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 글쓰기 +60(x4배) / 글추천 받음+6 (x2배) / 댓글 +4(x2배)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0개
  • 쓰기
  • 검색

🇻🇳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54편

호치민헌터
427 0 0
주의사항 로맨스

 

image.png.jpg

 

난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길건너편 자리에 앉아 일행들과 얘길하고 있는 고메즈녀의 눈을 피해 부이비엔 거리 시작점 방향으로 이동한뒤 마치 이제서야 도착했다는 듯이 이리저리 두리번대며 고메즈녀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고메즈녀가 어디 있는지는 빤히 알고 있었지만 이제 막 도착한 듯한 모습을 연출해야했기 때문에 두리번 대며 고메즈를 찾는듯한 연기를 펼치며 고메즈녀가 앉아 있는 곳을 향해 어슬렁대며 걸었다.

 

한창 열연을 펼치며 걷는 와중에 마침 고메즈녀가 날 찾으려는듯 고개를 돌려 내쪽을 바라봤고 순간적으로 고메즈녀와 나의 시선이 마주쳤다.  

 

바로 아는채를 할까도 생각 했지만 최대한 지금 막 도착했다는 분위기를 풍기고 싶어 고메즈녀의 시선을 피해 다른쪽을 두리번대며 고메즈녀를 찾는 척 연기를 했다.  

 

나를 향해 손을 흔들던 고메즈녀는 내가 자길 발견하지 못하자 답답한듯 팔짝뛰며 손을 흔들었다.

 

난 연기는 이정도면 할만큼 했다는 생각에 그제서야 고메즈녀를 발견한듯 손을 흔들며 고메즈녀가 앉아 있는 자리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고메즈녀는 지뜻대로 자길보러 나와준 내가 기특한지 반갑게 맞아 주었는데 그래도 좀전의 작은 다툼 때문인지 평소와는 다른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난 모른척하고 그냥 넘어갈까도 생각했지만 왠지 작은 복수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혼자 맥주마시고 놀다가 알아서 들어오겠다매?’라고 살짝 놀려 보았는데

 

다혈질이긴 하지만 그래도 뒤끝은 없는 고메즈녀답게 살짝 눈을 흘기는것 말고는 그닥 기분 나빠보이는 눈치는 아니었다.

 

고메즈녀와의 일은 대충 정리가 된것 같아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던 고메즈녀의 일행들과도 정식으로 인사를 했는데 고메즈녀가 투어에서 만난 일행들은 두명이었고 둘다 여자였다.  

 

갑작스레 모르는 여자들과 인사를 나누게되니 살짝 어색했는데 애들이 발랄하고 성격들이 좋아 그런 어색함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image.png.jpg

 

투어가 만족스러웠는지 다들 약간 업된 분위기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여자애들중 한명이 거국적으로 한잔하자며 잔을 들이밀었다.  

 

난 안그래도 맥주가 땡기던 참이라 빼는거 없이 벌컬벌컥 맥주를 들이켰는데 북적이는 부이비엔 거리 한복판에서 간만에 마시는 맥주맛이 꽤 괜찮았다.

 

그렇게 맥주를 곁들여가며 처음 만난 애들과 얘길 나누었는데 여자애들 둘은 같은 고등학교 친구사이였고 우연찮게도 고메즈녀까지 셋이 모두 동갑이라고 했다.  

 

난 만난지 몇시간 되지도 않았는데도 고메즈녀가 여자애들과 꽤나 친하다는듯이 어울려 약간 의외였는데 동갑내기라는 얘길 듣고나니 그점이 어느정도 납득이 되었다.

 

 

 

 

image.png.jpg

 

여자애들중 한명은 진짜 아기같이 뽀얀 피부에 살짝 눈사이가 멀었는데 전체적으로 순하고 참해보이는 인상이었지만 입이 크고 입술이 살짝 까뒤집힌 모양새라 야시시한 분위기도 풍기는게 살짝 카라에 있던 허영지를 닮은 모습이었다.

 

 

 

image.png.jpg

 

나머지 한명은 이목굽이가 큼직큼직하게 컸고 성격또한 시원시원한 아가씨였는데 그 성격때문인지 에이핑크에 있는 정은지가 연상되는 아가씨였다.  

 

이 아가씨는 시원시원한 성격덕분인지 연신 분위기를 주도했는데 말도 재미나게 잘했고 그러면서도 적당히 예의도 지킬줄을 아는게 성격이 참 마음에 드는 아가씨였다.

 

난 처음엔 이 두아가씨가 베트남에 여행온 관광객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자세한 얘길 듣고 보니 허영지녀는 호치민에 있는 한국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중이었고 호치민에 온지는 아직 2주밖에 안됐다고 했다.

 

정은지녀는 내가 예상했던 것처럼 여행중인 관광객이 맞았는데 두달여의 기간동안 동남아시아를 일주중이었고 방콕과 캄보디아를 거쳐 허영지녀가 있는 호치민에 도착한지는 아직 이틀밖에 안됐다고 했다.

 

정은지녀 얘길 듣고 있으니 나도 예전에 동남아일주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게 당장이라도 백팩매고 배낭여행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피어오르더라.

 

술자리 분위기는 대부분 정은지녀와 고메즈녀가 주도했고 나와 허영지녀는 옆에서 삐실삐실 웃으며 얘기를 듣는 입장이었다.

 

고메즈녀야 그렇다쳐도 나머지 두 아가씨들도 상당히 술을 잘 마셨는데 내가 술을 못마시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아가씨들 셋의 속도에 맞춰 맥주를 들이키는 것이 버거울 정도였다.

 

그렇게 유쾌하게 맥주를 마시는 와중에도 난 한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에 사로잡혔다.  아까 고메즈녀에게 말을 걸었던 옆테이블 남정네들은 뭐지?  일행이 아닌건 확실한거 같은데 아까 무슨 얘기를 한거지? 등등..

 

남정네들의 정체에 대해 궁금한게 많았지만 고메즈녀와 여자애들도 거기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었고 남정네들도 더이상 말을 걸어오지 않아 내가 나서서 당신들 정체가 뭐냐고 묻기도 애매한 상태였다.

 

난 어떻게 할지 망설이다 적당한 타이밍에 은근슬쩍 남정네들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혹시 한국분이세요?’라고..

 

갑작스런 나의 질문에 옆테이블에 앉은 남정네들은 화들짝 놀라는 눈치였는데 공손한 나의 질문을 씹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렇게 옆테이블에 있던 남정네들과 말을 텄고 합석해 함께 맥주도 마시기 시작했다.

 

여자애들 셋 틈바구니에 혼자 껴서 맥주를 마시려니 뭔가 버거웠는데 옆테이블 남정네들 둘까지 합류하니 3대3으로 인원도 맞는게 아까보다 한층 분위기가 나아진듯 느껴졌다.

 

옆테이블 남자애들 둘까지 합류해 서로 인사를 나누며 대화를 시작할 찰나에 갑자기 정은지녀가 큰소리로 내게 말을 걸었다.

 

 

 

image.png.jpg

“오빠!  아까 얘네들이 우리 헌팅했어욧!!!”

 

그말을 듣는 순간 전강석화처럼 머리가 굴러갔고 대충 어떻게 된 노릇인지 전후사정이 파악이 되었다.

 

옆테이블 남자애들 둘이 호치민에 여행을 왔다가 밤이 되니 분위기도 좋고 여자생각도 나서 부이비엔 거리를 어슬렁대며 돌아다녔는데

 

마침 한국 여자애들 셋이서 맥주마시는걸 보고는 합석해서 같이 놀자고 말을 걸었던게 아까 내가 건너편 가게에서 지켜봤던 광경인듯 보였다.

 

 

 

image.png.jpg

 

난 대충 상황파악이 끝난 상태라 고개를 돌려 남정네들을 바라봤는데 남자애들은 허를 찔렸는지 얼굴이 벌개진채 연신 ‘그게 아니구요...’를 연발했다.

 

솔직히 남자애들이 존나 귀엽고 웃기더라.  강남역 한복판에서 헌팅하다가 누나친구 만난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여튼 연신 부정을 하고는 있는데 벌게진 얼굴과 놀래서 분주히 움직이는 손동작들로 볼때 그닥 신뢰가 가는 모습은 아니었다.

 

내가 이정도 느꼈으니 눈치빠른 여자애들은 더 많은걸 알아차렸을테고..  여자애들은 당황한 남자애들의 반응이 너무나 재밌는지 득달같이 달려들어 남자애들을 갈기갈기 찢어 발기기 시작했다.

 

‘아까 세분이서 오셨어요라고 물었지 아마?’, ‘같이 합석하실래요라고 그러지 않았나?’ 등등..

 

사실 젊은 남녀사이에 못할말도 아니었고 얼마든지 있을수 있는 일인데 남자애들이 필요이상으로 당황해하는거 같아 내 입장에선 참 보기가 딱했다.  생각보다 이녀석들이 쑥맥이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고..

 

그렇게 세 여자는 발가벗겨진 남자애들 둘을 한참동안 물어 뜯으며 농락했다.

 

한참동안 두 남자를 농락하던 세여자는 물어 뜯을만큼 뜯고 나서야 남자애들을 자유로이 풀어줬는데 그제서야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각자 자기소개도 하며 서로간에 궁금한 사항들도 주고 받았는데 그와중에 새로운 사실이 속속 밝혀지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남자애들은 같은 학교 같은 과에서 공부하는 친구사이였는데 문제는 이녀석들이 아직 군대도 안다녀온 핏덩이들이라는 사실이었다.  

 

한국나이 21살.. 이제 곧 대학교 2학년이 되는 핏덩이들.. ㅋㅋㅋ   얘네들이 노안인지 처음부터 어릴거라 예상은 했지만 난 그래도 군대는 다녀온 대학 3~4학년생들일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리더라.

 

또 한바탕 난리가 났다.  고메즈녀를 비롯한 세 여자애들은 모두 25살이었는데 자신들보다 네살이나 어린 애들이 자신들을 헌팅하려 했다는 사실이 믿기 힘든 모양이었다.

 

처음엔 지들도 믿기지 않는지 민증까봐라부터 시작해서 온갖 말들이 다 오고 갔는데 곧 사실임을 깨닫고 귀염둥이 남자애들을 또다시 농락하기 시작했다.

 

“우쭈쭈~ 우쭈쭈~ 누나들이랑 같이 맥주가 마시고 싶었어욧?”

 

“떽!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 버르장머리 보소!”

 

“야! 니들 짝은 지금 중고딩들이니까 빨랑 군대나 다녀오고 걔네들 대학 입할할때나 기다려라!” 등등..

 

좀 심하다 싶을정도로 여자애들이 놀림에도 남자애들은 최소한의 반항도 못했는데 거기에는 정은지녀와 허영지녀의 고등학교 친구가 남자애들 학교 과선배라는 사실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듯 보였다.

 

한동안 정신없이 농락당하던 남자애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농락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는지 조금씩 여유를 찾는 모습이었는데 지들이 생각해도 지들이 누나들을 꼬시려고 했던게 웃긴지 중간중간 배시시거리며 웃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남자애들을 가운데 놓고 놀리기도 하고 질문도 하면서 맥주를 마셨는데 이녀석들은 1학년을 마치고 군대가려고 휴학계를 낸 상태였고 군대가기전 마지막 추억여행겸 베트남 종주를 하러 호치민에 놀러를 온거라고 했다.

 

 

 

제목 없음.png.jpg

 

두남자애들중 한넘은 눈과 코가 가운데 몰린게 살짝 신동엽을 닮은 인상이었고, 나머지 한녀석은 가수 이승환을 닮은 모습이었는데

 

둘다 적당히 순진하기도 하면서 뺀질댈줄도 아는게 꽤나 호감가는 인상이었는데 여자애들도 이런 남자애들이 귀엽다고 느껴졌는지 시시때때로 놀리면서도 알게모르게 잘 챙겨주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서로간에 신상도 털었고 남자애들에 대한 농락도 할만큼 하고 나니 서로간에 궁금한 것들이 많았는지 이런저런 질문들이 오고 갔다.  

 

아무래도 만만한게 귀염둥이 남자애들 두명이다보니 질문들도 자연 두 귀염둥이에게 쏠렸는데 여자친구는 있냐부터 시작해서 아까 우리헌팅해서 뭐하려고 했냐같은 짓궂은 질문들까지 별의별 질문들이 다 오고 갔다.

 

신동엽남과 이승환남은 멀쩡하게 생긴 허우대답게 여자에 대한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는데 특히 신동엽남은 중학교 졸업이후 지금까지 세달이상 여자가 없었던 적이 없다고 하더라.  

 

캬.. 그말 듣는데 솔직히 좀 부럽더라.  난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야 총각딱지를 겨우 뗐었는데 이녀석은 어린나이에 잘나가는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고..

 

오고가는 질문들을 정리해 보니 남자애들은 두녀석 모두 현재 여자친구가 없는 상태였고(지들말에 따르면 여친이랑 깨진지 얼마 안됐다고 함) 여자애들중엔 정은지녀만 남친이 없다고 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브로의 관심 덕분에 글 쓰는 브로들이 더 많은 남자의 여행기를 작성할 수 있어. 댓글로 브로의 관심을 표현해줘.

많은 댓글 = 더 많은 후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0%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태그 :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