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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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60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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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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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터들 인터뷰 때문에 퇴근시간을 훌쩍 넘긴 상태라 서둘러 퇴근준비를 한뒤 사무실을 나섰다.  

 

불타는 금요일 밤이라 그런지 빨갱이가 친한 직원들 몇명과 맛난걸 먹으러 간다며 같이 가자고 꼬셨는데

 

난 평소였다면 얼씨구나하고 따라 갔겠지만 고메즈녀가 회사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 적당히 둘러댄채 고메즈녀를 만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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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즈녀가 사무실 근처에 있는 콩카페에서 기다린다고 해서 거기로 향했는데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이었지만

 

워낙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었고 평소에도 지나다니며 봐왔던 곳이라 헤메지 않고 금방 찾아갔다.  콩카페 앞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이게 정말 콩카페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텅빈 가게안에 둥그런 바도 있고 홀복을 입은 여종업원 몇명이 날 빤히 보고 있었는데 아무리 이리저리 둘러봐도 여긴 콩카페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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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업원에게 여기가 콩카페가 맞냐고 물었더니 배시시 웃으며 손가락으로 위쪽을 가르키더니 콩카페는 2층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머쓱함에 뻘쭘해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뒤 가게 밖으로 나왔는데 들어올땐 아무 생각이 없어 잘 몰랐지만

 

1층은 바인듯 보였고 콩카페는 2층에 있었는데 콩카페 간판이 1층과 2층 가운데 떡하니 걸려있어 헷갈리기 쉬운 모습이었다.

 

콩카페가 2층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이젠 2층으로 올라가려 했지만 2층으로 가는 길을 찾을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아무리 둘러봐도 계단을 찾을수가 없었다. 돌겠더라. 내가 바보가 된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별수없이 좀전에 들렀던 바의 여직원에게 콩카페 가는 길을 다시 물어봤는데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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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미술품 가게를 가로질러 안쪽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구조라 처음 온 나같은 사람들에겐 한번에 입구를 찾는게 거의 불가능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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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간신히 계단을 발견했고 2층으로 올라가니 콩카페가 나왔는데 유명한 곳 답게 카페 내부가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한국 여자애들이 유달리 많았는데 호치민에 놀러온 한국 여자애들은 여기 다 모였나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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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고메즈녀를 찾다보니 한쪽 구석에 앉아 핸드폰으로 뭔가를 하는 고메즈녀를 발견했는데

 

고메즈녀는 금요일 밤이라 작정을 하고 나왔는지 풀세팅을 한 모습이있다.  

 

슬립인지 원피스인지 헷갈리는 검은색 미니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사나워 보이는 짙은 화장에 큼지막한 귀걸이, 거기다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포니테일까지 내마음에 쏙드는 모습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비어있던 고메즈녀 맞은편 자리에 앉아 인사를 했는데 고메즈녀는 장시간 기다리기가 꽤나 지겨웠던지 인상을 잔뜩 찌푸린채 내게 찡찡대기 시작했다.

 

“오~~빠! 왜이렇게 늦게 왔어?”

“바로 나가자!  여기 사람 너무 많어~”

 

나도 허겁지겁 오느라 힘들었던 터라 잠깐만 쉬자고 하며 고메즈녀가 마시던 음료수를 빼앗아 마셨는데 이게 맛이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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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고 하니 고메즈녀가 신이 났는지 이게 이가게에서 유명한 코코넛 커피라는 사실을 알려줬는데 듣고보니 정말 코코넛 냄새도 살짝 나는게 딸짝지근하니 맛있었다.  

 

어떤 여성분이 블로그에 딱 더위사냥 맛이라고 평했던데 진짜 더위사냥이 생각나는 맛이었다. 쌉쌀한 커피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이야 별로라고 하겠지만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내입맛엔 상당히 잘 맞았다.

 

난 코코넛 커피를 마시며 은근슬쩍 고메즈녀를 훑어보다 무심한척 새로산 옷이냐고 물었는데

 

고메즈녀는 내가 옷얘기를 꺼내기만을 기다렸는지 의자를 바짝 땡겨 앉은채 상체를 앞으로 숙여가며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를 끌어가기 시작했다.

 

“아까 정은지녀랑 타카시마야에 갔다가 옷구경을 했는데 어쩌고 저쩌고 예쁜옷들이 몇개 있어서 어쩌고 저쩌고

 

원래는 아까 오빠가 예쁘다고 했던 옷을 사려고 했는데 그건 너무 야해서 어쩌고 저쩌고 결국 요골 살지 조골 살지 고민하다

 

이걸 샀는데 어쩌구 저쩌구 이게 무슨 브랜드인데 세일해서 한국 반값밖에 안하고 어쩌구 저쩌구 등등..”

 

답답하다고 빨리 나가자고 징징대던 고메즈녀는 옷얘기를 시작하자 정신줄을 놨는지 거의 십여분간 혼자서 재잘재잘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결국 정은지녀랑 쇼핑하러 갔다가 이옷 샀다는 지극히 단순한 내용이었지만 여자애답게 미주알 고주알 쇼핑과정에 대한 묘사와 부연설명이 넘쳐났다.

 

그러면서도 고메즈녀는 염려가 되는지 이옷 너무 야하지 않냐고 내게 묻기도 했는데 확실히 한국이었다면 길거리에 입고 돌아다니기 부담스러운 디자인이었지만 베트남은 워낙 홀복이 대중화된 곳이라

 

그렇게까지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난 혹여나 고메즈녀가 딴옷으로 갈아입고 가겠다고 할까봐 서둘러 그옷 괜찮고 디게 예쁘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하며 안심을 시켰다.

 

한참을 옷을 가지고 고메즈녀와 티격태격하다가 우린 택시를 불러 콩카페를 나섰는데 앞장서서 걸어가는 고메즈녀의 뒷모습이 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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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뒷쪽은 훤히 뚫려 있더라. 등이 노출된건 기본이고 허리 있는곳까지 훤히 트여 있었는데 옆구리쪽도 파여 있어 옷이 펄럭일때면 옆으로 가슴이 노출되지는 않을까 걱정될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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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고 우리가 향한 곳은 2군 타오디엔의 사이공 강변에 위치한 The Deck Saigon이라는 레스토랑이었다.  

이곳은 레스토랑, 리조트 프로젝트 전문가인 호주인 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워낙 유명한 곳이라 언제부터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날 가보게 되었다.

 

금요일 저녁이다보니 길이막혀 거의 한시간 가까이 택시를 타고갔는데 도착해보니 여기가 맞는건가 싶을정도로

 

음침한 분위기여서 어리둥절했지만 대문위에 The Deck이라고 커다랗게 걸린 간판을 보니 그제서야 제대로 왔다는 확신이 들었다.

 

한성깔하게 생긴 고메즈녀는 의외로 겁이 많은지 어두컴컴한 분위기에 쫄아 내옆에 찰싹 달라붙었는데 대문을 통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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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걷다보니 곧이어 넓게 펼쳐진 공간이 나왔고 그 앞쪽으론 강가에 위치한 하얀색 식당 건물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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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블로거들 사이에선 분위기 깡패라고 소문난 곳이라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 듣던대로 분위기가 훌륭했다.  

 

고메즈는 어떤가 싶어 옆쪽을 흘깃 봤더니 고메즈녀도 마음에 드는지 눈동자를 굴리며 이곳저곳을 살피는 모습이었는데 고메즈녀가 마음에 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그제서야 내맘도 놓였다.

 

예약했던 시간보다 우리가 약간 일찍 도착했던터라 이곳저곳 구경을 했고 예약시간에 맞춰 식당 입구쪽으로 가보니 직원이 예약자 명단을 확인한뒤 우릴 자리로 안내해 주었다.  

 

예약할때부터 강변 테라스석을 강조에 강조를 했던터라 테라스석을 배정받았는데 약간 구석지긴 했지만 그게 더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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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아 두툼한 메뉴판을 훑어보며 메뉴를 고르는데 슬쩍 고개를 들어 고메즈녀를 바라보니 일렁이는 촛불에 비친 고메즈녀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한성깔하게 생긴 눈매, 여자치곤 넓은 어깨까지.. 새삼 앞에 앉은 이여자가 평소 내이상형과 겹치는 면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자연스레 눈길이 고메즈녀의 가슴쪽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깊게 파인 옷선을 따라 슬쩍 드러난 가슴골이 보였다.  튜닝한 가슴이라 가슴골이 선명했는데 저 가슴에 입술을 대고 싶다는 충동마저 들었다.

 

메뉴가 많고 낯설다보니 난 그냥 간편하게 코스메뉴를 선택하고 싶었지만 고메즈녀가 반대해 직원을 불러 설명까지 들으며 메뉴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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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고 고메즈녀도 그렇고 육식을 선호해 스테이크 위주로 골랐는데 직원이 해산물 플레이트를 강추해 그거까지 시키다보니 양이 꽤 많아졌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높아 살짝 부담이 됐지만 이날은 고메즈녀를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기로 작정한 날이라 눈을 딱 감고 그냥 주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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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받은 종업원이 돌아가고 나선 고메즈녀와 둘이 오붓하게 마주보고 앉아 강가의 야경을 구경하기도 하고 도란도란 얘길 나누기도 했다.  

 

근데 강가 테라스석에 앉아 있다보니 바로 옆으로 보이는 강물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졌는데 착시 때문인지 강물이 흐르고 있는게 아니라 우리가 배를 탄채 움직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느껴져 어질어질하더라.

 

고메즈녀와 이런저런 얘길 나누는 와중에 갑자기 고메즈녀가 내가 대학다닐때 얘길 묻더라.  재밌었는지도 물어보고 인종차별은 안 당했는지 인기는 많았는지도 물어봤다.

 

안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해외에서 공부했던 대학시절이 내인생의 암흑기라 솔직하게 대답해줬다.  나 대학때 존나 찐따였다고..

 

대충 그정도로 대답하고 지나갈 생각이었지만 고메즈녀는 흥미가 돋는지 눈동자를 빛내며 조근조근 자세한 애기를 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대학때 대놓고 인종차별을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알게모르게 은근히 아시아인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인종차별 아닌 인종차별도 겪어봤고

 

우리 아버지가 학생이 돈많으면 딴생각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는 분이라 항상 생활고에 시달렸다.  

 

생활비가 밥먹고 책사면 딱떨어질 정도밖에 되질않아 찌질하게 살다보니 몸은 곯을때로 곯아 삐쩍 마르기까지 했고 그러다보니 인기도 별로 없어 풋살만 죽어라했다 등등..”

 

난 나름 나의 아픈 흑역사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밝혔는데 그게 웃긴지 고메즈녀가 한마디 하더라.

 

‘오빠 그럼 대학때 찐따였네?  ㅋㅋㅋㅋ’

 

저말을 뱉은뒤 뭐가 그리 좋은지 뒤집어져라 웃던데 고메즈녀가 남의 아픈 과거를 헤집다보니 짜증이 났지만 사실이라 별다른 대꾸는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고메즈녀는 날 놀리는게 재미난지 대학때 사진 있으면 보여달라고 했는데 페북에 가지고 있긴 했지만 고메즈녀가 또 놀릴것 같아 보여주기가 꺼림직했다.

 

난 잠시 망설이다 될대로 되란 생각에 페북에 있던 대학 1학년때 찍은 사진을 보여줬는데 역시나 고메즈녀가 맘껏 비웃었다.

 

“우~~~~와~~~~~ 오빠 진짜 사람됐다?  이때 진짜 말랐네? 왜이래? 무슨 난민이야?  등등..”

 

고메즈녀의 손에 들린 핸드폰을 빼았아 오랜만에 대학시절 사진을 보니 내가봐도 사진속 내모습이 처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주제로 더이상의 대화를 나눠봐야 내손해라는 생각에 난 화제를 살짝 돌려봤다.

 

“넌 학교 다닐때 인기 많았어?”

 

고메즈녀는 과장된 표정으로 학창시절 자신이 엄청나게 인기가 많았다고 했는데 내가 끈질기게 제대로 얘기해줄것을 요구하자 술술 지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여중여고를 나와 남자를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는데 자긴 이상하게 학교때 남자보다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았다고 했다.

 

그얘길 듣고나니 고메즈녀의 첫키스 상대가 같은반 여자애였다는 사실이 떠오르며 묘한 상상이 들었다.  

 

고메즈녀가 여자와 키스를 하는 광경이 상상되기도 했고 레즈비언이랑 ㅅㅅ를 하면 어떨까란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이런걸 고메즈녀와 대화주제로 삼기도 뭐해서 요새는 대쉬하는 남자들 많지 않냐고 물었는데 짜증난 목소리로 아예 없지는 않은데 그렇게 많지도 않다고 했다.

 

난 그게 왜 짜증날 일인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아 조심스레 파고들며 더 캐물었는데 대답을 들어보니 고메즈녀는 남자들의 여성취향에 불만이 많은 모습이었다.  

 

고메즈녀 얘기론 남자들이 자기 같이 한성깔하고 덩치 큰 스타일 보단 여리여리하고 청순한 여자를 더 좋아하는것 같다고 했는데 듣고보니 일리가 있는 얘기였다.

 

하긴 나만해도 고메즈녀를 업소에서 만나게 아니라 길가다 마주쳤다면 쉽게 말걸기는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메즈녀의 말에 어느정도 수긍이 갔다.

 

그래서 그런지 고메즈녀는 평소에도 몸집도 작고 여리여리하게 빼짝 마른 여자들에 대한 동경이 대단했는데

 

난 날씬한 몸매보다는 키도 크고 덩치있는 여자를 좋아하다보니 그런 고메즈녀의 생각을 백퍼센트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얘길 나누는 와중에 주문한 음식들이 나와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주문한 음식들을 가운데 세팅해놓고 서로 나눠먹었는데 우리가 메뉴선택을 잘한 건지 아니면 원래 여기가 요리를 잘하는곳인지 음식맛은 꽤나 괜찮았다.  

 

화들짝 놀랄 정도로 맛있다고는 말못해도 꽤 괜찮은 수준인것은 확실해 보였다. 다만 음식맛이나 분위기 대비 가격이 과도하게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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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생각하면 장서희녀와 함께 갔었던 Thao Dien Village가 더 나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식사를 마치고선 빈접시들을 앞에 놔둔채 고메즈녀와 식당안 다른 사람들 뒷다마를 한창 까고 있는데 종업원이 오더니 디저트를 시킬건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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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즈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달짝지근한게 땡기던 참이라 바로 그러겠노라 대답을 한뒤 디저트를 골랐는데 문득 식당 옆에 있는 바에서 칵테일 한잔 하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마친뒤 식당을 나와 소화도 시킬겸 어기적거리며 돌아다니다 식당 건물 옆쪽에 있는 바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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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 설치된 야외바였는데 식당보다는 밝은 분위기에 온통 흰색으로 치장된 모던한 분위기였다.

 

금요일밤이다 보니 야외바도 사람들로 북적였고 덕분에 강변 테라스쪽 좌석들은 빈자리가 보이질 않았다.  

 

별수없이 한쪽 구석에 있는 소파좌석에 앉았는데 고메즈녀 맞은편에 마주보고 앉을까 하다가 같이 앉고 싶다는 마음이 커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그런데 쇼파가 낮고 푹 꺼지다 보니 자리에 앉은 고메즈녀의 무릎이 들려 짧은 스커트 사이로 속옷이 보일듯한 광경이 연출됐다.  

 

고메즈녀도 살짝 신경이 쓰이는지 바로 자세를 고쳐 다리를 꼬고 내옆에 앉았는데 허벅지가 시원하게 노출된채 내 바로 앞에 보이니 상당히 자극적이었다.  

 

고메즈녀의 의도적인 유혹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자제력은 보잘것없는 수준이라 눈치를 보며 오른손을 슬쩍 고메즈녀의 허벅지위에 올려 천천히 쓰다듬었다.

 

예상과는 달리 고메즈녀는 날 빤히 쳐다보기만 할뿐 별다른 반응이 없었는데 거기에 용기를 얻은 난 천천히 손을 올려 고메즈녀의 스커트 안으로 손을 넣었다.

 

그제서야 반응이 오더라.  철썩하고 고메즈녀가 가볍게 내손을 후려갈겼다.  순간적으로 장서희녀와 극장에 갔다가 똑같은 상황에 똑같이 손맴매를 맞았던 추억이 떠올랐다.  

 

허벅지에 고정되었던 시선을 올려 고메즈녀를 바라보니 한심하다는듯 날 째려보고 있었는데 눈매에 장난기가 서린것이 불쾌해 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주문했던 칵테일이 나와 칵테일을 마시며 또다시 주변 사람들 뒷다마를 깠는데 연인들이 많다보니 이곳저곳에서 가벼운 스킨쉽들이 오고갔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다 가볍게 입을 맞추는 커플, 작정한듯 정열적인 키스를 하는 커플, 가볍게 서로의 몸을 터치하는 커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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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키스가 하고 싶다는 생각에 기회를 엿보다 고메즈녀에게 입을 맞추었는데 입안으로 칵테일로 차가워진 달짝지근한 고메즈녀의 혀가 들어오는 그 느낌이 좋았다.  

 

생각같아서는 이곳에서 당장 고메즈녀와 ㅅㅅ를 하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많은 야외에서 그럴수는 없는 노릇이라 가볍게 입만 맞추고 말았는데 아쉬움이 남아 그런지 서로의 몸은 점점 더 밀착되었다.

 

몸을 찰싹 붙인채 고메즈녀와 야시시한 대화를 나누다보니 계속 고메즈녀의 가슴골에 시선이 갔는데 처음봤을때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암만봐도 얘가 노브라인것 같았다.  

 

보통 여자들이 등이 파인 드레스나 옷을 입을땐 브래지어끈을 투명한걸로 교체하거나 하던데 아무리 봐도 그런게 보이질 않았고 움푹파인 가슴골 쪽이나 옆가슴 쪽에서도 브래지어의 흔적은 전혀 찾을수 없었다.  

 

난 한동안 눈치를 살피다 혹시 노브라냐고 고메즈녀에게 살짝 물어봤는데 고메즈녀는 쑥스러운지 그딴걸 왜물어보냐고 난리를 피웠다.

 

그래도 끈질기게 내가 물어보는 통에 결국 노브라인걸 인정했는데 고메즈녀 말에 따르면 이원피스는 구조상 브래지어를 절대 할수 없다고 했다.  

 

등만 파여있으면 누브라라도 하겠지만 이건 가슴골이 너무 깊게 파여있어 누브라도 할수 없는거라고 했다.

 

난 누브라라는건 난생 처음 들어봐서 그게 뭐냐고 고메즈녀에게 물었는데 고메즈녀 말에 따르면 브래지어 끈이 없이 가슴에 붙이는 브래지어라고 했다.

 

내가 여전히 감을 못잡자 인터넷을 검색해 누브라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참 여자들이 쓰는 물품의 세계는 정말 광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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