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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홀로 교토 여행 #4

3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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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의 세번째 날이 밝았다.

전날보다 좀더 일찍 눈을 떴다.

어제보다 이곳에 더 적응한 느낌이다.

오늘은 오전에 아라시야마를 가 볼 계획이다.

관광객들이 몰리기전 조금 일찍 서둘러 가기로 했다.

 

 

 

 

 

 

조식당도 전날보다 이른 시간에 찾았다.

"오하요 고자이마스~" 호텔직원과의 아침인사도 더 자연스럽다.

접시에 담긴 음식의 양이 늘었다.

반숙 달걀 요리가 유난히 맛있다.

 

 

 

 

 

 

가와라마치역에서 한큐라인을 타고 아라시야마로 가기로 한다.

다카세 강변을 따라 가와라마치역까지 산책하듯 걸어 내려간다.

교토의 아침이 상쾌하다.

 

 

 

 

 

 

한큐라인의 열차는 디자인과 색깔이 예쁘다.

개인적으로 이런 클래식한 외관의 열차가 마음에 든다.

 

 

 

 

 

 

30여분을 달려 한큐아라시야마역에 도착한다.

 

 

 

 

 

 

도게츠교가 보인다.

오늘은 어제에 비해 날이 좀 흐리다.

좀 아쉽긴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여긴 교토이고 난 가장 자유로운 나홀로 여행객이니...

 

조금 일찍 도착했더니 상점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바로 치쿠린으로 향한다.

영화나 사진속에서만 보던 대나무숲을 사람들이 아직 많지 않을 시간에 여유롭게 걷고 싶었다.

 

 

 

 

 

 

텐류지 담길을 왼쪽으로 끼고 걷는다.

대나무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점점 초록색이 짙어지더니

 

 

 

 

 

 

이내 장대한 대나무숲 터널안으로 들어간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속 한장면처럼

대나무숲의 필터가 태양의 채도를 낮춘 영화속 톤으로 세상이 변한다.

 

 

 

 

 

 

풍경에 취해 이곳 저곳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 보니 점점 인파가 늘어간다.

다시 텐류지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노노야마 신사도 들러본다.

일본 소설 겐지이야기에 등장하는 사원.

유명세에 비해 경내는 아담하다.

 

 

 

 

 

 

개인적 소원이나 사랑의 기원을 적은 부적들이 가득 쌓여있다.

 

 

 

 

 

 

다시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 

일본의 세계문화유산중 하나인 텐류지를 가본다.

 

 

 

 

 

 

각각 정원을 관람하는 티켓과 사찰 경내를 볼 수 있는 티켓 2장을 받았다.

정원만 관람한다면 더 저렴한 티켓을 이용할 수 있다.

 

 

 

 

 

 

단아한 일본풍의 건물.

격자무늬 문 프레임 사이에 담겨진 소켄지 정원의 모습이 아름답다.

 

 

 

 

 

 

잠시 앉아 일본 정원의 교과서로 불리는 텐류지의 풍경을 감상한다.

벽에 걸린 그림을 보는 듯 시간이 멈춘 정적인 공간이 펼쳐진다.

이런 고요의 순간을 누려본지가 언제였던가.

 

 

 

 

 

 

텐류지를 나와 도케츠교 방향으로 향한다.

메리어트의 수이란 럭셔리 컬렉션 호텔도 보인다.

 

 

 

 

 

 

 

강가에 있는나룻배들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나룻배와 도게츠교.

고즈넉한 강가의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같다.

 

 

 

 

 

 

 

점심을 먹으러 '요시무라'를 찾았다.

오픈전인데도 이미 약간의 대기가 있다.

 

 

 

 

 

 

 

운이 좋게도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도케츠교가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환상적이다.

 

도케츠 세트를 주문했다.

냉소바와 비빔소바 덴뿌라덮밥이 함께 나온다.

 

 

 

 

 

 

한 젓가락 든 면에서 메밀향이 짙게 올라온다.

사각사각 씹히는 야채들의 식감도 인상적이다.

이곳의 소바는 음식 자체도 훌륭하지만

눈에 보이는 도케츠교 풍경과 코끝으로 느끼는 메밀향이 맛의 절반 이상이다.

18000원 정도의 싸지 않은 가격의 점심이었지만 이 가격에 충분한 호사를 누린 듯 했다.

 

 

 

 

 

 

배도 부르고

아라시야마 시내를 걸어보기로 한다.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다.

 

 

 

 

 

 

토끼 캐릭터 미피샵이다.

캐릭터 모양의 빵도 판매한다.

우리 딸 생각이 난다. 

머그컵 등 선물을 골라본다.

 

 

 

 

 

 

기모노의 비단 소재로 만든 공예품을 파는 치리멘세공관.

작은 가방 등 와이프 선물도 챙겨본다.

 

 

 

 

 

 

다음 일정을 시작하기전에 잠시 요지야 카페를 찾았다.

유명한 녹차라떼를 한 잔 시켜본다.

맛은 그렇게 인상적이진 않다. 커피를 마실껄 하는 후회가...

 

 

 

 

 

 

다음 목적지는 후시미 이나리.

이번엔 사가아라시야마역에서 JR을 타고 

반대편 목적지로 교토 시내를 가로질러 가기로 한다.

 

 

 

 

 

 

교토역에서 환승해 40분이 채 안걸려 이나리역에 도착.

역에서 나오자마자 커다란 붉은색 도리아가 반긴다.

 

 

 

 

 

 

소원을 비는 부적도 도리아 모양.

 

 

 

 

 

 

여우 사찰답게 곳곳에 여우 동상들이 서 있다.

 

 

 

 

 

 

드디어 붉은색 도리아의 터널로 진입한다.

평일인데도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다.

깔끔한 사진을 건지기가 쉽지 않다.

 

 

 

 

 

 

이 붉은색 도리아들은 이나리산 정상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처음 오를땐 거리가 얼마나 되겠냐 싶었는데

끝날 듯 끝날 듯 정말 끊임없이 이어진다.

 

 

 

 

 

 

초반엔 사진도 찍으며 여유롭게 올랐지만

점점 그저 돌계단만 오르게 된다.

그리고 어느덧 산 정상을 향해 말없이 순례하듯 걷게 된다. 

 

 

 

 

 

 

이곳도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배경지이다.

아라시야마의 대나무숲이 낮은 채도의 차분한 초록빛 화면이라면

후시미 이나리의 도리아 터널은 높은 콘트라스트의 강렬한  붉은색 씬이다.

 

'교토의 추억'이라는 나만의 영화는 아라시야마의 조용한 사색으로 시작해서

후시미 이나리의 숨가쁜 클라이막스로 이어지고 있었다.

 

 

 

 

 

 

정상 부근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를 즈음 

고양이 동상들이 모여 있는 공간을 지나면 

 

 

 

 

 

 

이렇게 교토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나타난다.

 

 

 

 

 

내려오는 길은 훨씬 수월하고 인파도 상대적으로 적다.

좋은 사진을 찍고자 한다면 하산길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하지만 굳이 정상까지 오르지는 않아도 될 듯하다.

 

 

 

 

 

 

왕복 2시간 가량의 산행을 마치고 나니 덥기도 하고 힘들다.

게이한 라인 후시미이나리역 부근 코메다 커피에서 잠시 쉬어간다.

커피 소품들도 아기자기하다.

 

원래 계획은 가와라마치역으로 올라가는 길에 야마모토멘조에서 저녁을 먹는 것이었으나

브레이크타임과 겹쳐 포기하고

게이한선 기요미즈고조역 부근 우동집인 벤케이에 가기로 결정한다.

 

 

 

 

 

 

작고 허름한 외관에

테이블도 몇 개 없는 정말 작은 식당.

 

 

 

 

 

 

벤케이 우동 한그릇을 시켜본다.

시원한 가다랑어포 국물.

 

매콤한 우엉이 들어가 있어 살짝 칼칼하기까지 하다.

거기에 쫄깃한 면발까지... 

교토와서 최고의 가성비 집이다.

해장용 우동으로 국내에 수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오후에 날이 활짝 개었다.

카모강의 풍경이 눈부시다.

 

아라시야마에서 후시미 이나리까지 오늘 좀 많이 걸었다.

일단 호텔로 돌아가기로 한다.

식당을 나와 바로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가와라마치역에서 내려 테라마치 상가길을 따라 올라간다.

일본풍의 등 장식들이 눈에 띈다.


 

 

 

 

 

길거리 음식도 하나 먹어본다.

닭튀김에 단짠단짠 양념 가루를 뿌린 맛.

 

 

 

 

 

 

날이 저물었다.

일본 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마지막 밤은 호텔 1층의 바에서 맥주를 마시기로 한다.

1층 식당은 저녁시간에 이렇게 바로 운영한다.

 

 

 

 

 

 

며칠새 낯이 익은 직원과 웃으며 인사를 하고

생맥주를 한잔 잔 주문한다.

 

맥주를 천천히 목으로 넘기며

3일간의 여행을 반추해 본다.

잠시 멈춰서 '여행의 깨달음'을 얻었던 철학의 길,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동선을 따라 간 아라시야마와 후시미이나리...

좋았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니 다시 가족들 생각이 난다.

다음번엔 단풍이 물든 가을쯤에

와이프와 딸아이와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홀로 여행을 왔지만 어쩔수 없는 아빠이자 남편인가 보다.

 

 

 

 

 

 

병맥주를 추가로 주문한다.

내일 체크아웃과 마지막 날 일정을 생각해 본다.

아직 못 가본 곳, 특히 못 먹어본 것들이 너무 많다.

내일은 니시키 시장을 시작으로 '최후의 먹방 여행'을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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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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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윙치킨 20.12.13. 01:46

교토는 뭔지 모른게 끌리는 곳이 더라고요

글이 감동적입니다

2등 20.12.13. 01:46

일본 몇 도시 가보진 않았지만 언제나 다시 가고싶은 도시입니다.

님 여행기 참고 많이 할께요~

감사합니다. ^^*

3등 요즈 20.12.13. 01:46

글도 잘 쓰시고 사진도 잘 찍으시고

여행에세이집 한권 읽은 느낌입니다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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