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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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49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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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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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검색해 보니 호치민에는 미용실 말고도 남자들만 이용하는 바버샵들이 많았다.  문신을 잔뜩한 동남아 조폭같은 놈들이 운영하는 바버샵도 있었고,

 

나름 베트남에서 유명한 영화배우라는 놈이 운영하는 바버샵도 있었지만 고메즈녀는 자기도 머리를 하고 싶다는 이유로 거부를 해 우린 원래 가기로 했던 일본계 미용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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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고메즈녀가 그날 찾아간 미용실은 J-first Tokyo라는 이름의 일본계 미용실이었는데 지나가며 언뜻봤을때보다 규모도 있어 보였고 시설도 훌륭해서 신뢰감이 높아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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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안으로 들어가니 일본계답게 제법 교육이 잘된 곳인지 종업원들이 인사를 하며 반겨주었는데 한쪽으론 각종 헤어제품들도 전시되어 있었고 대기하는 사람들을 위한 테이블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외관상으로는 꽤 괜찮은 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내해 주는 자리에 앉아 고메즈녀와 두리번대며 얘길 나누는데 고메즈녀는 예상보다 좋은 시설을 갖춘 이곳이 맘에 든다고 했고 어떤 머리를 할지 상상만으로도 기대가 되는지 잔뜩 신이난 모습이었다.  

 

몇십분간의 기다림후 디자이너로 보이는 아가씨가 우리가 앉아 있던 자리로 다가와 상담을 해줬는데 원래 이곳에 온 목적은 내머리 커트였지만 어느덧 뒷전으로 밀린채 고메즈녀의 머리를 어떻게 할지만 상담을 했다.  

 

손님들의 대부분이 베트남인들인지 상담하던 디자이너의 영어실력은 짧았고 나로선 대화를 나누기가 힘들었지만 여자들끼리만 통하는 뭔가가 있는지 고메즈녀는 핸드폰으로 사진도 보여줘가며 손짓발짓도 해가며 꽤 원활하게 상담을 받았다.

 

뭐 하고 싶은게 많더라.  어쩌구저쩌구하는 펌도 있었고, 염색도 하고 싶다고 했고 등등.. 특히 이 미용실은 속눈썹연장술도 하고 있었는데 그 사실을 안 고메즈녀가 쾌재를 부르며 그것도 하겠다고 했다.  

 

커트를 하니마니 펌을 하니마니 염색을 하니마니를 가지고 한동안 고메즈녀는 날 들들 볶아댔다.  

 

그방면으론 아는것도 별로 없는 날 데리고 왜이리 들들 볶아대는지 도무지 납득할수가 없어 정신줄을 놓고 있었는데 가만보니 고메즈녀는 그냥 이러고 날 들들 볶아대고 있는 자체가 즐거운듯 보여 군말없이 볶임을 당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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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딴것들은 모르겠으나 염색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하던 생각이 있어 약간 매트한 오렌지색 빛깔로 해보라고 추천을 해보았는데 옆에 있던 고메즈녀도 그렇고 디자이너 아가씨도 반응이 꽤 좋았다.  

 

이런 센스넘치는 틀딱을 봤나 하는 반응이던데 난 그런 반응이 꽤 좋아 실실거리며 가만히 앉아 있었다.

 

고메즈녀는 태닝을 즐기는 아가씨라 피부가 검은편인데 왠지 약간 매트한 오렌지색으로 염색을 하면 훨씬 이국적으로 보이고 섹시할것 같아 추천한건데 생각보다 그 색깔을 고메즈녀도 마음에 들어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고메즈녀는 커트와 염색, 속눈썹연장술만 받기로 했는데 상담을 해보니 3~4시간정도는 걸린다고했고, 아까 예약해뒀던 스쿠터투어와 시간이 겹쳐 그날 당장 머리를 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고메즈녀는 정말 머리가 하고 싶었는지 그냥 투어를 취소하고 머리를 하면 안되겠냐고 했는데 간신히 다음날 나 출근했을때 머리를 하라고 설득해 고메즈녀의 머리는 다음날 하는걸로 예약만 했다.

 

고메즈녀의 머리를 어찌할지 해결하고 나니 그제서야 내머리 얘길 하게 되었는데, 이곳도 한국의 대형미용실들처럼 디자이너 등급별로 가격이 다른듯 했다.  

 

대빵 디자이너의 커트 요금은 4만원정도였고, 그아래로 2만원대와 1만원대의 디자이너들이 포진되어 있는 구조였는데 베트남 물가를 고려하면 정말 말도 안되게 비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한국에서도 아줌마들 다니는 동네미장원에서 만오천원주고 커트를 했는데 거기 비하면 여기 가격은 너무 비싼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난 커트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에 1만원짜리 디자이너에게 커트를 받고 싶었지만 옆에 있던 고메즈녀가 청담동 미용실에서 원장선생님한테 커트받으면 20만원은 우습게 나온다고 하며

 

호치민에 온 기념으로 4만원짜리 디자이너에게 커트를 받아보라고 했다.  옆에 있던 상담직원은 한국말은 몰라도 상당히 눈치가 빠른지 4만원짜리 디자이너에 대해 얘길해주기도 했다.  

 

4만원짜리 디자이너는 일본인 디자이너인데 커트랑 염색이 전문인 사람이라 솜씨가 굉장히 좋다 등등.. 그런 장황한 약팔이성 설명에도 불구하고 난 남자머리는 커트보다는 스타일링이라고 믿는 사람이라 여전히 그닥 땡기지가 않았다.

 

한결같이 1만원짜리 디자이너를 고집하던 나땜에 고메즈녀는 답답해 했는데 결국 지가 커트요금을 내주겠다고해 4만원짜리 디자이너에게 커트를 받기로 했다.

 

받을 서비스의 내용을 결정하고 나니 디자이너 아가씨는 떠났고 둘만 남아 얘길 나눴는데 고메즈녀가 내게 머리를 한번 길어 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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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거의 10여년째 짧은 리젠트컷을 고수하고 있는데 원래부터 짧은 머릴 선호하기도 했고 아침마다 머리만지는데 짧은 머리가 시간이 별로 안걸리는 것도 큰 이유를 차지했다.

 

고메즈녀는 나름 선호하는 남자 머리스타일이 있는지 인터넷으로 뭔가를 찾아보더니 내게 보여줬는데 그게 바로 공유였다.  당시 한국에선 한창 도깨비 열풍이 불어 공유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을때였는데 내게 공유 머리를 한번 해보라고 했다.  

 

난 고메즈녀가 처음 사진을 보여줄때부터 왠만하면 열린 마음으로 고메즈녀가 원하는 머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머리는 도저히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난 가름마를 탄 머리, 이마를 덮는 헤어스타일을 극도로 꺼리는데 고메즈녀가 보여준 공유의 헤어스타일은 그 두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어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렇게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고메즈녀와 티격태격댔다.  난 이마덮는 헤어스타일 극혐이라는둥 저머리하면 아침마다 머리만지는데 30분은 걸릴거라는둥 등등..

 

한창 고메즈녀와 머리스타일을 가지고 티격태격대는 와중에 종업원이 위층으로 올라가면 된다고해 종업원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는데

 

난 나혼자 올라가볼 생각이었지만 고메즈녀는 가게 구경을 하고 싶은건지 아니면 내머리 커트하는데 감놔라 배놔라 할 생각인지 따라 올라와 함께 2층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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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보자 한눈에 보기에도 일본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우릴 맞아 주었는데 턱수염과 콧수염도 기르고 머리도 거칠게 빗어 넘긴게 뭔가 나쁜남자같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아까 밑에서 듣기론 이남자가 이가게의 수석 디자이너라고 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헤어디자이너 같은 느낌이 들어 뭔가 신뢰감이 더해졌다.  

 

소매를 걷어올린 검정색 마이와 허리춤에 꽂은 각종 가위와 빗들까지 뭔가 머리로 예술하는 사람같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거울앞 자리에 앉아 일본남과 머리스타일에 대해 상담을 했는데 가뜩이나 말도 통하지 않는 마당에 고메즈녀까지 끼어들어 엉망이었다.  

 

난 짧은 리젠트컷 사진을 보여주며 이걸 한다고 했고, 고메즈녀는 연신 옆에서 공유사진을 들이밀었는데 일본남은 중간에서 당황스러운듯 허허거리고만 있었다.  

 

한가지 웃겼던건 옆에 있던 베트남인 조수아가씨가 어찌 알았는지 공유사진을 보더니 ‘공유~!’라고 말하더니 비명을 질러댔는데 당시 한국에서도 한창 인기있던 드라마 도깨비에 대해서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편이 나눠졌다.  난 홀로 리젠트컷을 고수하고 있었고, 조수녀와 고메즈녀는 공유머리를 한번 해보라고 했다.  

 

일본남은 우유부단한 일본인답게 어느쪽 편도 들지 않은채 이것도 괜찮고 저것도 괜찮네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었는데 내편을 안들고 방관자적 입장을 취하는 일본남이 한없이 얄밉더라.

 

그러던 일본남도 고메즈녀와 내가 팽팽이 대치한채 수분간 티격태격대고 있으니 결국 끼어들었는데 딱잘라 어떤머리가 더 나을지를 결정해 주진 않았지만

 

내머리가 아직 공유머리를 하긴 많이 짧은 편이고 스타일링 하기엔 리젠트컷이 더 편할거라는 말로 넌지시 나의 편을 들어주었다.  

 

그말은 들은 고메즈녀는 씩씩대더니 일본남에게 커트비 자기가 내는거라고 하며 왜 자기편 안드냐고 장난삼아 따지기 시작했는데 수석 디자이너라는 넘이 여자하나 상대못해 쩔쩔매는게 옆에서 보는데 디게 짠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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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보자기를 뒤집어쓴채 커트를 시작했다.  일본계 미용실은 처음 와봤지만 일본인 직원만 아니면 한국인 미용실로 착각할만큼 시스템이 비슷하더라.  

 

뒤집어쓴 보자기의 모양도 비슷했고 허리춤에 꽂은 가위와 빗을 꺼내 커트하는 모습도 비슷했다.  고메즈녀는 옆에 서서는 두눈을 부라리며 구경을 했고

 

그모습에 일본남은 살짝 긴장한듯 커트를 했는데 커트를 하며 대화를 나눠보니 나쁜남자같은 겉모습과는 달리 딱 순하고 소심한 일본남 그자체더라.

 

고향이 후쿠시마라고 하길래 거기 원자력 발전소 폭발한데 아니냐고 물어보니 못알아들었는데 ‘쓰나미’라고 다시 묻자 이해를 하며 거기 맞다고 했다.  왠지 좀 꺼림직하더라.  

 

이ㅅㄲ 방사능에 피폭당한게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었고 방사능 피폭당한 사람한테 커트받으면 건강은 둘째치고 탈모가 오는게 아닐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가족들이랑 친구들 괜찮았냐고 물어봤는데 자기가 사는곳은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곳에서 많이 떨어진 곳이라 괜찮다고해 약간이나마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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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랑 일본 얘기도 서로 주고 받았는데 이녀석은 예전 자기가 봤던 한국영화에 나왔던 김혜수를 좋아한다고 하더라.  뭔 영화인가 궁금해 물어보니 핸드폰으로 포스터를 찾아 보여줬는데 ‘타짜’더라.  

 

나도 당시 그 영화보고선 김혜수에 반했던 기억이 있는데 왠지 이녀석 여자 취향이 나랑 비슷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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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뭔가 한마디 해줘야 할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일본배우중에서 사사키 노조미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 얘길 들은 이녀석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자기도 사사키 노조미 좋아한다고 맞장구를 쳐줬고 그렇게 우린 사사키 노조미와 김혜수로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

 

옆에 있던 고메즈녀는 사사키 노조미가 누구냐고 묻더니 그거 일본 포르노 배우 아니냐고 했는데 일본이라고 하면 포르노만 떠올리는 고메즈녀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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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대를 풍비했던 포르노 배우 아소 노조미가 떠오르기도 했다.  하긴 사사키 노조미나 아소 노조미나 이름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에 어쩌면 저 둘을 고메즈녀가 헷갈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번 대화가 일본 포르노로 빠지자 고메즈녀는 재밌는지 남자들은 대부분 좋아하는 일본 포르노 배우 하나씩 다 있지 않냐고 하며 오빤 누구 좋아하냐고 물었는데 어쩌다 화제가 이렇게 흘러가는지 납득이 안돼 당황스러웠다.  

 

고메즈녀는 생각이 안나 답답하다는듯 연신 ‘그 있잖아’를 연발했는데 뭔가 유명 일본 AV배우 이름을 생각해내려 애쓰는 듯 보였다. 난 얘가 도대체 누굴 말하는지 감도 안잡혀 가만히 있었는데 문득 떠오르는 이름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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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에겐 가장 유명한 AV배우인 아오이 소라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괜히 아는척 했다간 변태취급 당할것 같아 아무말 안한채 가만히 숨죽인채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일본얘길 하다보니 커트가 끝났고 난 옆쪽에 있던 샴푸룸으로 옮겨가 샴푸를 받았다.  

 

우리나라 미용실의 시스템들이 대부분 일본에서 들어온 것들인지 샴푸룸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습이었는데 의자에 누워 고개를 뒤로 젖힌채 샴푸를 받는것도 굉장히 우리나라와 흡사했다.  

 

항상 미용실에서 샴푸를 받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누군가 내 머리를 감겨주는 느낌이 참 좋더라.  벅벅대며 내 두피를 여자가 만져가며 샴푸를 해주는데 잠도 노곤노곤하게 오고 기분이 좋아 다리 힘도 슬쩍 풀리는게 나른하니 좋았다.

 

샴푸를 마치고 다시 자리로 돌아오니 조수아가씨가 드라이와 스타일링을 해줬는데 서서히 머리 모양이 잡혀가니 뭔가 내가 갑자기 잘생겨진거 같은게 만족감이 고조가 되었다.  

 

그렇게 스타일링까지 마치곤 다음날 고메즈녀의 시간을 예약한 뒤에 가게를 나섰다.  나오기 전에 거울앞에서 내머릴 살펴보니 꽤 만족스러웠지만 이게 4만원이나 한다는건 도저히 납득이 안되기도 했다.

 

커트를 마치고 나오니 이미 점심시간이 지나 배가 엄청나게 고픈 상태였는데 이따가 저녁때 고메즈녀가 갈 투어가 스트릿 푸드 투어라 식사를 하기도 좀 그랬다.  

 

고메즈녀는 지금 점심을 먹어도 이따 저녁때 또 먹을수 있다고 하며 점심을 먹자고 했는데 이미 투어에 한번 가봤던 나는 그말이 얼마나 허황된 얘기인지 잘알아

 

그투어 가려면 점심부터 굶어야한다고 설득해 결국 고메즈녀가 가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카페에 가서 간단한 간식거리만 먹는걸로 합의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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