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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현지인 , 스시 오마카세 런치 다녀왔습니다 ^^

베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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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_134114.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에, 대학 후배 커플과 함께 도쿄 히비야에 있는 만텐스시에서 오마카세 스시 런치를 먹었습니다.

.

 

아래 사진을 다 보고 나시면 납득이 가시겠지만, 런치 오마카세에 이 만큼이나 나온다고? 싶을 정도의 상당히 높은 수준에 더불어 알차디 알찬 구성,

 

그리고 상당히 리즈너블한 가격대 (인당 6,600엔 / 런치, 디너 동일)로 제공하는 가게라서, 금번 내방을 기회로 앞으로 종종 다녀봐야 겠다 마음 먹은 곳입니다.

 

그럼 조금 긴 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찬찬히 설명 해 드릴게요!

(스시 내공이 압도적으로 부족해서, 음여갤 고수님들의 내공이 느껴지는 글귀보다 한참 뒤지는 점 미리 양해 바랍니다)

20201220_132235.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가게 내부는 ㄴ자 카운터 석이 10석 가량, 그리고 4인 테이블이 5개 정도의 구성이었습니다.

 

예약할 때 원하는 시간대에 카운터가 만석이라기에, 아쉽지만 테이블로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웬걸 가게에 들어서니 마스터(참고로 일본어로는 타이쇼;大将라고 합니다) 께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카운터 자리 비니까 준비해 주신다고 하네요! 뜻밖의 횡재입니다.

 

사람마다의 만족도나 가치의 축을 두는 기준은 천차만별이겠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스시며 야키니쿠 등의 오마카세 가게는 가급적 카운터 석에 앉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리얼타임으로 쥐어주는 스시의 선도나, 눈 앞에서 펼쳐지는 타이쇼의 퍼포먼스 등 시/청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부분이 미각/후각을 상당히 증폭시켜 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때 그 때 궁금한 점도 (스시 쇼쿠닌;寿司職人에게 방해가 안 되는 선에서) 물어 볼 수 있는 점은, 스시 내공이 한없이 부족한 제게는 더더욱 기쁜 부분이구요.ㅎㅎ 무튼 이 날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20201220_132733.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자,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오늘의 톱 배터, 간 무가 올려진 방어 스시 / 鰤の大根おろし乗せ / 부리노 다이콘오로시 노세※입니다.

기름기가 오를 대로 오른 겨울 제철 방어의 붉은 살 위에 새콤짭조름 하게 간이 벤 간 무가 올라가 있어, 오늘 여정의 스타트를 상큼하게 끊어 줄 네타로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 선에서, 우리말 뜻 / 원어표기 / 원어 음독 3개를 병기토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우리말로 옮기는 게 자연스럽지 않은 네타는 원어로만 기재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20201220_132846.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미역귀 간장절임 / 和布蕪 / 메카부

 

바닷 내음이 물씬 풍겨지는 가운데, 산미가 살짝 깃든 간장으로 비릿한 맛을 잡아줍니다.


20201220_133024.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무늬 오징어 / 水烏賊 / 미즈이까

 

첫 치감은 부드럽게 들어가면서, 씹으면 씹을 수록 그 오독오독함과 또 진하게 입 속에 퍼지는 풍미가, 정말 절묘했습니다.


20201220_133313.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가쓰오 타타키 / 鰹たたき

 

가다랑어를 서빙 직전에 토치불에 그을려 겉면은 불내음이 그득하면서, 속살은 한없이 부드러웠습니다.

오른쪽 하단의 와사비를 주목해 주세요.


20201220_133508.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여느 고급 스시집이 그렇듯, 이 가게도 생와사비 / 生わさび(사와 와사비 / 沢わさび라고도 합니다) 를 직접 강판에 갈아서 제공합니다.

 

이 생와사비는 단가가 키로당 만엔은 훌쩍 넘는 굉장히 고급 식재료인데요, 그 연유는 우선 와사비라는 식물 자체가 굉장히 재배하기 까다로워서 고이지 않고 흐르는 1급수 수원에서만 자라고,

 

또 재배 방식(※)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 식용으로 자라는데 1.5-3년이라는 긴 시간을 요하는, 손이 많이 간다, 라는 표현으로는 턱없이 모자란 고급 식재료 입니다.

 

그래서 웬만한 고급 가게가 아닌 이상, 이 나마(사와)와사비를 온전히 쓰는 곳은 좀처럼 없고, 서양식 와사비인 통칭 호스 래디쉬와 일정 비율로 배합해서 제공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사전 지식이 없었다면, 아 이 정도 가게에서 나마 와사비 갈아주는 거 당연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그만이었겠지만, 그 귀함을 조금이나마 알기에, 눈 앞에서 나마 와사비를 갈아주는 서비스에 사뭇 감동을 했습니다.

 

※재배방식에는, 계류식 / 지택식 / 첩석식 / 평지식의 크게 4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유명한 와사비 산지인 시즈오카 이즈반도에서는 첩석식이 주로 이용됩니다.


20201220_133512.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가는 동안 그 매콤알싸 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은은히 풍겨 옵니다.


20201220_133518.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제가 넋 놓고 사진 찍고 있으니, 타이쇼께서 의식하셨는지 와사비를 카메라에 가까이 대 주십니다 ㅎㅎ

영롱한 빛깔에 굉장히 우람한 자태입니다.

 

시즈오카 혹은 일본 어딘가의 맑디 맑은 계곡에서 2-3년간 냉수 마찰 수행을 거쳐, 코 끝의 알싸함과 혀 끝의 달콤함을 지닌 채, 스시 네타에 올려지는 와사비의 일생, 어딘가 참 근사합니다. 


20201220_133535.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유바 두부 / 湯葉豆腐 / 유바 토우후

 

유바를 어떻게 번역할까 싶어 사전을 찾아보니 두부 껍질이라고만 나오네요 ㅎㅎ;;

 

정확히는, 두유를 가열하여 위에 뜨는 얇은 막을 꼬챙이 따위로 건져 올린 음식입니다. 두부 껍질이랑은 콩이랑은 본질은 같을지 몰라도 그 식감이나 향미가 다른, 엄연히 다른 음식이에요.

 

이 유바로 두부를 만든 건데, 식감이 뭐라고 형언을 해야 할까요. 정말 밀도 내지 농도 높은 두유를 꽉꽉 채워 그 상태로 두부 모양으로 성형을 했다고 하면 조금 가까울까요. 식감은 두부라기보다 부드러운 치즈 케익에 근접했습니다. 어쨌든 참 맛있었습니다.ㅎㅎ 


20201220_133624.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전복 조림 / 鮑 / 아와비

 

전복을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미림, 간장 등의 특제 소스에 살짝 졸였는데, 전복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무척 부드러웠습니다.


20201220_133731.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도마에서 송송 썰어서 개개인에게 플레이팅 됩니다.


20201220_133735.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열심히 일하고 잠시 레스팅 중인 나마와사비. 냉수 보관이 필수입니다.


20201220_133802.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전복! 요즘 옥냥이님 방송을 즐겨 보는데, 잠시 표현을 빌리자면, 진짜 식감이 무쳤습니다! ㅋㅋ


20201220_134107.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절인 참치뱃살 / 漬けマグロ / 즈케 마구로

 

(네타마다 하나 하나 그 날의 기억을 떠 올리고 있자니,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이하 네타는 명칭만 남기겠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이해, 바랍니다...ㅠ.ㅠ)


20201220_134256.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카고시마산 굴 / 牡蠣 / 카키


20201220_134547.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참돔 / 真鯛 / 마다이


20201220_134941.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참치 대뱃살 / 大トロ / 오오토로


20201220_135155.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그을린 참치 대뱃살 / 炙り大トロ / 아부리 오오토로


20201220_135630.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아귀간 찜 / あん肝 / 안키모


20201220_140111.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팽이버섯 / えのき / 에노키


20201220_140439.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이리 / 白子 / 시라코


20201220_140712.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참치 붉은 살 / 赤身 / 아카미 


20201220_140952.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흰 새우 / 白エビ / 시로에비


20201220_141215.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게살 일본식 계란찜 / 蟹の茶碗蒸し / 카니노 챠왕무시 


20201220_141452.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성게알 / 雲丹 / 우니


20201220_141551.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바훈 우니バフン雲丹 /  무라사키 우니 紫雲丹


20201220_141656.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바훈 우니バフン雲丹 /  무라사키 우니 紫雲丹


20201220_142012.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유자향 연어알밥을 만드는 타이쇼

 
20201220_142120.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유자향 연어알밥 / イクラの柚子乗せ / 이쿠라노 유즈노세


20201220_142131.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배추 절임 / 白菜漬物 / 하쿠사이 츠케모노


20201220_142434.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무 절임 / 大根漬物 / 다이콘 츠케모노


20201220_142606.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네기토로 양파 마끼 / ネギトロ玉葱巻き / 네기토로 타마네기 마끼


20201220_142836.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바지락 된장국 / アサリの味噌汁 / 아사리노 미소시루


20201220_143158.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붕장어 / 穴子 / 아나고


20201220_143300.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일본식 계란말이 / 玉 / 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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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표(박고지) 마끼 / 干瓢巻き / 칸표 마끼


20201220_144053.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베니 마돈나 귤, 하나에 천엔 정도라고 합니다 ㅎㅎ


20201220_144213.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당도와 과즙이 무쳤습니다.


20201220_144829.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이렇게 오늘도 한 끼 너무나도 만족스럽게 먹고, 좋은 기억만 남긴 채 가게를 나섭니다.

나서기 전 아쉬운 마음에 타이쇼와 저희가 앉았던 카운터 자리를 남겨 봅니다. ㅎㅎ 좋았던 만남일 수록 그 헤어짐은 더 아쉬운 법이죠.


20201220_162553.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든든하게 먹어서, 산책 겸 히비야 근처를 걸어 봅니다.

이건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 위 테라스에서 바라다 본 마루노우치 / 고쿄 쪽 풍경.

 

저 멀리 제가 다니는 회사도 보이네요. 갑자기 소화가 안 되는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ㅋㅋ


20201220_164427.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느껴지는 마루노우치 일루미네이션 입니다.

 

요즘은 퇴근하고 회사를 나서면, 원래는 오피스 워커들 밖에 없는 동네가, 일루미네이션 불빛을 보러 온 커플(-_-) 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20201220_164700.jpg (스압) 도쿄 외노자, 스시 오마카세 런치 먹고 왔습니다.jpg

이러나 저러나 참 멋드러지고 예쁜 동네에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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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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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가두리 21.01.21. 12:34

와 맛있겠네요 ㅎㅎ

일본 사시다니 부럽다

2등 포마드 21.01.21. 12:34

와 침 고이네 도쿄 가면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 특히 한국은 웬만한곳에선 생와사비 구경해보기 힘들어서..

3등 호롤룰루 21.01.21. 12:34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미드타운 히비야 테라스 사진 보니까 올 초에 놀러갔을때 생각나네요 ㅋㅋ

새치 21.01.21. 12:34

다좋은데 저기는 조리하시는분들이 마스크를 하나도 안쓰시고 하시네요;;

 

그 급식할때 침튀는거방지하는거로는 전혀 예방이 안될텐데

 

음식 퀄자체는 너무 훌륭하네요... 저도 초밥참 좋아해서 우한폐렴 종식되면 꼭 일본가서 본토의맛을 먹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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