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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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59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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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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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서쪽에서 떴는지 왠일로 고메즈녀가 먼저 일어나 부시럭대는 기척에 잠이 깨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직 기상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 반쯤 잠이 들랑말랑하는 가수면 상태를 유지했다.  

 

부엌에서 물을 마시고 들어온 고메즈녀는 세수를 하려는지 욕실에 들어갔고 곧 물소리와 함께 세수를 하는 소리가 아련히 들려왔다.  

 

혼자 산 기간이 길어 평소엔 부모님 댁에 갔을때나 이런소리를 들을수 있었는데 내가 묵는 숙소에서 이런소리가 들려온다는게 낯설었지만 뭔가 공간이 가득찬 느낌이 들어 꽤 괜찮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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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세수를 하고 침실로 나온 고메즈녀는 뭘하는지 이리지리 바쁘게 왔다갔다 하더니 곧 침대위로 올라와 날깨우기 시작했다.  고메즈녀는 날 깨우려는 의지가 반,

 

날 괴롭히려는 의지가 나머지 반인지 엎드려 있는 내 등위에 올라타 일어나라고 귓가에 속사이기도 했고 볼과 귀를 자근자근 깨물기도 했다.

 

그래도 그리 아프게 깨무는게 아니라 깊은 잠에 든척 눈을 감은채 엎드려 있는데 나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자 고메즈녀는 재미가 없었는지 다른 방법을 이용해 날 괴롭히기 시작했다.  

 

하체쪽으로 손을 옮겨 주니어를 만지작대기도 했고 이불을 들춰 내등을 깨물기도 했다.

 

난 고메즈녀의 손과 입술이 닿는 그 느낌 그닥 싫지 않아 계속 잠든척을 하고 있었는데 곧이어 엉덩이에서 엄청난 통증이 느껴지며 짜증이 솟구쳤다.

 

예상치 못한 시점에 엄청난 통증이 느껴져 침대위에서 튀어오르듯 화들짝 놀라 상체를 일으켰는데 고개를 돌려 고메즈녀 쪽을 바라보니 고메즈녀는 이불위에 엎드린채 숨넘어가듯 꺼이꺼이 소리를 내며 웃고 있었다.  

 

고메즈녀가 갑자기 내 엉덩이를 깨물은건데 내반응이 너무 웃긴지 고메즈녀는 한참을 혼자 침대위에 엎드려 웃었다.

 

갑작스런 통증에 짜증이 머리끝까지 솓구쳤지만 뒤집어져라 웃고있는 고메즈녀를 바라보며 방금전 깜짝 놀라 튕기듯 일어났던 나의 행동을 돌이켜보니 나도 실실 웃음이 나며 급격히 짜증이 씻겨내려가기 시작했다.

 

상체를 돌려 고메즈녀가 옴팡지게 깨물은 엉덩이 쪽을 살펴보니 떡하니 고메즈녀의 이빨자국이 새겨져 있었는데 그걸보니 또 슬쩍 짜증이 나 손가락으로 이빨자국을 가르키며 고메즈녀에게 따져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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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 이게 뭐야?”

 

엎어진채 꺼이꺼이 웃고 있던 고메즈녀는 나의 짜증난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뭔일인지 확인해보더니 내 엉덩이에 떡하니 새겨져있는 자신의 이빨자국을 보고선 한층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

 

이빨자국 때문에 살짝 빡친 상태였지만 아침부터 죽어라 웃고 있는 고메즈녀를 보니 더이상 짜증을 내기 힘들었고 그렇게 난 잠에서 완전히 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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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준비를 하곤 고메즈녀와 식당에 내려가 아침식사를 했다.  전날도 식당에서 잠깐 마주쳤던 고메즈녀와 신경전을 펼쳤던 여자의 남편이 먼저 자리를 잡고 혼자 식사를 하고 있길래

 

잠시 인사를 나눈뒤 고메즈녀와 아침식사를 하는데 고메즈녀는 저남자의 부인에 대한 감정이 좋지가 않은지 부인욕을 한바가지 하기 시작했다.

 

“오빠 저분 와이프는 자나봐?  혼자서 식사해. 남편 출근하는데 그래도 일어나서 밥은 같이 먹어줘야하는거 아냐?”

 

이말을 듣고 있는데 어이가 없더라.  뭐 우리가 부부사이는 아니지만 지도 어젠 나혼자 밥먹게 했으면서 이런게 내로남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메즈녀와 이런저런 얘길하며 아침식사를 하다보니 평소보다 아침식사 시간이 길어질수 밖에 없었고 아침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다시 올라왔을땐 서둘러야하는 상황이었다.  

 

부리나케 준비를 하고선 숙소를 나서는데 같이 점심식사를 하지 않겠냐고 고메즈에게 물어보니 고메즈녀가 대답은 하지 않고 씨익 웃더니 오늘도 어제처럼 발정난거냐고 묻더라.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거 같다고 대답하니 고메녀가 대답을 망설였는데 결국 나중에 통화하기로 하는 정도로만 약속을 하곤 출근을 했다.

 

출근해선 평소와 같이 메일체크도 하고 직원들 교육도 하며 오전시간을 보내다가 중간에 잠시 쉬는 시간에 고메즈녀에게 메세지를 보내봤다.  

 

난 이날도 여전히 발정난 상태라 같이 점심시간에 보자는 얘기였는데 고메즈녀는 발정난 날 애태우려는 목적인지

 

아니면 정은지녀와 만나 이리저리 싸돌아 다니느라 바쁜건지 메세지 확인을 하지 않는건 물론이고 전화조차 받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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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바짝바짝 올랐다.  난 평균적인 남자들보다는 여자한테 여유를 갖고 대한다고 평소 생각을 했지만 발정이 나니 그딴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어떻게든 한번더 만나고 싶었고 한번더 하고 싶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오전 교육을 마치기가 무섭게 다시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다행이도 고메즈녀에게 답장이 와있었는데 정은지녀랑 옷구경하러 나와있어서 같이 점심식사를 하기는 힘들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메세지 말미에 ‘오빠 오늘도 발정났어? 내생각 많이 나지? 이따 저녁때 봐요’란 말이 적혀있었는데 고메즈녀가 날 가지고 노는듯한 기분이 들어 더 짜증이 났다.

 

그렇다고 바쁘다는 애한테 한번만 만나자고 애원을 할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대로 포기를 했는데 욕구불만까지 더해지다보니 신경이 예민해지는게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난 전날처럼 숙소로 가 딸딸이라도 칠지 고민하다가 점심먹으러 가자는 빨갱이의 말에 못이기는척 따라나섰다.

 

평소에도 주로 점심을 해결하는 회사근처 푸드코트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는데 고메즈녀에게 메세지가 왔다.  

난 혹여나 이제라도 보자는 얘기인가 싶어 서둘러서 메세지를 확인했는데 고메즈녀는 옷을 보고 있는지 피팅룸에서 몇가지 옷들을 번갈아 갈아입으며 찍은 사진들을 보내왔다.

 

원하던 메세지가 아니라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답장은 해줘야할것 같아 보내온 사진들을 찬찬히 살펴봤는데 옷 두개가 내마음에 쏙 들었다.  

 

두개옷이 같은 디자인이었고 레드와 블랙으로 색상만 다른 옷들이었는데 내가 딱 좋아하는 헐벗은 스타일의 옷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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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푹파인 수준을 넘어 거의 배꼽 바로 위까지 패여 있었고 등짝도 완전히 시원하게 드러난 옷이었는데 복부아래론 핏이 되며 짧은게 고메즈녀에게 잘어울릴듯 보였다.

 

난 급하게 메세지를 작성해 빨간색 이옷이 너무 예쁜거 같다고 보냈는데 잠시뒤 고메즈녀가 보내온 답장을 보니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오빠 야한거 디게 좋아한다’, ‘이 오빠 발정난거 맞네?’, ‘근데 이옷 너무 튀지 않을까?’ 등등..

 

난 평소에도 청순한 여자보다는 야시시한 여자를 좋아하긴 했지만 고메즈녀 말대로 정말 발정이 난거인지 난 그옷말고는 눈에 들어오질 않아 내가 느낀 그대로 답장을 해줬다.  

 

식사를 마치고 직원들과 함께 회사주변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산책을 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고메즈녀가 한국으로 떠날 날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서로 티격태격하기도 했지만 일주일여간 거의 동거하다시피 연인행세를 하며 지내다보니 정이 많이 들었는데 막상 떠날 날이 다가오자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

 

전에 사촌동생 선배녀가 떠났을때도 며칠동안 맥이 풀린채 지냈는데 고메즈녀가 떠나고나면 어떨까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 평생 이러고 살수 있는것도 아니고 남은 이틀만이라도 잘해주자는 다짐을 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전날 고메즈녀가 루프탑바에 가자고 난리를 피웠던 생각이 떠오르며 오늘은 꼭 고메즈녀랑 저녁식사후에 루프탑바에 한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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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사촌동생과 선배녀를 데리고 갔었던 Hotel Des Arts 루프탑바를 갈지 아니면 다른데를 가볼지 고민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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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글로우  ,  우: 칠바)

 

같이 산책을 하던 회사 직원애들에게 물어봤는데 지들끼리 의견이 분분했다.  칠바가 좋다. 아니다 글로우가 낫다. 아니다 어디 호텔 루프탑바가 낫다 등등..

 

워낙 의견들이 다양해 정리를 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여직원하나가 솔깃한 얘길했다.

 

“어 나 사무실에 글로우 할인쿠폰 있는데 그거 줄테니까 글로우 가봐”

 

그렇게 사무실로 돌아와 얘길했던 여직원 자리에 가보니 각종 할인쿠폰 뭉태기를 꺼내 뒤적거리며

 

글로우 할인쿠폰을 찾았는데 이런저런 쿠폰들이 꽤 많았다.  내가 아는 가게들의 쿠폰들도 몇개 보였고 쌩판 처음들어보는 가게들의 쿠폰들은 더 많았다.

 

어이가 없어 멀뚱히 선채 기다리다 건내주는 할인쿠폰을 받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맥갤란 두병과 시샤, 과일안주, 각종 믹서류를 함께 판매하는 패키지 쿠폰이었는데

 

난 위스키를 별로 선호하지 않을 뿐더러 양이 너무 많은게 아닌가 싶었지만 가격도 599만동으로 루프탑치곤 꽤나 합리적인게 괜찮은 패키지인것 같았다.

 

난 쿠폰도 쿠폰이지만 이런저런 쿠폰들을 쌓아놓고 있는게 의아해서 여직원에게 쿠폰이 왜 그렇게 많은건지 이유를 물어봤는데 이어지는 설명을 들어보니

 

1군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나 바, 펍같은데서 기업고객을 유치한다고 여기저기 쿠폰을 많이 뿌린다고 하더라.  

 

더군다나 우리회사가 회사 특성상 각종 이벤트나 행사를 후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편인데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쿠폰이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이유야 어쨌든 상술덕분에 좋은 아이템 하나 특템했다는 생각에 여직원에게 고맙다는 얘길남기곤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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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을 준 여직원이 날 붙잡더니 오늘이 금요일이라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난 자리가 없을거라곤 생각을 못한터라 다시 한번 고맙다는 얘길하곤 여직원에게 예약을 부탁했는데 시간이나 인원을 어떻게 할지가 망설여지더라.  

 

생각같아서는 고메즈녀랑 둘이서만 저녁식사후에 글로우에 가서 분위기를 내고 싶었지만 돌아가는 상황으론 허영지녀와 정은지녀, 거기다 남자애들 두녀석까지 꼽사리를 낄것같아 망설여졌다.  

 

그렇다고 가고 싶다는 애들 오지말라고 할수도 없는터라 난 잠시 고민을 하다 결국 저녁 10시에 6명이 가는걸로 여직원에게 예약을 부탁했다.

 

자리로 돌아와 오후 일정을 준비하다 고메즈녀에게 메세지가 와서 채팅을 했는데 글로우 예약한걸 얘기해주면서 오늘은 퇴근후에 둘이서만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넌지시 밝히니 고메즈녀는 고민이 되는 눈치였다.  

 

난 고메즈녀가 나와 둘이서만 시간을 보내는게 싫은건가 싶어 살짝 섭섭한 티를 냈는데 얘길 들어보니 벌써 이따 저녁때 정은지녀와 다함께 루프탑바에 가기로 약속을 해서 그렇다는 내용이었다.

 

덧붙여 이따가 루프탑바에 갈때 입으려고 정은녀랑 둘이 옷도 샀다는 얘기도 했다.

 

아쒸 짜증이 나더라.  발정으로 인한 욕구불만에 뜻대로 일까지 진행이 안되니 필요 이상으로 짜증이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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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정을 들어보니 어쩔수없는 상황이라 별말 안했는데 잠시뒤 고메즈녀에게 다시 연락이 와선 저녁식사는 우리둘만 하고 정은지녀와 허영지녀는 나중에 글로우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희소식을 알려주었다.  

 

남자애 둘 얘기는 전혀 없어서 걔네들은 어쩌기로 했냐고 다시 물어보니 걔네들은 전날 헌팅했던 여자애들이랑 얘기가 잘됐는지

 

걔네들이랑 저녁식사를 하는것 같다고 했는데 내일도 아닌데 괜스레 남자애들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일정까지 모두 마치고선 교육을 받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뒤 회의실을 정리하고 있는데 빨갱이가 회의실에 들어와선 전날 내가 부탁했었던 과외선생들과 인터뷰가 있을거라는 얘길 전해주었다.

 

난 퇴근후 고메즈녀와 회사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 상태였는데 또다시 예상치 못한 태클이 들어와 짜증이 솟구쳤다.  

 

근데 이문제는 내가 빨갱이에게 부탁을 했던 일이라 짜증을 낼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빨갱이에게 알겠다는 얘기와 몇가지 질문을 한뒤 후다닥 고메즈녀에게 연락을 했다.

 

고메즈녀에게 연락한 나는 일이 있어서 30분정도 늦을 것 같으니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바로 가겠다는 말을 하며 고메즈녀의 눈치를 살폈는데

 

다행이도 고메즈녀는 우려했던것처럼 징징대지도 않았고 오히려 회사근처 적당한 가게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천천 와도 된다는 말까지 했다.  

 

이상했다. 평소의 고메즈녀라면 분명 징징댔을텐데 얘가 왜이러나 싶었다. 생각해보니 회사앞까지 와달라고 한적도 없는데 굳이 찾아오는게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리저리 짱구를 굴리며 고민해봐도 고메즈녀가 갑자기 착해진 합리적인 이유를 찾긴 힘들었고 튜터와 인터뷰 때문에 시간도 없는 상황이라 길게 고민을 할순 없었다.

 

빨갱이가 수배한 튜터는 모두 2명이었는데 한명은 여자였고 또다른 한명은 남자였다.  

 

난 남자 튜터를 선호하긴 했지만 전날 빨갱이가 젊은 남자 튜터를 찾기가 힘들다고 했던터라 내심 남자 튜터는 포기하고 있었는데 기적적으로 한명 구했는지 남자 튜터도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먼저 여자튜터와 인터뷰를 했는데 회의실로 들어온 여자튜터를 마주보고 앉아 찬찬히 살펴보니 첫인상은 꽤나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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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도 그렇다고 못나지도 않은 평범한 얼굴에 안경을 낀 차분하고 성실해보이는 인상의 아가씨였는데 보기보단 나이가 있는지 20대후반이었고

 

나는 잘 모르는 어떤 대학에서 영어학과를 졸업한뒤 현재는 영어강사, 외국인대상 베트남어 강사, 통번역일을 프리랜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호주에서 공부한 경험도 있었고 TESOL자격증도 있다고 했는데 영어도 유창했고 튜터 경험도 꽤 되는게 뭐하나 흠잡을데 없는 아가씨로 보였다.

 

뭐 살떨리는 심각한 인터뷰도 아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농담도 섞어가며 여자 튜터와의 인터뷰는 무사히 마쳤고 이어서 두번째 남자 튜터와 인터뷰를 했는데 남자 튜터는 여자 튜터와는 살짝 다른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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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호치민에서 젊은 남자애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헤어스타일(옆머리 뒷머리는 최대한 바싹 올려치고 윗머리는 무스를 잔뜩 발라 초샤이어인처럼 빨딱 세운 스타일)을 한 녀석이었는데

 

베트남에서는 보기 힘든 피어싱을 귀에 박은게 살짝 날티나는 인상이었다.  

 

신지녀(오바이트하고 내방에서 자고 갔던 아가씨)와 이승희녀(노래방에서 같이 놀았던 신지녀 친구)가 공부하고 있는 RMIT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는데

 

영어실력은 괜찮았지만 튜터 경험이 많지 않아 객관적으로는 튜터로서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든 녀석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난 두말않고 여자 튜터를 뽑았겠지만 내 개인적인 상황에는 남자 튜터가 훨씬 맞는것 같아 난 남자 튜터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내가 베트남어를 배우려는 목적 자체가 무슨 비즈니스용이나 학술적인 목적이 아닌 순전히 여자꼬실때나 장서희녀랑 연애할때,

 

혹은 놀때 쓰기위해 배우는건데 여자튜터에게 그런것들을 배우기에는 이래저래 문제가 많을것 같았다.  

 

착실해보이는 여자튜터를 붙잡고 베트남 욕을 배울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작업멘트를 가르쳐달라고 조를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남자튜터에게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이녀석이 빨갱이와 꽤 친한것 같다는 것이었다.  난 출장나온 상황이다보니

 

회사에 내 개인적인 생활이 알려지는걸 극도로 조심하고 있었는데 남자튜터와 수업을 했다간 남자튜터를 통해 내 개인적인 생활들이 빨갱이에게 전해질 위험이 농후한것 같아 보였다.

 

참 난감한 상황이었다.  난 남자튜터 녀석이 더할나위없이 맘에 들고 저녀석이랑 베트남어 수업을 하면 재미난 일이 많이 생길것 같다는 확신같은게 들었지만

 

개인생활이 회사에 소문날 가능성이 너무 높아보여 망설여졌다.  즐거움을 택할지 사생활보호를 택할지 고민이 많이 됐다. 분명 둘중 하나만을 택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어느 하나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민을 하는 와중에 빨갱이가 튜터를 모두 보냈는지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는데 빨갱이 얘기로는 내일 퇴근전까지만 알려주면되니 생각해보고 결과를 자기에게 알려달라고 했다.  

 

난 지나가는 얘기인듯 남자튜터녀석과 친한지 빨갱이에게 확인을 해보았는데 가족들끼리도 친하다고 하는게 보통 친한 사이는 아닌듯 보였다.

 

고민 말고는 더이상 뭘 어떻게 더 할수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고메즈녀도 회사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빨갱이에게 내일 퇴근전까지 튜터를 정해서 알려주겠다는 약속을 한뒤 퇴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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