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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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69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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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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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출근해서 메일확인을 끝내고 나니 별다른 일도 없었고 출장자 신분인 나를 터치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어서 간만에 사무실에 앉아 딴짓을 좀 했다.  

 

파일정리를 좀 하다가 페이스북에 나짱에서 찍었던 사진을 몇개 업로드 했는데 조금 있으니 좋아요랑 댓글이 막달리더라.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사람은 비교도 안될정도로 페이스북을 끼고 사는데 거의 모든 일상생활을 페이스북으로 다 끝낸다고 보면 될 정도다.   

 

맛집정보도 페이북에서 얻고 뉴스도 페이스북에서 보고 심지어는 쇼핑도 페이스북에서 하는데 이러고 미친듯이 페이스북을 이용하다보니 우리나라와는 페이스북 사용문화가 약간 다를때가 많다.

 

그중 하나가 좋아요와 댓글문화인데 우리나라가 지극히 개인적이고 제한적으로 좋아요 내지는 댓글을 다는데 반해 베트남은 좋아요와 댓글을 좀 난발하는거 같더라.  

 

왠만한 베트남 여자애들보면 페이스북 친구가 수백명에 팔로워가 수천명인데 자기랑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사람 페이지에도 댓글 남기고 좋아요도 누르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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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린 페북 게시물이라 얼떨떨하게 댓글들을 보고 있는데 눈에 띄는 한사람이 있었다.  

 

전에 노래방에 갔다가 만났던 이승희녀였는데 이승희녀도 예전에 나짱에 다녀온적이 있는지 내가 올린 루이지안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아는채를 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이승희녀와 연락이 돼서 근황도 주고 받고 나짱 얘기도 나눴다.  

 

그러다 전에 노래방에서 같이 놀았던 얘길 하게 되었는데 자긴 그날 폭탄주 마시고 집에 돌아와서 토했다는 얘길하더라.  

문득 택시에서 토해서 내방에서 자고 갔던 신지녀 생각이 떠올랐다. 순간적으로 신지녀도 그날 택시타고 집에 가다가 토했다고 얘길할뻔 했는데

 

이얘긴 약간 민감한 얘기인것 같아서 그냥 말을 삼킨채 가만히 있었는데 의외로 이승희녀가 그사실을 알고 있더라.

 

난 아무 상관없지만 이게 베트남 문화상 여기저기 떠벌일 일도 아니고 난 당연히 신지녀가 아무한테도 얘길 안했을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얘길 했는지 이승희녀가 알고 있어서 사실 좀 의외였다.  

 

이승희녀는 그냥 재밌는 얘기하듯 자연스레 말을 꺼낸건데 좀 신경이 쓰이더라. 신지녀가 택시에서 토한것만 얘기를 했는지 아니면 내방에서 자고 간거까지 얘길한건지 감이 잘 안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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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이승희녀와 얘길 나누다가 이승희녀한테 금요일날 보지 않겠냐고 뻐꾸기를 날렸다.  

 

원래는 장서희녀랑 같이 가려고 했던 행사가 있었는데 장서희녀한테는 좀 미안했지만 여긴 이승희녀랑 같이 가는게 훨씬 재밌을것 같아서 이승희녀한테 얘길 꺼냈다.  

 

예전 Prodigy에 있던 뮤지션이 호치민에서 디제잉 파티를 하는데 거기 같이 가지 않겠냐고 꼬셨다.

 

이승희녀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Prodigy가 뭐하는 그룹인지 잘 몰랐는데 그래도 디제잉 파티에는 흥미가 있는지 오케이를 했고 그렇게 우린 금요일날 같이 파티에 가기로 약속을 했다.

 

그러고는 또 평상시처럼 업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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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교육을 마친뒤 빨갱이를 비롯한 몇몇 직원들이랑 사무실 근처에서 식사를 하는데 거의 여직원들이라 그런지 곧 있을 발렌타인데이 얘길하더라.  

 

남자친구나 남편이 있는 직원들은 그날 연인이랑 뭘할지에 대해 자랑하듯 얘길했고 솔로인 직원들은 부러운듯 듣고만 있었다.

 

여직원들 얘길 듣고 있으니 문득 궁금하단 생각이 들어 베트남에선 발렌타인데이에 남자들만 여자들한테 선물을 주는거냐고 물었는데 애들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대더라.  

 

애들이 한국도 발렌타인데이에 다른나라들처럼 남녀가 서로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이냐고 묻길래 한국은 그날 여자가 남자한테 선물주는날이라고 대답을 해줬는데 믿기지가 않는지 뻥치지 말라고 하더라.  

 

억울한 마음에 욱해서 진짜라고 열변을 토하니 그제서야 하나둘씩 믿는 눈치였는데 그러면 여자는 언제 선물을 받는거냐고 되묻더라.

 

난 바로 3월14일이 화이트데이라는 날인데 그날이 남자가 여자한테 사탕을 주는 날이라고 설명을 해줬는데 애들이 엄청 신기해 하더라.

 

애들은 화이트데이가 신기한지 지들끼리 쑥덕대고 있었는데 난 여전히 궁금한게 남아서 애들에게 추가 질문을 했다.  그럼 베트남에선 남자들은 언제 선물을 받는거냐고 물었다.

 

이런 말이 베트남에서도 종종 나오는지 여직원들이 합창하듯 생일날 선물을 받는다고 대답을 하며 남자들은 생일날만 선물 받아도 충분하다고 대답을 했는데 베트남 남자들도 어지간히 불쌍하더라.  

 

발렌타인데이도 챙겨야 되고, 여성의 날도 일년에 두번이나 챙겨야 되고 등등.. 남자가 선물을 받는 날은 어디에도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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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친뒤 사무실로 돌아와 오후교육 준비를 하며 쉬고 있는데 전직장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퇴근후에 보기로 약속을 했던터라 어디서 만날지 얘길 나눴는데 난 예전부터 내돈내고라도 가보려고 작정했던 업소가 있어서 후배녀석을 차근차근 꼬셨다.  

 

캣워크라는 업소가 있는데 거기 애들이 괜찮다고 하더라.. 저번에 일본인거리 갔더니 일본애들 노는 업소들이 있던데 거기 가보지 않을래 등등..

 

후배녀석은 전날 갔었던 한인업소가 그저그랬는지 내말에 혹하는 눈치였고 결국 퇴근후에 일본업소에 한번 가보는걸로 약속을 한뒤 통화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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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본업소에 가기로 철썩같이 약속을 하고나니 불현듯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내가 일본업소에 귀신같이 밝은것도 아니고 나도 한번도 안가봤긴 마찬가지였는데 후배녀석은 나만 믿고 있는것 같아 부담이 됐다.

 

그렇게 책임감에 불타올라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네이버엔 두리뭉실한 말만 있지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시피해 결국 구글링을 했는데 이런쪽으론 울코정보가 왕인지 옛날 울코글들만 잔뜩 검색이 되었다.  

 

두리뭉실하고 정보가 부족하긴 울코도 마찬가지라 영어로도 검색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정보가 별로 없었다.

 

그래도 간신히 업소 연락처를 몇개 알아내서 전화를 해봤는데 영업시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대부분 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나마 연락이된 업소들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안돼서 전화를 끊기 일쑤였다.

 

오후교육을 마친뒤 튜터한테 베트남어 수업을 받는데 문득 튜터한테 부탁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아직 난 이녀석과 그렇게 친해진 사이가 아니라 이녀석을 통해 업소정보를 파악하긴 좀 그랬고 결국 튜터에게 업소 예약만 부탁을 했다.

 

수업하는 내내 눈치를 살피다 적당한 시점에 전화번호를 들이밀며 여기가 일본식 술집인데 예약을 좀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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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터는 군말없이 시간이랑 인원수를 물어보더니 전화를 했는데 옆에서 뭔지 모르게 조마조마 하더라. 업소에서 지명아가씨 있냐고 물으면 어쩌지 등등..

 

근데 걱정했던것과는 달리 별다른 질문은 없었고 일사천리로 예약이 완료되었다.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괜히 찔려서 튜터의 눈치를 살피게 되더라.

 

수업이 끝난뒤 부리나케 숙소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었다.  난 그동안 한인가라오케만 몇번 가본적이 있었지 일본업소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슬슬 기대가 되었다.  

 

예전에 호치민에 출장왔다가 가봤던 한인업소에선 적잖이 실망을 했었는데 일본업소는 왠지 한인업소보다는 나을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후배한테서 연락이 오질 않았다.  퇴근했다는 내 메세지는 후배가 확인을 했던데 전화를 해도 받질 않았고 카톡을 암만 보내도 답장이 없었다.  

 

입찰때문에 회의중인거 같아 이해는 갔지만 빨리 놀고 싶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슬슬 짜증이 나더라.

 

결국 일단 간단하게 먼저 식사라도 하면서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에 슬슬 걸어서 숙소 밖으로 나갔다.  

 

딱히 할일도 없어서 정처없이 이리저리 걸어가며 뭘먹을지 고민을 했는데 후배한테서 언제 전화가 올지몰라 메뉴선택이 쉽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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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가 땡기진 않았지만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는 괜찮을것 같아 맥도날드로 들어갔는데 그제서야 기다리던 전화벨이 울리더라.

 

받아보니 후배였는데 미팅겸 식사를 하러 왔다고 하면서 일본업소는 됐고 그냥 만만한 한인업소를 가는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살짝 빡이 돌아서 예약까지 다해놨는데 뭔소리냐고 했더니 갑자기 후배가 지사장을 바꿔주더라.

 

지사장도 내가 전직장에 근무할때 친하게 지냈던 선배라 반갑게 전화를 받았는데 지사장이 군말말고 자기가 아는 한인업소에 먼저가서 아가씨 찜해놓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늦으면 여자애들 다 빠지니까 지금 당장 가게로 가라고 했다. 내가 자리찜해놓는 알바생도 아니고 살짝 짜증이 났지만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아하니 지사장이 한턱낼 모양이라 군말않고 알겠다고 했는데 지사장이 보내준 명함을 보니 난 가본적이 없는 업소라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기대가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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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를 나와 바로 지사장이 알려준 업소로 가볼까 하다가 저녁도 못먹었는데 가서 술부터 마시다간 뒤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빅맥세트랑 맥너겟을 포장해서 맥도날드를 나섰다.

 

지사장이 보내준 명함에 나와있는 주소를 구글맵에 찍어보니 멀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가까운 곳도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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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한창 길이 막히는 시간이라 혹여나 늦을까싶어 평소엔 머리 망가지는게 싫어 잘타지 않던 쎄옴을 불러 타곤 지사장이 알려준 가게로 향했다.

 

가게에 도착해선 안으로 들어가보니 한국인으로 보이는 아재가 맞아줬는데 전직장명과 지사장 이름을 얘기하자 어디론가 연락을 하더니 딴 한국인 아재가 나왔다.  

 

지사장이 가게에 벌써 연락을 해놨는지 바로 날 룸으로 안내해줬는데 확실히 내가 전에 갔던 한인업소보다는 시설이 괜찮았다.

 

지난번 출장때 갔었던 한인업소는 시설이 거의 시골장터 노래방 수준이었는데 여긴 그래도 강남 번태노래방정도는 되는것 같더라.

 

아재가 날 룸으로 안내해주고나선 이것저것 묻더니 내가 호치민에 처음온 초짜로 보였는지 썰을 졸라 풀더라.  

 

자기네 가게가 딴건 몰라도 비교적 최근에 생긴데라 시설은 졸라 좋은데고 여자들도 딴업소에서 에이스급들로 빼와서 딴데보다 상태가 좋다고 청산유수처럼 썰을 풀더라.

 

한참 아재의 썰을 듣다가 혹시 내가 첫손님이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했는데 허겁지겁 서둘러서 온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재가 내가 들고온 빅맥세트 봉다리를 보더니 혹시 저녁식사 안했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답하니 라면하나 끓여 주겠다고 했는데 룸안에서 김치냄새 날리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그건 됐다고 사양을 했다.

 

아재도 적당히 입을 털었다고 생각을 했는지 바로 아가씨들 넣어주겠다고 했는데 분위기를 보니 아직 출근도 안한 아가씨들이 부지기수고

 

가게 세팅도 덜된것 같아 조금 있다가 두번째 손님들 오거든 그쪽 룸에 여자들 넣기 전에 이방부터 여자를 넣어달라고 했다.  

 

순간 아재가 이런 개ㅅㄲ를 봤나는 듯이 날 쳐다보던데 그러건 말건 난 손님으로서의 권리는 챙겨야 할것 같아 다시 한번 강하게 요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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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가 나가고 나서 룸에 혼자 있으니 딱히 할일이 없어서 잠시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 불현듯 가려고 했던 일본업소 예약을 취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부리나케 튜터에게 연락해 예약취소까지 했는데 전화를 끊고 카톡을 열어보니 그새 후배가 메세지를 미주알 고주알 보내왔더라.

 

기다리게해서 미안하다는 메세지인줄 알고 열어봤더니 자기 여자취향이랑 같이 출장나온 엔지니어의 여자취향을 구구절절 적어서 보냈던데 어이가 없었다.  

 

메세지를 쭈욱 훑어보니 후배는 아담하고 귀여운 스타일의 여자를 초이스 해달라고 했고 같이 출장나온 엔지니어는 슬랜더한 날씬한 몸매에 청순하면서도 잘노는 여자를 원한다고 적혀있었다.  

 

기가 막히더라. 후배가 원하는 아담하고 귀여운 스타일의 여자야 이새낀 예전에도 이런 여자 좋아했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엔지니어란 ㅅㄲ의 요구사항이 진짜 어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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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하면서도 잘노는 여자라?  ㅋㅋㅋ ㅆㅂ 이게 말이야 방구야!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엔지니어란 ㅅㄲ가 바로 앞에 있었으면 귀싸대기를 한방 날렸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할일도 없어서 장서희녀한테 메세지도 보내고 인터넷도 하며 혼자 놀다가 포장해온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나직이 문밖에서 또각대는 하이힐소리가 들려오더라.  

 

소리를 들어보니 한두명이 아닌 최소 소대급 규모의 하이힐 소리였는데 드뎌 기다리던 여자들이 왔다는 생각과 함께 기대감이 하늘높은줄 모르고 솟구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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