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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발가벗고 자유롭게 (2) - 독일 혼탕 경험 썰 [슈투트가르트]

로건 로건
9276 10 9
국가명(기타) 독일

1. 내가 간 곳이 불법적인 곳인가? 아니오.

 

2. 합법적인 장소이지만, 내가 불법을 저질렀는가? 아니오.

 

3. 누군가를 해 하거나, 상대가 불편함을 느낄 언행을 했는가? 아니오.

 

4.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이나, 상대에게 나쁜 짓을 권하거나 강요했는가? 아니오.

 

5. 도덕적으로 비난 받거나, 남들에게 들어내지 못할 짓을 했는가? 아니오.

 

그러하다..

 

독일에서 사우나 가는 건 이상한 일도 남들에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그렇게 많은 고민 끝에 당당히 혼자 뚜벅뚜벅 들어갔고, 뜨끈한 사우나와 풀에서 피로를 풀었다.

 

나도 체격이 작다고 들어본 적이 없는 나름 한 덩치 하는 부류에 속한다.

 

하지만 거기서 나는 그냥 멀뚱거리며 혼자 돌아다니는 적당히 배도 좀 나온 작은 동양인일 뿐...

 

허리춤에 수건을 치마처럼 두르고 "대체 여기가 어떻다는 건가!!"라며 입장!!

 

응? 뭐야?!!! 에이.. 그냥 실내 워터파크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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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이렇게 실내 풀들도 있고 누가 봐도 한번 올라타서 누워보고 싶은 천정에 줄이 매달린 의자도 있다.

 

카페테리아와 식당도 있어서 허기진 배도 채울 수 있었다. 맥주는 당연히!! 독일인데..

 

사실 쫙 달라붙는 사각빤스형 수영복을 입은 채 수건을 두르고 들어갔었다.

(독일 갈때 이미 챙겨 왔다는 말이지... ㅋㅋㅋ)

 

그렇게 저 의자에도 누워봤다가, 식당도 괜히 어슬렁 거려봤다가, 맥주도 한병 마셨다가..

 

슬슬 물속으로 들어 가볼까... 물론 A구역의 풀...

 

학교를 마친 학생들인지, 고등학생들도 많이 보였고,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 그리고 연세 많은 어르신들... 다양했다.

 

실내 사우나에는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대다수고, 수건을 두른채 앉아있는 사람들(남자)... 그랬다..

 

"뭐 별거 없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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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충 이런 분위기.. 캐러비안 베이 사우나에서 외국인 보는 느낌이랄까...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저렇게 수건 깔고 수영복 입은 채 몸을 데피고 있었고, 건식, 습식 등 다양한 사우나가 있었다..

 

그렇게 A구역을 싸돌아 다니다가 발견한 느낌 팍오는 개찰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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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오는구만, 이것을 지나면 ... 그런건가...

 

손목에 찬 팔찌를 대자 파란불이 들어오면서 입장 가능. (나갈 때 정산 하면 되니까..)

 

그렇게 B,C 구역을 샅샅히 살펴보고 모든 사우나와 시설들을 다 둘러보겠다는 탐험가적 마인드로 입장.

 

잠깐.. 여기서 분명히 알아야 할건, 사우나 내에서 자기 자리엔 반.드.시. 수건을 깔고 앉아야 한다.

 

즉, 맨살로 계단식 앉는 곳에 앉거나 드러누으면 안된다. 화상도 화상이지만, 위생상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수건이 충분히 크기에 앉는자리와 등 기대는 곳까지 충분히 커버된다. 이는 이곳 사우나의 법칙이고 철칙이다.

 

이미 이 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수영 빤스를 입고는 있었지만 매너는 준수하면서 사우나에 자리잡으려고 입장!!

 

허~억!!!

 

아!!!

 

감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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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수위는 괜찮나? 문제시 사진 삭제함. 실제로는 자연인들이 더욱더 자유롭게 자리잡고 있었다.)

(내 기억에 스마트 폰을 가져갈 수는 있지만 찍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우나 업체의 홍보 사진을 구글에서 가져옴)

 

내가 안경 벗어 던지고 라섹 수술하길 잘했다고 엄청 많이 느꼈지만, 이때 만큼 그 감동이 또 큰 적이 있었나 싶었다.

 

수건을 반드시 깔아야 된다고 했잖니...? 

 

다들 그렇게 수건을 깔고 사우나를 즐기고 있었다. 

 

누워서, 엎드려서, 반쯤 누은듯 만듯... 너무나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A구역은 가족단위, 어린이, 노인들이 많았다면 B,C 구역은 젊은 층들이 확실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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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분위기가 야사시 하거나 연인이라도 뱀 또아리 틀듯 이상한 짓거리를 하거나, 민망한 그 어떤 모습은 전혀 없었다.

 

너무도 자연스럽고 아무렇지 않아서 오히려 그게 더 이상했다.

 

분명히 이 안의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이 수건까고 세상 편안한 쩍벌로 앉아 있거나, 드러누워서 보일거 다 보이는데도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나 역시 별 다른 느낌이 없었다.

 

나중엔 나도 빤스 벗고 앉아있어 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는...

 

흡연구역이 있어서, 락커에 간 김에 수영 빤스 넣어두고 허리에 수건 두른 채 담배를 들고 다시 왔다.

 

담배한대 피고 다시 다음 사우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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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이렇게 생긴 통나무형 사우나가 있길래 가봤더니 아무도 없었다.

 

이참에 나도 수건 깔고 자연인이 되어보자 싶어서 벌러덩 누워있었는데, 살짝 잠이 든 모양이다.

 

하루종일 걸어다닌데다, 여독이 쌓여있었고, 입장하고 마신 맥주 때문이었을까...

 

인기척에 눈을 떳지만, 난 으례 우리나라 남자 목욕탕 사우나 인줄....헉~~!!! 아니었구나...싶어, 벌떡 일어났는데, 그 모습에 사람들이 놀랐는지 날 쳐다 봤다...

 

동양인의 작은 고추 맛이 매운지 안매운지는 모르겠지만, 맛은 모르겠고... 독일 남자 보다 작은거는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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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기야~ 저 동양애거 보다 내게 더 크다~ 히힛~!!)

 

혼자 부끄러움을 삭히고 있었지만, 정작 다른 사람들은 소 닭쳐다보듯 무덤덤...

 

열기에 후끈거려서 밖을 나와서 시원한 밤 공기를 쐬는데, 각 사우나 근처에 샤워기가 서너개 붙어있다.

 

사우나 나와서 땀을 씻으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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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냄새 풍기지 말고 사우나 들어갔다가 나오면 씻어~라는 의미인듯)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사우나에서 나오면 좀 있다가 씻자 싶어 그냥 멍하게 앉아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대충 앉아있는데 여인네들이 내 눈 앞에서 땀 씻는다고 샤워를....

 

물로만 씻고 옆에 걸어둔 타월로 몸 대충 닦고 수건을 두른 채 어디론가 가길 여러명...

 

앞서 말한대로, 너무나 자연스럽고 전체 분위기가 그러해서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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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사진과 전혀 상관 없는, 몸도 마음도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다.

 

혈기왕성한 나이는 지난, 그렇다고 아무 것도 못느끼는 나이도 아니고....

알거 다 알고 느낄 거 다 느낄 줄 아는 남자지만, 그저 평화롭고 멋진 시설들과 사람들의 자연스런 분위기에 나도 그냥 자연인이 된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저녁을 먹고 오는 건지, 아니면 여기와서 저녁을 먹는 건지, 7시쯤 되니 사람들이 많아졌다.

 

 

image.png.jpg

(물론 이 사진은 그 때 사진이 아니고 홍보용 사진이고, 실제로는 수건깔고 자연인들이 이 정도로 앉아 있었다)

(아무리 자연인으로 있다고 해도, 이렇게 있는 모습을 일부러 뚫어져라 쳐다보거나, 보고야 말겠다는 일념의 정신이 아니고서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 너나 나나 사우나 속 자연인일뿐..)

 

(뚫어져라 보거나 했으면 뚜까 맞을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누구한테 맞냐고? 저 누나들 덩치 안보임?)

 

컴퓨터 모니터 속의 야동과 실제 이런 곳에서의 자연인은 엄연히 다르다.

 

그리고 중국인 커플이 수영복을 입고 들어 온적이 있었는데, 동양인끼리 서로 빠른 스캔을 하고는 각자 뜨거운 스팀 사우나를 즐겼다.

 

그렇게 수건 두르고 여기저기 다니다가 조명이 켜진 야외 풀에 입수.

 

풀 들어가는 곳엔 수건 걸이가 있어서 수건은 걸어두고 들어간다.

 

아니면 풀장 테두리 바닥에 놔두고 자연인으로 변신 후 물 속에 첨벙...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는 끌어안고 있긴 하더라만, 수경을 안들고 가서 물 속에서 뭐하는지는 알수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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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해봤다.

 

내 가족 (부모님 포함)과 여기 같이 올수 있겠음? (아니)

 

독일은 가족끼리, 연인끼리 또는 같은 반 학생끼리(빤스 착용 유무는 모르겠고) 오는 걸 내 눈으로 확인했다.

그들은 그들만의 휴식방법이 있기에 그렇게 즐기는 것 뿐..

 

카톡 전화로 아내에게 여기 갔다 왔다고 이야기했고, 둘이서 기회되면 한번 와보자고는 했다.

물론 수영빤스 제대로 챙겨입고... (친구들 부부동반은 당연히 같이 못 옴..ㅋㅋ 나는 딱 나와 내 아내까지 정도 ^^)

 

결론을 말 해보자면, 브로들에게도 한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런 대규모 사우나 시설은 독일 전역에 많다고 한다. 바덴바덴 지역이 유명하다고 하더라만, 거기가 아니라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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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덴바덴의 어느 동네)

 

벌거벗은 남녀가 사우나를 하고 풀을 같이 쓰는게 여기서는 허락되니, 직접 경험 해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그렇다고, 이상한 생각이나 이상한 마음으로 가서 이상한 짓거리를 하면 물론 알짤없이 잡혀간다.

 

어딜 가나, 그 곳의 규칙을 잘 지키고, 매너있게 행동하고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같다.

 

여행을 하면서 배우는 여러가지 중 하나는, 내가 사는 곳과는 다른 문화, 다른 생각, 다른 처지를 인정하고 알아가는 것이다.

 

나와 다르다고, 또는 내게 익숙하지 않다고 그것이 잘못되거나 나쁜 것이 아님을 여행을 통해 배우게 된다.

 

독일 첫 방문으로 많은 곳을 돌아보고 많은 경험은 해보지 못 했지만, 업무 차 간 독일에서 일 마치고

 

나름 알차게 보낸 시간 이었다.

 

사우나를 다녀오지 않았다면 덜 알찬 시간 이었을 듯...^^

 

(목욕탕가는 걸 좋아하는데, 이놈의 코로나로 안간지 너무 오래 됐네..빨리 코로나 종식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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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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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Madlee 22.03.28. 20:19

음...갑자기 든 생각인데 , 문신이 있으면 들어가기 힘들겠지!?

 

나는 벗고다니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하네!ㅋㅋ

 

하지만 사우나도 즐기고 싶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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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작성자 22.03.29. 09:43
Madlee

문신 남녀들 많이 봤어. 우리나라나 인근 국가들의 문신에 대한 인식과 서양쪽 인식이 달라서 그런지, 문신도 상관 없는...

(소위 조폭 문신처럼 크고 화려한 문신이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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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lee 22.03.29. 11:16
로건

아마도 조폭문신 = 이레즈미 라는 공식이 있지

 

일본 야쿠자들이 자기 그룹에 들어오면 선물처럼 주던게 어느새 한국에도...

 

근데 요즘 이레즈미하면 그냥 동네 양아치 수준이라서 뭐 예전과는 위용?이 달라서

 

아무리 봐도, 이쁘게 보려해도 별로야...

 

서양쪽은 아마 피부가 하얀색이여서 그런지 올드스쿨이나 뉴스쿨쪽이 많이 어울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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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닌자 22.03.28. 20:57

와우 나도 저 곳에 당당하게 들어갈수 있을지 모르겠어 ㅎㅎ

 

너무 부끄러운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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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작성자 22.03.29. 09:44
닌자

나도 처음엔 좀 쭈뼛쭈뼛했는데, 두 번 다시 볼 사람들도 아니고 보더라도 기억하겠나 싶은 생각으로 수건 두르고 과감한 런웨이를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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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폭풍랑 22.03.29. 09:02

댓글 보다 조용히 올라가는 추천수~~

아직 우리 브로들은 부끄럼 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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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작성자 22.03.29. 09:47
폭풍랑

 

image.png.jpg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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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신문 22.04.09. 07:55

멋있어요 브로

저도 싸우나를 일주일에 3번씩은 갔었는데 요즘은 싸우나가 문을 닫아서 가질 못해요 ㅠㅠ

빨리 코로나가 끝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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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작성자 22.04.09. 23:52
철원신문

요즘 슬슬 목욕탕이나 사우나를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전파력이 높다곤 하지만, 이젠 같이 가야 할 거 같은 분위기라 사람 없는 시간에 한번 가볼까 생각 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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