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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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57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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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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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기들에게 한거처럼 뒤쪽에 이제막 자리잡고 앉은 베트남 여자애들한테도 다가가 헌팅해보라는 여자애들의 충동질에 남자애들은 흠칫하는 눈치였다.  

 

지들도 어제 배짱좋게 한 말이 있다보니 무작정 싫다고 빼기도 쑥스러운 눈치였는데 그렇다고 덮어놓고 그러겠다고 하기도 난감한, 애매한 상황인듯 보였다.

 

눈치빠른 여자애들은 별써부터 남자애들의 그런 머뭇거림을 눈치깠는지 집요하게 그점을 물고 늘어졌다.

 

“야! 그렇게 괜찮으면 한번 가서 말이라도 걸어봐!”

“너 어저께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다며?”

“왜? 까일까봐 겁나?”  등등..

 

영악한 여자애들은 남자애들의 자존심을 은글슬쩍 건드려가며 충동질을 했고 남자애들은 난감한듯 어색한 미소를 지은채 슬쩍슬쩍베트남 여자애들을 쳐다봐가며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있었다.  

 

그렇게 몇분간 남자애들과 여자애들간의 팽팽한 대치상황이 계속되었고 그와중에도 남자애들은 들이대볼지 말지를 망설이고 있었다.

 

난 살짝 몸을 틀어 남자애들과 여자애들간의 대치상황을 구경하는척하며 뒤에 앉은 베트남 여자애들을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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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 새로 자리잡고 앉은 베트남 여자애들은 총 세명이었는데 세명모두 야시시한 홀복을 입은채 잔뜩 꾸민 모습이었고 세명중 한명은 꽤 준수한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초미녀라곤 말을 할수 없어도 호치민 길거리에서 흔하게 만날수 있을만한 수준은 아닌 것이 확실해 보였다.

 

그와중에도 우리 테이블에선 남자와 여자로 나뉜채 헌팅여부를 두고 팽팽히 대치중인 상황이었는데 여전히 여자애들은 남자애들에게 말을 걸어보라고 종용하고 있었고 남자애들은 가부여부를 정확히 밝히지 못한채 망설이고만 있었다.  

 

난 내가 나설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와는 달리 약간은 적극적으로 대치상황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맥주잔을 들어 애들에게 건배 제의를 한뒤 맥주를 한모금 들이키고 나선 묻지도 않은 조언을 남자애들에게 해주기 시작했다.  내가 호치민에 몇달 있어봤는데 너네들 정도면 쟤네들 번호따는건 일도 아닐거라고 했다.  

 

덧붙여 베트남이 유교문화로 좀 보수적이긴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그닥 폐쇄적인 분위기는 아니라서 너네들 정도되는 남자애들이 말을 걸면 십중팔구는 환영해 줄거고 운이 좋으면 따로 만나서 저녁식사를 할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줬다.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묘하게 변하며 남자애들 눈빛이 달라지는게 뚜렷이 느껴졌다.  그동안은 ‘해봐? 말어?’ 이러고 고민하는 상황이었다면 나의 충동질 이후로는 ‘이거 진짜 한번 해봐?’ 이렇게 바뀐듯한 분위기였다.  

 

남자애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자신감이 충만해져만 갔고 거기다 맥주까지 더해지자 당장이라도 뒤쪽에 앉은 베트남 여자애들에게 뛰쳐갈듯한 모양새였다.

 

남자애들의 이런 감정변화와 함께 자연스레 대화의 소재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여자애들이 남자애들을 단순 충동질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어떻게 말을 걸지?’라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대화가 오고 갔다.

 

남자애들은 나름 한국에서 헌팅경험이 몇차례 있었다고 했지만 외국인을 상대로한 헌팅은 처음인지 언어문제에 대한 고민이 커보였는데 그문제는 나도 어떻게 해결해줄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뾰족한 수가 없더라.

 

그냥 베트남 젊은애들이 기본적으로 영어는 어느정도 하니까 영어로 말을 걸어보라는 얘기밖에 할수가 없었다.  혹여나 영어가 안통하면 바디랭귀지라도 곁들여보라고도 했고..

 

당장이라도 베트남 여자애들에게 달려갈 것만 같았던 남자애들은 끝끝내 언어문제가 걸리는지 쉽사리 행동을 시작하지 못했고 그렇게 입씨름만 계속됐다.

 

“한국 좋아하냐고 물어볼까요?”

“맥주잔 들고가서 건배한번 하자고 할까요?”

“게임하다 져서 벌칙으로 온건데 전화번호 달라고 해볼까요?”

 

행동은 하나도 못하고 입으로만 나불나불 대는게 존나 등신들 같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나도 저나이때는 저랬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귀엽기도 했고 여자 하나에 저렇게 설레여하는 남자애들의 순진함이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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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릴땐 좋아하는 여자앞에 서면 온세상이 하예지고 무슨얘길 해야하나 걱정되고 그랬었는데.. 여자랑 같이 있으면 가만히만 있어도 긴장돼서 온몸의 털 하나하나가 곤두서곤 그랬는데.. 등등..

 

언제부터인지는 기억도 안나지만 저아이들과 같은 긴장감을 마지막으로 느껴본게 언제인가 싶었다.  

 

내가 가장 최근 저런 상황을 겪은건 장서희녀와의 첫데이트때였던거 같은데 당시에도 쟤들처럼 긴장되거나 떨리거나 했던 기억은 전혀 없었다.  그런 점이 참 많이 부러웠다.  나도 그런 감정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런 공상을 하는 와중에 답답했던 여자애들이 나섰다.  여자애들이 지켜보기도 남자애들이 꽤나 등신같아 보였는지 여자애들이 나서서 자기들이 뒤에 있는 베트남 여자애한테 전화번호 물어봐서 알려줄까하며 물었다.

 

등신같은 남자애들은 그게 하늘에서 내려온 동앗줄이라도 된듯 보였는지 금방이라도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할것처럼 보였는데 그것만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에 내가 오지랖 넓게 나서며 말렸다.  그건 아니라고..  그건 정말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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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격언 ‘일상의 로망은 여행, 여행의 로망은 로맨스’까지 인용해가며 안타까운 마음에 남자애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오늘 너네들이 쟤네들한테 가서 말을 걸면 그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몇달뒤 재밌었던 추억으로 남겠지만, 여기서 그만두면 아쉬움밖에 안남을거라고 했다.

 

무엇하나 논리적인 구석은 없는 설득이었지만 묘하게 설득력은 있었는지 남자애들은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잠시뒤 지들끼리 눈빛을 주고받더니 결심이 선듯 해보겠다고 하더라.  

 

그말을 듣는데 십년묵은 체증이 내려가는게 내가 다 기뻐서 펄쩍 뛰겠더라.  난 오버해서는 남자애들과 하이파이브까지 해가며 사기를 붇돋았고 잔을 부딪힌뒤 맥주를 들이켰다.

 

그렇게 신동엽남과 이승환남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곤 자리를 떴다.  나름 지들끼리도 작전계획이 필요한지 둘이 함께 화장실로 갔는데 화장실에 다녀오는 길에 여자애들에게 말을 걸어보겠다는 말을 호기롭게 남긴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헌팅하는거도 아닌데 내가 다 살짝 긴장이 되더라.  난 남자애들이 어떻게 할지가 너무 궁금해 시야가 나오는 맞은편 남자애들 좌석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고메즈녀도 궁금했는지 곧 나를 따라 맞은편 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고개를 돌려볼 필요없이 자리에 앉아 모든 광경을 편하게 볼수 있는 자리라 좌석을 옮기길 백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애들은 지들끼리 작전을 짜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지 몇분이 지나서도 자리로 돌아올줄을 몰랐는데 그동안 우리는 남자애들의 헌팅 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집중적인 토론을 나눴다.  

 

여자애들은 막상 남자애들이 호기롭게 나서자 심술이 났는지 거의 모두 부정적인 결과를 점쳤는데 난 여자애들에겐 말하진 않았지만 내심 속으론 거의 80퍼센트 이상의 확률로 남자애들이 전화번호를 딸거라고 예상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 드디어 남자애들이 1층에 등장했고 우리와 베트남 여자애들이 있는 2층으로 걸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우와 쫄리더라.  내일도 아닌데 막 가슴이 콩닥콩닥대는데 가랑이 사이가 찌르르한것이 꽤나 기분좋은 느낌이었다.

 

남자애들은 둘이 함께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오는가 싶더니 이승환남은 난간쪽에 남아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었고 신동엽남만 성큼성큼 여자애들이 앉아 있는 좌석쪽으로 다가갔다.  

 

한발자국.. 두발자국..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내심장은 점점더 큰소리를 내며 쿵덕쿵덕 뛰었다.  으아.. 내일이 아님에도 긴장감에 돌아버릴것 같았지만 그느낌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다.

 

곧 베트남 여자애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곁에 다다른 신동엽남은 앉아 있던 여자애들에게 뭐라뭐라 말을 걸었고 여자애들은 고개를 돌려 신동엽남을 쳐다봤다.  

 

베트남 여자애들의 테이블은 우리 테이블 바로뒤 테이블이 아닌 한테이블 건너 뒤테이블이라 약간 떨어져 있었고 덕분에 신동엽남의 말을 우리가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우린 아쉬움에 귀를 쫑긋 세운채 고개를 쭈욱 빼곤 집중해서 구경을 했는데 신동엽남이 뭐라뭐라 계속해서 말을 함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여자애들은 영어실력이 짧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시끌벅적한 가게 소음 때문인지 신동엽남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불현듯 부정적인 결과가 떠오르며 ‘아~!’하는 탄식이 절로 흘러나왔는데 그순간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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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곁에 서서 베트남 여자애들에게 말을 걸던 신동엽남이 은근슬쩍 여자애 옆자리를 파고들며 앉더니 귓속말로 뭐라뭐라 말을 걸기 시작했다.

 

너무나 자연스런 신동엽남의 자세전환에 자신의 옆자리와 귀까지 내준 베트남 아가씨는 안면에 한가득 미소를 머금은채 신동엽남의 말을 듣고 있었는데 난 거기까지만 보고도 게임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정도로 그순간 신동엽남이 상체를 기울여 베트남 아가씨에게 귓속말을 하는 모습은 친근했고 다정해 보였다.  전후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그순간을 목격했다면 연인사이로 착각할수 있을 정도로..

 

신동엽남의 귓속말을 듣던 베트남 아가씬 신동엽남의 말이 끝나자 다시 자세를 바꿔 반대로 이번엔 베트남 아가씨가 신동엽남에게 뭐라뭐라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고메즈녀를 비롯한 여자애들로부터 ‘어머! 어머! 오또케! 오또케!’하는 말이 새어나오기 시작한게 이때쯤부터였다.

 

귓속말을 주고받은 신동엽남과 베트남 아가씨는 아이컨택을 하며 서로를 쳐다봤고 곧 베트남 아가씬 뭐라뭐라 맞은편에 앉은 친구들에게 얘길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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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남 옆에 있던 베트남 아가씨의 말이 끝나자 여자의 친구들은 빵터지던데 이리저리 손짓도 하고 고개도 막 끄덕이는게 분위기가 참 화기애애하더라.

 

그즈음 난간에 걸쳐 핸드폰만 만지닥 대던 이승환남이 신동엽남이 있는 테이블쪽으로 다가왔고 신동엽남이 지나가던 이승환남을 붙잡아 베트남 아가씨들에게 소개를 시키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이승환남까지 그 테이블에 합류해 앉았고 화기애애해 보이는 대화들이 오고 가는 모습이었다.

 

뭐 완벽하게 상황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정도로 그때 신동엽남과 이승환남이 있던 테이블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누가봐도 잘된 헌팅의 표본과 같은 모습이었다.

 

난 내일처럼 기뻐했지만 내옆에 함께 있던 한국여자애들은 약간은 다른 분위기였는데 뭔진 몰라도 허탈해하는 모습이었다.  

 

남자 동생들이 헌팅하러 간다고 했을땐 뭔진 몰라도 재밌을거 같아 으쌰으쌰했는데 막상 남자애들이 베트남 여자애들과 잘돼 곁을 떠나가자 배알이 꼬인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심사가 뒤틀린? 여튼 그런 종류의 기분인듯 보였다.

 

성격 시원시원하고 감정표현에 솔직한 정은지녀가 가장 먼저 입을 열더니 한마디했는데 그말이 바로 ‘아 저거 보고 있으니까 내가 왜 짜증이 나지?’였다.  

 

다혈질인 고메즈녀도 지자않고 고개를 끄덕여 정은지녀의 말에 동의를 표했는데 남자인 나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여자만의 묘한 감정이 있는듯 보였다.  

 

질투심은 아닌데 그 묘한..  뭐라 말하기 힘든 묘한 그 감정을 지금 한국 여자애들이 느끼고 있는 걸로 보였다.

 

속쓰려하는 여자애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며 베트남 여자애들과 합석해 놀고 있는 테이블 구경을 계속하고 있는데 갑자기 신동엽남이 옆에 앉아있던 베트남 아가씨에게 뭐라뭐라 귓속말로 얘길하며 우리쪽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쪽 테이블에 있던 베트남 아가씨들은 신동엽남이 가리키는 손을 따라 우리들쪽을 쳐다봤는데 우린 베트남 아가씨들과 시선이 마주치자 너나할거 없이 자연스레 손을 흔들게 되더라.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우린 너나할거 없이 손을 흔들었고 그쪽에서도 미소를 짓더니 우리쪽을 보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렇게 약간은 멀찍이 떨어진채 베트남 아가씨들과 인사를 주고 받았고 몇분후 남자애들은 베트남 아가씨들이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띈채 우리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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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의 관심 덕분에 글 쓰는 브로들이 더 많은 남자의 여행기를 작성할 수 있어. 댓글로 브로의 관심을 표현해줘.

많은 댓글 = 더 많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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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코어멤버 NEO 20.11.03. 16:39

"일상의 로망은 여행, 여행의 로망은 로맨스"

 

내가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말인데 브로가 이 말을 해서 소름 돋았네. 결국 여행을 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여자들을 만나다 보면 여행이 남자취미의 끝판왕이란 결론에 도달하게 되더라구. 그 어떤 취미보다 중독성이 강해. 그리고 행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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