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 글쓰기 +60(x4배) / 글추천 받음+6 (x2배) / 댓글 +4(x2배)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0개
  • 쓰기
  • 검색

🇻🇳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32편

호치민헌터
347 0 0
주의사항 로맨스

‘오빠! 시간됐으니까 일어나요!’

 

 

 

image.png.jpg

 

잠결에 고메즈녀가 깨우는 소리가 들렸다.  1시간이란 시간이 벌써 지난듯 보였지만, 느낌상으론 5분도 안 잔 것처럼 느껴졌다.  

 

1시간만 자겠다고 약속한 것도 있고해서 일어날까 했지만,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오전에 이렇게 날 깨우는 여자목소릴 들으며 일어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는 지금 이순간이 너무 좋았다.  

 

결국 난 이불을 뒤집어 쓴채 아무소리도 안 들리는척 누워있기로 작정하고 실행에 옮겼다.

 

얼마후 경쾌한 발자국 소리와 함께 거실에 있던 고메즈녀가 침실쪽으로 다가오는게 이불밖으로 느껴졌다.  

 

곧 침대에 오른 고메즈녀는 이불속을 파고들며 몸을 포개왔고, 내얼굴 이곳저곳에 입술을 가져다대며 날깨웠다.  달짝지근한 여자내음과 살에 와닿는 부드러운 피부의 느낌이 포근했다.

 

그제서야 눈을 뜬 나는 5분만을 외쳐대며 잠시만 더 자려 발버둥쳐댔지만, 날 가만 냅둘 생각이 없었던 고메즈녀는 내몸에 올라탄채 날깨워댔다.  

 

이쯤되니 도저히 안 일어날 수 없었던 나는 눈을 떠 고메즈녀를 바라보다 고메즈녀의 상의 안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졌다.  

 

손안에 꽉차는 말랑말랑한 느낌이 좋았다.  매일 아침 이렇게 눈을 뜰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순간의 느낌이 좋았다.

 

간신히 상체만 일으킨 나는 침대헤드에 몸을 기댄채 고메즈녀의 가슴을 만지다 고메즈녀가 입고있던 티셔츠를 벗겼다.  고메즈녀의 가슴이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시각적으로 날 흥분시켰다.  

 

 

 

image.png.jpg

 

우린 잠시 그렇게 껴안은채 키스를 나누다 곧 나도 상의를 탈의한채 서로의 몸을 더듬었다.  난 고메즈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채 입으론 가슴 이곳저곳을 애무했고, 코론 고메즈녀의 향기를 맡았다.  

 

고메즈녀는 가만히 내 뒷머릴 감싸안은채 내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내가 애무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이자세 그대로 사정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가슴에서 얼굴을 땐 나는 고메즈녀를 침대에 눕히며 하의를 벗기려 했는데, 그제서야 나의 의도를 눈치챈 고메즈녀는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안된다며 날 말렸다.  

 

옆에 있던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해보니, 과연 고메즈녀의 말대로 슬슬 일어나 준비해서 나갈 시간이었지만, 왠지 아무것도 못한채 이대로 일어나긴 분하단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난 전여친의 시댁에 다녀온뒤엔 저녁때까지 침대에서 한발자국도 안나가고 하루종일 그짓만 하기로 약속을 하고나서야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고메즈녀는 성욕 충만한 나의 요구에 하루종일 그생각만 하는 사람같다고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탐하는 내모습을 즐기는듯 보이기도 했다.

 

함께 세수를 하고 옷도 갈아입었다.  고메즈녀는 내가 자는 사이에 입을 옷을 생각해 두었던지 나에게 어떤옷을 입을지 보여주며 골라달라고 하기도 했는데,

 

하나같이 지나치게 화려한 옷들이라 전여친 시댁에 입고가긴 적합하지 않아 보였다.  난 혹시나 고메즈녀의 기분을 상하게 할지도 모른단 생각에 오토바이 핑계를 대며,

 

 

 

 

 

 

image.png.jpg

 

평범한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는게 좋지 않겠냐고 설득했고, 예상보다 쉽게 고메즈녀도 수긍을 했다.  옷을 갈아입으면서 고메즈녀는 베트남은 다 좋은데, 오토바이땜에 옷에 제약이 많은게 너무 아쉽다고 했다.  

 

헬멧 때문에 머리가 망가지는것도 맘에 안든다고 했고..  난 호치민에 가면 오토바이 탈일이 없어서 괜찮을거라고 하며 달랬는데, 호치민에서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닐줄 알았던 고메즈녀는 그말에 호치민 생활이 기대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전여친 커플을 주려고 한국에서부터 가져왔던 선물을 챙겨, 우린 DJ커플을 만나기로 약속한 나짱센터 앞으로 갔다.

 

 

 

image.png.jpg

 

나짱센터 앞에 도착해선 고메즈녀와 KFC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와 나눠먹으며 그늘에 오토바이를 댄채 기다렸는데,

 

전여친과 처음 만났던 곳이 바로 여기였다는 추억이 떠오르면서 옛생각이 났다.  불과 몇년 전이었는데, 그땐 참 나이에 안맞게 풋풋하게 놀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다 먹을때쯤 DJ커플이 도착했고, 우린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 전여친 시댁을 향해 출발했다.  전여친의 시댁은 나짱센터에서 서쪽으로 5~6km정도 떨어진 완전 시골에 있었는데,

 

우리들중 아무도 가본적이 있는 사람이 없어서 잘 찾아갈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다.  

 

찾아가는 길에 대해 설명을 들었던 DJ에게 너가 설명듣지 않았냐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이새낀 원래 대책없는 넘인지, 아니면 무한긍정에 휩싸인넘인지 당당하게 들었는데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며 씨익 웃기만 했다.

 

나짱시내를 벗어나 전여친 시댁으로 가는 길은 베트남사람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라 고메즈녀는 신기한듯 이리저리 두리번대며 구경을 했다.  

 

고메즈녀는 정말 길눈이 어두운지 나짱에 도착했던 첫날 나와 이미 오토바이를 탄채 지나가봤던 길임에도 불구하고 생전 처음 와본 사람마냥 두리번대며 구경을 했다.  

 

 

 

image.png.jpg

 

그러다 롱선사를 지날때쯤에야 이길이 한번 와봤던 길임을 깨달았는데, 고메즈녀의 매력은 백치미가 아닐까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가다보니 예전에 내가 살땐 있지도 않았던 롯데마트도 보였고, 태국에서 종종봤던 빅씨마트도 보였다.  

 

 

image.png.jpg

 

특히 빅씨마트 근처는 작은 신도시가 조성되는지 아파트와 빌라들이 들어서 있기도 하고, 한창 건설중이기도 했는데, 살짝 푸미흥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image.png.jpg

 

나중에 알았지만, 이곳은 Vinh Diem Trung이라는 지역으로 베트남 빈그룹에서 개발하고 있는 구역이었다.  

 

시간이 없어 자세히 둘러볼순 없었지만, 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기반시설이 괜찮아 보였다.  

 

DJ커플 얘기론 이지역에 러시아 사람들도 많이 거주한다고 했는데, 확실히 나짱의 주류는 아직까지 러시아인들이라는걸 다시한번 실감했다.

 

생각보다 전여친 시댁을 찾긴 힘들었다.  지도상의 위치론 대충 근처에 도착한것 같았지만, 구글맵에 제대로된 길이 나오지도 않는 동네라 정확한 집위치를 찾기가 힘들었다.  

 

외국인 네명이 이리저리 길을 헤매고 있으니, 동네꼬맹이들이 뛰어나와 빤히 구경을 하기도 했는데, 꼬맹이들한테 길을 물어볼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했다.  

 

그러다 결국 오토바이 타고 지나가는 주민을 붙잡고 물어본 후에야 전여친 시댁을 찾을수 있었다.

 

 

 

image.png.jpg

 

빨간색 아오자이를 곱게 차려입은 전여친과 남편이 나와 우릴 맞아주었는데, 집안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당황스러웠다.  

 

우린 마당한켠에 오토바이를 주차한뒤, 한사람 한사람 소개를 받으며 인사를 했는데, 전여친 시댁식구들이 왕창 모여있는듯 했다.  

 

전여친의 남편은 삼형제중 막내인데, 호치민에 사는 두형들 가족 모두가 설날을 맞아 부모님댁에 와있었고, 근처에 사는 친척들도 와있었다.

 

대충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뒤 거실에 앉아 있는데, 뭔가 디게 뻘쭘했다.  전여친 부부를 비롯한 그나마 젊은 사람들은 이리저리 음식준비를 하느라 바빴고,

 

우린 전여친 시아버지를 비롯한 정체모를 어르신들과 함께 앉아 있었는데, 뭔말인지도 모르겠는데 자꾸 베트남어로 말을 거시는 통에 당황스러웠다.  

 

그나마 DJ가 베트남어를 어느정도 했고, 나도 약간은 알아들어서 어찌어찌 대화를 이어갔는데, 그래도 뻘쭘함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다.

 

뻘쭘하게 앉아선 집안 이곳저곳을 두리번대며 구경을 했는데, 거실 한쪽구석엔 유교문화의 영향인지 우리나라 영정사진과 위패같은 것도 모셔져 있었고,

 

국화꽃 같은걸로 집안이 장식되어 있었다.  요 며칠간 길거리에서 꽃을 사가는 사람들을 많이 볼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베트남에선 설날에 꽃으로 집안을 장식하는 풍습이 있는듯 보였다.

 

뻘쭘함에 몸서리치며 어찌해야할지를 몰라 멀뚱멀뚱 두리번대고 있는데, 옆에 있던 고메즈녀가 지금 선물을 전해주는게 좋지않겠냐고 말해와 전여친을 불러 가져왔던 선물을 전해주었다.  

 

전여친은 예상을 못했는지 살짝 놀란 표정이었는데, 고맙다고 얘기하며 받더니 마당에 있던 남편을 불러 함께 선물을 풀러보았다.  

 

 

 

q.png.jpg

 

내가 한국에서부터 준비해간 선물은 아기용 샤워가운과 유아용 아디다스 슈퍼스타 운동화였는데, 남자애가 태어날지 여자애가 태어날지 몰라 둘다 무난한 흰색으로 맞춰서 선물해 주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전여친 부부도 좋아했고, 시댁식구들도 좋아라 하셔서 선물을 준 나까지 기분이 좋아질 지경이었다.

 

사실 전여친 선물을 고르면서 고민이 많았었다.  전여친도 꾸미는걸 좋아하던 아이라 화장품을 선물해줄까 생각했었지만,

 

이젠 시집간 남의 여자에게 화장품 선물을 하는건 아무래도 실례같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하다 아기용 선물을 준비한건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물 증정식까지 마치고 나니 어느정도 뻘쭘했던 분위기가 가셨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까보다는 분위기가 좋아졌다.  

 

알아듣기 힘든 베트남어로 어르신들께서 질문을 하시는 통에 여전히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확실히 아까보다는 우릴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친근해졌다는 느낄수 있었다.

 

전여친의 아주버님들, 그러니까 전여친 남편의 형들도 오셔서 같이 얘길 나눴는데, 두분다 영어를 거의 못하셔서 깊은 대화를 나눌순 없었지만, 짧은 베트남어로 대화를 나누어 보니, 두분다 호치민에 살고 계신다고 하셨다.  

 

 

 

 

image.png.jpg

 

마침 두분중 한분은 내가 묵고있는 레지던스 근처의 3군지역에 살고 계셨는데, 연락처를 교환하며 자기집에 놀러오라고 하기도 하셨다.  

 

베트남에서 지내며 간혹 짜증이 날때도 있지만, 그보다 더 자주있는 이런 호의들을 마주하다보니, 정말 내가 베트남에 빠질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우린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앞에 있던 과일이나 건과류를 먹기도 하면서 있다가 곧 전여친 아주버님들을 따라 집안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마당에도 우릴 데려가 안내해 주셨는데, 마당한켠에 닭장도 있었고, 뭔지모를 거대 물고기를 키우는 어항도 있었다.  전여친 남편은 마당구석에서 고기와 해산물들을 굽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디게 가정적으로 보였다.

 

집주변은 비슷비슷하게 생긴 집들이 몇채 듬성듬성 모여있었고, 대부분 논이었는데, 우리 할머니댁과 비슷해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졌다.  

 

이런 농촌풍경에 친숙함을 느꼈던 나와는 달리, DJ커플과 고메즈녀는 무척 이국적으로 느껴졌던지, 연신 사진을 찍어대기도 했다.  

 

전여친 아주버님들은 한동안 이런저런 안내를 해주시다 집안으로 들어갔는데, 우린 동네구경을 좀더 하고 싶어 마당 이곳저곳을 다니며 구경을하다 전여친 남편이 고기굽는걸 도와주러 다가가 보기도 했다.

 

우리가 고기굽는걸 도와주려하자 전여친 남편은 괜찮다고 하며 집안에 들어가 놀고 있으라고 했는데, 왠지 베트남에도 손님들에게 일을 시키면 안되는 관습이 있는것 같아 친숙하게 느껴졌다.  

 

하도 완강하게 우릴 집안으로 떠미는 바람에 우린 다시 집안에 들어와 앉아 있었는데, 고메즈녀는 연신 전여친이 진짜 시집 잘간거 같다고 하며, 전여친 남편 칭찬을 해댔다.  

 

그런 생각을 전혀 안하다 고메즈녀 말을 듣고 나서야 나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 정말 고메즈녀의 말대로 전여친은 착실하고 가정적인 남편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image.png.jpg

 

한동안 어른들과 대화를 나누며 앉아 있었는데, 어느덧 점심식사 준비가 다됐는지, 모두 함께 마당에 준비된 테이블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설날때 할머니댁에 가면 상다리가 부서져라 음식을 차리지만, 베트남도 거기 못지 않더라.  듣도보도 못한 각종 음식들이 상다리가 휠정도로 차려져 있었고, 그게 다가 아닌지 아직도 계속 나오고 있었다.  

 

우리 넷은 멀뚱멀뚱앉아 구경을 하다 뭐라도 도와줘야할것 같아, 도와줄게 없는지 전여친에게 물었는데, 베트남에선 손님한테 일을 시키지 않는다고 하며 그냥 앉아 있으라고 했다.

 

이윽고 다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은채 식사를 하기 시작했는데, 손대는것마다 다 맛있었다.  나야 원래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먹는 편이라 고메즈녀에게도 물어봤는데,

 

고메즈녀도 연신 쌍따봉을 날리며 내가 가르쳐준 응언(맛있다)을 연달아 외쳤다.  그러다 전여친이 ‘너 이거 젤 좋아하잖아’라는 말과 함께 뚝배기 하나를 내쪽으로 옮겨줬는데, 그 뚝배기에 담긴 음식을 보고 눈물이 날뻔했다.

 

 

image.png.jpg

 

뚝배기에 담긴 음식은 ‘까꼬또’라는 음식인데, 일종의 생선조림이다.  간장양념에 자글자글 졸인 약간 달짝지근한 음식인데, 뭔가 향이 한국음식스러운게 내입맛에 굉장히 잘맞아 나짱에 체류할때 가장 즐겨먹었던 음식중 하나였다.  

 

전여친과 사귈때 이음식을 처음 먹어보고는 베트남음식중에 이게 최고라고 했었는데, 전여친은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는지, 나의 옛추억을 강제소환시켰다.

 

난 밥에 소스를 비벼가며 맛나게 까꼬또를 먹었는데, 알고있던 그맛이 그대로 느껴져 감격스러웠다.  혼자서만 이맛을 느끼기 아쉽단 생각에 고메즈녀와 DJ커플에게도 까꼬또를 추천해줬다.  

 

특히 소스를 꼭 밥에 비벼 먹어보라고 말해줬는데, 다행히 얘네들 입맛에도 그음식이 아주 잘맞는듯 했다.

 

한창 식사를 하는 와중에 전여친 시어머니께서 왠 자그마한 항아리 하나를 가지고 오시더니 테이블 중간에 놓았다.  저건 또 뭔가 싶어서 구경을 했는데,

 

 

 

image.png.jpg

 

전여친 시아버지가 일어나시더니, 항아리에 물을 부으시곤, 길다란 대나무 빨대같은걸 꽂아선 쪽쪽 빨아드시기 시작했다.  

곧 다른 사람들도 항아리에 꽂혀있던 대나무빨대를 하나씩 잡고는 쪽쪽 빨아드시더니, 우리한테도 먹어보라고 했는데, 사실 항아리에 담긴 비주얼이 장난이 아니라 뭔가 먹기가 좀 꺼림직하더라.  

 

우리가 망설이는걸 눈치챘는지 전여친이 나서서 이게 전통술이라고 알려줬는데, 그럼에도 꺼림직함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다.  

 

그렇다고 초대받은 입장에 안 마실수도 없는 노릇이라 내가 먼저 대표로 한모금 빨아마셨다.  대나무빨대가 굉장히 길다보니 쪽쪽 빨아대기 존나 빡샜지만, 어찌어찌 낑낑대며 빨아마셨는데, 의외로 맛이 상당히 괜찮았다.  

 

우리나라 오이소주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거의 소주맛과 비슷해 술술 잘 넘어갔다.  고메즈녀와 DJ커플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는데, 한모금 들이킨 내가 맛있다고 말해주자, 안믿는 눈치였다.  

 

전여친 시댁식구들은 그런 모습이 웃긴지 자기들끼리 깔깔대며 웃고 있었는데, 내가 연신 마셔볼 것을 DJ커플과 고메즈녀에게 권하자 못이기는듯 쪽쪽 빨아 마시기 시작했는데, 얘네들은 빠는 힘이 약한지 상당히 버거워 보였다.  

 

결국 다들 한모금씩 맛을 봤는데, 상상외로 괜찮은 맛에 안심하는듯 했고, 술을 좋아하는 고메즈녀와 DJ는 따로 시키지 않아도 지들끼리 알아서 쪽쪽 빨아 마시기도 했다.

 

전여친 시댁식구들은 베트남술 잘 마시는 우리들이 웃긴지 자기들끼리 깔깔대고 웃어대며 이런저런 다른 음식들을 권하기도 했다.  

 

 

 

image.png.jpg

 

그중에 대나무잎에 싸인 음식도 있었는데, 베트남에선 설날때 꼭 먹는 음식이라고했다.  잔뜩 기대한채 한입베어 맛을 봤지만, 솔직히 내 입맛엔 그저 그랬다.  

 

쫀득쫀득한 우리나라 떡같은 음식인데, 가운덴 돼지고기도 들어가 있는게, 고소한 맛이 났지만, 다른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그닥 손이 가지는 않았다.

 

우리넷은 모두 어느정도 배가 찬듯해서 그만먹고 싶다는 생각이 슬슬 들기도 했는데, 베트남에선 손님 배가 터질때까지 먹이는게 예의인지 끝도 없이 음식을 강요했다.  

 

무슨 편육같은것 있었고, 돼지갈비, 해산물구이, 조개구이, 베트남식햄, 짱아찌, 야채무침, 닭백숙 등등..  그야말로 음식이 끝도없이 나왔다.  

 

이러고 주는대로 받아먹다 죽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슬슬 페이스 조절해가며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술을 잘 마시는 우리가 맘에 들었던지 전여친 시아버지께서 비장의 무기를 꺼내놓으셨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브로의 관심 덕분에 글 쓰는 브로들이 더 많은 남자의 여행기를 작성할 수 있어. 댓글로 브로의 관심을 표현해줘.

많은 댓글 = 더 많은 후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0%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태그 :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