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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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28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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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image.png.jpg

 

그렇게 고메즈녀를 찾아 난 이곳저곳을 헤맸다.  호텔로 되돌아가진 않았을까 싶어 선착장에 가서 찾아보기도 했는데, 이미 떠난건지 아니면 아직 섬안 어딘가에 있는건지 선착장에서도 고메즈녀를 발견할수 없었다.  

 

돌아다니며 고메즈녀에게 계속 전화를 하기도 했는데, 어느순간부터는 핸드폰을 꺼버렸는지 신호가 가지도 않았다.  

 

고메즈녀를 찾아 헤매는 와중에 신민아녀와 그렘린녀를 다시 만나기도 했는데, 난 혹시나하는 생각에 고메즈녀를 봤는지 물어봤지만, 그들도 고메즈녀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어느정도 섬안을 돌아다니며 고메즈녀를 찾다가 생각을 정리해 봤는데, 이정도 찾았는데도 안보이는거 보면 어쩌면 호텔로 돌아갔을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론 평소 고메즈녀의 성격으로 유추해 봤을때, 고메즈녀가 호텔로 돌아갈 생각도 못한채 섬안 어느 구석에서 조용히 내가 자길 찾아와주길 기다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망설여지더라.  호텔로 가서 고메즈녀를 찾아야할지 아니면 계속 이렇게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고메즈녀를 찾아 섬안 곳곳을 뒤져야 할지..  

 

가만히 서서 고민해 보니, 아무래도 고메즈녀가 호텔로 돌아가진 않았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을 난 내렸고, 다시 해변가를 따라 걸으며 고메즈녀를 찾아 이리저리 두리번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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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결국 고메즈녀를 찾았다.  해변가옆에 있는 산책로 한쪽 구성탱이 벤치에 고메즈녀가 앉아 있더라.  

 

바로 고메즈녀에게 다가가 볼까도 생각했지만, 고메즈녀의 위치파악도 끝난 마당에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을것 같아, 지형지물을 이용해 몸을 엄폐한채 고메즈녀를 관찰했다.

 

고메즈녀는 벤치에 앉아 이리저리 연신 주위를 두리번 대기도 하고, 눈물 때문에 망가졌던 화장을 고치기도 하던데, 아까 보다는 확연히 화가 많이 가라앉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더니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전원을 키곤 핸드폰을 확인해 보기도 했다.  멀어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내가 보낸 메세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듯 보였다.

 

거기까지 고메즈녀의 모습을 확인하고 나니, 대충 현재 고메즈녀의 심리상태가 어떨지 유추가 되었다.  화가나서 자릴 박차고 나오긴 했는데,

 

그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내가 혹시 혼자서 호텔로 돌아갔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내가 언제 자길 찾으러 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 상태로 보였다.

 

장시간 고메즈녀를 찾으러 돌아다니며 화가 나기도 했었지만, 막상 이렇게 고메즈녀를 찾고 나서, 몸을 숨긴채, 고메즈녀를 보고 있으니, 애같다는 생각이 들어 웃기기만 했다.  

 

내 조카가 간혹가다 뜬금없이 삐지면 저러고 행동했던 생각이 나는게 딱 그정도 정신연령이 아닐까 심각하게 의심을 하기도 했다.

 

난 후속행동을 어떻게 할지 잠시동안 고민했다.  그러다 고메즈녀가 잘놀다가 뜬금없이 삐져선 자기방으로 들어가 숨어버리는 우리조카 같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라 조카를 달래줄때처럼 행동해 보기로 결심한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천천히 걸어서 고메즈녀에게 다가갔다.  엄폐를 풀고 길한복판으로 나오니, 얼마 지나지 않아 고메즈녀는 날 발견했고, 곧이어 몸을 홱 돌린채 자신은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는걸 온몸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뭐 그러건말건 난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천천히 걸어 고메즈녀 곁으로 다가갔다.  고메즈녀의 뒷통수만 봐도 이 아가씨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 상상이 됐지만, 난 그런것들은 깡그리 무시한채 고메즈녀 곁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고메즈녀가 있는곳에 거의 다다러서는 나직이 고메즈녀에게 간신히 들릴수 있게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우리 고메즈녀가 어디갔지?  호랑이가 잡아갔나?’ 등등..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혼잣말을 하는척 하며 고메즈녀 뒷통수를 슬쩍 쳐다보니, 어이없는 내 멘트에 지도 살짝 웃긴듯 보였지만, 아직까진 화난척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우리조카는 보통 이정까지만 해도 빵터져서는 웃던데, 고메즈녀는 꼴에 몇살 더먹은 성인이라고 아직까지는 잘 버티는듯 했다.  그래도 고메즈녀의 화가 다 풀렸다는건 공기중에 떠도는 분위기로 확신할수 있었다.

 

난 잠시 고메즈녀의 주변을 맴돌며 이런저런 혼잣말을 하다 슬쩍 고메즈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내가 벤치에 앉을때 엉덩이를 통해 느껴지는 움직임으로 고메즈녀는 충분히 내가 바로 옆에 앉았다는걸 느꼈을테지만, 여전히 화가난척 몸을 돌려 날 쳐다보지 않고 있었다.

 

난 이제 본격적으로 장난기를 푼채 고메즈녀를 달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슬쩍 고메즈녀의 등뒤에 다가가 고메즈녀를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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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살짝 버둥대며 내 손길을 피하기도 했지만, 소극적인 고메즈녀의 버둥거림에서 이런 나의 행동이 불쾌하진 않다는게 느껴져 가만히 고메즈녀를 안았다.

 

난 잠시동안 고메즈녀를 등뒤에서 감싸안고 있다가 입으로 반성문을 줄줄 써내려갔다.  처음오는 나라라 모든게 낯설텐데, 혼자 일하러 가게 한것도 모자라, 늦게 와서는 혼자 일하도록 남겨둔채 난 술마시러 놀러 갔었다 등등..

 

한참을 그러고 입으로 반성문을 적고 있으니, 다행히도 고메즈녀의 화가 풀어지는게 확연히 느껴졌다.  반성문을 다 적고도 난 잠시 그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가 이만하면 됐다라는 확신이 들때쯤 고메즈녀를 일으켜 내 무릎에 앉혔다.  

 

고메즈녀도 화가 다 풀렸던지 그제서야 몸을 일으켜 내가 시키는대로 내 무릎에 앉아 내 얼굴을 바라봤다.  여전히 워리워 바디페인팅을 한 고메즈녀의 얼굴이 보여 살짝 웃겼는데, 그건 고메즈녀도 마찬가지 였는지 금방 빵터녀서는 웃기도 했다.

 

그렇게 난 고메즈녀를 무릎에 앉힌채 한동안 부동켜 안곤 가만히 있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뒤엔 얼굴을 마주보곤 다시 한번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고메즈녀도 화가 다 풀렸는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면서도 이대로 화를 풀긴 억울하단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는 자기혼자 놔두고 몰래 딴데 놀러가지 말라고 하길래 격하게 그 의견에 공감하는듯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고메즈녀는 오버해서는 고개를 끄덕이는 내모습이 장난이라고 느껴졌는지 장난치지 말라고 하기도 했는데, 여기서 더 장난을 치면 다시 화를 돋울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끼 쏙빼곤 고개를 끄덕여 동의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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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그렇게 고메즈녀의 화는 모두 풀렸다.  그러고 나서도 우린 잠시동안 안은채 가만히 있다가 손을 잡은채 해변으로 나가 산책을 했다.  

 

파티가 벌어지던 수영장에서는 약간 떨어진 곳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거의 없어 우린 잠시동안 키스를 했다.  

 

키스를 마치곤 고메즈녀의 얼굴을 바라보니, 고메즈녀는 눈물땜에 화장이 번졌을까 걱정이 됐는지 화장 번지지 않았냐고 묻기도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어느정도 복구를 하긴 했지만, 완벽하진 않았던 상태라 그렇다고 대답을 해주었다.  끼고 왔던 컬러렌즈도 뺀것 같아 컬러렌즈 뺐냐고도 물어봤는데, 아까 눈물땜에 뺐다고 대답했다.

 

고메즈녀는 계단에 앉아 거울과 화장품을 꺼내 화장을 고치다 여기선 완벽하게 화장을 복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지 같이 화장실에 가자고 했다.  

 

난 아까 잘못한 것도 있고해서 군말없이 화장실에 따라가 입구앞에서 열중쉬엇을 한채 기다렸고, 얼마지나지 않아 완벽하게 화장을 고치고 컬러렌즈까지 낀 고메즈녀가 돌아왔다.

 

난 완벽하게 치장을 한채 화장실에서 나오는 고메즈녀를 보고 있었는데, 짧은 치마바지를 입어 드러난 탄탄한 허벅지와 깊게 패인 브라우스 사이로 드러난 가슴골을 보니,

 

파티고 뭐고 호텔로 돌아가 고메즈녀와 자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난 화장실에서 나온 고메즈녀를 감싸 안으며 늦었으니까 호텔로 돌아가지 않겠냐고 물어보기도 했지만, 고메즈녀는 나의 의도를 완벽하게 파악했는지 오늘은 벌로 나와 절대로 자지 않을거라고 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말을 듣는데 장가가서는 부부싸움을 한뒤, 안방에서 쫒겨났다던 친구녀석 생각이 나기도 했고, 일찍 결혼해 이미 각방쓴지 오래됐다던 친구녀석 생각이 나기도 했다.  

 

나도 결혼하면 걔들이랑 다르지 않는 삶을 살거란 생각에 잠시 씁슬한 생각이 들었다.  뭐 이런 생각과는 달리 난 고메즈녀의 그런 선언이 아무런 실효성이 없을거란 확신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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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뭇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진짜냐고 되묻기도 했는데, 고메즈녀는 꽤 단호하게 진짜라고 대답을 했다.  

 

뭐 고메즈녀의 단호한 대답과는 달리, 난 어차피 오늘밤 같이 잘거란 사실을 확신하고 있던터라 굳이 거기서 토를 달거나 하진 않았다.

 

화장까지 완벽하게 복구를 한 고메즈녀는 내손을 잡아끈채 파티가 벌어지고 있던 수영장쪽으로 끌고 갔는데, 나에게 아까 도망가서는 뭘했는지 꼬치꼬치 캐묻기도 했다.  

 

난 딱히 찔리는 것도 없던터라, DJ, 신민아녀, 한국커플들을 만났던 얘길 해주었고, 고메즈녀는 말이 통하는 한국커플에게 흥미가 있었는지 그쪽으로 가보자고 했다.  

 

우린 팔짱을 낀채 한국커플이 있는쪽을 향해 걸어갔는데, 걸어가는 고메즈녀의 걸음걸이와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보고선 고메즈녀의 기분이 다시 업되고 있다는걸 느꼈다.

 

한국커플쪽으로 걸어가던 우리는 어느덧 자기차례가 되었는지 수영장 가운데 있는 부스에서 열심히 몸을 흔들어대며 믹싱을 하고 있던 DJ를 발견했고, 잠시 서서 그모습을 구경했다.  

 

수영장에는 수영복을 입은 러시아애들이 물에 몸을 담근채 지들끼리 흔들흔들 춤을 추며 놀고 있었고, 주최측에 고용된 애들로 보이는 비키니 차림의 베트남여자들이 물총을 쏴대며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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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애들도 수영복 차림으로 물에 뛰어들어 나름 신나는듯 놀고 있었는데, 어떻게든 분위기를 띄워보려는 주최측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체적인 파티분위기는 광란의 도가니도 아니고 완전 썰렁한 것도 아닌 그저그런 쏘쏘한 상태였다.

 

눈을 돌려 수영장 주위를 살펴보기도 했는데, 베트남애들은 수영장 주위에 서서 애들 노는거 구경하면서 가만히 제자리에서 춤추는 시늉만 하는듯 의무적으로 흔들흔들하고 있었고,

 

중국애들은 국적불명의 요상한 춤을 추며 지들끼리 사진을 찍기도 하고, 술을 퍼마시기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작스레 무슨 공연이 시작됐는지 수영장 가운데 마련된 무대에 메이드복을 입은 백인아가씨들 6명이 올라오더니 춤을 추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DJ여친도 거기 속해서 춤을 추고 있었는데, 같이 춤추는 여자애들중 한명이 유별나게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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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cm초반정도로 보이는 작은 키가 흠이었지만, 얼굴이 작아 비율이 좋았고, 팔다리가 길어 전체적으로 늘씬해 보였는데, 까무잡잡하게 태닝을 했고, 사나워보이는 인상이었는데, 메간폭스를 약간 닮았었다.  

 

난 베트남 출장 나와서 본 여자들 중에 단연 예뻐서 넋을 잃고 볼뻔 했지만, 재빨리 정신을 차리곤, 옆에 있던 고메즈녀의 눈치를 살폈다.

 

다행히 고메즈녀는 나의 이런 생각을 모르는듯 했지만, 고메즈녀가 보기에도 메간폭스녀가 예뻐보였는지 손가락으로 메간폭스녀를 가리키며, 저여자 예쁘지 않냐고 나에게 묻기도 했다.  

 

난 어떻게 대답하는게 가장 효과적일지 잠시 고민하다가 최대한 무미건조하게 얼굴은 예쁜데, 키가 너무 작아서 별로라고 대답을 했다.  

 

고메즈녀는 나의 의도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지, 키가 작아도 비율이 너무 좋아서 늘씬해 보인다고 했는데, 나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의견이었지만, 책잡힐까 싶어 걍 잘 모르겠다고만 대답을 했다.

 

메이드복같은걸 입은채 춤을 추던 DJ여친과 러샤언니들은 공연말미에 앞에 둘렀던 하얀색 에이프론을 벗어 던지기도 했는데, 난 메간폭스녀가 에이프론을 벗어 던지는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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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혹시 옷도 벗지 않을까 기대가 되어 마른침이 꿀꺽 삼켜지기도 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런일은 없었고, 그렇게 댄스타임을 마친채, 메간폭스녀는 무대뒤로 사라졌다.

 

그후엔 바텐더가 나와 보트카병으로 저글링도 하고 불쇼를 하기도 하다가, 옥동자닮은 베트남애가 나오더니 비트박스를 하기도 했다.

 

나랑 고메즈녀는 수영장 주위에 서서 공연구경을 하다가 나도 수영장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고메즈녀를 살살 꼬셔봤지만, 고메즈녀는 머리랑 화장 망가지는게 걱정이 되는지 안된다고 했다.  

 

난 혼자라도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싶었지만, 아까 고메즈녀와 약속했던 것도 있고 해서 고메즈녀의 곁에 서서 가만히 있었다.

 

어느정도 준비된 공연이 끝나고 다시 음악소리가 커지며 다들 각개전투로 노는 분위기가 되길래, 난 고메즈녀의 손을 잡아끌곤, 한국커플이 있는 곳으로 갔다.

 

한국커플은 여전히 아까 내가 들렀던 테이블에 앉아 중국애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중국애들도 그랬고, 한국커플도 마찬가지로 그동안 술을 꽤 많이 마셨는지 다들 시뻘게진 얼굴에 잔뜩 술이 취한 모습이었다.  

 

술이 취한 한국커플과 중국애들은 기분이 한껏 업이 되었는지 다시 돌아온 나와 고메즈녀를 반겨주었는데, 특히 중국애들은 말짱한 우리에게 술을 먹이려 작정한듯 보였고,

 

그 동안 일하느라 삐지느라 술마실 틈이 없었던 고메즈녀는 적극적으로 나서 취하려고 작정한듯 술을 마셔대기 시작했다.  

 

난 작정한듯 술을 퍼마시는 고메즈녀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일하러 온것도 아니고, 놀러와서 이정도 술퍼마시는것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서서 제지를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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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나와 고메즈녀는 한국커플과도 다시 인사를 나누었는데, 남자는 뿔테안경을 껴서 그런지, 살짝 살찐 코메디언 최효종을 닮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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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마르긴 했지만, 옛날 티티마란 그룹에 있었던 소이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서로 통성명을 하고는 호칭 정리를 했는데, 나이가 나>효종남>소이녀>고메즈녀 순이어서 호칭을 정하기가 상당히 애매했다.  

 

나야 효종남한텐 이름을 부르고, 소이녀한텐 재수씨라고 하면 됐는데, 효종남과 소이녀가 고메즈녀를 어떻게 부를지 난감했다.  

 

결국 효종남은 고메즈녀에게 형수님이라고 부르고, 고메즈녀는 소이녀에게 언니라고 부르며, 소이녀는 고메즈녀의 이름을 부르기로 합의를 했다.

 

호칭정리까지 모두 끝낸 우린 아까보다 훨씬 편하게 대화를 나누었는데, 효종남과 소이녀가 술이 취해 업이된 상태이다보니, 처음만난 사이임에도 별로 어색하지 않았다.  

 

특히 고메즈녀는 며칠만에 한국인 여자를 만난게 반가운지 연신 소이녀와 부어라 마셔라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쟤가 좀전까지 잔뜩 삐졌던 고메즈녀와 동일인이라는 사실이 믿기 힘들 정도였다.

 

효종남, 소이녀 커플은 고메즈녀와 같은 날 호치민을 거쳐 나짱에 왔고, 지금까진 혼땀리조트에서 묵다가 내일 우리가 묵고 있는 인터컨으로 숙소를 옮긴다고 했다.  

 

얘기하다보니, 마침 고메즈녀와 같은 비행길 타고 왔고, 호치민으로 돌아가는 뱅기도 같은 스케줄이어서 인연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지만,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게 설연휴동안 나짱여행을 오긴 가장 좋았던 스케줄이라 딴스케줄로 오는게 더 이상한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소이녀는 같은 비행기를 타고온 고메즈녀를 기억했지만,

 

고메즈녀는 기억이 안나는듯 했는데, 고메즈녀가 태닝까지해서 한국인치곤 특이한 외모라 그닥 이상하게 생각되지는 않았다.

 

효종남과 소이녀는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사내커플이었는데, 서로 일하는 부서도 다르고, 회사에서도 둘이 사귀는걸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고메즈녀는 궁금했던지 소이녀한테 둘이 어떻게 사귀게 됐냐고 물었는데, 효종남이 소이녀 입사하자마자 찍었다가 적극적으로 대쉬해서 사귀게 됐다고 했다.

 

소이녀는 우리한테도 어떻게 만났냐고 물어서 순간 고메즈녀가 당황하기도 했지만, 난 고메즈녀가 소이녀한테 둘이 어떻게 만났냐고 물을때부터 이 질문이 나올듯 보여,

 

미리 준비해뒀던 답이 있어서, 재빨리 나서서 같은 헬스장에 다니다가 내가 사귀자고 해서 만나는거라고 설명해줬다.

 

같이 있던 중국애들은 쿠킹클래스를 같이 했던 애들인데, 얘네들도 혼땀리조트에 묵고 있다고 알려줬다.  효종남은 중국에서 유학했던 경험이 있어서 중국어를 상당히 잘했고, 그래서 중국애들과도 쉽게 친해진듯 보였다.

 

같이 있던 중국애들은 남자셋, 여자셋 커플이었는데, 남자애들은 옷사이로 언뜻보이는 상체 이곳저곳이 문신투성이였고, 여자애들은 살짝 성형느낌도 나고 화장이나 옷차림 같은 것도 왠지 업소녀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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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남이 설명해줘서 알았지만, 남자애들은 주하이에서 왔고, 여자애들은 모두 마카오에서 왔다고 했는데,

 

그말을 들으니 옛날에 마카오에 놀러갔다가 리스보아호텔에서 봤던 취마걸이나 금룡사우나 같은 곳에서 일하는 여자들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여자애들중 한명은  베트남아가씨였고 지금은 마카오에서 산다고 했는데, 베트남여자가 마카오에서 비자를 받아 살기는 사우나밖에 없을거란 생각이 들어 좀전에 했던 내생각이 정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중국남자애들은 전부 영어를 거의 못했고, 여자애들만 영어를 어느정도해서 여자애들이나 효종남을 통해서만 대화를 나눴는데, 얘네들은 대륙남들 답게 연신 위스키를 권해가며 부어라 마셔라를 해댔다.  

 

우리도 나름 술앞에 몸을 사리는 사람들은 아니라 배틀을 하듯 경쟁적으로 술을 퍼마셨는데, 인원이 인원인지라 얼마지나지 않아 테이블에 있던 술이 모두 떨어졌고, 곧 지들이 가지고온 술을 새로 깠는데, 슬쩍 보니 빼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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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향이 강한 빼갈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그날 마셨던 빼갈은 나름 향이 괜찮아서 그런지, 아니면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지 술술 잘 넘어갔다.  

 

혹여나 고메즈녀의 입맛엔 빼갈이 별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슬쩍 고개를 돌려 고메즈녀의 눈치를 살폈는데, 고메즈녀도 입맛에 맞는듯 아주 잘마셔댔다.

 

빼갈을 따라준 중국애들은 우리가 빼갈을 잘마실지 궁금한지 숨을 죽인채 바라보다 우리가 맛난듯 입맛을 다시며 엄지척을 날려주니 대륙남들답게 호탕하게 웃어대며 뭐라뭐라 중국말로 말을 하기도 했다.

 

중국말을 모르는 우린 멍하니 그말을 듣고만 있었는데, 4성이 뒤섞인 정통중국어를 듣고 있자니, 흡사 무슨 무협영화를 현실에서 보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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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애들의 말이 끝난뒤엔 효종남이 통역을 해주었는데, 대충 들어보니, 방금전 우리가 마셨던 빼갈이 광둥성쪽에선 나름 유명한 술인지 그 술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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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익명_북한산늑대 22.01.03. 20:28

아 존나 사진보닌깐 존나 어디 구녕 없는지 쑤시고 싶다잉 ㅠㅋ ㅋ나도 놀러가고 싶어잉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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