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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아빠와 딸 단둘이서 몰디브 여행기 6 - 상어와 돌고래, 쥐가오리를 만난 하루

Jazz 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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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City) 마푸시

드디어 마푸시 에서의 마지막날이다.

보통 해외여행이라고 하면 현지에서 3박쯤 했으면 귀국 때가 되어가는데

이번 여행은 작정하고 길게 와서 그런지

마지막 섬에 가서 열흘을 있을 예정이므로 아직도 시작이나 다름없다.

 

구라이두 섬으로 가는 퍼블릭 페리가 오후 5시이기도 하고

마푸시 섬에서 출발하는 투어들이 많아서

하루 종일 스피드보트를 타고 상어와 스노쿨링을 하고 쥐가오리를 보고, 모래섬(샌드뱅크)에서 점심을 먹고

운이 좋으면 돌고래까지 볼 수 있다는 풀데이투어를 신청했다.

 

리조트에서라면 금방 출발했겠지만 현지섬에서는 각 숙소별로 예약이 잡혀있고

여행사도 여유를 부려서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게 되었다.

심심한건 둘째치고 다음 섬으로 떠날 배시간에 늦을까 아침부터 걱정이 된다.

 

<마푸시 섬 선착장 파노라마-음악은 섬에서 실제로 흘러 나오던 노래입니다.>

 

이번 투어의 구성은 현지에서 신청한 투어가 언제나 그렇듯 다국적이다.

방글라데시 (남자)친구끼리 3명, 인도 신혼부부 커플 2명, 스페인 (여자)친구끼리 2명, 태국 커플 2명

그리고 우리 한국 부녀 2명

 

생각보다 스피드보트가 작고 게스트는 많아서 엄청 좁게 끼어타고 하루종일 다니는 불편함이 발생했다.

가능하다면 예약하면서 미리 배 크기나 투어인원은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먼저 상어를 보러가는 길에 돌고래들이 노는 곳이 있다고 하며 출발한다.

처음 두 군데 정도에서는 돌고래가 없거나 멀리서 찾거나 실패하더니,

세번째 장소에 가서는 가까이서 돌고래떼를 본다.

아이도 신나서 소리를 지르며 봤냐고 나에게 묻는다.

 

아쿠아리움에서 보는 돌고래 쇼와는 차원이 다르다.

돌고래들은 생존을 위해 무리를 지어 다니기도 하겠지만,

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동감이 끝없는 바다 위에 펼쳐진다.

운이 좋다면 돌고래와 스노쿨링을 같이 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정도로 운이 좋지는 않은가 보다.

 

<무리 지어다니는 돌고래를 찾아보세요>

 

이제는 드디어 상어와 스노쿨링을 하러간다.

스페인 친구 둘은 스노쿨링을 기대하고 왔는데 한시간 넘게 배만 타고

돌고래도 보기만 하고 있으니 투어에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다.

반면에 인도와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그냥 신나서

자기들끼리 서로 통성명하고 재밌어 하는 모양새이다.

 

같은 투어를 해도 느낌은 제각각이니 역시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나는 아이가 위험한 짓을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아이만 보고 있고

아이는 바다에서 보트를 타고 해양생물들을 본다는 것

자체가 신나서 그냥 흥분상태이다.

자식이니까 혼자 좋아서 떠드는걸 뭐라고 할수는 없지만

역시 여행은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다니는 것이 최고 아닌가 싶다.

이런 나 역시도 바다 한가운데에서 돌고래를 보고 상어와 헤엄친다는 것에는 흥분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마 아이와 친구사이였다면 정말 재밌게 놀았을 것 같다.

 

드디어 상어가 많다는 포인트에 도착했는데 상어도 바글바글하고 보트들도 바글바글하다.

설마 여기서 스노쿨링을 한다는 건가 싶었는데 

설명하기를 발로 상어를 차지 않게 조심하고

상어가 먹이로 착각하지 않도록 손과 발을 몸에 잘 붙이고 스노쿨링 하라고 한다.

말은 쉽지만 상어가 그런 설명을 알아듣고 행동할지까지는 잘 모르겠다.

 

 

스노쿨링을 하다보니 여행사쪽에서는 내 아이 손과 발을 상어가 공격할 수 있으니 몇번을 조심하라고 하고

똑같은 말을 계속 듣다보니 어떻게 하라는건가 싶어 아이도 조금은 무서워 하기도 했고 보트 위에 먼저 올려보냈다.

미안하긴 하지만 안전이 최선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배 위에서 수면을 보면 더 잘 보이는지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흥미롭게 보내고 있었다.

정확히 영어로 상어종류를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사람을 무작정 공격하는 공격성이 강한 종은 아닌 것 같아서

무섭지만 가까이서 수영도 해보고 배에 올랐다.

 

벌써 해가 중천에 떠서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

배가 바다 한가운데 있는 모래섬 가까이 가더니 여행사 직원들이

모래밭에 파라솔을 꽂고 순식간에 식사장소를 마련한다.

 

그림1.jpg

 

여행을 떠나기 전 이런 사진을 봤을 때 천국같은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저 모래 위에 서있으려니 그늘도 없고 눈도 부시고 생각보다는 많이 힘든곳이었다.

만약에 이 글을 보고 샌드뱅크 투어를 떠나는 누군가가 있다면

휴대용 선풍기와 챙넓은 모자, 선크림, 선글라스 등등 생각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 가기를 추천한다.

 

그래도 물은 따뜻했고 수영하고 난 뒤라 주는 음식들은 모두 먹었다.

도시락통에 볶음밥같은 빨간밥이 나왔고 사과와 음료수도 함께 제공되었다.

아마 돈을 더 들이면 부페식이나 코스요리처럼 나오는 곳도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역시나 싼게 비지떡인지 저렴하게 투어를 진행한 우리에게는 선택지가 없어서 약간은 아쉬웠다.

 

 

빠르게 점심을 먹고 또 다시 스노쿨링을 한다.

아이는 스노쿨링을 하루이틀 배워서 그런지

얕은 물이기는 하지만 구명조끼 없이도 물에 떠서 어느 정도 헤엄을 친다.

아이들의 적응과 학습능력은 봐도봐도 놀라울 뿐이다.

어른들도 평생 이렇게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래섬에서 조금 놀다가 쥐가오리를 보러 남말레 아톨의 제일 남쪽에 위치한 푸리두(Fulidhoo)라는 섬으로 간다. 

 

 

이 곳도 작은 섬이지만 게스트하우스도 있는 것 같고 말레섬에서 퍼블릭페리도 있을 테니

만약에 쥐가오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 숙소를 잡으면 하루종일 쥐가오리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도 옆에 서 있었는데 가오리들이 겁도 없이 사람들을 밀고 다닌다.

생각보다 미는 힘이 강해서 처음 부딪히고는 깜짝 놀랐다.

다른 여행객중에는 펄쩍 뛰다가 가오리를 밟을 뻔 한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모든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하루종일 여행사에서 고프로와 드론으로 찍은 사진들을 저녁에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나는 1시간 후인 5시에 배를 타야 하는데....

 

사진촬영에 대한 부분은 미리 알지 못해서 생각도 하지 못한 부분이었지만

이왕이면 받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묵었던 숙소에 받아줄 수 있겠냐고 부탁을 하고 왓츠앱에 아이디도 공유했건만

한국에 돌아올때까지 결국 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내가 가져간 고프로로 위에 영상들을 찍었으니 되었다 싶다.

그리고 다른 여행객들도 고프로를 다들 들고다니는거 보면 몰디브에서는 필수품아닌가 싶다.

만약에 카메라 없이 여행을 간다면 투어를 신청하기 전에

미리 사진이나 동영상이 어떻게 제공되는지 확인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 마푸시 섬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묵었던 숙소에서 씻고 가라고 친절을 베풀었는데도 

아이만 씻기고 선착장으로 나와서 나는 수영복 차림 그대로 배를 기다린다.

 

몰디브에 대해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현지섬마다 각각의 행정기능이 분산되어 있다.

마푸시 섬에는 몰디브에서 유일한 감옥이 있다.

 

IMG_20230610_165015.jpg

<구라이두 섬으로 가는 퍼블릭페리에서 찍은 마푸시 감옥>

 

이슬람 국가에서 무슨 범죄가 일어날까 싶다가도

사진에서 왼쪽에 보면 감옥을 확장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안타깝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술도 안마시는 나라에 율법으로 거짓말이나 사기를 치지 말라고 하는 나라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범죄가 일어나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위의 궁금증 이전에 관광객들이 이렇게 드나드는 섬에서 수감되어 있는 죄수들은

담너머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보트소리를 들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아이는 이런저런 생각 할 필요 없이 즐겁게 노는데 충실할 뿐인데,

나만 이렇게 쓸데없는 잡생각에 빠져있어서 여행을 재밌게 하지 못하는가 반성도 해본다.

 

지금 가고 있는 구라이두섬은 마푸시 섬보다도 작은 섬이고 관광객도 많지 않을 것 같아서

둘이 뭘하면서 1주일 넘게 있을 것인가 또 걱정만 떠오른다.

걱정할 필요 없이 가보면 알수 있는 일이니

여행을 마음껏 즐기자 스스로 다짐하며 다가오는 섬을 바라본다.

 

7편에 계속..


투어코스대로 글을 진행하다보니 심심한 글이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하네요.

이번 여행 중 아부다비를 제외하고는 가장 바쁘게 보냈던 하루였습니다.

 

바빴던 만큼 본 것도 많고 경험한 것도 많았지만

오히려 너무 바쁜 것이 피곤하게 만들고

인상깊을 수 있었던 장면들을 회색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싶어서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투어를 하더라도 한두시간 정도에 끝나는 투어 위주로 진행을 했었습니다.

 

날짜로는 한참 남았지만 여행기로는 구라이두섬에서의 일들을 압축적으로 쓸 것 같아서

여행기도 절반을 넘어가는 것 같네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여행의 기억들이 일상을 살아가는데 큰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두달만에 쓰는 여행기가 저 스스로에게도 힘이 되듯이

여행을 꿈꾸는 여러분들께도 새로운 활력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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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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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헤오 23.09.01. 03:22
잘 읽었어 브로.
여행을 추억하며 힘을 얻는다는데에 공감...

여행가기 전에 같으면 짜증내거나 힘들었을 상황에 웃으며 넘어갈 수 있더라고.

브로의 다음 여행을 기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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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9.01. 04:53
헤오
감사합니다~ 여행만이 줄수 있는 것이 분명 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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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Madlee 23.09.01. 03:51
모야 이거 몰디브는 커플들의 섬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것도 아니네 !!

근데 몸통에 팔다리를 붙히고 수영을 어떻게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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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9.01. 04:54
Madlee
아ㅎㅎ팔은 돌려야죠ㅋㅋ최대한 몸에 붙이는 시간을 늘리라는 얘기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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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로건 23.09.01. 06:35

와!! 상어!! 물 속에서 저렇게 있었으면 난 진짜 후덜덜 했을 듯..

그리고 딸아이의 수영 실력이 장난 아닌데~ ^^

아빠와 딸의 정말 좋은 추억이 되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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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9.02. 06:35
로건
유치원에서 생존수영을 배워서 그런가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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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배우 23.09.01. 09:07
다른것보다 딸이랑 같이 여행갔다는것 자체가 이미 브로는 최고의 아빠다!!
나도 본받아야지 ㅎㅎ 멋져 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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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9.02. 06:35
재연배우
감사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둘이 여행갈일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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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드로 23.09.01. 11:08
환도상어라 공격성은 거의 없다고 하더라구~ 그래두 딸이 있으니 잘 케어 해야징^^
환상의 섬 몰디브서 아빠랑 넘 좋겠다~~브로 참 좋은 아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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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9.02. 06:39
쥬드로
감사합니다 그래도 물린 경우가 있다고는 하더라구요 조심해야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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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WICK 23.09.01. 11:23
저런 상어들이랑 같이 스노쿨링하는거야?? ㄷㄷㄷ

내몸은 하나니까 상어랑은 같이 안하는걸로 ㅋㅋ

재미있게 잘봤어브로

해변도 백사장도 끝애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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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9.02. 06:39
JOHNWICK
공격성은 많지 않은 상어라고 하더라구요ㅎㅎ그리고 일단 입이 크지 않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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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23.09.01. 14:34
우왓~ 상어랑 스노쿨링을 하다니 난 영상만봐도 무서워 ㅎ
이제보니 브로가 제대로 여행을 한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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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9.02. 06:40
닌자
아무래도 투어를 하다보니 관광객같은 느낌이죠ㅋㅋ숙소에만 있을때는 현지인같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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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3.09.01. 17:26
와~ 상어와 함께 스노쿨링은 어른인 나도
도전 못할 것 같은데 딸아이 용기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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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9.02. 06:40
나그네
아이들이 오히려 겁이 없는것 같아요 ㅎㅎ어른들이 오히려 무서워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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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9.02. 06:41
그랜드슬래머
인도양 바다는 또 느낌이 다르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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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랑 23.09.02. 20:55
상어 임팩트는 사는 동안 계속 갈것 같은데

나도 상어랑 수영함 해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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