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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홀로 교토 여행 #3

3분할
19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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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첫날 밤이 지났다.

전날 저녁시간대에 도착했기에 

이번 여행의 실질적인 시작은 오늘이다.

그 첫번째 여행지는 '철학의 길' 이다.

 

 

 

 

 

 

 

샤워를 한후 첫 조식을 먹으러 간다.

아메리칸 스타일 메뉴와 커피 한잔을 담는다.

음식들이 아기자기한 게 일본을 닮았다.

호텔앞 정원이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는다.

해외여행에서 가장 여유로운 시간중의 하나가 바로 이 호텔 조식시간이 아닐까.

 

 

 

 

 

 

날씨가 환상적이다.

여행의 반은 날씨가 좌우한다고 하지않나.

교토시청앞 버스정류장을 향해 걷는다.

시청을 끼고 왼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정류장이 보인다.

은각사(긴카쿠지) 방향 버스에 오른다.

 

 

 

 

 

 

 

10분쯤 걸려 긴카쿠지 앞에서 하차한다.

철학의 길을 걷기전에 먼저 긴카쿠지를 관람하기로 한다.

 

 

 

 

 

 

 

입장권이 부적처럼 생겼다.

뭐라고 쓰여있는진 잘 모르겠지만

전통적인 분위기의 입장권이 인상적이다.

 

 

 

 

 

 

흰색 모래가 조각처럼 꾸며진 정원이 눈길을 끈다.

바다의 파도를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연못과 어우러진 은각사 본당의 풍경이 아름답다.

하지만 이름처럼 은으로 덮여 있진 않다.

 

 

 

 

 

 

연못뒤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사원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있다.

 

 

 

 

 

 

사원의 숲은 모두 이런 이끼로 덮여있는데 묘하게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긴카쿠지를 나온다.

철학의 길에 가기전에 점심을 먹기로 한다.

 

2분거리에 '오멘' 본점이 있다.

츠케우동으로 유명한 곳이다.

 

 

 

 

 

 

11시 오픈과 거의 동시에 입장한다.

오멘 냉우동을 주문했다.

육수에 넣어먹을 야채 등이 예쁘게 플래이팅 되어 나온다.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우동사리의 탱탱한 질감과 은은한 육수의 향이

식욕을 돋군다.

 

 

 

 

 

 

다진 깨와 각종 야채를 육수에 적당히 넣는다.

그리곤 면을 조금씩 육수에 적셔 먹는다.

쫀득쫀득한 면발이 기분좋게 씹힌다.

 

육수가 꽤나 깊은 맛을 풍긴다.

혼자 식사를 하자니 대화가 없어서 무료하긴 하지만

온전히 음식에 집중하게 되는 것은 장점이다.

 

 

 

 

 

 

 

조금은 빠른 점심이지만 맛있게 먹어 기분이 좋다.

이제 철학의 길로 향한다.

오멘에서 바로 철학의 길로 진입할 수 있다.

난젠지 근처 '블루보틀'까지 걸어갈 계획이다.

 

 

 

 

 

 

 

철학의 길은 작은 수로를 따라 이어진 가로수 산책길이다.

긴 연휴가 끝난 평일 오전 이 산책로엔 사람이 거의 없다.

5월의 초록빛이 따뜻한 햇살 아래 눈부시게 빛난다.

은은한 물소리와 새들의 노래소리에 내 발자국이 박자를 맞춰 걷는다.

 

 

 

 

 

 

 

작은 수로인데도 커다란 잉어들이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

 

 

 

 

 

 

 

눈부신 날씨와 풍경에 매혹되어 걷다가

클래식기타 버스킹 연주자와 만난다.

잠시 벤치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기로 한다.

 

감미로운 기타선율이 철학의 길을 가득 채운다.

절로 사색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오늘 여행일정이 많다 해도 잠시 멈춰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돌이켜보면 많은 여행에서 최고의 순간들은 

바쁜 이동이나 빡빡한 스케줄 사이에 있지 않았고 

정지해서 보고 감탄하고 대화하는 '멈춤의 순간'에 있었다.

여행에 대한 작은 깨달음을 안고 다시 길을 걷는다.

역시 '철학의 길' 답다.

 

 

 

 

 

 

철학의 길이  끝나고 에이칸도 앞을 지나간다.

이곳은 가을 단풍이 예쁘다고 한다. 

 

 

 

 

 

 

 

이어 노무라미술관 옆을 흐르는 수로길을 따라 걷는다.

 

 

 

 

 

 

왼쪽으로 꺾어지니 난젠지 산문이 보인다.

정말 아름다운 길들이 이어진다.

 

 

 

 

 

 

난젠지에서 교토동물원 방향으로 가다보니 드디어 블루보틀이 보인다.

겉모습은 그냥 작은 사원같은 느낌이다.

글로 쓰인 간판이 아닌 블루보틀 상징 이미지 간판이 무심하게 바닥에 서 있다.

 

 

 

 

 

 

입구 건물을 지나면 바리스타들이 있는 메인건물이 보인다.

뭔가 요란하지 않고 세련된 느낌의 카페다.

 

 

 

 

 

 

 

커피를 한 잔 시켜본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티타임을 즐긴다.

산미가 강한 드립커피의 풍미가 상쾌하다.

단아한 흰색의 커피잔속 짙은 갈색 음료 위로 초록빛 대나무숲이 찰랑거린다.

 

 

 

 

 

 

 

다음 코스로  교토국립근대미술관을 가볼 계획이었으나 내부공사중.

바로 기요미즈데라로 방향을 바꾼다.

기요미즈데라는 지난번 간사이 여행때 가본곳이긴 하지만

기요미즈데라에서 이어지는 산넨자카와 닌넨자카를 제대로 걸어보고 싶었다.

 

 

 

 

 

기요미즈데라 입구.

이곳은 오늘도 사람이 아주 많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진 않는다.

바로 산넨자카 방향으로 내려간다.

 

 

 

 

 

 

 

가장  교토스러운 길.

교토의 상징과도 같은 곳.

 

 

 

 

 

 

 

아기자기한 돌계단길을 천천히 내려간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지난 여행때보다는 여유있게 거리를 즐긴다.

 

 

 

 

 

 

 

더위를 식히려 잠시 멈춰서 녹차 아이스크림도 먹어본다.

 

 

 

 

 

 

 

난넨자카가 끝나갈 무렵 호칸지의 오중탑이 보인다.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야사카 신사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우연히 놀라운 골목과 마주친다.

갈색 나무벽으로 둘러싸인 집들을 따라 구불구불 돌바닥길이 이어지는데 또 다른 세상으로 이어지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가 풍긴다.

이시베코지라는 길이란다.

 

 

 

 

 

조금 더 걷다보니 야사카 신사가 보인다.

도심 한가운데 이정도 규모의 절이라니...

 

 

 

 

 

 

 

일본의 사찰들은 붉은색이 인상적이다.

 

 

 

 

 

한참을 걸었더니 오후가 거의 다 지나갔다.

조금 지치기도 하고 일단 숙소로 들어가기로 한다.

 

 

 

 

 

 

 

가온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왔다.

대욕장에 가본다.

좀 이른 시간에 오니 아무도 없다.

욕탕에서 피로를 풀고 이제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한다.

 

 

 

 

 

 

 

저녁식사 장소로 선택한곳은 가와라마치 부근의 카츠쿠라.

유명한 돈카츠 전문점이다.

 

 

 

 

 

 

이곳도 입구 찾기가 쉽지 않다.

크지 않은 간판에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식당이 나타난다.

 

 

 

 

 

 

히레카츠.

약간의 기름기가 섞인 부드러운 돼지등심의 육질이 바삭바삭한 튀김옷과 잘 어울린다. 여태껏 먹어본 돈카츠중 최고라 말할수도 있다. 야채와 고기에 뿌려먹는 3가지의 소스도 모두 훌륭하다.

 

 

 

 

 

 

 

시원한 나마비루의 목넘김이 여행의 피로를 씻어준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카모 강변 방향으로 걷는다.

강변앞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한다.

 

 

 

 

 

 

 

강변쪽으로 향해있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카모강을 바라보며 여유있게 커피를 즐긴다.

 

 

 

 

 

 

 

잠시 책도 읽어 본다.

향긋한 커피향과 천천히 해가지는 강변.

이렇게 완전한 여유가 얼마만 이던가.

 

천천히 걷다가

잠시 멈춰 음악을 듣고 

다시 걸음을 옮기다가

또 멈춰 차를 마시고

여유로운 교토여행의 둘째날이 카모 강변에서 저물어 간다.

내일은 아침 일찍 아라시야마를 가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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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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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야도란 20.12.13. 01:47

작가님 멋진 사진과 글 감사 드립니다~^^ 고수의 향기~!

2등 요스 20.12.13. 01:47

담백한 글 좋은 사진~~~ 너무 좋아요!! 시리즈 다 너무 잘봤습니다 내가 지금 교토를 거닐고 있는 것처럼~~

너무 좋네융 점심에 스시 먹고 왔는데 비교가 안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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