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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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34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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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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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남 커플과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고메즈녀에겐 외출준비를 하게 하고 난 방정리를 했다.  

 

그럴일이야 없겠지만 혹시나 효종남 커플이 우리방에 올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 말끔하게 정리를 했다.  어지러진 음료수캔들과 물병들도 치우고, 바닥에 떨어져있던 수건들과 옷들도 치웠다.

 

방정리를 마친뒤 나도 외출준비를 했다.  군대다녀온 남자들은 대부분 그러겠지만, 씻고 옷갈아입고 머리까지 만지는데 20분도 안걸리더라.  

 

고메즈녀는 한창 꽃단장중이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뭐 더 치울게 없는지를 살폈다.  

 

침구정리까지 말끔하게 마친뒤 화장중인 고메즈녀옆에 서서 구경을 하고 있는데, 벌써 준비가 다끝났냐고 하면서 준비에 별로 시간이 안걸리는 남자들을 부러워했다.

 

오래지않아 고메즈녀도 나갈 준비를 모두 다 마쳤는데, 거울에 비친 본인 모습이 뭔가 맘에 안드는지 자기 얼굴 추리해 보이지 않냐고 내게 물었는데 까딱 잘못 대답했다간 하루종일 시달릴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살짝 긴장마저됐다.  

 

이리저리 갈등을 하다 화장이 옅어서 청순해 보인다고하며 키스를 하려 했는데, 화장이 지워진다는 이유로 고메즈녀가 거부를 했고, 결국 키스를 하진 못했다.  

 

나도 굳이 키스를 원했다기보단 화제전환의 목적이 컸던터라 키스를 못한게 무진장 아쉽거나 그렇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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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에 도착해보니 바글바글대던 중국인들은 대부분 밖으로 놀러 나갔는지 라운지 안이 비교적 한산했다.  

 

맥주를 꺼내와 고메즈녀와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여러차례의 관계로 편안한 현자타임을 즐기고 있는 나와는 달리, 고메즈녀는 아랫배가 싸르르 아프다고 했다.  

 

순간적으로 똥눠 드립이 떠올라 똥누고나면 괜찮아질거라 말할까도 했지만, 그런 드립을 칠만한 분위기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고메즈녀를 내무릅위에 앉힌채 가볍게 안아주었다.  

 

안은채 가만히 생각해보니 좀전의 첫관계때 너무 막무가내로해서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한껏 미안한 맘이 들었다. 고메즈녀의 아랫배를 쓰다듬어 주며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심한 통증은 아닌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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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고메즈녀를 무릅에 앉힌채 달달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데, 갑작스레 효종남 커플이 나타났다.  

 

나와 고메즈녀는 서로에게 집중하느라 효종남 커플의 등장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모습을 남에게 들킨것 같아 살짝 쪽팔렸다.

 

후다닥 무릅에 앉아있던 고메즈녀를 일으킨뒤 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전날밤 서로의 안부도 물었고, 그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고메즈녀와 소이녀는 전날밤 혼땀에서 봤었던 메간폭스녀가 정말 인상적이었던지 또다시 메간폭스녀 얘길 했는데, 미남과 미녀가 지나가면 여자들은 미녀에게 먼저 시선이 간다는 속설이 떠오를 지경이었다.

 

넷이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 라운지 여직원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는데, 뭔가 싶어 들어보니 비행기표 예약변경이 잘됐는지 확인하는거였다.  

 

노느라 깜박 잊고 있었는데 라운지 직원이 잊지않고 확인해줘서 고맙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얘기하며 노는 동안 난 핸드폰으로 메일확인을 해보았는데, 예상대로 항공사에서 확인요청메일이 도착해있었다.  

 

스케줄을 다시한번 확인하곤 최종 컨펌메일까지 보내고 나니 미션 하나를 클리어했다는 생각이 들어 홀가분했다.

 

함께 나짱에서 뭐할지에 대해 상의를 했다.  내가 나짱에 있었던 경험이 제일 많아서 우선 나짱에서 할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빈펄랜드, 다이빙, 래프팅, 자전거투어, 섬투어, 쿠킹클래스, 서핑, 양바이계곡, 바이다이해변, 머드스파 등등..

 

인원이 여럿이다보니 취향이 각각 다 달랐는데, 소이녀는 빈펄랜드, 머드스파, 섬투어등을 해보고 싶어했고, 고메즈녀는 서핑과 스쿠버다이빙을 해보고 싶어했다.  

 

효종남은 호텔에서 늦잠자고 오전내내 빈둥대며 놀다가 점심때쯤 나가 맛난거 먹고 돌아다니다가 밤엔 술퍼마시는 일정을 선호했는데, 의외로 나와 취향이 비슷한것 같았다.  

 

그래도 남자들의 의견은 별로 끼어들 여지가 없어 결국 소이녀와 고메즈녀가 의논해 일정을 정했다.  둘이 하고싶은걸 하나씩 선택해 다음날 두군데에 가볼 생각이었는데,

 

소이녀는 머드스파를 선택했고, 고메즈녀는 서핑을 선택해서 결국 다음날 오전엔 서핑을 하러 바이다이해변에 갔다가 오후엔 머드스파에 가기로 일정을 정했다.

 

나짱에서 돌아다니려면 효종남 커플도 오토바이를 빌리는게 좋을것 같아 슬쩍 물어봤는데, 다행이도 효종남이 중국에서 유학할때 오토바이를 몰고 다녔던 경험이 있어서 오토바이 운전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결국 난 효종남과 오토바이를 빌리러 다녀오기로 했고, 그동안 소이녀와 고메즈녀는 나짱센터에서 발마사지를 받고 오기로하곤 남자는 남자들끼리 여자는 여자들끼리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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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나짱센터까지는 가까워 소이녀와 고메즈녀는 걸어서 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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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효종남을 오토바이에 태워 렌트샵으로 향했다.  

 

가면서 효종남이 중국에서 오토바이 타고다녔던 얘기와 오토바이 여행을 했던 얘길 들었는데, 오토바이 운전땜에 걱정할 일은 없을듯 보였다.

 

렌트샵에 도착해 사장녀석과 인사를 나눈뒤, 오토바이를 고르는데, 고메즈녀에게 전화가 왔다.  뭔일인가 싶어 받아보니 설날이라 마사지샵이 쉰다며 자기들 데리러 빨리 와달란 얘기였다.  

 

그러기로 하고 전화를 끊은뒤 서둘러 오토바이를 골랐는데, 결국 효종남도 나와같은 PCX를 렌트했다.  스크래치난 부위를 같이 확인하고 헬멧과 비옷도 받았다.  

 

효종남과 오토바이를 몰아 고메즈녀와 소이녀가 기다리고 있는 나짱센터로 가는데, 효종남은 오랜만에 탄 오토바이에 잔뜩 흥분이 되는듯 보였다.

 

설날이라 거리엔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끌고 나와있었는데, 한껏 멋을낸 베트남 아가씨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다 느낄수 있는 기쁨중 하나는 날씬한 몸매를 드러낸채 허리를 꼿꼿이 피고 오토바이를 모는 베트남 여자들을 맘껏 구경할수 있다는 점인데,

 

전방에 목표물이 정해지면 속도를 올려 옆으로 다가가 얼굴을 확인해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가르쳐준것도 아닌데 효종남은 지가 알아선 목표물을 정하곤 속도를 올려 목표물 곁으로 다가가 얼굴을 확인하곤 했다.  

 

뭐 대부분의 경우 날씬한 뒷태에 잔뜩기대했다가 얼굴을 확인하곤 실망한채 내곁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나짱센터에 도착해 보니 고메즈녀와 소이녀는 길가에 서서 얘길하고 있었다.  신이난 효종남이 소이녀옆에 오토바이를 대며 클락션을 울렸는데, 화들짝 놀라서 움찔하는 소이녀와 고메즈녀의 모습이 웃겼다.  

 

소이녀는 오토바이를 처음 타본다고 했는데, 걱정보다는 기대가 훨씬 큰듯한 모습이었다.  잠시 길가에 서서 어디서 저녁식사를 할지를 의논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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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즈녀가 나서서 전날 갔었던 LIVIN Collective에 가자고 강력하게 얘기를 했다.  

 

LIVIN Collective는 전날 DJ여친과 운동후에 같이 갔었던 미국식 바베큐집인데, 프로모션걸 일땜에 맘껏 못먹었던게 고메즈녀는 한이 서렸는지 거길 꼭 가야한다고 얘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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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즈녀는 전날 찍었던 사진들을 소이녀에게 보여주기도 했는데, 소이녀는 캐쥬얼하고 밝은 식당분위기에 매료됐는지 금방 고메즈녀에게 설득이 되었고,

 

두여자가 의견일치를 보자 우린 자연스레 LIVIN Collective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원래는 바로 저녁식사를 하러 갈까 했지만, 아직 저녁식사를 하기엔 다소 이른 시간이었고, 효종남커플에게 나짱 안내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오토바이를 탄채 나짱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코스를 어떻게 잡을까 하다 고메즈녀가 도착했던 첫날 갔었던 길이 떠올라 Tran Phu대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했다.  

 

해변공원엔 설날을 맞아 꽃으로 장식이 되어 있었고, 관광객, 현지인들이 뒤섞여 사진을 찍어대며 각자의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Tran Phu대로는 각종 조명들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살짝 촌스럽긴 했지만, 그게 더 베트남스럽단 생각이 들어 운치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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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까이강이 나왔고 Tran Phu다리위를 달려 강을 건너갔다.  여기서부턴 현지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평소라면 확연히 한산했을테지만, 날이 날인지라 이곳조차 그날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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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자마자 로터리를 따라 좌회전을해 포나가르사원쪽으로 향했다.

 

포나가르사원은 그닥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나짱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들중 하나라 기계적으로 포나가르 사원앞에서 사진을 찍고선 다시 도로를 달렸다.  

 

나짱시내가 있는 남쪽으로 오토바이를 몰아 나짱대성당과 롱선사앞에서도 기념사진을 박았다.  뭐 특별할거 하나없는 코스였지만, 오토바이 드라이브가 주는 묘한 매력 때문인지 효종남 커플은 신나하는 눈치였다.  

 

다시 남쪽으로 오토바이를 몰아 관광객 구역도 한바퀴돌며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었는데, 오토바이렌트샵 앞을 지날때 사장녀석이 우릴 발견하고선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다.

 

관광객 구역까지 한바퀴돌며 구경을 한뒤엔 바로 식사를 하러 갈까 하다가 식전에 신또(생과일쥬스)를 마시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 친구가 운영하는 신또가게에 갔다.  

 

가게앞에 오토바이를 대고 가게안으로 들어가보니 마침 신또남이 친구들과 자리에 앉아 얘길하고 있었다.  신또남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선 서로의 일행들을 인사시켜준뒤

 

신또남 친구들이 앉아 있던 테이블 바로 옆테이블에 앉아 신또를 주문했다.  신또남 가게에선 예전부터 손님이 원하면 보드카를 신또에 타주기도 했는데, 그생각이 떠올라 특별히 보트카를 투샷씩 타달라고 주문을 했다.

 

신또남 일행중엔 마침 예전에 같은 휘트니스센터에 다녔던 녀석도 있길래 그녀석과도 인사를 나눴다.  

 

이녀석은 관광객 구역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이녀석의 부모님은 작은 호텔을 운영하는 녀석이었는데 내가 나짱에서 봤던 베트남애들중엔 가장 잘생긴 녀석이었다.  

 

베트남애답게 키가 작은게 흠이지만, 운동을 오래 해서 다부진 몸, 거뭇거뭇 턱에난 수염, 날카로운 눈매땜에 전체적으로 나쁜남자같은 인상이 풀풀풍기는 친구였다.  

 

실제로도 내가 나짱에 체류했을 당시 베트남애들사이에 상당히 인기가 많았었고 이여자 저여자 건드려가며 바람둥이 생활을 즐기던 녀석이었는데, 현재는 장가가서 착실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는듯 보였다.  

 

그날도 부인이랑 함께 있었는데, 하얀피부, 늘씬한 다리, 오똑한 콧날을 가진 눈에 띄는 미인이었고, 저정도면 착실한 가정생활을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후 주문했던 신또가 나와 다함께 신또로 건배를 한뒤, 대화를 나누었는데, 신또남 친구들 중에 사진작가가 한명 있었다.  

 

나짱에 오는 관광객들이나 신혼부부들을 위해 사진을 찍어주는 스튜디오를 운영한다고 했는데, 그말을 들은 소이녀와 고메즈녀가 급격하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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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도 두여자가 관심을 보이자 신이 났는지 가방에서 맥북을 꺼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기도 했다.

 

대부분 결혼사진들이었고, 각종 리조트나 호텔, 음식점들 사진도 있었는데 상당히 실력있는 사진작가인지 전혀 촌스럽다는 생각이 안들정도였다.  

 

나짱 이곳저곳에서 찍은 사진들이라 대부분 내가 아는 장소였는데, 여기가 내가 알던 그곳이 정말 맞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진이 멋지고 분위기 있었다.

 

고메즈녀와 소이녀는 찍새남의 포트폴리오에 금새 빠져버렸고, 자기들도 사진을 찍고 싶다고 나와 효종남에게 졸라댔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가격같은 것들도 물어봤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가격까지 확인을 한 소이녀와 고메즈녀는 우리에게 사진을 찍자고 졸라댔는데, 두여자의 등쌀에 견디기 힘들었던 우린 그러겠다고하며 이것저것 확인을 해보았다.  

 

일단 스케줄이 되는지부터 확인을 해보았는데, 미리 예약된 일정이 있어 힘든듯 보였지만, 결국 우리가 나짱을 떠나는날 오전에 시간이 난다고 해서 그날 오전에 촬영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각 가격대별 패키지 상품들이 있길래 확인해보니, 우리처럼 짧게 촬영을 하는경우, 가장 저렴한 6백만동 패키지면 충분하다고 했다.  

 

6백만동 패키지는 나짱시내 4군데서 촬영을 하고, 메이컵, 의상, 꽃바구니, 앨범제작까지 포함된 패키지인데, 소이녀와 고메즈녀가 의상, 메이컵, 앨범은 필요없다고해서

 

결국 4백만동씩 총 8백만동에 두커플 촬영을 함께 진행하는걸로 합의를 봤다.

 

소이녀와 고메즈녀 그리고 찍새남 셋이서 포트폴리오를 봐가며 촬영장소를 선택했는데, 결국 나짱해변, 나짱대성당, 담시장, 호텔 이렇게 네군대서 촬영을 진행하기로 했고, 장소 어레인지는 자기가 미리 해두겠다고 했다.  

 

해뜰무렵 촬영을 시작해야한다고하며 4시반에는 만나야 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이른시간에 기겁하는 나와 효종남과는 달리 여자애들은 사진에 대한 욕망이 큰지 기꺼이 그러겠다고해

 

결국 만나는 시간도 4시반으로 정해버렸다.  그렇게 갑작스레 사진촬영 일정까지 잡고 나니 두여자는 한껏 기대가 되는지 신나했는데,

 

신나하는 고메즈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게 신혼여행을 온건지, 룸살롱 아가씨와 밀월여행을 온건지 햇갈릴 지경이었다.

 

그후로도 신또남 일행들과 얘기를 나누다 우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래는 바로 식사를 하러 갈 생각이었는데, 소이녀와 고메즈녀가 바로 앞에 있던 야시장을 구경하고 싶다고해서 오토바이를 신또남 가게앞에 주차해둔채 잠시 야시장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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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짱 야시장은 규모도 조그맣고 가격도 비싸 난 잘가지 않던 곳인데, 소이녀와 고메즈녀는 북적대는 분위기가 좋은지 연신 나와 효종남의 팔을 잡아끌며 이곳저곳 구경을 했다.  

 

고메즈녀와 소이녀는 기념품들이 사고 싶었는지 냉장고 마그네틱, 아이자이입은 베트남여자 목각인형 등을 샀고 기념품엔 흥미가 없던 나와 효종남은 뒤쪽에 떨어져 구경만했다.  

 

그러다 갑작스레 고메즈녀가 불러 가보니 나에게 이니셜 팔찌를 사줄테니 꼭 차고다니라고 했다.  난 거추장스러운걸 극도로 싫어해 평소 시계도 안차고 다니는사람이라 거절할까 했지만,

 

고메즈녀의 성의가 고마워 그러겠다고 했고, 결국 이니셜팔찌를 맞췄다.  난 혹시나 유치하게 내이름이나 고메즈녀의 이름을 새긴 팔찌를 맞추면 어쩌나 걱정을 했지만, 잠시 고민하던 고메즈녀는 뜻모를 6자리 숫자를 주문했다.  

 

6자리 숫자의 뜻이 뭔지 궁금했는데, 오래지 않아 그숫자의 뜻을 알아차릴수 있었다.  그숫자의 뜻은 나짱에 도착한날과 떠나는날을 뜻하는거였는데, 나름 나짱여행 기념품으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고메즈녀는 야시장에서 시간을 더보내고 싶어했지만, 점심을 부실하게 먹은 효종남커플은 출출해하는 눈치라 바로 LIVIN Collective로 향했다.  

 

근데 여기도 문을 닫았더라.  사장부부가 정말 돈벌이엔 관심이 없는지 그날 하루만 쉬는게 아니라 설연휴가 끝날때까지 달랏여행가서 영업을 안한다고 큼지막하게 써붙여 놨던데,

 

그모습이 뭔가 돈을 초월한것 같은게 굉장히 멋져보였다.  가게자체의 분위기도 내가 항상 꿈꾸던 가게의 모습과 굉장히 흡사해 부러웠는데, 놀땐 화끈하게 놀자는 사장부부의 마인드도 너무 부럽단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내생각과는 달리 고메녀와 소이녀는 정말 가게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지, 주인이 배가 불렀느니 어쩌니하며 길길이 날뛰었다.  

 

간혹 여자애들중에 배가 고프면 성질이 고약해지는 애들이 있던데, 고메즈녀와 소이녀는 둘다 거기에 해당이 되는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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