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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아빠와 딸 단둘이서 몰디브 여행기 4 - 놈놈놈

Jazz Jazz
1766 12 32
도시(City) 마푸시

수도인 말레 섬을 떠나서 첫번째 현지 섬으로 가기로 생각한 곳은 마푸시(Maafushi)라는 섬이다.

이 곳은 말레에서 가장 가까운 섬 중에 한 곳으로 말레에서 30km정도 떨어져 있다.

 

 

1인당 50달러인 스피드보트를 타고 가면 30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1인당 3달러 정도 하는 퍼블릭페리를 타면 1시간 30분정도가 걸린다.

우리는 몰디브에 아무런 일정 없이 온

돈은 없고 시간만 많은 여행객들이므로 선택의 여지 없이 페리를 탄다.

언젠가 딸아이가 자라서 몰디브로 다시 놀러오게 되거나 신혼여행을 온다면 그때는 스피드보트를 타겠지 

그 때까지 섬도 가라앉지 않고 아이도 잘 자라주기를 바랄 뿐이다.

 

IMG_20230608_092023.jpg

<옛날 회수권 같이 생긴 페리 티켓>

 

마푸시 섬은 근처에 유명한 스쿠버다이빙 포인트도 있고, 공항과 가깝다는 이점 때문에,

나름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현지섬이다.

실제로 내가 타고 갔던 페리에도 현지인이 2/3, 관광객이 1/3정도 탔던 것 같다.

80명은 탈 수 있을 것 같은 큰 배였는데 실제탑승은 30명 정도 탔던 것 같다.

 

아고다에서 방문객들의 리뷰를 보고 심혈을 기울여 결정한 펠리컨 비치라는 게스트하우스.

배에서 내리니 펠리컨 비치 게스트하우스에서 짐을 들어주러 리어카를 끌고 나와있다.

1박에 400달러인 리조트는 골프카트로 짐도 사람도 데려다 준다는데

1박에 40달러인 게스트하우스에서 내가 직접 짐 들고 옮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아이와 섬을 한바퀴 둘러보고 바다에 나가볼 준비를 한다.

 

 

 

몰디브에서는 어디를 가든 그물로 된 해먹같은 벤치가 곳곳에 놓여있다.

엉덩이가 베길것 같지만 의외로 통풍도 잘 되고 편안하다.

나중에 보니 줄이 끊어지면 줄만 교체하면 되어서 유지보수도 편리한 장점이 있었다.

 

이곳은 차는 없고 오토바이만 가득하다.

유일하게 움직이는 차를 한대 보았는데 BMW 스포츠카였다.

길이 1km도 되지 않는 섬에서 그렇게 빠른 자동차가 무슨 허세인가 싶었다.

바닷바람에 유지보수도 안될 것 같은 차보다는 차라리 빠른 보트나 한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지나다 보니 이곳에도 말레섬에서처럼 고양이가 많다.

아이가 흙바닥에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데 지켜보고 있는 고양이도 아이도 귀엽다.

 

 

 

마푸시 섬의 바다는 관광객만 놀 수 있는 투어리스트 비치와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 놀 수 있는 퍼블릭 비치로 나뉜다.

퍼블릭 비치에서의 금지사항은 비키니 착용과 음주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검은 천막으로 관광객들이 안보이게 가려놨을 뿐, 같은 섬에 있는 같은 바다이다.

어차피 나도 아이도 긴팔 래시가드를 입었기에 신체노출도 없고 퍼블릭 비치가 놀기에 더 좋아보인다.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통발을 던져놓고 수영하려고 하는데

동네 아이들이 통발을 허락도 없이 낚아채더니 고기 잘 잡히는데를 안다며 따라오라고 한다.

 

 

 

그래놓고 5분을 놀면서 나한테 BTS를 아느냐, 블랙핑크도 아느냐 아이의 엄마는 어디갔냐 등등

아이들 수준에서 궁금할 법한 것들도 이것저것 물어본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시골아이들 같아서 순수해보이고 좋다.

 

그러더니 통발을 보러가자고 하는데 통발을 못찾는다..

조금 찾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조류에 쓸려서 떠내려 갔을거라고 한다.

내가 그렇게 통발을 가져갈 때 조심하라고 말했는데 들은 척도 안하더니

결국 그냥 부주의하게 놓다가 못찾는다고 하니 황당하기만 하다.

 

내 아이한테 하듯이 뭐라고 했더니 마지못해 미안하다고는 한다.

그래놓고는 엄마가 부른다며 모래사장쪽으로 슬그머니 가버린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귀엽다가도 이쯤되면 화가 난다.

 

그래도 멀리 떠내려가지 못했을 것 같아 사막에서 바늘찾기도 아니고 바다에서 통발찾기를 시작한다.

통발을 놓았던 것으로 생각되는 지점쪽으로 다시 한번 거슬러 올라가는데 통발이 보인다.

딸 아이가 떠내려갈까봐 돌에 묶어놓았다고 말한다.

나보다 소지품 관리에는 철저한 딸이다.

여행와서 처음으로 딸이 대견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통발을 가지고 해변으로 가니

아이들이 연못에 가면 고기가 잡힐거라며

자기들이 잃어버렸던 것은 일언반구 없이 당당하게 또 반강제로 통발을 들고 간다.

10분쯤 자기들끼리 던지고 확인하고 하는데 포기를 안할 것 같아서

이제는 그냥 나도 가야겠다고 하고 강제로 들고 나온다.

 

이 소동을 벌이는 동안 해변쪽에서 스노쿨링 장비를 가지고 계속 우리를 보던 몰디브 남자가 있었다.

주변이 조용해지자 그 사람이 쭈뼛쭈뼛오더니 10달러를 내고 스노쿨링 할 생각이 없냐고 묻는다.

통발을 던졌던 근처에서 수십미터 더 가면 스노쿨링 하기 좋은 포인트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져갔던 만원짜리 스노쿨링 장비보다 훨씬 좋은 장비가 있어서 숨쉬기 편하고

내가 가져간 고프로 카메라로 사진, 동영상도 많이 찍어주겠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영업이기도 하고 너무 진이 빠지기도 하고 날씨도 너무 더워서 일단 말을 끊으려고 했다.

그런데도 계속 말을 걸며 자기는 이브라힘이고

이슬람교도는 손님을 절대 속이거나 하지 않고 자신의 생김새를 보고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하지 말라고 한다.

 

내가 보기엔 통발을 가져갔던 아이들도 이슬람교도일텐데..

생김새에 대해선 딱히 피부색이나 언어나 외모에 대한 편견은 없다.

대학교 신입생때 이미 복학생이냐고 묻는 사람들의 편견을 극복하느라 힘들었었고

회사에서도 지나가던 모르는 사람이 부장님이라고 처음에 호칭을 부르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심으로 내가 누군가를 외모로 판단하고 차별할만한 사람은 아니다.

 

어느 정도는 영업에 응할 생각도 있었지만 당장은 정말 스노쿨링할 기운도 없었다.

숙소에 가서 가격 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할지말지 정할까도 싶어

내일 오전에 다시 오겠다고 하자

이브라힘이 내가 내일 다시 안 올 것을 안다고 말한다.

그 사람이야말로 나를 관광객이라는 편견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아니면 내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정말 다시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안 전해졌거나 말이다.

 

자유여행은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같은 곳에서도 경험과 느낌이 천차만별이 될 수 있는데

나같은 경우는 심지어 한 곳에서 좋은 경험, 안좋은 경험을 한번에 하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첫날의 경험까지 누적해서 생각한다면 여전히 몰디브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에 가깝기는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편견은 없었지만 기대도 없었던 스노쿨링을 하면서

아이는 스노쿨링을 하는 법을 확실하게 배워서 몰디브 여행 내내 바다 한가운데서도 즐기면서 스노쿨링을 할 수 있었다.

마푸시 섬에 살고 있는 정말 많은 바다생물들을 봤고

다른 섬에서보다 훨씬 좋은 수중사진과 동영상을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10달러를 받고서는 스노쿨링 마치고 마무리 하는동안

아이가 귀엽다며 근처 마트에 혼자갔다 오더니 생수와 아이스크림까지 주기까지 한다.

아이와 둘이 가서 좋은 점은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아이들을 정말 예뻐하거나 귀여워해서인지

딸을 혼자 데리고 다니는 아빠가 불쌍해보여서인지

예상치 못한 호의나 환대를 받을 경우가 많았다.

 

5편에 계속


 

마푸시 섬에서는 2박 3일을 있었는데 글로 옮기자니 날짜별로 적기도 애매하고 관광별로 적기도 애매하네요..

여행기에서 글로 설명하기에는 제 글쓰기에 한계가 많네요ㅠ

다음 편에서는 마푸시 섬의 수중환경을 영상으로 보여드리는 여행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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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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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Madlee 23.08.22. 03:55
고양이 그림 그리는데 고양이가 보고 있는거 너무 귀엽잖아!!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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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8.22. 19:11
Madlee
고양이가 보다가 잘 그리라고 하는 것처럼 손을 치는 것도 웃기더라구요.
여행기를 올리려고 지난 동영상들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동영상들도 정리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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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냥냥이 23.08.22. 09:59
복학생 ㅋㅋㅋ 부장님 ㅋㅋ 엌ㅋㅋㅋ
재밌는 글이야. 사진도 너무 좋고.
딸이랑 멋진 추억 만드는거 보니 정말 부럽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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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8.22. 19:11
냥냥이
사진은 애를 데리고 다니다보니 정신없이 폰카로 찍거나 고프로로 찍은게 대부분이라 초점이 잘 안맞거나 흐리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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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니콜라스PD 23.08.22. 13:30

역시 어디나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은 항상 있구나 ㅋㅋ

애들이 하는 행동이 상당히 무례하네 ㅋ 완전 자기들 맘대로야

한국인이면 뭐 무조건 비티에스 블랙핑크 알아야하나 ㅋㅋㅋ

 

이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니??! ㅋㅋㅋㅋ


그래도 즐거운 여행인것같아서 재미있게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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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8.22. 19:12
니콜라스PD
몰디브에도 영업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한국인이라고 했을 때 먼저 알아봐주는 이야기거리가 있으니 자랑스러우면서도 그렇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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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23.08.22. 14:12
아이와 고양이 너무 귀엽~~!! ^^
영상을 올려줘서 현실감이 더 큰 여행기다^^
나도 가보고 싶다 몰디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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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8.22. 19:13
로건
오디오가 있어야 제대로인데 워낙 이야기하는게 많다보니 어쩔수없이 무음처리를 했네요ㅠ 음악을 넣으면 또 저작권에 위배될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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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WICK 23.08.22. 14:26
아이들은 고양이를 안좋아할수가 없지~~

몰디브의 바다와 경치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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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8.22. 19:14
JOHNWICK
리조트를 생각했을 때 한적하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아니지만 몰디브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에 같이 머무른다는게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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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래머 23.08.22. 16:49
브로는 몇년 안에 돈도 많고 시간도 많은 여행객이 되어서 럭셔리한 여행을 하게 될거야
그 때는 또다른 추억을 쌓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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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8.22. 19:14
그랜드슬래머
그때는 또 그때 나름의 재미가 있겠죠? 지금 누릴 수 있는 기쁨을 누리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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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23.08.22. 17:44
브로가 섬마을을 촬영해 줘서 계속 집중해서 잘 봤어^^
섬 길이가 1km라는데 스포츠가 타고온 사람이 있다니 ㅋㅋ

그리고 브로 딸램이 그림도 잘 그리지만 통발까지 묶어놓는 센스 ㅎ 지혜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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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8.22. 19:15
닌자
아마 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은 현지에 돈 많은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ㅎㅎ딸이랑 같이 여행가니 재미있는 일도 많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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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랑 23.08.23. 01:09

ㅋㅋ동영상 속 브로의 이쁜 딸이 신은 크록스 신발이

 

우리아이의 것과 같아 신기해하며 너무 귀엽게 봤어~

 

브로의 여행기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

 

아빠로서 나도 이런 여행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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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8.23. 01:46
폭풍랑
보통 그 나이 또래 아이들 취향이 비슷하니까요ㅎㅎ부족한 저도 어쨌든 다녀오는데 분명 더 재밌게 다녀오실수 있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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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하디 23.08.23. 12:57
고양이와 있는 모습은
아빠미소를 지어주게 만드네 ^^
손으로 후다닥그리는거 치곤 특징을 너무 잘살리는데!?
소질이 있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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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8.25. 23:25
톰하디
제가 미술을 못하다보니 어떻게 더 발전시킬까하는 부분은 답을 모르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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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하디 23.08.26. 16:15
Jazz
음!! 요즘은 유튜브도 잘되있고
그림관련 도구들을 조금 사주면 흥미를 가지게 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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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8.26. 19:21
톰하디
맞네요 유튜브에 정말 모든게 다 설명되어있으니 준비물만 마련해서 따라 해보라고 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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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하디 23.09.01. 13:26
Jazz
응 진짜 정보화시대라고 없는게 거의 없는거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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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9.02. 06:44
톰하디
잘 활용하면 정말 무궁무진하게 배우고 알게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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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하디 23.09.03. 08:40
Jazz
응 그런거같아
울프코인도 유튜브에 많이들 얘기하는 날이 곧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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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9.08. 23:56
톰하디
아직은 때가 아니지만 금방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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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하디 23.09.09. 12:39
Jazz
맞아 브로!
데이팅앱이 나오면서부터는
확연히 달라질거라고 생각해
얼른 그날이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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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9.10. 21:15
톰하디
아마 올해말부터는 울코에서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울코를 주목하게 되지 않을까요 시간문제같아요
울프신 23.08.24. 16:02
아빠와 딸만의 여행이군~
아이한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줬네~
브로는 좋은 아빠임이 확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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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8.25. 23:25
울프신
감사합니다~ 아이한테도 저한테도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
울부짖는남자 23.08.24. 22:10
딸아이가 고양이 그림을 잘그리네요. 너무 행복한 그림이었습니다.
따님이 스노쿨링을 잘했다고하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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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8.25. 23:26
울부짖는남자
감사합니다. 저도 이번에 영상 정리하면서 보는데 쓱싹쓱싹 잘 그렸네요. 스노쿨링도 못할줄 알았는데 금방 배워서 하더라구요. 아이들은 학습능력이 정말 놀라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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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 23.08.25. 16:34
낭만있는 여행이네. 리조트콕 이런 여행이 아니라 그런지 잘 봤어 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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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작성자 23.08.25. 23:27
헤오
최대한 현지인과 비슷하게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 부분이 보인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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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캄보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