔다가 그 바로 옆에 있는 가게에 맥주사러 들어갔다.

아니 근데? 맥주 사온 그 찰나의 순간에 배 빌려주는 곳이 문을 닫아버렸다... ㅈㄴ허망해서 애기들 물 놀이 하는 곳에 앉아서 얘기나 나눴다. (그래도 하이드파크는 좋다)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얼마 안지나서 공원 관리인? 같은 분이 오시더니 나가야한다고 하시더라ㅠㅠ 너무 아쉬웠지만 시간도 꽤 늦었고해서 그냥 숙소에 돌아가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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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내가 마지막 날까지도 브리티쉬 블랙퍼스트를 못먹어봐서 오늘은 꼭 먹어야지 했는데, 박물관 가는 길에 적당한 가게가 보이길래 들어가서 먹었다.

영국 음식치고 상당히 맛있더라, 하긴 베이컨이랑 식빵인데 맛없게 만들기가 더 어렵긴 하다.

저게 4유로인데 계산할 때 보니까 에스프레소도 먹었음에도 4유로만 청구하더라, 식사에 에스프레소 값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 같아서 오 ㄱㅇㄷ!하고 즐겁게 계산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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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피곤했기에 브리티쉬 뮤지엄 관람을 제대로 못한게 생각이 나서 가는 길에 에너지 드링크 한 캔 사서 마셨다.
한국에서도 운동하기 전에 가끔 몬스터 마시는데 한국에서 마시는 것보다 더 괜찮은 맛이었다(저게 한국에서는 못 마셔본 맛임)

몬스터 홀짝거리면서 가는데, 한 서양인 부부가 나한테 브리티쉬 뮤지엄 어떻게 가냐고 길을 묻더라ㅋ
그래서 어제 가본 기억을 살려서 알려줬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잘못 알려줬더라.
그러게 왜 한국인한테 런던 지리를 물어보셨어요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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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찾은 브리티쉬 박물관의 모습이다.
이 날은 아침도 잘 먹었고 에너지 드링크도 빨았으니 신나게 구경할 일만 남았다

폐관때까지 있을 생각이어서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려고 했는데, 남아있는 기기가 없어서 빌리지는 않았다.
근데 가서 보면 알겠지만 원래 한국어는 없었는데 대한항공에서 지원해줘서 이제는 한국어도 지원이 된다.
(sponsored by Korean Air라고 써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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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그리스 로마관을 둘러봤는데, 진짜 유적이 보고싶은거면 그리스나 로마는 안가도 되겠다싶더라.
정말 많이 뺏어왔다. 그냥 신전 하나를 통째로 가져왔더라 양아치 새키들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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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나가다가 사람이 모여있길래 뭐지 싶어서 봤더니, 무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처음에 이거 보고 가품인줄 알았다. 아니 그도 그럴게 이걸 우리나라에서 전시한다면 로댕 특별전한다고 반년전부터 광고 오지게 때리고 한 일주일만 공개되어서 줄 몇시간씩 서서 봐야할텐데 얘네는 ㅈㄴ 별거 아닌거 마냥 전시해 놓았으니까 진짜 가품인가 싶었다.
브리티쉬 뮤지엄 명성은 많이 들었지만 정말 이정도 클라스일줄은 몰랐다.

 

그리고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이집트관에 갔는데 정말 볼게 많기는 하더라.
미라가 특히 많았는데 해당 미라의 사인, 생전 시기 등을 추정하는 방법도 같이 설명이 되어있어서 더 좋았다.

근데 이집트관은 다른 관에 비해 특히 너무 더웠다.
유물 보관을 위해 그런건지 사람이 많이 모여서 그런건지 진짜 개덥다. ㄹㅇ 이집트를 온도와 습도까지 4D로 구현해놨다고 뻥쳐도 믿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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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람세스 2세의 석상이다.

오른쪽 가슴에 큰 구멍이 보이는데, 이게 영국 애들이 이걸 뺏어올 때 저기로 줄을 통과시켜서 옮겨서 그렇다고 한다.
이런거 보면 한때 아무리 신과같은 권력을 누렸다 한들 죽고나서 시대가 바뀌면 별 수 없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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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국관으로 이동했다.
유럽까지 와서 중국관을 왜 보냐 싶겠지만 나름 중국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중국관은 꼭 보고싶었다.

아마 고딩때 동아시아사 선택한 사람은 알아볼 수 있을텐데 이것이 그 유명한 양사오 채도이다.
중국관은 구경하면서 눈에 익은게 꽤 많이 보였는데,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구나 싶어서 괜히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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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관으로 이동했다.
한국관은 정말 별거 없다.

영국 프랑스도 유럽관으로 퉁치는 마당에 한국관이 있다는게 어디냐싶지만서도 별로 관심을 못받는거 같아서 좀 씁쓸했다.
그렇다고 '왜 더 훔쳐가지 않았어!' ㅇㅈㄹ할 수도 없고ㅋㅋ...

아 참고로 원래 한국관은 없었는데 한국 정부측에서 박물관에 요청해서 개설된 거라고 한다.

일본관도 보고싶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갔을 때는 일본관이 내부 수리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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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폐장 시간까지 있다나오니, 어느새 버스 탈 시간이 되어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짐을 챙겨서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으로 이동했다.

사진은 밤인데 사실 내가 출발 할 때는 해가 지지않았었다.
우리나라도 고속버스나 기차에서 음식을 먹긴하는데, 유럽은 정말 프리하게 음식을 먹는다. 햄버거나 카레같이 냄새나는 음식도 그냥 편하게 먹는다.

원래 브뤼셀로 향했어야 했지만 런던에서 하루를 더 있었기에 브뤼셀은 포기하고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야간 버스를 탔다(가는데 무려 12시간...)

나는 런던에 대한 인상이 좋다고 전에 언급했는데, 마지막까지도 인상이 좋았던 이유가 버스에서 먹을 도넛을 살 때 동전이 좀 부족했는데 아저씨가 가만히 보더니 그냥 그것만 달라며 1파운드 정도 깎아주셨기 때문이다.

그 도넛을 가방에 챙기고 걱정반 기대반으로 버스에 탔는데, 오우 시벌...난 계속 그렇게 평탄한 버스 여행이 될 줄 알았다.
대부분은 그렇게 하는거 같은데, 나는 좌석을 예약 안하고 타서 그냥 비어 있는 자리에 그냥 앉았다.

근데 버스가 출발하고 한 30초는 지났나? 어떤 흑인 아재가 버스 기사에게(교대로 운전을 해야해서 2명이 탄다) 비어있는 뒷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물어봤다.

근데 기사가 거기는 예약석이라서 안된다고 하더라
근데 아재는 포기하지 않고 예약한 사람이 타기 전까지만 앉으면 안되냐고 물어봤다.
아재 말이 억지는 아닌게 예약이 프랑크푸르트에서 도르트문트까지의 구간에만 되어있었다.

근데 여기는 아직 런던이잖아? ㅈㄴ 한참 남은거지
뭐 이런 논리로 아재가 계속 요구하는데, 기사가(백인 여성이었다) 진짜 ㅈㄴ게 FM이더라. 한치의 양보없이 예약석이라 안된다는 말만 반복했다.

결국 답답함을 견디지 못한 흑아재는 폭발해서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게 되고 직원도 흑아재에게 고함으로 응수했다.
ㅅㅂ그래서 진짜 말 그대로 버스가 쩌렁쩌렁 울리게 서로 소리지르면서 싸웠다. 그것도 바로 내 옆에서

근데 이 상황이 지속되니까 다른 승객이 흑아재보고 시끄러우니까 그만 하라고 따지기 시작하고 또 다른 승객이 이에 맞서 직원이 너무 깐깐한건데 왜 흑아재보고 뭐라하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ㄹㅇ두 파벌로 나뉘어서 싸우기 시작했다.
...ㅅㅂ... 나는 영어도 못하는 에이시안이라서 그냥 최대한 존나 가만히 있었다.
왜냐면 진짜 이러다가 누가 총이라도 꺼낼거 같았거든...

이런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도 다행히 흑아재가 포기함으로써 질서가 찾아왔고 버스는 다시 조용해졌다.
분위기 존나 싸한거만 빼고...

근데 큰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가 되니 묻혀있던 다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바로 내 의자가 고정이 안된다는 거다.
조금만 뒤로 기대도 의자가 뒤로 쭉 넘어가버려서 어쩔 수 없이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있어야만 했다.

나는 이런 싸한 분위기 속에서 의자를 뒤로 쭉 젖히는 어그로는 끌고싶지 않았거든.
그래서 방법을 찾아보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다 해도 고정이 안되더라. 래버가 몇 개 있었는데 이걸 당겨봐도 안되고 저걸 당겨봐도 안되더라.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도 안나와서 내게 남은 선택지는 딱 하나였다. 아까 아재랑 싸웠던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
근데 직원은 분이 안풀리는지 아직도 표정이 안좋더라고...
그래서 도저히 물어볼 수 없었다. 나는 불편한 상태로 계속 가야만 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배는 또 고프더라.
그러나 내 옆자리 사람 때문에 나는 도넛을 먹을 수 없었다.

왜? 내 옆에는 백인 아줌마(아줌마 아니면 ㅈㅅ)가 앉아있었는데, 내가 자리에 앉을 때 여기 앉아도 되냐고 정중히 물어봤는데도 개띠껍게 쳐다보더니 짐 치워주더라

옆 사람이랑 나눠 먹을 생각으로 도넛을 많이 사왔는데, 그 띠꺼운 표정을 보니 하나도 주지않고 혼자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말이야 한국인이라면 정이란게 있지 어떻게 바로 옆에서 혼자 다 먹을 수가 있겠냐. 인간적으로 그 아줌마가 잠들때까지는 기다리다가 먹기로 했다.

그렇게 주린 배를 붙잡고 존버하고 있는데, 다른 분의 카레냄새, 햄버거 냄새 등이 너무 심해서 너무 괴로웠다.
게다가 '그냄새'까지 합쳐진 버스 안은 음...

그 와중에 아줌마는 잠도 안자더라 아마 그 아줌마는 불면증 환자이거나 장비처럼 눈 뜨고 자는 타입이거나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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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ㄴ 엔드리스한 시간이 어느덧 흐르고 우리 버스는 도버해협을 건너기 위해 배 안으로 들어왔다.
주차장에 버스 세워놓고 아저씨가 배 안에 있다가 도착하면 다시 타라고 하더라.

그래서 배에서 두리번 두리번 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한국인이 보여서 아줌마(다시 보니 젊은 여자였음 ㅈㅅ) 대신 그분이랑 같이 도넛 나눠먹었다.

그분은 고맙다며 맥주 한잔 사주시더라

 

암튼 우여곡절 끝에 대륙으로 건너오고, 나는 벨기에 안테베르펜에서 환승을 해야해서 1시간 정도 정거장에서 기다렸다. 그건 그렇고 혼자 여행 계획이나 점검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아줌마가 와서 나한테 길 물어보고 가더라. 그래서 모른다고 했다. 아니 그러니까 왜 한국인한테 벨기에 지리를 물어보셨어요 아주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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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의 기다림 끝에 갈아탈 버스가 와서 그걸 타고 이번에는 다행히 별 일 없이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
우측에 보면 풍차가 보이는데 풍차를 보니 네덜란드가 맞구나 싶더라.


이번에는 버스 썰 때문에 글이 많이 길다

야간 버스는 그 뒤로도 2번 더 타봤는데, 생각보다는 타볼만 한거 같다. 숙박비 절약 +교통비 절약의 메리트가 워낙 커서ㅋㅋㅋ
괜찮은 선택이니 너네들도 한번 쯤은 타보는 걸 추천한다.
여자친구나 부모님이랑은 타지 말고.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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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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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blueskykim 21.07.26. 10:37

재밌는 여행기 잘 읽었어

왜 브로한테 길 물어보는 사람이 많을까 ㅎㅎ

대영박물관은 박물관류 최강인 듯해.

돈을 안받는 이유는.. 훔친 유물 보여주고 돈 받으면 욕먹을까봐 아닐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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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하이에나92 21.07.30. 21:02

해외에서는 정말 별별일들이 많구나 흑인아재랑 백인기사랑 그렇게 소리치면서 싸우다니 한국서 그럼 난리날텐데

 

옆에 자리에 앉은 서양녀한테 옆에 앉아도 되나요하고 하하호호하는건 내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꿈인가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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