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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50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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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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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즈녀가 아침부터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카페는 Bosgaurus라는 이름의 카페였는데 1군 건너편 빈탄군에 있는 카페였다.

 

택시를 불러선 타고 카페를 향해 가는데 가는길이 요가수업마치고 장서희녀가 날 집에 데려다줄때 지나다니던 길과 일부 겹쳐 문득 장서희녀 생각이 나더라.  

 

장서희녀와 첫 데이트를 하고 장서희녀가 모는 오토바이 뒷좌석에 매달려 다리를 건너던 생각이 불현듯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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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희녀의 주된 생활반경이 빈탄군이란 생각에 이러다 혹시 장서희녀와 마주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염려가 되기도 했지만 설마하는 생각에 계속 카페로 향했다.

 

1군에서 다리를 건너고 나니 오른편으로 거대한 아파트단지가 나왔고 택시는 우회전을해 아파트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요가수업을 받으러 갈때 지나쳐만 가봤지 실제 이곳안으로 들어와 본것은 처음이었는데 뭔가 굉장히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도로가에 있는 야자수 나무만 없었다면 마치 도곡동이나 정자동에 있는 주상복합단지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입구의 모습도 그랬고, 아파트 건물 자체도 한국의 주상복합건물들과 굉장히 흡사해 보였다.

 

호치민 1군에선 어딜가나 항상 오토바이들 때문에 번잡하고 시끌벅적했지만 이지역은 지나다니는 오토바이들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고 도로가에 각종 외제차들도 띄엄띄엄 주차해 있어 뭔가 이곳이 베트남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추억에 잠겨 멍하니 창밖의 풍경들을 구경하다보니 금방 카페에 도착을 했는데 처음와본 이동네가 참 맘에 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Bosgaurus 카페가 위치한 곳은 베트남 빈그룹에서 개발한 사이공펄이란 지역이었는데 일부는 개발이 완료된 상태였고 일부는 한창 개발중에 있던 상태라 여기저기 공사하고 있는 곳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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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gaurus카페는 사이공펄 지역중에서도 사이공 강변에 위치한 주거용 빌라를 개조한 카페였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인테리어가 한국에서도 흔하게 보기 힘들정도 멋지더라.  

 

미니멀리즘에 퓨처리즘을 가미했다고 해야할까?  온통 하얀 벽과 바닥에 반짝이는 스텐리스 재질로 된 길다란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청담동에 내놔도 인테리어 하나만큼은 밀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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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고메즈녀땜에 알게된 곳이지만 한국 여자애들 사이에선 나름 유명한 곳인지 가게 안에는 한국 여성분들도 몇명 있었는데 확실히 여자애랑 다니니 이런곳도 와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렇고 고메즈녀도 그렇고 둘다 엄청난 커피 애호가는 아니라 한참 메뉴를 뒤적거리며 뭘시킬지 고민을 했다.  어디선가 들어봤던 드립 커피도 있었고 한국카페에도 흔히 있는 라테나 아보카도 커피도 있었다.  

 

커피 애호가가 아니다보니 메뉴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결국 Signature라는 한단어에 꽂혀 카페쓰어다를 주문했다.  

 

근데 여기가 나름 커피로 유명한 곳인지 카페쓰어다도 그냥 카페쓰어다가 아니라 여러가지 종류들이 있었는데 너무 복잡하니 솔직히 좀 지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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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종업원의 설명은 듣는둥 마는둥 가장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는 카페쓰어다를 주문했는데 고메즈녀가 옆테이블 아가씨들이 먹고 있던 와플도 먹고싶다고해 와플까지 함께 주문을 했다.

 

주문을 하고 나니 고메즈녀는 이곳이 맘에 드는지 날 여기저기 끌고 다니며 인증샷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그래도 고메즈녀는 장서희녀에 비하면 사진을 많이 찍는건 아닌 편이었는데 이날만큼은 달랐다.  

 

그렇게 난 한참동안 카페안 이곳저곳을 끌려다니며 고메즈녀의 각종 설정샷을 찍어줬는데 구경하다보니 이곳이 참 맘에 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적한 주말에 홀로 나와 커피 한잔 시켜놓고 인터넷하기 좋은곳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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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한쪽 구석엔 각종 바리스타 대회에서 받은 상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이카페의 오너가 2016년도 베트남 바리스타 챔피언이라고해 커피맛이 내심 기대가 되기도 했다.

 

꽤 시간이 흘러 주문했던 커피와 와플이 나왔고 고메즈녀와 잔뜩 기대한채 맛을 봤는데 솔직히 내 입맛엔 이게 뭐야하는 생각이 들었다.  

 

맛이 없다기 보다는 걍 동네에서 사먹는 카페쓰어다와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여동생이 네스프레소 캡슐로 타주는 우유거품을 잔뜩낸 카푸치노였는데 거기엔 한참 못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내생각과는 달리 나처럼 커피 문외한인 고메즈녀는 한모금 맛을 보더니 팔을 접어 펄럭펄럭대며 온갖 호들갑을 다떨며 맛있다고 했는데 저게 과연 인테리어발인지 아니면 진정한 커피맛을 느껴서 저런건지 의심이 되기도 했다.

 

배고픔에 잔뜩 예민해져있던 고메즈녀는 달짝지근한 와플이 입안으로 들어가자 급격히 온화해지기 시작했는데 여자애들에게서 흔히 목격할수 있는 현상이라 그닥 놀랍지도 않았다.  

 

달짝지근한 카페쓰어다에 달기론 한술 더뜨는 와플까지 곁들여 맛을 음미하다보니 이건 너무 단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점점 내맘도 넉넉해 지는게 왠지 단것만 먹으면 행복해하는 여자애들이 이해가 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참을 와플에 카페쓰어다를 곁들여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창밖의 풍경을 구경하다보니 뭔가 이동네 참 살기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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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편으로 보이는 사이공강의 풍경도 한적해 보였고 옆쪽으로 높이 솟아있는 아파트들도 한국처럼 느껴져 친숙했다.

 

카페 구경도 다했고 와플 덕분에 급한 허기도 어느정도 면한것 같아 동네 구경도 좀 할겸 고메즈녀에게 동네 마실 나가보지 않겠냐고 넌지시 물어봤는데 덥다고 짜증내진 않을까 생각했던 나의 우려와는 달리 고메즈녀도 흔쾌히 그러자고해 함께 카페를 나섰다.

 

고메즈녀와 공원을 산책하며 이리저리 구경을 하다보니 이동네 참 마음에 든다는 생각이 점점 더 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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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펄 내부엔 사이공강을 끼곤 거대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각종 아기자기한 구조물들도 그렇고 널찍한 잔디밭도 펼쳐저있어 산책을 하기에도 그리고 조깅을 하기에도 아주 좋아 보였다.  

 

옆에서 걷던 고메즈녀도 이동네가 맘에 드는지 여기 호치민 아닌거 같다고 하며 폴짝거리며 뛰어다녔는데 투스텝을 밟으며 앞쪽으로 뛰어가는 뒷태가 우리조카 과자사줬을때 투스텝밟으며 뛰어가는 모습과 흡사해 웃음이 나기도 했다.

 

공원을 산책하다보니 뭔가 일본식 정원같은 느낌의 공원도 나왔고 그 옆으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어 그쪽으로 가봤는데 동네 주민들인지 베트남 가족들이 잔뜩 아이들을 델고 공원에 나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고메즈녀는 아이들을 보자 또 돌고래 비명을 질러대며 꼬맹이들한테 뛰어갔는데 꼬맹이들은 고메즈녀에겐 그닥 관심이 없는 눈치였다.  문득 나짱에서 만났던 꼬맹이들이 생각이 나더라.

 

뭔가 오해가 있어서 끝이 좋진 않았지만 걔네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난 그닥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멀찍이 떨어진채 바닥에 퍼질러 앉아 쉬고 있었는데 고메즈녀는 관심을 안보이는 꼬맹이들을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나름 열심히 놀아주고 있었다.  

 

그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는데 문득 결혼할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말도 안되는 상상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런 상상을 해보는게 꽤 기분좋은 느낌이었다.  

 

한여자와 인연을 맺고 결혼해서 일없는 주말이면 이렇게 아이를 델고 공원에 나와 놀아주고.. 뭔가 굉장히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같은게 그런 생활을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고메즈녀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이들에게 지쳤는지 내가 있는 쪽으로 와선 바닥에 퍼질러 앉았는데 아이들땜에 살짝 삐진듯 보였지만 그렇게 기분이 상하진 않은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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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둘이 바닥에 퍼질러 앉아 이런저런 얘길 나눴다.  이동네 참 좋은거 같다.. 오빤 베트남에 발령받아 나올일 없냐 등등..  

 

그러다 고메즈녀는 이동네가 꽤나 맘에 드는지 앞쪽에 보이는 저런 아파트들은 임대료가 어느정도나 되는지 내게 물어보기도 했다.  

나도 처음 와보는 곳이라 아무런 정보가 없어 나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고 말았는데 문득 나도 이동네 임대료가 어느정도 되는지 궁금해지더라.  그래서 시간 여유도 있겠다 고메즈녀의 손을 잡아끌곤 부동산을 찾아 나섰다.

 

처음엔 무작정 아파트 단지쪽으로 가서는 부동산을 찾아 해맸는데 딱히 한국처럼 부동산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니었고 또 휴일이라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은 상태라 딱히 가격을 알아볼만한 뾰족한 수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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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그러고 길을 해매기도 하고 길가던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하다가 마지막 방법으로 무작정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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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처음 보는 외국인의 등장에 경비원들이 우릴 째려보기 시작했고 난 그러건 말건 경비원들에게 다가가 열심히 손짓발짓 설명을 해댔다.  난 한국인인데 집을 좀 보고 싶다 등등..

 

언제나처럼 경비원들의 영어실력은 짧았고 내 베트남어 실력도 부족한 형편이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어찌저찌 손짓발짓 해가며 의사소통을 했다.  

 

한참을 그러고 의사소통을 하다보니 이젠 경비원들도 내가 집을 보러 온 사람이라는 사실은 안듯 보였고 지네들끼리 잠시 쑥덕대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그러다 내게 핸드폰을 넘겨줘 받아보니 왠 여자였고 그럭저럭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라 방금전 경비원들에게 했던 얘길 다시 한번 반복했다.  난 한국인이고 집을 좀 보고 싶다고..

 

여자는 내게 집을 사고 싶은건지 아니면 임대매물을 찾는건지 물었는데 내가 임대매물을 찾는거지만 구입할 생각도 있다고 하자 봉잡았다고 느꼈던지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자기가 이곳으로 오겠다고 했다.  

 

그러고 한 30여분간을 기다리니 통화했던 여자가 왔는데 반바지에 쪼리를 신은 겉모습이 그닥 미덥진 않았지만 잠시 얘기를 나눠보니 머리도 팽팽돌아가고 눈치까지 빠른듯 보여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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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선상으로 방 3개짜리 임대매물을 보고싶다고 알려줬던 터라 바로 여자를 따라가 집을 보았는데 뭔가 집이 굉장히 한국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출입문도 버튼식으로 한국제품이었고 홈네트워크 기기들도 전부 한국제품이라 더 그랬던것 같았다.  하다못해 벽면에 걸레받이 처리도 한국식으로 되어있어서 모르고 봤었다면 이아파트가 한국 건설사에서 지은게 아닐까 착각할수 있을 정도였다.  

 

내가 그날 봤던 집은 가구들이 없는 텅빈 집이었는데 한국의 30평대 아파트 같은 크기였고 임대료는 1년계약 기준으로 월 1,300불이라고 했다.  

 

여자가 짱구 굴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 넌지시 임대료가 너무 비싼것 같다고 하니 임대료는 1,200불까지 깎을수도 있다고 했는데 임대매물이 많다고 하는걸로 봐선 잘만하면 임대료도 1,100불정도까진 낮출수 있을 것 같았다.

 

나중에 호치민에 발령받아 나오면 집을 내가 구입하고 회사에서 임대료를 받아 챙기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매입 가격도 여자를 통해 알아봤는데 한화 2억9천만원 정도면 방 3칸짜리 아파트를 구입할수 있을 것 같아보였다.  

 

그말을 듣고는 구글검색으로 매입시 세금등의 비용과 임대시 수익률등을 대충 계산해봤는데 임대료로 얻을수 있는 수익이 5%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아 생각보다 낮은 수익률에 깜짝 놀랐다.  

 

더더군다나 내가 계산한 5% 수익률에는 공실비용, 임대료에 대한 소득세, 매각시 환리스크 비용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건데도 저정도 수익률밖에 안나와 베트남에 부동산을 사는건 답이 안나오는 짓같다는 판단이 들기도 했다.

 

그러곤 한참동안 부동산에 빠져 여자와 얘길 나누다 보니 숙소로 돌아갈 시간도 되었고 옆에 있던 고메즈녀도 슬슬 따분해 하는 눈치라 여자에겐 좀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곤 택시를 불러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 물도 마시고 잠시 쉬다가 가이드와 약속한 시간에 맞춰 로비로 내려가 보니 얼마지나지 않아 고메즈녀를 안내할 여자가이드가 왔는데 지난번 사촌동생과 했던 스쿠터투어때 내 사촌동생을 안내해줬던 아가씨라 반가움이 더했다.  

 

가이드 아가씨도 날 알아보고는 반가운채를 했는데 고메즈녀가 약간 의아해 하는 눈치길래 혹여나 오해를 살까 싶어 지난번 사촌동생과 스쿠터투어했을때 사촌동생 안내해준 아가씨라고 해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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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즈녀는 장난반 진심반으로 진짜 사촌동생 맞냐고 눈을 흘기기도 했는데 내가 당시 찍었던 사진까지 보여줘가며 해명을 해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질 않았다.  

 

결국 난 가이드 아가씨까지 동원해 사진속의 이가씨들이 정말 사촌동생과 사촌동생의 직장선배라고 길길아 날뛰며 해명를 했는데 가이드 아가씨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고메즈녀는 의심을 거두는듯한 눈치였다.

 

그렇게 한동안 난 고메즈녀에게 시달리다 고메즈녀는 투어를 하러 스쿠터 뒷좌석에 앉은채 떠났고 난 바로 숙소에 올라와선 요가를 하러갈 준비한채 장서희녀를 만나러 헬스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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