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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8년 8월 2주간의 인트레더블 인디아.7(인도 내 티벳인의 거주지 '맥간')

헤오 헤오
1392 5 16
도시(City) 맥간

스압 심해. 와이파이 환경을 추천해 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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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라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람살라 라는 곳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어.

 

달라이라마를 만나보고 싶었거든.

(내가 여행경로가 너무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이야.)

Dalailama1_20121014_4639.jpg제 14대 이고 아직도 살아계셔.

 

짱개가 티벳을 점령하며 탄압하면서 많은 티벳인들과 달라이라마가 망명을 신청했는데

인도정부에서 받아들여 거주하게 한 곳이 다람살라 라는 곳의 '맥간' 이라는 작은 마을이야.

 

쉼라에서 야간버스를 이용했어. 무려 '디럭스' 버스...

다람살라 가는 길이 히말랴야 쪽 산에 대충 길을 낸 비포장 도로라 맞은편에 절벽이라고 하더라구...

그래서 너무 무서워 야간버스 탔어.

(자다가 황천길 가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20180810_225349.jpg

버스의 낡음이 보이나 모르겠어...

운전석 쪽 창가였고.(태국처럼 우핸들)

내 옆자리엔 고도비만의 팔에 털이 엄청난 인도인이 탔었지.....

 

자는데 자꾸 내 팔에 털이 부딪혀서 라이터로 지져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짜증났어...

 

어느 나라든 야간 버스 꿀팁

1. 커튼이 달려있는가 확인

2. 커튼이 없다면 창가쪽이 아닌 통로쪽으로 좌석선택

 

맞은편 차량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내 감은 눈을 뚫고 들어오더라;;;

 

1533941862704.jpg

 

그렇게 한참 자고 있는데 뭔가 차가운 액체가 내 바지 위로 떨어지는 느낌이 났어.

옆자리 ㄷㅈㅅㄲ가 음료를 쏟았나 하며 시바신을 찾으며 걍 잤어.

휴게소 2번 들른 것 같긴한데 걍 잤어.

 

아침에 일어나 보니 버스안에 빗물이 새더라;;;

버스 트렁크에 넣어둔 내 배낭도 빗물로 죄다 젖어있고;;;

 

새벽3시 30분 도착이었는데 폭우에 도로상황이 안좋았는지 6시 30분에 도착해서 개꿀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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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에서 맥간까지 2km?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야간 버스를 타니 걸을 힘이 없더라

그래서 택시를 불러탔는데 운전사가 티벳사람. 한국인과 비슷하게 생겼어. 뭐랄까...거친 피부의 뱃사람 같은 외모.

 

아주 작은 마을이야. 산쪽말고 거리로 돌아다니면 하루면 다 구경이 가능한 마을.

그런데 어쩌다보니 3일을 묵었지.

 

아침 7시에 숙소를 알아보니 안내데스크에 사람이 없는 데가 많았어.

 

그러다가 느낌이 있어보여 3번의 발품 끝에 숙소를 걍 정했어. 이리저리 따지긴 몸이 피곤하기도 하고.

흥정해서 가격을 20%이상 깎은 것 같아. (1박 500루피인가?)

 

20180811_124647.jpg

한숨 자고 밥먹으러 나왔어.

티벳식 수제비 같은 건데 '뚝바'? 라는 음식일 것이야. 매콤하니 좋더라. 

 

이 집을 여러번 갔어. 나중에 알고보니 티벳사장님 안주인이 한국인이더라. 신기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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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를 혹시나 영접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그 분이 직접 설교하는 사찰을 찾아갔어.

 

이건 '마니차'라고 해. 걸어가며 돌리면 소원이 이뤄진다? 마음에 평안이 온다? 그런 느낌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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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티벳의 독립투쟁의 역사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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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대 달라이라마(차후 달라이라마) 짱개 정부로 인해 실종상태야.

그래서 현 달라이라마는 자신의 다음 대 달라이라마는 없다라고 못을 박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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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무협지에서 본 라마교 용어로는 인신공양) 위령탑.

 

뭐 동상은 멋지긴한데 이런 의미가 있는 탑 앞에서 온갖포즈로 사진찍는 인도인과 영어를 알법한 서양인들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지...

 

20180811_135119.jpg

티벳 독립을 위해 분신을 한 사람들.

중궈들을 위해 한자자막을 달아놨어.

 

우리 독립기념관이나 서대문형무소에도 일본어 자막이 있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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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강점기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이라 그런지 그냥 지나치기 힘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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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독립을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른 청년들.

(대부분이 학생이었어.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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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절과는 느낌이 달랐어. 세계 각국의 중들이 서로 자유롭게 시끌벅적하게 토론하고 그런 분위기?

그 삼성동에...그 조계종 사찰에서 유학 온 젊은 스님도 만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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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마니차

 

20180811_141612.jpg

이 분이 제 14대 달라이라마.

아 내가 1일만 일찍왔어도 이 분 설교를 들을 수 있었는데...

(전 세계 중들이 와서 그런지 한국어 동시통역도 가능하다고 하더라구...)

 

너무 아쉽더라.

그 이후로도 먼발치에서나마 용안을 뵙고자 여러 번 찾아갔으나 

워낙 고령이라 설교나 지방/외국 강연 갈때 말곤 외출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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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1_145003.jpg

첫날 뚝바가 맛있어서 다시 왔었다지.

이번엔 수제비 대신 면이 들어간 뗀뚝을 먹었어.

그것도 매콤해서 좋더라. 채소짬뽕 느낌.

 

계산할 때 한국인 안주인이 나와 있으셨어.

(남편은 10년 전쯤에 여기 여행왔다가 첫 눈에 반해 애가 생겨 눌러앉으셨다고 하시더라 ㅋㅋㅋ)

 

그래서 마사샵 어디가 괜찮냐 물어보니 맞은편 가게 괜찮다고 추천해주시더라.

(저 핑크색 간판)

 

아마 이때가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건전마사지였어...(미안해 브로들. 난 이미 썩었...)

티슈로션 마사지.

 

아저씨가 마사하는데...

난 내 몸에 이렇게 성감대가 많은지 이때 처음 알았어.

애국가부터 시작해서 군대의 군가 등을 도대체 몇번 불렀는지 몰라. 

 

졸라 민망해서 다신 안갔지;;;

 

20180812_145455.jpg

한-티벳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 옆과 마사샵 근처 커피숍. 하루에 2번도 가고 3일 연짱 간듯해.

저렴하기도 했고. 뭔가 힐링되는 분위기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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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인도 청년들.(종교는 힌두교2, 시크교1. 근데 불교마을에 왜???)

특이하게 이 볼것 없는 동네를 여행왔더라?

숙소 놀러가서 올드몽크 럼주를 글라스로 마셔댔었지;;; 독한 것들.

 

보답으로 피자를 대접하긴 했어. 피자는 한국이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듯 해.

(숙소 주인이 얘네들 질 나쁘다고 놀지마라고 신신당부해서 하루 만나고 연락 끊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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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와 생강티의 만남. 독특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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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바는 역시 한국인 가게가 맛있었어. 여기가 더 고급 음식점인데...매콤함이 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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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로비에서 이렇게 자주 멍을 때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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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된 레스토랑 버전 '마살라 짜이'

짜이는 찌그러진 주전자로 대충 끓여내는 하층민들의 버전이 훨씬 맛있어.

 

 

 

20180813_151437.jpg

이런 의미 심장한 벽화들이 곳곳에 많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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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이름이 나름 신기해서 들어간 레스토랑 겸 도서관.

 

여기서 '티벳에서의 7년'이라는 브레드피트 소싯적의 영화를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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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연히 중국인, 일본인 여자를 만나 같이 음식과 문화를 나눴어.(셋 다 서로 모르는 사이고 여기서 만났어)

 

일본여자는 영어가 안돼고.. 그나마 아는 영어도 외계어 같고...(마구또나르도=맥도널드 같은 영어)

중국여자의 영어는 성조가 섞인 영어라 인도나 태국 영어보다 더 못알아 듣겠고...

 

그래서 우린 필담으로 대화를 나눴어.(나의 한자 실력에 좌절했다지';;;)

한자 문화권으로 대동단결!!!

 

어려운 문장은 내가 영어로 말을 하면 중궈가 한자로 쓰고 일본녀가 이해하는 그런 그림? ㅋㅋㅋ

 

일본인 여자는 덧니로 인해 좀 깼고.

중국인 여자는 이쁘긴한데...그놈의 중화사상에 짜증나서

브로들이 원하는 그런건 없었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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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에서 카푸치노를 4~5번 마시니 까페 청년이 커피에 그림을 그려주기 시작했어 ㅋㅋㅋ

(첫날 하고 너무 다르지? ㅋㅋ 자기도 남자한테 이런 짓은 원래 안하다는 쿨한 상남자였어 ㅋ)

 

헤어질 때 서로 고마워 하며 진한 포옹을 나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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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 볶음 요리였는데 너무 맛잇었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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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저녁 아쉬워서 동네 발품팔다 발견한 레스토랑.

항상 맛있고 분위기 좋은 곳은 마지막 날에 발견하는지...

 

쉼라보다 더 북쪽이라 더 추웠지만...

눈탱이 없이 티벳인들의 삶을 느낀 좋은 여행지에서 잘 휴양했어.

(가뜩이나 싫어하는 짱개를 더 싫어하게 된 여행지였지)

 

그리고 야간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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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줘서 고마워 브로.

 

시간나면 더 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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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WICK JOHNWICK Bro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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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니콜라스PD 23.06.14. 19:37
진짜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인 여행이다 ㅋㅋㅋ 이것이 진정한 남자의 여행인가?!!! 내 맘대로 돌아다니면서 하고 싶은것 다 하면서 여자들과 만나는 기쁨 ㅋㅋㅋ 나도 외국녀를 만나보지 못했다면 말이 안통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화를 하는지 상상이 안되었을거같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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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 작성자 23.06.14. 21:55
니콜라스PD
외국 여행이 이래서 좋은듯 해. 나를 꾸밀필요도 없고 지금 말고 언제 볼지 모르는 사이?
그래서 더 마음을 열고 그렇게 되는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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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로건 23.06.14. 22:08

넓은 인도를 종회무진 거침없이 다니는 여행~!! 멋지다.

무계획 여행이라곤 하지만, 무모한 여행이 아니니 더 재밌게 보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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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 작성자 23.06.14. 22:44
로건
그러고보니 브로의 인도 여행기를 안 읽어봤네. 시간 내서 읽어보도록 할게. 댓글 고마워 브로.
인도라는 신비의 나라에 가니 나도 여행을 참 신비(?)하게 한 것 같아. 너무 즉흥적으로 이동한 여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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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냥냥이 23.06.14. 23:46
난 계획없이 안움직이는 스타일이라서 무계획으로 떠나는 여행같은건 생각도 안해봤는데
어떻게 보면 정말 용기있는 사람이나 하는짓? 같아. 그런면에서 정말 대단한 브로인듯 싶다 ㅎㅎ
자주 올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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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 작성자 23.06.15. 00:08
냥냥이
나도 원래 그랬는데. 이 당시 내 상황이 많이 힘들다보니 모든 규칙 이런 것을 벗어던지고 싶더라구. 그렇게 성공적으로 인도여행을 마무리하고 나니 이후 나의 모든 여행은 무계획 즉흥여행이 되어버렸지. 브로도 안전한 나라부터 시도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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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WICK 23.06.15. 10:53
나도 브로처럼 이렇게 여행하고 싶은데

여건이 안따라주네 ㅋ 넘부럽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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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 작성자 23.06.15. 13:47
JOHNWICK
좋은 날들이 올거야. 브로.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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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래머 23.06.15. 11:25
발길 가는대로 가는 여행도 괜찮아 보이네
여유만 있다면 이것저것 다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아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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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 작성자 23.06.15. 13:48
그랜드슬래머
그러게 말야. 쉬운 나라부터 차근차근 시도해보는 것도 좋아. 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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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래머 23.06.15. 14:36
헤오
울프구루 돼서 여유되면 일단 국내부터 시작해보려고
국도 타면서 마음 가는쪽으로 해서 전국일주가 계획이야
울프신 23.06.16. 16:32

우리가 흔히 많이 다니는 여행지가 아닌~알려지지 않은곳을 다니는 브로는 대단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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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 작성자 23.06.16. 23:04
울프신
아냐 브로. 그냥 도전해본거지. 나름 얻은 것이 가장 많았던 여행지였던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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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lee 23.06.20. 21:02
어릴때 달라이 라마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았지만

다시 속세로 금방 돌아왔지 ㅋㅋㅋ

그나저나 저렇게 만날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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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 작성자 23.06.20. 22:41
Madlee
오. 브로 멋져. 사실 용안이나 한번 뵐까 싶어서 간 것인데. 하루만 일찍왔다면 설교(?)를 동시통역 시스템에서 들을 수 있었더라구. 너무 아쉽더라. 만약 출근만 아니었다면 비행기표 연장해서 듣고 오고 싶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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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lee 23.06.21. 00:05
헤오
그놈의 출근이 뭔지 ㅠㅠ

출근보다 중요하지만, 돈도 중요하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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