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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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39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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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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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었다.

 

무척 피곤하고 정신도 몽롱한게 엉망이었지만 고메즈녀가 내몸에 올라탄채 내얼굴을 입과 혀로 간지러대는 통에 눈을 뜰수밖에 없었다.  

 

속은 울렁거렸고 에어컨 때문인지 쌀쌀한 한기가 느껴졌으며 속에선 불이 나는지 내장이 화끈거리는 기분이었다.  안씻고 잠이 들었는지 온몸에서 찝찝한 기분이 느껴졌고 입안도 텁텁했다.  

 

고메즈녀가 입을 맞춰 왔지만 양치를 안하고 잠들었다는 생각에 입냄새가 날까 두려워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입맞춤을 피했다.  

 

이런 내맘을 눈치챘는지 고메즈녀가 우리오빠 입냄새 한번 맡아보자며 실실웃더니 다시 다가왔는데 고메즈녀는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왔는지 촉촉하게 젖은 머리카락이 내얼굴을 찔러대어 따끔거렸다.

 

어쩔수없이 몸을 일으켜 침대헤드에 상체를 기댄채 멍하니 있는데 고메즈녀가 괜찮냐고 물었고 그때까지도 제정신을 못차린 난 멍하니 속이 좀 안좋다고 대답하며 계속 멍하니 앉아 있었다.  

 

어떻게든 제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언제 벗었는지 발가벗고 있는 상태라 대충 옷을 챙겨입고는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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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듯한 갈증과 내장의 후끈거림은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지만 컨디션이 회복되지는 않았다.  빈속에 냉수를 들이키자 배가 싸르르 아파오는게 일단 해장똥부터 좀 때려야겠다는 생각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곤 로비로 내려갔다.

 

그때까지도 난 고메즈녀와 똥을 트지 못한 상황이라 언제나 큰일은 로비 화장실에서 봤는데 로비 화장실에 앉아 핸드폰을 켜보니 베터리가 다됐는지 켜지지가 않았다.  

 

별수없어 차분히 어젯밤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필름이 끊겼는지 일정시점 이후론 아무런 기억이 나지가 않았다.  

 

바람잡이 아재가 부어대는 잭다니엘을 받아 마시곤 자리로 돌아와 효종남과 술을 마셨던것까지는 기억이 났지만 그 이후론 기억이 나질 않았다.  

 

해변도로를 따라 호텔로 걸어온 기억도 나고 몇몇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지만 이게 어젯밤 기억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단편적이고 흐릿해 생각을 정리할 수가 없었다.

 

골똘히 머리를 굴려가며 어젯밤 일들을 기억해내려 애쓰다보니 어렴풋이 어젯밤 호텔로 돌아와 고메즈녀와 관계를 가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욕에 취해 헐떡대며 미친듯이 피스톤질을 해댔던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것도 내가 꿈을 꾼건지 아님 다른날 기억과 헷갈린건지 도무지 확신이 들진 않았다.  

 

주니어에서 느껴지는 기운으론 어젯밤 사정을 한것처럼 느껴졌지만 이것 또한 확신을 하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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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혹시 어젯밤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관계를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슬슬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고메즈녀가 분명 배란기라고 했으니 어젯밤 콘돔을 쓰지 않았다면 임신 확률이 꽤 높아 보여 불안했다.  그래도 기억이 없어 뭐하나 확신을 할순 없는 상태라 마음이 계속 불안불안 오락가락했다.

 

해장똥을 때리고 나니 확실히 속은 편해졌지만 컨디션은 여전히 메롱인 상태라 방에 올라와 바로 샤워를 했다.  

 

고메즈녀는 여전히 발가벗은채 욕실 거울앞에서 드라이중이었고 난 샤워부스에 들어가 샤워를 하는데 따뜻한 물에 몸을 적시자 쌀쌀한 기운이 조금씩 가시며 약간이나마 컨디션이 회복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샤워를 마치고 여전히 드라이중인 고메즈녀 옆에 서서 머리를 닦는데 고메즈녀가 재잘거리며 어젯밤 얘길 해주었다.  바람잡이 아재 존나 웃겼다는둥..  어제 클럽 분위기 생각보다 괜찮았다는둥..  

 

난 기억이 안나는게 많아 고메즈녀에게 필름이 끊겼다고 고백을 할까 했지만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결국 필름끊긴 사실을 알리지 못한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의미없는 리액션을 해줄수 밖에 없었다.

 

침실로 나가보니 고메즈녀가 정리를 했는지 침실은 깔끔하게 정돈된 상태였고 어제 입었던 내 옷들도 한켠에 곱게 걸려있었다.  

 

어제 입었던 셔츠를 들어 펼쳐보니 담배냄새가 쩌들어 있었고 술마시다 흘렸는지 여기저기 얼룩덜룩한 흔적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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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콘돔을 사용했는지는 확실히 해야할 것 같아 콘돔 박스를 열어 남은 갯수를 세어봤는데 기억을 더듬어 그간 고메즈녀와 사용한 콘돔 갯수와 맞춰보니 어젯밤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건 확실한거 같았다.  

 

임신에 대한 공포가 스물스물 피어올랐지만 어쩌면 어젯밤 관계 자체를 갖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침대에 누워 바삐 머리를 굴렸다.  

 

나름 긴장된 상황이었지만 정말 컨디션이 안좋은지 침대에 눕자 다시금 잠이 스물스물 쏟아지기 시작했다.

 

자는것도 그렇다고 깨어있는것도 아닌 상태로 꾸벅꾸벅 졸며 침대위에 누워있는데 드라이를 마친 고메즈녀가 침대로 다가와 내몸위로 올라왔다.  

 

고메즈녀의 까슬까슬한 그곳느낌과 다리가 엇갈리며 맞닿는 느낌이 좋았다.  잠시 그렇게 서로 부둥켜 안은채 서로의 몸을 더듬다 결국 필름이 끊겼다는 사실을 고메즈녀에게 얘길했다.  

 

고메즈녀는 진짜냐고 비웃으며 언제부터 기억이 안나는건지 묻더니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동안 벌어졌던 일들을 알려줬는데 특별히 내가 클럽에서 사고친건 없는것 같았다.  

 

그냥 효종남과 둘이 미친듯이 술을 마셨고 나중엔 옆테이블 중국애들과도 어울려 술을 마셨다고 했는데 중국애들 기억은 전혀 없어 당황스러웠다.  

 

고메즈녀는 내가 막판 소파에 누워 잠이 든거 말고는 특별한 일도 없었고 깨우니까 금방 일어나서는 말짱하게 호텔까지 걸어와 필름 끊긴걸 전혀 몰랐다고 말해줬다.

 

난 여기까지 설명을 듣고나서 잠시 망설이다 가장 궁금했던 질문을 고메즈녀에게 던졌다.  혹시 어제 하지 않았냐고..  콘돔 안끼고 하지 않았냐고..  

 

내 질문을 들은 고메즈녀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내게 정말 아무 기억이 나지 않냐고 되물었는데 정말 기억이 안난다고 대답하자 어젯밤 내가 바득바득 우겨서 콘돔 안끼고 했다고 얘기해줬다.  

 

더불어 내가 ㅈㄴㅅㅈ까지 했다고 말해줬는데 그얘길 들으니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까딱 잘못 반응했다간 바로 앞에 있는 고메즈녀가 서운해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가만히 고메즈녀를 안았다.  

 

솔직히 ㅈ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쫄렸지만 한편으론 ㅈㄴㅅㅈ한다고 모두 임신이 되는건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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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그렇게 서로 부둥켜 안은채 다시 키스를 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후에 입은뗀 고메즈녀가 자기 임신하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는데 비록 거짓말이긴 했지만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혹시라도 임신하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해줬다.  

 

난 내대답을 듣고 고메즈녀가 좋아할거라 예상했지만, 고메즈녀의 생각은 달랐는지 자기 나이가 몇살인데 벌써 결혼이냐고 발끈하더니 자긴 혹시라도 임신하면 중절수술을 할거라고 내게 말했다.  

 

그얘기 듣는데 그게 바로 내가 원하던 바였지만, 막상 고메즈녀에게서 들으니 뭔가 서운한 기분도 드는게 기분이 뒤숭숭했다.

 

딱히 옳다구나 하며 맞장구를 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서운함을 표하기도 뭐해 걍 다시 고메즈녀를 감싸안으며 키스를 했다.  

 

내 몸위에 올라탄 고메즈녀의 엉덩일 감싸쥐며 키스를 나누는데 컨디션과 발기력은 상관관계가 없는지 슬며시 내 주니어가 발기되기 시작했다.  

 

곧 나의 발기를 눈치챈 고메즈녀가 내주니어에 콘돔을 끼우더니 여성상위로 삽입을 했는데 묵직하게 고메즈녀 몸안을 내 주니어가 파고드는 느낌이 좋았다.  

 

난 고메즈녀의 골반을 감싸쥔채 내골반을 천천히 움직여 관계를 시도했지만 자기가 해보겠다는 고메즈녀의 요구에 가만히 누워 고메즈녀의 움직임을 감상했다.  

 

고메즈녀는 내가슴을 애무하며 골반을 들썩이며 관계를 했는데 뭔가 업소에서 서비스를 받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급격하게 흥분이 되었다.  

 

한동안 내ㅈ꼭ㅈ를 애무하던 고메즈녀는 곧 상체를 일으켜 방아를 찧었는데 아래위로 격하게 흔들리는 고메즈녀의 가슴이 섹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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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본인 가슴을 움켜쥐어 보라는 나의 요구에 고메즈녀는 그대로 따랐는데 뭔가 음탕한 여자같다는 느낌이 들어 그모습이 난 맘에 들었다.  

 

난 조루답게 머지않아 사정할거 같은 기분이 들었고 사정할거 같다는 나의 말에 고메즈녀는 참지말고 사정하라고 했고 우린 서로의 상체를 부둥켜안으며 키스를하다 사정을 했다.

 

사정을 한뒤 거친숨을 몰아쉬며 서로 부둥켜안고 누워있는데 나른함이 느껴지며 또다시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잠에 그대로 잠들까 했지만 오늘 서핑하러 가기로 효종남커플과 약속했던 것이 떠올라 어떻게할지 잠시 망설였다.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 이대로 서핑을 하러가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때까지도 효종남커플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없는걸로 봐서는 효종남커플도 뻗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효종남에게 오늘은 몸이 안좋아 좀 쉬자는 카톡을 보내고선 그대로 잠이 들었다.

 

두시간 가까이 낮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상태였다.  

 

여전히 몸이 나른한게 몇시간이고 더 잠을 자고 싶었지만 먼저 잠에서 깬 고메즈녀가 배가 고프다며 투덜대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일어나 옷을 챙겨입고 방을 나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며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효종남커플은 완전히 뻗은건지 그때까지도 내가 보냈던 메세지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라 고메즈녀와 둘이서만 점심식사를 하러 나섰다.  

 

해장을 해야할것 같아 생각 같아서는 나짱센터로가 얼큰한 라면에 김밥을 먹고 싶었지만 혹시나 고메즈녀가 임신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에 라면먹고싶다는 생각을 단념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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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오토바이를 탄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예전 나짱에 체류했을때 종종 갔었던 분짜집이 생각나 그쪽으로 향했다.  

 

이곳은 거의 오전에만 장사를 하고 일찍 문을 닫던 곳이라 어쩌면 문을 닫았을 수도 있겠다는 염려가 들었지만 도착해보니 다행히도 아직 문을 연채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특별할거 없는 허름한 일반 로컬 식당인데 우리가 다소 늦게 와서 그런지 가게안에 손님은 나와 고메즈녀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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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짜 2인분을 주문한 난 고메즈녀와 짜다를 마시며 분짜가 뭔지에 대해 고메즈녀에게 설명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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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면같이 생긴 쌀국수를 시원한 느억맘소스에 담가 각종 야채, 숯불고기와 함께 먹는거라고..  머지않아 주문했던 분짜가 나왔고 함께 식사를 하는데 오랜만에 먹는 분짜가 입에 잘맞았다.  

 

난 원래 분짜보다는 쌀국수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 이날은 전날마신 술때문에 속이 후끈거려서 그런가 시원한 분짜가 평소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다.  

 

고메즈녀는 한술 더떠서 그야말로 게눈 감추듯 흡입했는데 본인 할당량을 다 비우더니 급기야 내꺼까지 뺏어먹을 지경이었다.  

 

고메즈녀는 양이 부족한지 1인분씩 더 시켜 먹자고 했지만, 이걸 또 먹기보다는 다른 음식 맛보는게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에 얼르고 달래 겨우 식당을 빠져나올수 있었다.

 

식당을 나온 고메즈녀는 뜬금없이 수제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예전에 내가 다니던 수제햄버거집은 이미 없어진 상태라 살짝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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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수없이 트립어드바이저 검색을 통해 수제햄버거집을 찾아 갔는데 여행자구역 한복판에 있는 Bogosov라는 가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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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규모에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파는 가게였는데 아늑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각자 입맛에 맞는 수제햄버거를 주문하고 음료수도 주문하는데 고메즈녀가 콜라를 주문하는게 살짝 맘이 쓰였다.  

 

혹시나 임신했으면 애한테 안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근데 임신을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는데 콜라마시는걸 가지고 유난을 떠는 것도 좀 웃긴것 같아 목구멍까지 튀어나온 말을 그대로 삼켰다.

 

잠시 길가에 돌아다니는 여행자들 구경을 하며 고메즈녀와 대화를 나누는데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변경한 비행기표에 문제가 생겼나 싶어 얼른 받아 보니 왠 어린여자아이 목소리였는데 영어가 능숙치 않아 뭔가 싶었다.  

 

잘못 걸려온 전화같다는 생각에 잘못걸었다고 말하고 끊으려 했는데 문득 전화를 건 여자아이가 누군지 떠올랐다.  

 

전날 아침 고메즈녀와 산책을 하다 해변광장에서 만나 함께 Paramount에도 갔었던 남녀꼬맹이들중 여자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싶어 천천히 또박또박 어제 만난 그아이가 맞는지 확인을 해봤는데 정확한 의사전달이 되었는지 불투명했지만 대충 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자애가 지말 하느라 바빠 의사소통이 힘들었는데, 대충 들어보니 오늘 아침에 왜 안나왔냐고 묻는것 같았다.  꼬맹이들과 약속을 한적도 없었던터라 뭔가 오해가 있었다는 생각에 차근차근 설명을 했다.  

 

난 너희들이랑 만나기도 약속한 적이 없고 뭔가 오해를 한거 같다 등등..  최대한 쉽게 차근차근 설명했지만 꼬맹이의 영어실력이 짧았고 내 베트남어 실력 또한 그닥이라 의사소통이 쉽지가 않았다.  

 

결국 꼬맹인 한참을 지말만 하다 전화를 끊었는데 의사소통이 안돼 좀 답답했다.

 

전화를 끊고 고메즈녀에게 어제 만났던 꼬맹이한테 연락이 온거라고 설명해주고 있는데 주문했던 햄버거가 나와 우린 햄버거를 먹으며 얘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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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기대하지 않고 찾아온 수제햄버거 집이었지만, 생각보다 맛은 굉장히 훌륭했다.  육즙이 흐르는 두툼한 패티도 불맛이 느껴지는게 맛있었다.  

 

나와 고메즈녀는 배가 정말 고팠는지 순식간에 햄버거를 해치웠다.  살짝 부족한 감은 있었지만 배가 고프단 생각은 더이상 들지 않았다.  좀전에 전화왔던 꼬맹이 얘길 나누는데 고메즈녀는 꼬맹이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모습을 보는데 어쩌면 고메즈녀가 정말 임신해 아이를 낳아도 의외로 잘키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진동이 느껴져 핸드폰을 보니 좀전에 전화했었던 꼬맹이한테서 문자가 와있었다.  영어로 보냈던데 왜 오늘 아침에 자기들을 보러 안나왔냐는 내용이었다.  

 

아까 통화로 내가 했던 얘길 못알아들었다는 생각에 다시 문자로 차분히 설명을 해주었다.  우린 여행자들이고 시간이 없어 매일 만날수는 없다.  그리고 우린 오늘 아침 만나기로 약속하지 않았는데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등등..

 

머지 않아 다시 답장이 날라왔는데 내용이 좀 당혹스러웠다.  내용인즉, 너희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난 너희들이 싫다.. 뭐 이런식으로 문자가 날라왔더라.

 

Bad Korean이란 말도 있었는데 잠수타다 장서희녀에게 Bad Guy란 말을 들은 이후로 두번째로 듣는 안좋은 말이라 살짝 기분이 안좋더라.  

 

고메즈녀에게 문자내용을 보여주며 상황설명을 해주었는데 고메즈녀도 기분이 상하는듯 보였다.  

 

별다른 수가 없어 다시 장문의 문자를 보내 오해를 풀려고 노력했지만 이 꼬맹이는 막무가내인지 점점 이상한 문자만을 보내왔다.  너희들은 꼭 날 만나야 한다.. 등등..

 

영어가 짧아 저런식의 문자를 보낸거겠지만 솔직히 좀 섬뜻한 생각이 들었다.  무슨 미저리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지 감이 안잡혀 난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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