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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27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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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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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다리 끝에 있던 입구에서 티켓을 다시 체크한뒤, 혼땀 리조트 안으로 들어갔다.

 

혼땀 해변을 따라 길게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 같이 배를 타고 왔던 사람들과 무리지어 천천히 걸어가는데,

 

앞쪽에서 쿵쾅거리는 음악소리와 함께 번쩍거리는 조명이 보이는게 저쪽에서 파티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말해주는듯 했다.

 

1~2분 정도 더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곧 뻥뚫린 공터에 있는 널찍한 수영장이 나왔고, 수영장 주위론 헤네시, 하이네켄, 스미르노프 같은 업체들이 홍보부스를 마련한채 각종 홍보활동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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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가운덴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고, 무대 한쪽엔 DJ가 열심히 믹싱을 하며 음악을 틀어대고 있었다.  

 

대충 200여명 정도의 인파가 모였는데, 대부분 러시아애들로 보이는 백인들이 30~40명정도, 대부분 중국인들로 보이는 동양계 관객들이 50~60명, 베트남애들이 90~100명정도 되어 보였다.

 

바로 고메즈녀를 찾아가볼 생각이었지만, 문득 장서희녀 생각이 떠올라 구석탱이로 가 장서희녀와 연락을 했다.  그렇게 장서희녀와 잠시 대화를 나누다 굿나잇 인사까지 하고선 연락을 마쳤다.  

 

장서희녀가 침대위에서 야시시한 옷을 입은채 시크한 표정을 지으며 찍은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는데, 그사진을 보고 있자니 미안하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때 뿐이었다.

 

장서희녀와 연락을 마친뒤, 이곳저곳 구경을 하다가 고메즈녀가 일한다고 했던 스미르노프 부스도 한쪽에 보이길래 인파에 숨은채 다가가보니,

 

빨간 원피스를 입고 얼굴과 등에 바디페인팅을 한 고메즈녀가 뭔가를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제법 프로모션걸처럼 일하고 있었다.  

 

한국애가 저러고 베트남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했고, 웃기기도 했는데, 바로 가서 안아줄까 하다가 잠시 몸을 숨긴채, 고메즈녀가 어떻게 일하는지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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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즈녀는 사진찍는 것도 일인지,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부스나 포토월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며 생각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베트남애들은 수줍게 고메즈녀의 옆에 서서 사진을 찍었는데, 중국애들중엔 고메즈녀와 딴 베트남 프로모션걸을 양쪽에 세워놓고선 허리에 손을 감은채 사진을 찍는 애들도 있었다.  

 

그걸보는 순간 질투심 때문인지, 남의 여자를 건드린데 대한 단순한 분노 때문인지 열이 확 받기도 했지만, 일반적으로 이해할수 있는 수준의 터치들이라 간신히 화를 삼킨채 가만히 있었다.  

 

간혹 뉴스에서 봤던 개념없는 중국관광객처럼 혹시나 고메즈녀의 가슴을 만지는 넘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그정도로 개념없는 넘들은 없었는지 불쾌한 일이 벌어지거나 그렇진 않았다.  

 

난 고메즈녀의 기분이 나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나름 이 일이 재밌는지, 아니면 프로의식때문인지, 활짝 미소를 지은채 일하는게 매력적으로 보였다.

 

고메즈녀는 일이 바빠서 그런지 아니면 재밌어서 그런지, 주위를 두리번대며 날 찾는것 같지도 않아 보였고, 연락을 할 생각도 없어 보였는데, 그 때문인지 살짝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난 한동안 인파에 몸을 숨긴채 고메즈녀가 일하는걸 구경하다가 슬그머니 고메즈녀의 뒷쪽으로 다가가 허리에 손을 감으며 고메즈녀를 덥쳤다.

 

고메즈녀는 갑작스런 사태에 눈을 똥그랗게 뜬채, 잔뜩 열받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곧 나인걸 알아보곤 등짝스매싱을 날렸다.  

 

주위에 있던 같이 일하던 베트남애들도 갑작스런 사태에 순간적으로 놀란듯 보였지만, 곧 내가 고메즈녀의 지인인걸 알아챘는지 실실 쪼개며 쳐다보기만 했다.

 

고메즈녀는 왜이렇게 늦게 왔냐고 날붙잡고는 잠시 징징대기도 했는데, 그래도 아까 말했던거 보다 일찍온 내가 반가운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고메즈녀는 옆에 있던 부스에서 보드카 칵테일을 한잔 가져다주며 그간 있었던 일들을 설명해 줬는데, 여기서 일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았다.  

 

헤네시에서는 준비된 의상이 맞질 않아 일을 못할뻔 했다가 결국 스미르노프에서 일하게 됐다 등등..

 

그러다 자기가 입고 있는 의상이 너무 촌스럽지 않냐고 징징대기도 했다.  홀복같이 몸에 찰싹 붙는 오프숄더 원피스였는데,

 

치마길이가 어정쩡하게 무릎까지 내려왔고, 원단 재질도 살짝 번들거렸으며, 색도 촌스런 빨간색에 가슴쪽엔 흰천을 덧대어 정말 고메즈녀의 말대로 촌스럽긴 했다.

 

난 치마길이가 어중간해서 약간 이상하긴 하지만, 골반이랑 가슴라인이 드러나 잘어울린다고 대답해줬다.  덧붙여서 약간 촌스럽긴한데,

 

그래서 그런지 더 어려보인다고 대답을 하니, 고메즈녀는 말을 디게 얄밉게 잘한다고 하며 내게 눈을 흘기기도 했다.

 

고메즈녀가 얼굴에 하고 있던 바디페인팅은 워리워같다고 했는데, 세대차이때문인지 아니면 여자들은 원래 WWF레전드를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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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즈녀는 워리워가 누군지 모르길래, 핸드폰으로 찾아 사진을 보여줬더니, 빵터져 웃으며 진짜 닮았다고 했는데, 살짝 약이 오르는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고메즈녀는 자기 혼자서만 워리워같은 바디페인팅을 하고 있는게 억울했던지, 내손을 잡아끌곤 근처에 있던 바디페인팅 해주는곳에 데려가 줄을 세웠다.

 

한참을 고메즈녀가 가져다 주는 보드카를 마시며 줄을 선채 기다리다, 결국 내차례가 되었는데, 난 어깨나 옆구리쪽에만 작게 바디페인팅을 하고 싶었지만,

 

고메즈녀는 워리워같다는 내말에 잔뜩 약이 올랐었는지, 얼굴과 등에 바디페인팅을 해달라고 직원에게 요구했고, 결국 난 웃통을 깐채 얼굴과 등에 바디페인팅을 받았다.

 

바디페인팅을 마친뒤, 거울로 내 몰골을 살펴보니, 고메즈녀와 똑같은 바디페인팅을 한 내 모습이 보였다.  그닥 어울리지도 않았고, 추하다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고메즈녀는 맘에 드는지 워리워같다고 해대며 날 놀려댔다.  

 

애도 아니고 저러고 똑같이 복수를 하는 고메즈녀가 어이 없었지만, 귀엽다는 생각도 들어 별말없이 실실쪼개기만 했는데, 나에게서 별다른 반응이 없자 고메즈녀는 놀리는 맛이 안났던지 오래지 않아 놀리는걸 그만두었다.

 

바디페인팅까지 하곤, 난 잠시 고메즈녀와 떨어져 혼자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고메즈녀는 나혼자 노는 꼴을 보는게 정말 눈꼴셨는지 나까지 지옆에 세우고선 일을 시켰다.  

 

그렇게 난 고메즈녀 옆에 서서 사람들에게 쿠폰을 나눠주기도 하고, 보드카를 권하기도 했는데, 뜬금없이 한국어 소리가 내귀에 들렸다.

 

한국어가 들린쪽을 바라보니, 딱보기에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커플이 내게 한국분 아니시냐고 묻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대답을 해주니, 반가워하면서 인사를 해왔다.  

 

그렇게 처음본 한국인 커플과 인사를 하며, 잠시 얘길하고 있었는데, 고메즈녀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낯선 사람들과 얘길하고 있던 날 그제서야 발견했는지 내곁으로 다가오길래, 그 한국인 커플과 고메즈녀를 인사시켜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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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넷이 서서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다가 바로옆 부스에 있던 보드카 칵테일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좀전에 내가 했던 바디페인팅을 권하기도 했다.  

 

결국 그 커플은 나와 고메즈녀가 권하는대로 바디페인팅을 받았고, 서로 잼나게 놀라고 인사를 나눈채 헤어졌다.

 

한국인 커플이 떠난 후에도 난 꽤 오랜시간 고메즈녀의 곁에 서서 사람들에게 쿠폰을 나눠주기도 하고, 사진을 같이 찍어주기도 하면서 일하는듯 놀았는데, 얼마 지나고 나니 서서히 질리기 시작하더라.  

 

처음엔 처음해보는 이일이 꽤 재밌었는데, 이짓도 한시간넘게 하고 있으니, 서서히 지쳐가더라.  난 어떻게 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마침 베트남애들과 사진을 찍으러 포토월쪽으로 간 고메즈녀의 눈길을 피해 결국 도망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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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고메즈녀의 눈길을 피해 일터에서 탈출한 나는 이곳저곳 발길가는대로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는데, 지나가다보니 헤네시 부스가 있길래 DJ여친이 여기서 일한고 했던 말이 생각나 그쪽으로 가봤다.  

 

헤네시 부스앞에 서서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DJ여친을 찾아봤지만, 베트남 아가씨들만 일하고 있는듯 보였다.  근데 헤네시 부스에서 일하고 있던 프로모션걸들 중 한명이 나도 잘아는 아가씨여서 인사를 하게 되었다.  

 

전여친 가게에서도 봤던 신민아녀였는데, 신민아녀는 전여친의 베프이기도 해서, 내가 나짱에 살때도 꽤 친하게 지냈던 아가씨였다.

 

그렇게 신민아녀를 만나 이런저런 얘길 나눴다.  고메즈녀가 스미르노프 부스에서 일하고 있는건 이미 알고 있는듯해서, 전여친이 혹시 왔는지 물어봤지만, 가게 영업때문에 못왔다고 했다.  

 

가게에서 봤었던 신민아녀 남편도 같이 왔는지 저쪽편에 친구들과 있다고 하면서 날 그쪽으로 데리고가 인사를 시켜주기도 했는데, 부인은 일시키고 남편은 친구들이랑 술퍼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니, 살짝 황당스럽기도 했지만,

 

그런 마음은 숨긴채 신민아녀 남편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신민아녀 남편은 술이 취했는지 혀도 꼬부라지고 눈도 슬쩍 풀린채였는데, 뭔가 기분이 좋았던지, 나에게 연신 보드카를 권하기도 했다.  

 

난 잠시 신민아녀 남편옆에 앉아 술을 받아마시며 신민아녀 남편 친구들과도 인사를 나눴는데, 그중엔 전여친 가게에서 봤던 그렘린녀도 있었다.  

 

난 그렇게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술을 따라주기도 하고, 술을 받아마시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이러고 술을 마시다간 얼마지나지 않아 뻗어버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고메즈녀에게 가봐야 한다는 핑계를 댄채 자리를 피했다.

 

딱히 할일도 없고, 야외에서 해서 그런지 파티 분위기도 지나치게 산만한게 별로라는 생각이 들어 고메즈녀에게 돌아가볼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파티에 초대해준 DJ에겐 인사를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DJ부스 근처로 가보았다.  

 

마침 DJ는 본인이 일하는 타임이 아닌지 몇몇 친구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내가 다가가 인사를 하자 반갑게 맞아 주었다.  

 

같이 앉아 있던 친구들을 소개해 주기도 했는데, 대부분 나짱에서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 애들이었고, 나짱에서 빵집을 운영한다는 프랑스애도 한명 있었다.  

 

난 그틈에 끼어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DJ에게 여친이 어디갔는지 물어봤는데, 좀 있다가 공연을 하는게 있어 준비하는 중이라고 대답을 했다.  

 

난 맥주한병을 비우며 다음날 전여친 시댁에 DJ커플도 함께 초대를 받았던게 생각나 다음날 나짱센터 앞에서 같이 만나 가기로 약속을 하고선 자리를 떴다.

 

DJ와 헤어진후엔 바로 고메즈녀에게 돌아가볼 생각이었지만, 아까 인사를 나누었던 한국인커플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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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커플은 중국애들 여럿과 함께 테이블을 잡은채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다들 술을 많이 마셔 기분이 많이 업됐던지, 나를 보자마자 위스키를 잔뜩 따라주며 술을 강요했다.  

 

예전에 중국에 갔을때도 느꼈지만, 중국애들은 술을 강요하는데 집요한 구석이 있어서, 난 도저히 피할수가 없었고, 그러고 거기서도 몇잔의 술을 더 퍼마셨다.  

 

단시간에 이곳저곳에서 술을 많이 얻어먹은 터라 기분이 알딸딸해지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중국애들에게 시달리다 한국커플이 고메즈녀는 어딨는지 물었는데, 그제서야 고메즈녀 생각이 나면서 아차하는 생각이 들더라.  

 

잠깐 땡땡이 친다는게 너무 자리를 오래 비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쩌면 고메즈녀가 짠뜩 화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이상 지체를 했다간 정말 큰일이 날수도 있을것 같아, 난 급하게 한국인커플과 중국친구들에게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곤 고메즈녀에게 돌아가봤다.

 

후다닥 서둘어 고메즈녀가 있는 스미르노프 부스로 돌아가보니, 날바라보는 고메즈녀의 눈빛에서 얘가 단단히 화가 났다는걸 눈치챌수 있었다.  

 

난 어떻게든 고메즈녀의 화를 풀어줘야하는 입장이라, 옆으로 다가가 고메즈녀를 안아주기도 하고, 들고 있던 쿠폰을 뺏어들곤

 

열심히 일하는척하며 고메즈녀를 달랬는데, 고메즈녀는 정말 엄청나게 삐졌는지 화가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같이 일하던 베트남애들은 대충 사정을 눈치챘는지, 지들끼리 실실 쪼개가며 우릴 구경하고 있었고, 난 쪽팔려할 틈도 없이 열심히 고메즈녀를 달래는데 집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메즈녀는 쉽사리 화가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았고, 난 이상태론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같이 일하던 베트남애들에게 양해를 구한뒤, 고메즈녀를 델고선 뒤쪽 인적이 드문곳에 가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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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직히 이정도면 충분히 달랠수 있을거라 예상했었지만, 이정도론 어림도 없는지 쉽사리 고메즈녀의 화는 풀릴줄을 몰랐고, 고메즈녀는 어지간히 약이 올랐던지 결국 울음마저 터트렸다.  

 

나한테서 나는 술냄새를 고메즈녀도 느꼈는지 자기혼자 여기 놔두고 술마시며 놀다왔냐고 따졌는데, 예전에 내가 술마시고 잠수타서 당시 사귀던 여친과 싸웠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자기 더이상 이거 못하겠다고 하면서 옷을 갈아 입으러 가버렸다.

 

순간 난 엄청나게 당황했다.  솔직히 고메즈녀가 삐진건 백번천번 이해할수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하나하는 원망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먼저 잘못한건 명백한 사실이라 뭐라 제대로된 반론을 할수도 없었고, 급기야는 고메즈녀가 이곳을 일방적으로 떠나버린터라, 어떻게 이사태를 해결할지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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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멍하니 그자리에 멈춰서서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크게 해결해야할 일이 두가지가 있더라.  첫

 

째로, 잔뜩 화난 고메녀를 달래주는것..  둘째로, 고메즈녀가 했던 프로모션걸 일을 더이상 하기 힘들것 같다고 관리자에게 말하는것..  

 

두개다 중요한 일이었고, 시급한 일이었지만, 내몸이 두개도 아니고 동시에 두가지일 모두를 할수는 없는 노릇이라, 난 우선 두번째 일부터 해결하기로 맘을 먹은채, 같이 일하던 베트남애들에게 관리자가 누군지 물어봤다.

 

같이 일하던 베트남애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와 고메즈녀 사이에 벌어진 일을 다봤던터라 대충 내사정을 아는듯 보였고, 곧 관리자에게 전화해 관리자를 불러주었다.  

 

그 사이 옷을 다 갈아입은 고메즈녀는 탈의실에서 나오더니 내쪽으론 눈길도 주지않은채 해변가쪽으로 가버렸다.

 

난 너무 초조했고,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망설여졌다.  여기서 관리자가 오길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 이대로 고메즈녀를 쫓아가봐야하나?  등등..

 

잠시간의 갈등끝에 난 결국 관리자를 우선 기다리기로 맘을 먹었고, 대신 눈으론 고메즈녀가 어느쪽으로 가는지 연신 살폈다.

 

얼마뒤 관리자가 왔지만, 고메즈녀는 어느덧 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뒤라 난 엄청나게 초조한 가운데서도 관리자에게 열심히 사정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  

 

관리자가 영어를 그닥 잘하지 못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다소 있었지만, 옆에 있던 베트남애들이 베트남어로 사정을 설명해 주는 바람에 오래지않아 관리자도 전후사정을 파악할수 있었고,

 

피크타임이 지나 한명정도 빠지는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지 괜찮다고 하며 내게 여친에게 가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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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구경하던 베트남애들도 내가 허둥지둥하는게 재밌는지 대놓고 구경을 하다가 관리자의 허락이 떨어지자 손으로 고메즈녀가 사라진 곳을 가르켜주며 얼른 가보라고 하기도 했다.

 

난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끝까지 일을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관리자들과 같이 일하던 베트남애들에게 남긴채 허둥지둥 고메즈녀를 찾아 해변가쪽으로 가보었다.  

 

해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한참을 찾았지만, 고메즈녀를 어디에서도 찾을수가 없었고, 핸드폰으로 연락을 해보기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통화도 할수가 없었다.

 

난 이미 술은 다 깨버린 상태였고, 잠시 해변가에 서서 고민하다 고메즈녀에게 장문의 메세지를 보내보기도 했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고메즈녀의 답장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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