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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아빠와 딸 단둘이서 몰디브 여행기 8 - 구라이두섬에서 볼 수 있는 것들

Jazz Jazz
2310 10 26
도시(City) 구라이두

구라이두 섬에서 열흘을 있었지만 여행기에서 하루하루를 적기는 애매해서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시간 흐름과 관계없이 적어볼까 합니다.

 


 

구라이두 섬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이다 보니 첫날은 짐만 풀고 쉴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쉬는 것이 아쉽지는 않았다.

 

10일 숙박하는 날의 첫 날이었으므로 오히려 다음 날 더 재밌게 놀기 위해 푹 쉬는 것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보통 몰디브 리조트에 가면 식사를

 

하프 보드(Half Board)나 풀 보드(Full Board), 올 인클루시브(All Inclusive)로 선택하도록 되어있다.

 

하프 보드는 조식+석식, 풀 보드는 조식+중식+석식, 올 인클루시브는 풀 보드+객실 미니바 무제한+ 풀사이드바, 비치바 음료등

 

리조트 시설 무제한(리조트마다 이용가능한 범위는 차이가 있음) 포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내가 간 곳은 리조트가 아니라 게스트하우스.

 

1박 4만원에 대단한 조식이 나올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2명 조식이 포함된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리고 점심과 저녁은 요리를 해먹으면 저렴하고 편하겠지만

 

현지 식재료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입맛에 맞을지도 모르니 섬 안에 식당들을 돌아다니면서 사먹을 계획이었다.

 

 

 

그리고 실제 둘째날 아침 조식은 이렇게 나왔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아마도 부실해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그마저도 처음에는 잘 몰라서 위에 접시처럼 빵과 소세지, 계란만 나오는 서양식 아침을 주문했었고,

 

매일 같은 아침을 먹다가 몰디브 현지 아침도 권하길래 몇가지 현지 아침식사도 해보았다.

 

아래쪽 접시가 몰디브 현지식으로 인도의 난같은 빵에 야채와 참치를 섞은 속을 싸서 먹는 음식이었다.

 

맛은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보기보다는 꽤 배가 불러서 남은 빵은 항상 샌드위치처럼 만들어서 들고다니니 놀다가 배고플때 제법 괜찮았다.

 

IMG_20230612_074031.jpg

 

점심, 저녁으로는 주로 아래 보이는 음식을 먹었다.

 

코투라는 요리인데 스리랑카에서 주로 먹는 요리로 알고 있고,

 

맛은 우리나라 요리와 비교하자면 제육덮밥이나 볶음밥 같은 맛에 가깝다.

 

약간 매운 맛은 있지만 아이가 먹기에도 괜찮아서 질릴때까지 먹다가 질리면 특식을 먹는 식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참고로 생각보다 밥값이 많이 들어서 메뉴 두개에 음료 한개 정도를 시켜서 한끼에 15000원~20000원 정도는 나왔던 것 같다.

 

그래도 양은 많이 나오는 편이라 항상 배부르게 먹고 수영을 하거나 섬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IMG_20230611_123136.jpg

 

보통 아침에 수영복을 입고 숙소를 나와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200미터쯤 걸어서 관광객 전용해변에 가면 이런 풍경을 매일 언제든지 볼 수 있었다.

 

GOPR1254 (1).JPG

 

처음 갔던 날은 우크라이나 모녀가 수영을 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딸이 폴란드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 어머니와 함께 휴가로 몰디브를 놀러왔다고 했다.

 

전쟁중이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래서 아버지는 같이 나올 수가 없었다고 얘기한다.

 

(군인이라서 못나오는건지 출국금지가 되서 못 나오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다고 구라이두섬에서 만난 모녀가 애국심이 떨어진다거나 매국노라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심지어 해변에는 러시아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전쟁 중인 두 나라 사람들이 같은 여행지에서 공존하고 있는 모습은

 

뉴스에서 피흘리고 싸우는 모습과 대조되어 뭔가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 스스로도 혹시나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난다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는 전쟁중에도 여행을 다니는 쪽일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무언가 하는 쪽일까...

 

어떻게 할지 알 수는 없었지만 확실한 것은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 같다.

 

 

 

섬의 반대쪽 해변은 홀리데이 인과 아주 가깝다.

 

이 영상에 있는 리조트는 바다위에 떠있는 객실이라 꽤 먼편이지만,

 

섬끼리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면 넓어봐야 50미터쯤 되어 보이는데

 

외국 유튜버보면 수영해서 리조트까지 가는 영상도 나온다.

 

 

 

그리고 이 타임랩스 영상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담위에 고프로 카메라를 올려놓고 찍은 영상인데

 

아이와 놀다가 고프로는 깜빡하고 100미터 넘는 거리에 있는 숙소로 들어왔다.

 

거의 10분이 지나고 나서야 고프로를 놓고 왔다는 것이 떠올라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올려두었던 곳에 다시 뛰어가 보았다.

 

세상에...

 

내가 올려놓았던 위치 그대로 타임랩스가 녹화되고 있었다.

 

내가 구라이두섬에 한가족밖에 없는 동양인 여행객이어서 그런지,

 

다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둑질을 안하고 착하게 살아서 그런지,

 

내가 근처에 있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도 고프로를 만지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했다.

 

사람들이 근처를 지나가는 모습까지 영상에 담겨있으니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카페 안에서 노트북이나 고가의 물품을 두어도 안훔쳐가는 곳이 한국 밖에 없을거라고들 하는데

 

길거리에 놔두어도 안 없어지는 곳이 몰디브였다.

 

내가 과연 한국에서 저런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생각하면 조금은 부끄러웠다.

 

 

 

아이를 숙소에 혼자 두고 뛰어왔기 때문에 숙소도 급하게 들어갈 수 밖에 없었지만

 

시간이 많았다면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고맙다고 절이라도 하고 싶은 감사한 마음이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여행을 하다보면 안 좋은 경험도 하지만 마음 따뜻해지는 경험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9편에서 계속....

 


 

이미 여행다녀온지 몇 달이 지나버렸고 시간 단위, 일 단위의 기억도 많이 사라져서 쓰기가 쉽지 않네요.

 

사진도 찾아보고 동영상도 찾아보면서 조금씩 적다보니 다시 기억이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일상을 몇 달, 몇 년을 살아도 똑같게 느껴질 때도 많은데 짧은 여행에서 이렇게 많은 기억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신기합니다.

 

우리 인생에 더 필요하고 소중한 것은 일상일지 아니면 여행같은 짧은 일탈일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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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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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브라이언 23.12.01. 03:23
몰디브는 그래도 괜찮구나. 만약 저기가 유럽이였다면 끔찍하다 없어졌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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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12.05. 00:39
브라이언
정말 이대로 남아있기를 바랄수밖에 없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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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23.12.10. 00:46
Jazz
몰디브는 사랑이지 나도 슬슬 갈 준비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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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12.11. 00:35
브라이언
이제 얼마 안남으셨겠네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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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24.01.09. 23:16
Jazz
아직 멀었어 브로 ㅋㅋ 3월이라서 ㅋㅋ 이제 좀 쉬면서 돈을 모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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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4.01.15. 22:00
브라이언
3월이면 그래도 생각보다는 얼마 안남앗는데요~~??설만 끝나면 금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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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24.01.15. 23:40
Jazz
ㅋㅋㅋ그러네 열심히 돈 벌고 있어야겠다 나도 이번에 로컬섬은 한번 가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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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Madlee 23.12.01. 06:09

파타야에는 러시아사람이 그렇게 많다지, 뭐 전쟁이나 그런거랑은 상관없는거 같아

 

그나저나, 진짜 몰디브 해변은 장관이로구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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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12.05. 00:40
Madlee
그냥 자연 그대로 있는 모습이 너무 좋더라구요. 물론 나무도 없는 그대로라 너무 뜨겁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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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톰하디 23.12.01. 08:22
기억이란게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같은
경우 그렇게 좋진않아서
사진이나 영상등으로 기억을 떠올리는 법이 답이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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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12.05. 00:40
톰하디
저도 글을 쓰면서 모아만놨던 사진과 동영상을 다시 돌려보면서 기억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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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하디 23.12.05. 12:37
Jazz
맞아맞아
그리고 누군가와 공유하면서 보기도 좋고..
이때 여기서 뭐했다 이런거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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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12.06. 03:01
톰하디
맞아요ㅎㅎ 사진만 봐도 떠오르는 기억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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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하디 23.12.06. 08:00
Jazz
나도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사진을 정말 많이 찍을계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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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23.12.01. 13:53
우크라이나 사람과 러시아 사람이 공존하는 곳이라니 참 웃기는 세상이네^^;; 전쟁 고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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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12.05. 00:41
닌자
죽기살기로 싸우면서도 사실은 각자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게 아닌지...전쟁은 누굴위해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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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WICK 23.12.01. 14:47
몰디브 너무 가고싶은 섬인데~~

나중에 꼭 가볼게 잘봤어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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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12.05. 00:41
JOHNWICK
사람이 사는섬만 해도 200개가 넘기때문에 원하는 일정에 원하는 동선으로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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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12.05. 00:42
그랜드슬래머
리조트로 개발된 섬들도 물론 가장 아름답겠지만 자연상태 그대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섬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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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PD 23.12.03. 12:31

몰디브가 일반적으로는 리조트에 가서 돈을 많이 써야 하는 여행을 즐겨야 하는 것처럼 알려졌지만 

 

얼마든지 가성비있게 즐기면서 바다에서 힐링하는 방법도 있는거였구나 

 

나도 파타야에서 있으면서 생각보다 돈을 정말 안쓴 편이었거든 

 

코란섬도 한국인들 대부분 투어로 다녀오는데 그냥 페리타고 다녀오고 

 

해변에 갈때도 비싼곳 가지 않고 혼자 로컬 마트에서 술 사고 먹을거 사서 해변가에서 먹고 

 

심지어 루프탑에 갈때도 콜키지 프리로 운영하는 곳에 술 가져가서 먹을거 약간만 시켜서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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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12.05. 00:43
니콜라스PD
여행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가능한것 같아요. 그래도 결국은 여행하면서 얻는 만족감과 행복은 비슷한 결과이지 않울까요?? 여행과정에서 얻는 다양한 경험과 깨달음이 주는 깊이가 사람들을 여행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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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12.05. 00:43
우리짚압마당
사실 어디든 이보다 좋을 수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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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23.12.04. 23:00
브로의 바닷가 사진을 보고 종일 지친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어 고마워. 역시 몰디브구나.
거기에 양심적인 몰디브 사람들의 모습까지 보고나니 새삼 마음이 따뜻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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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12.05. 00:54
코코
리조트라면 사람들이 많이 수영을 하고 있었을텐데 현지인들은 바다는 삶의 터전일뿐 놀이터가 되는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덕분에 전세낸 것처럼 매일을 여유롭게 보내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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