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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발가벗고 자유롭게 (1) - 독일 혼탕 경험 썰 [슈투트가르트]

로건 로건
10871 10 15
국가명(기타) 독일

밈 만드는데 꼿혀서 타 게시판을 소홀히 한점을 반성하며,

 

뭔가 좀 색다른 여행기를 적기로 마음먹고 꿍쳐놓은 여행기를 적어본다.

 

어릴 때 한번쯤 상상해본 "투명인간이 된다면..."

 

여탕 가봐야지...라고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나만 그런 생각 한거 아닌거 안다.ㅋㅋㅋ)

 

image.png.jpg

 

독일이 남녀혼탕을 하게 된 역사적 배경이니,

사회적, 문화적 배경 따윈 집어치우고

경험담으로 바로 들어간다.

 

1. 할머니와 샤워를...

 

슈투트가르트에 오기전에 뉘른베르크를 먼저 들렀었다.

독일방문이 처음이라 맥주와 학센, 소세지에 정신이 팔려 남녀노소가 한군데서 몸을 씻는다는 건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호텔에 있는 사우나에 가서 몸을 지지고 있었는데, 평일이라 아무도 없고 좋았다.

 

 

20181031_165528.jpg

(기차역이 내려다 보이는 사우나)

 

나름 고급호텔이었고, 시설도 깨끗하고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한 호텔.

실내 수영장도 따로 있었는데, 역시 평일 늦은 오후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없어서 혼자 즐겼다.

 

그렇게 수영+사우나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있는데, 대여섯명의 사람들이 들어오더라.

 

할아버지 할머니...응? 할머니?!!!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 여기 독일이지!!

 

그렇게 수영복(할머니들도 비키니)을 아무렇지 않게 벗고 내 옆에서 샤워를 하셨다.

 

이 뭔...

 

수영 끝나고 내가 헬스장이랑 사우나에 있는동안 수영을 하고 온 듯했다.

 

다들 멀쩡한데, 나만 뻘쭘한 분위기...

 

그렇게 후다닥 씻고 대충 닦고 옷 갈아입고 방으로 왔다.

 

(어? 그럼 호텔말고 일반 사우나는...?!!!)

 

2. 잠시 망각

 

그런 에피소드가 있은 후, 그냥 잊고있었다.

 

업무가 있었기에 정신없이 일을 하고 나면 동네 맥주집과 호텔 바에서 술을 마셔야했고,

알딸딸하게 취하면 방에서 골아떨아지고, 아침에 샤워하고 업무 차 외출을 반복.

 

그렇게 뉘른베르크에서 일정을 마치고 슈투트가르트로 이동.

 

이동 후에도 일정에 따라 일을 하고 시내에 가서 시장조사 삼아 구경을 하며 그렇게 보내다가

어찌저찌 시간이 났고, 뭐 할까 하다가 사우나를 구글맴으로 뒤져, 가보기로 했다.

 

3. 두근두근 입장

 

20181109_170545.jpg

슈투트가르트의 MINERALTHERME.

(입장 후, 내부 사진은 못찍어서 구글 사진을 좀 가져와 올리겠다)

 

해 저무는 저녁시간, 다들 밥으러 집에 갔겠지 싶었는데, 

 

어라? 주차장에 차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20181109_170600.jpg

 

주차를 하고 본 건물로 가는데 내 앞에 왠 여자가 먼저 가고 있었고...

 

괜히 혼자 생각에..

 

"와...진짜 혼탕?? 저 여자와 같이 사우나를?? 이래도 되나??"

 

싶었음.

 

 

image.png.jpg

(토요일은 밤 11시까지 하는군...)

 

시스템이 우리나라 동네 목욕탕과 같을 리는 없었고, 어리버리하게 매표소로가서

 

짧은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보니, 직원이 영어를 할 줄 몰랐다.

 

하지만 영어 못한다고 이상한건 아니지. 여긴 독일이니까.

 

영어되는 여직원(아줌마)이 등판!

 

매표소부터 탈의실까지 친절하게 나를 안내해줬다.

 

 

image.png.jpg

 

2018년 11월9일(목) 오후 5시 경.. 나는 거기 있었다.

 

가격은 대충 저러하다.

 

그런데, 구역이 나뉘어져 있어서 A구역까지는 얼마.

A+B구역까지는 얼마, A+B+C 모든 구역은 얼마 이런식이다.

A구역만 발권하고 들어가서 B,와 C구역을 가도 된다.

어차피 손목에 차는 저 팔찌로 입출입 기록이 되고, 음식이나 음료도 다 계산 되니.

 

일단 난 A구역만 발권 후 B,C까지 다 들어갔었다.

 

image.png.jpg

(항공샷 - 지하도 있어서 보기보다 훨씬 넓다)

 

image.png.jpg

 

 

 

참고로 A구역은 수영복을 입고 가는 곳이다.

가족단위나, 어린이, 청소년들이 즐기는 실내 워터파크 개념.

 

B, C는 홀라당 벗고 다닐 수 있는 실내외 온수 풀과 사우나가 있는 지역.

 

A구역도 발가벗고 다닐 수는 있지만,

A,B,C 모두 큰 타월을 걸치고 주요 부분을 가리고 다닌다.

나름 그곳의 매너고 암묵적 룰이다.

 

4. 입장부터 쇼크.

 

그렇게 표를 끊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허억~!!!

 

image.png.jpg

(저 문 안이 탈의실, 그리고 거울 아래 비치된 드라이어기들...)

 

저녁시간이 되어서 집에 가려는건지 여성분들이 많았다.

넓은 공간에 락커들이 쭉 있고, 입출구 가까운쪽에 거울과 드라이어기가 있다.

 

거기서 몸을 말리는 여인들이...

 

옷을 입고 머리를 말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옷 입기 전 드라이를 하는 사람도 있었...

(나도 모르게 눈이 자꾸 가는건 정상적인 반응 아니냐?!!!)

 

게르만 민족의 유전자는 우월했다.

170cm 대의 키는 예사고, 머리만 짧게 잘랐다면 뒷모습이 남자라고 해도 될 만큼의 체격의

여성들도 눈에 들어왔다.

 

(아... 정신차리자.. 이제 입구를 막 지나왔다 로건... 정신차려..)

 

노골적으로 쳐다보면 또라이가 되는 거다라고 세뇌를 하며,

원래 이 동네에 사는 사람인 척, 아니면 이런 곳에 많이 와 본 척 락커앞으로 뚜벅뚜벅..

(왜 죄 짓는 기분이 드는걸까? 내가 못 올 곳을 온 건가...)

 

그렇게 옷을 벗는데, 주위를 두리번 거리게 되었다.

 

image.png.jpg

(마! 니 몸 쫌 되나? 함 벗어봐라! 누나가 봐주께!!)

 

그리 멀지 않은 락커에서 옷을 입고 있는 여자가 자꾸 신경이 쓰이고..

(아.. 안된다.. 이 놈의 쉐끼가 어디서 성질을 부릴려고...)

(그렇다. 나는 정상적인 혈기 왕성한 대한민국 남자다..)

 

어릴 때 엄마따라 동네 목욕탕을 가본 1인으로써,

이 상황은 경험을 해본 것이기에 당황 할 필요가 없다...

(라며.. 주문을 외우고 애국가를 속으로 불렀다)

 

성질 낼 것 같았던 내 똘똘이는 어색한 분위기와

빤스를 입어야할지, 아니면 홀라당 벗고 큰 수건으로 둘러야 할지,

내적갈등에 뇌로 피가 다 몰려 똘똘이에게 나눠줄 피가 모자라

다행히 그 놈은 얌전히 있었다.

 

결국 홀라당 벗고, 입장 전에 대여하 큰 수건을 허리에 힘차게 감싸고,

메인 경기장으로 선수 입장...

(수영 경기다. 오해마라..)

 

길어지는 듯해서 2부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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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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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폭풍랑 22.03.28. 13:56

혼탕ㅋㅋㅋ가본적이 없어서 엄청 궁금하네~

 

아 여기서 이렇게 끈으면 안되지 브로~~

어서 2편을 올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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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작성자 22.03.29. 11:30
폭풍랑

크.. 한방에 쭈욱~ 적었어야 했는데, 짬 날 때 적다보니,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 끊었다는.. ^^;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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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Madlee 22.03.28. 17:06

할머니 : 젊은이 고맙네 ㅎㅎ

 

아니 혼탕은...부럽군..사우나와 온천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완벽한 곳이군!

 

거기다 워터파크처럼 되어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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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작성자 22.03.29. 11:33
Madlee

ㅋㅋㅋ 독일어로 "젊은이 복 받을껴" 하셨을듯...ㅋㅋㅋ

독일 여행을 (혼자) 다시 하게 된다면, 하루 온 종일은 이런 사우나에서 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음.

밥먹고 맥주도 한잔 하고, 음악 들으면서 잠도 좀 자다가 수영도 하고 사우나도 하고.. 여독도 풀고 색다른 곳에서 느긋하게 여유도 즐기고..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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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lee 22.03.29. 11:34
로건

그거 듣기만해도 힐링되는 여행이네!!

 

핀란드 사우나도 궁금했지만, 독일사우나도 궁금해졌어 !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3등 욱쓰 22.03.28. 18:14

ㅋㅋ 나도 독일에 가면 혼탕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 많이했는데 이렇게 브로의 후기로 접하니까 더 궁금해지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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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작성자 22.03.29. 11:35
욱쓰

유럽여행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이런 경험도 좋을 것 같아. 개인 취향에 따라 사우나를 싫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꼭 사우나가 아니라도 풀에서 피로를 풀면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서 추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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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멤버 KEI 22.03.29. 02:46

여행기를 읽으면서 뭔가 브로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느낌이야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관점과 뷰를 키우는건 언제나 추천이지

 

독일여행은 정말 여러모로 많은 영감을 주는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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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작성자 22.03.29. 11:37
KEI

새로운 장소, 새로운 분위기, 처음 접해보는 것에서 오는 낯선 감정들... 이런것들이 여행의 묘미인 듯 해.

일상의 익숙한 것들을 잠시 접어두고 낯선 곳에서 마주하는 나 자신의 낯선 모습..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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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Moon 22.03.29. 11:51

우와.... 저도 여행을 좋아하지만, 저는 이런 곳에는 못갈 것 같아요 ㅠㅠ ㅎ 사진으로만 보는게 좋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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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작성자 22.03.29. 13:56
MoonMoon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

브로도 할 수 있드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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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Moon 22.03.31. 11:08
로건

앗 감사합니다. 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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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신문 22.04.09. 07:56

여행을 떠날수 있는 상황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코로나로 인해 비행기 못타본지가 오래 됐네요

저도 가고 싶어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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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작성자 22.04.09. 23:53
철원신문

그러게요. 저도 코로나 터진 후론 비행기 못타봤네요. 가까운 제주도도 못가고 있는 현실..

이젠 슬슬 풀린다고 하니 조만간 공항가는 설렘 느낄 수도 있을거라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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