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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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25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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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image.png.jpgDJ여친이 일하고 있는 휘트니스센터는 호텔에서 오토바이로 5분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해있어 금방 찾을수 있었다.  

 

내가 나짱에 체류할 당시엔 없었던 곳인데, 이번에 가보니 생각보다 꽤 큰 규모의 휘트니스센터였다.  내가 호치민에서 다니고 있는 캘리포니아 휘트니스에 비할반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설도 좋았고, 규모도 생각보다 컸다.

 

도착해보니 마침 DJ여친도 막 도착했는지 주차장에서 마주쳤다.  DJ여친은 반가운지 고메즈녀를 끌어안으며 비쥬를 하던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고메즈녀와 DJ여친은 친한듯 보였다.  한편으론 만난지 하루밖에 안된애들이 친해봐야 얼마나 친하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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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고메즈녀는 카운터에서 일일회원 비용을 지불하고선 DJ여친을 따라 줌바댄스 수업이 진행되는 GX룸으로 따라갔다.  GX룸에 들어가보니 이미 몇몇 애들은 와서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나를 제외하곤 모두 여자여서 굉장히 뻘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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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호치민에서 요가수업을 받을땐 남자애들도 몇명 있어서 그닥 뻘쭘한걸 몰랐는데, 여자들틈에 혼자 있으니 뭘 어째야할지를 모르겠더라.  차라리 요가수업이면 그럭저럭 할수도 있겠던데, 줌바댄스는 도저히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슬쩍 눈치를 보다가 DJ여친과 얘길하고 있던 고메즈녀에게 다가가서 난 그냥 아래층에 내려가 따로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고메즈녀는 처음엔 같이 수업을 듣자고 하기도 했는데, 대충 분위기를 보더니 내처지가 이해가 되는지 그러라고 했다.  옆에 있던 DJ여친도 무리라고 판단했는지 고개를 끄덕거렸고..

 

GX룸에서 탈출해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속이 뻥뚤리는게 감옥에서 탈출한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간만에 운동을 한다는 생각에 신이나 몸 이곳저곳을 스트레칭하며 운동기구들을 구경했는데, 좁아서 그런지 운동기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운동하기가 살짝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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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어느정도 풀린것 같아, 프리웨이트존으로 가서 운동을 하려 했지만, 왠 백인남자 하나와 베트남애들 여럿이 이미 자리를 잡은채 운동을 하고 있어, 걍 뒤쪽에 있던 기구에 앉은채 의미없는 운동을 하며, 자리가 비기를 기다렸다.

 

베트남에서 운동을 하다보면 가끔 짜증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베트남애들은 기구를 차지하고 앉아 수다를 떨기도 하고, 사용한 덤벨이나 바벨들을 아무데나 던져놓기도 하던데,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백인남자는 그래도 운동하는 사람답게 열심히 운동중이었는데, 옆에 자리잡은 베트남애들은 지들끼리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었다.  

 

살짝 빡이 돌아 운동 안할거면 자리좀 비켜달라고 얘기를 할까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백인남자가 보더니, 기다리는거면 자기랑 같이 운동을 하자고 했다.

 

그렇게 함께 운동을 하게된 녀석은 여자친구와 베트남을 여행중이던 호주청년이었는데, 나와 체격도 비슷하고, 근력도 비슷해서 같이 운동을 하긴 꽤 좋은 파트너였다.  

 

그녀석도 여행중이라 오랜만에 운동을 한다고 했고, 나도 비슷한 처지라 서로 카운트를 해주기도 하고, 힘이 딸리면 잡아주기도 하면서 운동을 했다.  

 

백인답게 암내가 상당히 났었는데, 뭐 유학하면서 이미 익숙해진 냄새라 아련히 옛생각이 나기도 하는게 그닥 불쾌하진 않았다.  

 

혼자 운동하러 온거냐고 나에게 묻길래, 여자친군 지금 GX룸에서 줌바댄스 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면서 네 여자친구는 어디갔냐고 물어보니, 해변에서 태닝중이라고 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얘길하며 함께 운동을 하는데, 운동을 할수록 경쟁심이 솟구치더라.  난 아직 운동 시작한지 몇년안된 이녀석에게 지기 싫었고, 이녀석은 또 이녀석 나름대로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나한테 지기 싫은 눈치였다.  

 

그러다보니 자연 운동강도가 거의 최상급이었다.  이녀석이 3번 들면 난 온갖 용을 써가며 기어이 4번 들었고, 이녀석은 다만 5kg라도 나보다 무거운 무게를 들려고 용을 써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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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간에 경쟁심이 붙어 불꽃이 튄다는 사실은 나도 알고, 이녀석도 알고 모두가 알았지만, 적어도 겉으론 평정심을 유지한채, 속 넓은척, 통이 큰척, 서로를 칭찬하기도 했다.  자세가 좋다..  등근육이 멋지다..  등등..

 

그러고 죽을둥 살둥 온힘을 다해서 한창 운동을 하고 있는데, 어느덧 1시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는지, 고메즈녀가 내려와 내등에 매달려왔다.  

 

나도 땀범벅이었지만, 고메즈녀도 격하게 춤을 쳐댔는지 땀범벅이었고, 서로 피부가 맞닿자 땀때문에 미끈덩댔지만, 그닥 불쾌하진 않았다.  

 

난 고메즈녀의 허리를 손으로 감은채 고메녀와 호주남을 서로 인사시켜줬고, 우린 잠시 서서 대화를 나누다 호주남과는 작별을 했다.

 

바로 호텔로 돌아갈까 했지만, DJ여친이 금방 내려온다고 해서 고메즈녀에게 이것저것 운동기구 사용법을 가르쳐주며 DJ여친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업뒷정리를 마친 DJ여친이 내려와 우린 이후 일정에 대해 잠시 상의를 했다.

 

DJ여친 얘길들어보니, DJ여친과 고메즈녀는 혼땀섬에서 프로모션걸로 일을 해야하는관계로 조금 일찍 가야하는듯 했고, 그래서 아직 저녁먹기엔 이른시간이었지만, 우린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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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셋이 찾아간곳은 LIVIN Collective라는 미국식 BBQ집이었다.  내가 나짱에 체류할 당시엔 없었던 가게로, 나짱에서 알던 친구들의 페이스북에서 자주봤던 가게라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그날 고메즈녀와 DJ여친을 델고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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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 Collective는 베트남식 주택을 개조한 가게인데, 널찍한 마당엔 슬레이트 지붕을 얹어 BBQ가게로 활용중이었고, 주택안은 옷가게와 카페로 꾸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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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여친도 몇차례 와본적이 있었고, 좋아하는 가게라고 했는데, 안으로 들어가 구경해보니, 샘이 날 정도로 가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베트남계 미국인 부부가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마당에서 BBQ가게를 운영하고, 아내는 집안에서 옷가게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다.  고메즈녀도 가게 분위기가 맘에 드는지 가게 이곳저곳을 구경하기도 했다.

 

마당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선 뭘 주문할까 고민을 했는데, DJ여친이 BBQ를 추천해서 그걸 주문했다.

 

BBQ엔 맥주가 있어야할것 같아, 맥주도 주문을 했는데, 거침없이 주문하는 나와 고메즈녀와는 달리, DJ여친은 일할때 배가 나와보일까 걱정이 된다며 끝까지 주문할지 말지를 망설였다.  그러다 결국은 고메즈녀를 꾀어 둘이 맥주 한병을 나눠먹기로 했다.

 

주문을 마치고 이런저런 얘길 나누며 가게 구경을 하는데, 살펴볼수록 이가게가 너무 맘에 들었다.  음식 맛을 떠나, 느긋해 보이는 분위기며, 웃음을 띤채 일하는 종업원들의 모습, 사람좋아보이고 화목해 보이는 주인부부의 인상까지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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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는 이런저런 벽화가 그려져 있었는데, DJ여친이 강아지 벽화를 가리키며, 주인부부가 키우는 강아지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이런 생각들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는지, 여기저기 구경하던 고메즈녀도 나짱에서 이런가게 운영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다 생각이 점점더 커지던지, 나짱에서 살려면 생활비가 어느정도 드는지 묻기도 했는데, 꽤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살땐, 다이빙등 하고 싶은거 다 하고, 베트남어 수업도 받으면서 살아도 집값등 모든비용 다 계산해서 2,000불이 채 안들었다고 알려주면서, 여자 혼자살면서 조금만 아껴쓰면 집세까지 1,000불이면 넉넉할거라고 설명해줬다.  

 

DJ여친한테도 물어봤는데, DJ여친은 꽤 알뜰하게 사는지 DJ와 함께 살면서 한달에 1,000불 정도 쓴다고 알려줬다.  그말 듣고는 고메즈녀는 혹했는지, 꽤 진지하게 나짱이주를 꿈꾸는듯 보였다.

 

셋이서 이런저런 얘길 나누는 와중에 주문했던 것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맥주가 먼저 나와서 셋이서 사이좋게 건배를 하며 한모금 들이켰는데, 운동을 마치고 바로 마셔서 그런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맥주의 느낌이 짜릿하면서도 시원했다.  

 

맥주맛이 너무 좋아 난 3~4번에 걸쳐 맥주 한병을 다마셔버렸는데, 고메즈녀도 내 흉내를 내려하자, DJ여친이 일해야한다며 고메즈녀를 말려 그뜻을 이루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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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병을 더 주문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새로주문했던 맥주와 함께 BBQ가 나왔는데, 굽는 모습을 보니, 고기안에 온도계를 꽂아가며 굽는게 상당히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잔뜩 기대한채 한조각 집어 맛을 봤는데, 내 입맛엔 생각보다는 밋밋한게 그저 그랬지만, 고메즈녀와 DJ여친은 입맛에 잘맞는지 정말 맛있다고 했다.  

 

뭐 이렇게 말하니 꼭 맛이 없는것 같은데, 기대가 워낙 컸어서 그랬던거지, 고기맛은 상당히 괜찮았다.  불맛이 확 느껴지는게, 담백하니 맛있었다.  다만, 나처럼 자극적인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살짝 밋밋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아무런 거릴낄게 없었던 나와는 달리 DJ여친과 고메즈녀는 일할때 배가 나와보일까 걱정이 되는지 식단조절하는 사람들처럼, 극도로 자제한채 저녁식사를 했다.  

 

뭐 얘네들이 식단조절을 하건말건 난 거침없이 맛나게 허겁지겁 먹었는데, 고메즈녀는 그런 내모습이 꼴보기 싫었던지, ‘아! 짜증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난 그모습이 재밌어, 더 과장되게 고기를 쪽쪽 빨아 먹었는데, 그 모습이 웃긴지 DJ여친은 옆에서 실실 쪼개더라.

 

결국 주문했던 BBQ의 대부분 내가 먹었고, 고메즈녀와 DJ여친은 BBQ와 함께나온 각종 구운야채들을 몇조각의 고기와 함께 허기를 겨우 면하는 수준으로만 먹었다.

 

다 먹고나니 난 많지도 적지도 않게 딱 적당한 양을 먹었다는 느낌이 들어 만족스러웠지만, 고메즈녀와 DJ여친은 한참 부족했는지 연신 배가 고프다는 말을 해댔다.  

 

식사를 마친뒤, 우린 잠시 앉아 이후 일정에 대해 의논을 했다.  일단 각자 집에 가서 샤워하고 옷갈아입은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얘길듣다보니, 난 굳이 이둘과 함께 움직일 이유가 없을것 같아,

 

난 몇시간후에 가면 안되겠냐고 물었더니, DJ여친은 그러라고 했으나, 고메즈녀는 자기 심심하다며 같이 가자고 징징댔다.  징징대는 고메즈녀를 보니, 잠시 그냥 같이 갈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따로 해야할 일들이 있어 차분히 사정을 설명해주며 고메즈녀를 타일렀다.  네 비행기표 일정을 바꿔아하는데, 지금 당장 알아봐야지 안그러면 못바꿀지도 모른다 등등..

 

그렇게 DJ여친과는 호텔앞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서로 헤어졌다.  오토바이 뒤에 고메즈녀를 태운채 호텔로 가는데, 고메즈녀는 저녁파티가 기대가 되는지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뭐 입고 갈까요?  머리를 어떻게 할까요?  등등..

 

고메즈녀는 오토바이 뒷자리 탄채 내 나시티 안으로 손을 넣어 내 가슴을 만지기도 하고, 바지안으로 손을 넣어 내주니어를 쓰다듬기도 했는데, 맥주 2병에 살짝 알딸딸한 상태에서 그런 스킨쉽을 받으니 슬쩍 흥분이 되기 시작하는게 기분이 좋았다.

 

난 방에 돌아와 바로 고메즈녀와 관계를 갖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고메즈녀가 거부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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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즈녀는 방에 돌아오자마자 이것저것 준비할게 많은지 바로 샤워를 했고, 난 컨시어지에 가서 비행기표 예약 변경에 대해 상의를 했다.

 

애당초 나와 고메즈녀가 예약했던 비행기표 일정은 난 6일간 나짱에 있다가 돌아가는 거였고, 고메즈녀는 5일간만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어서,

 

고메즈녀의 호치민행 비행일정을 하루 미뤄 나와 맞추고, 한국행 비행일정을 5일 뒤로 미룰 계획이었지만, 컨시어지를 통해, 베트남항공에 확인해 보니,

 

한국행 비행일정을 미루는건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호치민행 비행일정은 하루뒤가 마침 연휴 끝나는 날이라 미루기 힘들다는 연락을 받았다.

 

거기까지 확인을 하고 나니 난감하더라.  자칫 잘못하다간, 고메즈녀가 하루먼저 호치민으로 가서 혼자 하루동안 지내다가 다음날 내가 호치민에 도착하면 재회하는 수가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사실 난 정 안되면 그렇게 해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고메즈녀는 징징댈게 뻔해보여 골치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난 그러고 컨시어지를 붙잡은채 이래저래 다른일정을 고민해보다가 결국 나의 호치민행 비행일정을 하루 앞당겨 고메즈녀의 호치민행 일정에 맞춰 변경하는걸로 최종 결정했다.  

 

고메즈녀의 한국행 비행일정은 앞서 알아본것처럼 5일뒤로 미루기로 했고..  그렇게 깔끔하게 일정이 정리되었고, 난 컨시어지에게 비행티켓 변경절차에 대해 설명을 모두 듣고선 방으로 돌아왔다.

 

방으로 돌아오면서 난 이기쁜 소식을 바로 고메즈녀에게 알려줄까도 잠시 생각했지만, 그랬다간 고메즈녀가 혼땀섬으로 갈때 같이 끌려가 장시간 혼자 심심하게 있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비행기표 일정변경문제가 해결된 사실을 당분간 알려주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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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돌아오니 고메즈녀는 샤워를 모두 마쳤는지 새하얀 속옷을 입은채 욕실에서 드라이를 하고 있었다.  

 

원래는 방에 돌아오자마자 예약변경요청 메일을 베트남항공에 보낼 생각이었는데, 그모습을 보니, 잠시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욕조턱에 앉아 고메즈녀가 드라이하는 모습을 감상했다.

 

속옷이 시스루는 분명아닌데, 마치 시스루인듯 착시효과가 나서 계속 보고 있으니, 점점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고메즈녀는 드라이를 하면서 거울을 통해, 날 힐끔거리고 쳐다보기도 했는데, 나와 눈이 마주치자 드라이기를 끈채 나를 잠시 바라보다, ‘오빠 하고싶구나?’라고 묻기도 했다.  

 

도저히 부정을 할수 없어서 끄덕대니, 고메즈녀는 매정하게도 시간이 너무 없어서 지금은 안된다고 다시 거절을 했다.  난 그런 고메즈녀가 너무 매정하다는 생각이 들어 슬쩍 고메즈녀의 뒤로 다가가 한쪽 무릅을 꿇은채 고메즈녀의 엉덩일 애무했다.  

 

샤워를 마치고 바로 바디로션을 발랐는지 피부에서 좋은 향기가 났다.  고메즈녀가 빽거리지 않아 난 조금더 과감해졌고, 고메즈녀의 팬티를 내린채 엉덩이 사일 부드럽게 애무하기도 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고메즈녀는 날 일으키더니 날 올려다보며 많이 하고 싶냐고 물었다.  어쩌면 지금 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더니,

 

밤까지 참아달라고 날 타일렀는데, 그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가 무슨 발정난개가 된것 같은 생각이 드는게, 방금전의 행동들이 많이 후회가 됐다.  

 

마음을 고쳐먹은 나는 그러겠다고 다짐을 했고, 그 보답의 의미인지 고메즈녀가 키스를 해줬는데, 파티고 뭐고 밤이 어서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스를 마치고, 고메즈녀는 서둘러 머리를 말렸고, 그동안 나는 욕조턱에 걸터앉아 고메즈녀가 머리 말리는 광경을 구경했다.  

 

머리를 다 말린 고메즈녀는 내손을 잡아 끌고선 화장대 앞으로 가더니, 고데기와 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머리를 세팅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포니테일 머리가 아닌듯해서 잠시 실망하기도 했지만, 점점 굵은 컬이 져가는 머리를 보고 있으니, 상상외로 이머리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왠지 낯선 여자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머리세팅을 마친 고메즈녀는 날 바라보면서 이런스타일 맘에 드냐고 물었는데, 바로 맘에 든다고 대답해 줄까 하다가, 살짝 머리를 굴려 화장까지 마쳐봐야 잘 어울리는지 알거 같다고 대답해줬다.  

 

고메즈녀는 나의 대답이 맘에 들었는지 신이 나서는 화장을 하기 시작했는데, 화장을 하면서도 바보같은 남자들이 여자 화장발에 디게 잘 속으니, 지금부터 자기가 화장하는거 잘 보라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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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동생이 있어서, 예전에 여동생이 시집가기전 여자들의 화장술에 대해 여려차례 알려주기도 했던터라, 남자치곤 여자들의 화장에 대해 꽤 잘아는 편이었지만, 그런 사실은 숨긴채 흥미진진하게 고메즈녀가 화장하는걸 구경했다.

 

고메즈녀는 먼저 브러쉬를 사용해 비비크림을 얼굴 전체에 얇게 펴바르더니, 스펀지를 이용해 좀더 세부적인 터치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피부톤 정리를 마친 고메즈녀는 컨실러와 스펀지를 사용해 피부잡티고 없애고 얼굴에 살짝 명암을 넣기도 했다.  

 

어느정도 기본적인 피부톤 정리를 마쳤는지 고메즈녀는 브러쉬에 파우더를 살짝 묻히더니 얼굴 이곳저곳에 살살 바르기도 하던데, 난 그게 아무런 효과도 없다고 생각됐지만, 고메즈녀는 이걸해야 얼굴이 더 입체적으로 보인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여기까지 마친 고메즈녀는 펜슬을 들더니, 눈썹을 그리기 시작했다.  고메즈녀는 눈썹영구문신을 해서 딱히 난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고메즈녀는 생각이 다른지 정성스레 눈썹을 그리더니, 쉐도우와 눈썹 마스카라로 세부적인 눈썹정리도 마쳤다.

 

 여기까지 마친 고메즈녀는 잘됐냐고 하면서 자기 얼굴을 내쪽으로 돌려 보여주기도 했는데, 내동생이 화장을 정말 잘하는 편인데, 거기에 못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눈썹이 사람 인상에 끼치는 영향이 정말 큰지 여기까지만 화장을 했는데도, 고메즈녀가 뭔가 점점 못된, 그러나 섹시한 모습으로 변한게 확연히 느껴졌다.  

 

어떻냐고 묻는 고메즈녀의 물음에 난 점점 못되지고 있다고 대답했는데, 그대답이 웃긴지 고메즈녀는 또 빵터져서는 웃었다.

 

그다음에 고메즈녀는 아주 중요한 눈화장을 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신기했다.  싸인펜같은걸 아이라인을 따라 한번씩 바를때마다 눈이 점점더 커지기 시작했다.  왼쪽눈이 커졌다.  

 

오른쪽 눈이 커지고, 왼쪽눈이 길어졌다.  오른쪽 눈이 길어지기도 했다.  짙은 브라운색으로 눈 아래쪽과 위쪽을 공들여 칠하기도 했는데, 그정도까지 화장을 마치니 말걸면 내손을 덥썩물어버릴듯 사나워보이는 여자로 고메즈녀는 변해 있었다.  

 

눈화장을 할때 고메즈녀는 연필 비스무리한걸로 눈알 바로 옆을 칠하기도 하던데, 눈알을 찌를것같아, 살이 떨려 보고 있기 힘들 정도였다.  

 

내가 얼굴을 잔뜩 찡그린채 보고 있으니, 그걸 발견한 고메즈녀는 왜그러냐고 의아해 하기도 했지만, 얘한테는 이게 일상이겠지만, 난 너무 무시무시하더라.  

 

어느정도 눈화장을 마친 고메즈녀는 인조속눈썹을 붙이더니, 마스카라를 발랐고, 브러쉬를 사용해 핑키색 파우더를 광대쪽에 바르기도 했다.  

 

난 여기까지만 해도 화장이 다 끝난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는지 고메즈녀는 브러쉬로 얼굴 이곳저곳에 명암을 넣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명암을 넣으니, 얼굴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뭔가 더 입체적으로 변했다고 할까?  얼굴이 더 작아지고, 콧대는 더 높아졌으며, 얼굴은 점점 V라인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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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립스틱과 립글로즈를 이용해 입술화장을 했는데, 새빨간 립스틱을 바를줄 알았던 내 예상과는 달리, 주황색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애매모호한 색을 발랐는데, 처음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립그로즈까지 바르고 나니, 의외로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난 모든 화장이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고메즈녀는 뭔가 빠뜨린게 있는지 짜증난다고 연신 소리치며 뭔가를 들고 화장실로 갔다.  뭔가 싶어 쪼르르 쫓아가 봤는데, 자세히 보니, 어제 봤었던 컬러렌즈였다.  

 

내동생도 보통 화장하기 전에 컨택트렌즈를 꼈었는데, 고메즈녀는 바뻐서 깜빡했었는지 씩씩거리며 조심스레 컬러렌즈를 꼈고, 그후엔 화장을 다시 손보기도 했다.

 

화장과 머리를 다 마쳤다고 내앞에 서서 어떠냐고 묻던데, 속옷만 입고 있는게 약간 웃기긴 했지만, 정말 맘에 들었다.  난 사나워 보이는 인상의 여자를 좋아하는데, 사나워보이게 화장을한 고메즈녀의 모습이 무척 맘에 들었다.

 

고메즈녀는 내 얼굴만 보고도 내가 만족해 한다는걸 알았는지 내 대답을 듣지도 않곤, 드레스룸으로 가서 옷을 골라 입었다.  

 

하늘색 스트라이프 브라우스에 하얀색 짧은 치마바지를 입고선 블링블링한 하이힐을 신었는데, 솔직히 굉장히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밖에서 지나가다 봤어도 반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블라우스가 가슴쪽이 많이 파여 가슴골이 보이다보니, 고메즈녀는 너무 야하지 않냐고 나한테 묻던데, 솔직히 난 그게 더 맘에 들었고, 솔직하게 맘에 든다고 대답해 줬다.  

 

고메즈녀는 내대답이 맘에 들었는지 눈을 찡긋대더니 이것저것 악세서리를 챙겨 채우기 시작했다.  주먹만한 귀걸이에, 목걸이, 팔찌, 발찌 등등..  

 

완벽하게 세팅을 마친 고메즈녀는 굉장히 화려했고, 난 그모습이 맘에 쏙 들었지만, 반바지에 나시를 입고 쪼리를 신은 내모습과 대조가 되는것 같아서,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이더라.

 

반짝대는 고메즈녀의 입술이 굉장히 달콤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어 난 슬쩍 키스를 시도했지만, 고메즈녀는 초라한 내가 싫어졌는지 화장망가져서 안된다고 하며 키스를 거부하기도 했다.  뭔가 굉장히 서글펐다.

 

모든 세팅을 마친 고메즈녀는 스스로의 모습에 대단히 만족하는듯 보였고, 빨리 밖으로 나가 자신의 모습을 뽐내고 싶었는지 내손을 잡아끌곤 라운지에 나가 있자고 했다.  

 

반쯤 넋이 나간 난 바로 고메즈녀를 따라 라운지로 나갈뻔 했지만, 나가기 직전 간신히 몇가지 확인해야할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곤, 비행기표 변경을 위해 필요한 이것저것을 고메즈녀에게 받아냈다.  비행기표, 카드, 여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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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났는지 기분이 좋아보이는 고메즈녀와 팔짱을 낀채 라운지에 가보니, 다수의 중국인들과 몇몇 서양 여행객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고, 우리도 그들처럼 창가쪽에 자리를 잡았다.  

 

마침 칵테일타임인지 각종 주류와 함께 간단한 다과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고메즈녀는 맥주를 너무나도 마시고 싶어했지만, 일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는지 간신히 참았고, 나만 맥주와 다과를 가져와서 먹었다.

 

고메즈녀는 나 혼자서만 벌컥벌컥 맥주를 마시는게 영 약올랐는지 오빠도 맥주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그러건 말건 난 맛있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맥주를 들이켰다.  

 

이런게 몇차례 반복됐고, 고메즈녀는 정말 참기가 힘들었는지, 내 맥주를 뺏어선 한모금 들이키기도 했다.  그래도 고메즈녀는 양심은 있는지 더이상 맥주를 마시진 않았다.

 

라운지에 앉아서 고메즈녀와 이런저런 얘길 나눴다.  고메즈녀는 나없이 먼저 혼땀에 건너가는게 약간 걱정이 됐는지 또다시 같이 가자고 조르기도 했는데,

 

난 비행기표 핑계를 대며 거절했고, 결국 고메즈녀가 너무 심심해서 연락하면, 바로 내가 건너가기로 약속하는 선에서 얘길 마무리했다.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도 얘길 나눴는데, 고메즈녀는 다이빙, 서핑, 래프팅등 이것저것 하고 싶은게 정말 많은듯 보였지만, 어제 오늘 연속된 강행군에 살짝 피곤하기도 한지, 내일 오전 전여친 시댁에 다녀온뒤론 호텔에서 푹쉬기로 약속을 했다.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 맞은편에 앉은 고메즈녀를 바라보니 룸에서 고메즈녀를 처음 봤을때 생각이 나기도 했고, 며칠 같이 지내지도 않았는데 벌써 정이 많이 들어버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눈치빠른 고메즈녀는 그런 내눈빛을 읽었는지, 왜 그렇게 자길 보냐고 묻기도 했는데, 딱히 뭐라 설명하기가 힘들어서, 걍 아무것도 아니라도 대답을 했다.  

 

고메즈녀도 뭔지는 모르지만, 내눈빛이 싫지는 않았는지 자리를 옮겨 내 옆으로 와 앉았는데, 라운지의 조명을 받은 한껏 꾸민 고메즈녀를 바로 옆에서 보고 있자니, 난 다시 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다 우린 시간에 맞춰 호텔앞으로 나갔고, 약속시간을 약간 지나서 DJ여친이 고메즈녀를 데리러 왔다.  

 

DJ여친은 혼땀에 건너가 화장을 할생각인지 따로 꾸미고 오진 않았는데, 한껏 꾸민 고메즈녀를 보더니 연신 예쁘다고 칭찬을 했다. 고메즈녀는 그말에 더 기분이 업되는듯 보였고, 옆에서 보고 있던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더라.

 

그렇게 고메즈녀는 헬멧을 눌러쓴채 DJ여친이 모는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 혼땀으로 먼저 떠났다.  

 

고메즈녀가 떠나고 나니, 잠시 떨어져 있는건데도 뭔지 모를 외로움에 서러움이 확 몰려오더라.  몇시간 안떨어져 있는데도 이런데 나중에 고메즈녀가 한국에 돌아가면 여파가 정말 클것 같다는 걱정이 들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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