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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20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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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나짱 여행계획을 처음 짤때부터 고메즈녀를 데리고 한번 가보려고 마음 먹었던 곳이 있어서 오토바이를 탄채, Tran Phu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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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려고 마음 먹은 곳은 바호 폭포라는 곳인데, 나짱시내 북쪽에 위치한 계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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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짱시내에선 오토바이로 1~2시간정도 떨어진 곳인데,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이 흐르고, 클리프 점핑이나 카약도 즐길수가 있어서 친구들과 놀러가기엔 그만인 곳이다.  

 

계곡을 따라 산을 타야해서 약간 길이 험하긴 하지만, 그래도 짧은 트레킹도 겸할수 있어서 개인적으론 나짱주변에서 산을 즐기기엔 최고인 곳이라 생각이 되어 거길 가기로 했다.

 

Tran Phu도로를 탄채 북쪽으로 향하다가 Tran Phu다리를 건너고 나면 바호폭포로 갈수 있는 갈래 길이 나온다.  왼쪽길로 가면 나짱 구시가지를 관통해서 가는길인데, 질러가는 지름길이라 시간을 단축할수 있고, 나짱 구시가지를 볼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길이다.  

 

오른쪽 길은 해안도로를 따라 약간 빙 둘러서 가는길인데, 둘러서 가는 길이다보니 시간은 더 걸리지만, 통행량도 거의 없고, 깎아지른 절벽의 절경들도 감상할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해안가 마을을 구경할수 있는 장점이 있는 길이었다.  우린 시간도 넉넉한 입장이라 별다른 고민없이 오른쪽 길을 선택한채 오토바이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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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짱 대학교를 거쳐 러시아사람들이 많이 사는 해변을 지나고 나니 점점 인적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예전 나짱 체류당시 이도로를 처음 달리며 뭔가 탐험을 하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었는데,

 

고메즈녀도 그때의 나와 같은 기분인지 연신 좌우를 두리번 거리며 이곳저곳을 살폈다.  곧 나짱 시내를 완전히 벗어나는가 싶더니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해안도로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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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오른쪽 전체가 파란 바닷물과 하늘, 그리고 이름모를 섬들로 뒤덥혔는데, 장관이었다.  고메즈녀도 기분이 좋은지 내등뒤에 매달린채 힘껏 고함을 치기도 했다.  

 

어차피 도로위엔 나와 고메즈녀 둘뿐이라 딱히 주위시선이 신경이 쓰이거나 그렇진 않았다.  배기량이 낮은 오토바이라 나와 고메즈녀를 태운채 언덕을 오르기 버거운것 같았지만, 어찌어찌 언덕 가장 높은곳까지 올랐다.

 

저쪽 멀리론 우리가 아침에 수영했던 나짱해변이 보였고, 반대쪽으론 통행량 하나없는 도로가 해안선을 따라 펼쳐져 있었다.  우리가 서있는곳 아래론 참파라마 리조트가 영업중이었는데,

 

내가 나짱에 체류할 당시엔 관리회사가 부도가 났었는지 폐허처럼 버려졌던 곳인데, 어느덧 깔끔하게 새단장을 한채 영업중인걸 보니 생각보다 그간의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걸 실감했다.

 

잠시 그곳에 서서 물을 마시기도 하고, 앞으로 가야할길을 지도를 보며 체크하기도 하면서 언덕을 오르느라 쌩고생했던 오토바이의 열을 좀 식혔다.  거의 새 오토바이라서 별일이야 있겠냐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오토바이가 퍼질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한 10분정도 사진을 찍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쉬다가 우린 다시 북쪽을 향해 이동을 했다.  여기서부터는 작은 어촌마을들만 나오고 인적이 많지 않아 난 태닝을 위해 웃통은 깐채 오토바이를 몰았다.

 

고메즈녀는 처음엔 땀때문에 미끈덩거린다고 찡찡거리기도 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내어깨에 코를 묻은채 킁킁거리며 좋은 냄새가 난다고 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내가 태닝오일 대용으로 코코넛 오일을 바른상태라 전신에서 코코넛냄새가 진동을 했다.  고메즈녀는 연신 코코넛 아이스크림 냄새가 난다고 하며 냄새를 맡다가 나중엔 식욕이 도는지 내 어깨와 등을 자근자근 씹고 빨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게 물어뜯는건 아니라 난 적당히 고메져녀의 입술과 혀를 느끼며 계속 북쪽으로 오토바이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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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르엉썬이라는 작은 어촌마을이 나왔다.  이곳은 나짱처럼 관광객들을 위한 마을은 전혀 아니고, 걍 우리나라 해안가 지방에서도 쉽게 볼수 있는 작은 어촌 마을이다.  

 

예전 나짱 체류시절 전여친과 바호폭포에 갈땐 특별할거 없는 이마을에 별다른 흥미가 없어서 걍 지나쳤던 곳이었지만, 이번엔 나도 그렇고 고메즈녀도 그렇고 왠지모를 모험심에 사로잡혀 그곳을 탐험해 보기로 했다.

 

르엉썬 해안가엔 새벽조업을 마쳤는지 어선들이 쫘악 줄지어 정박해 있었고 틴퉁(베트남식 바구니배)을 탄채 어디론가 이동중인 사람들도 띄엄띄엄 눈에 띄었다.

 

마침 방파제 저쪽에선 베트남사람들이 모여 뭔가를 하고 있길래 오토바이를 몰아 그쪽으로 다가가봤다.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선 두척을 방파제곁에 나란히 정박시켜둔채 용처모를 철제구조물을 어선위에 설치하고 있었다.  

 

10명도 훨씬 넘는 인원들이 모여 밧줄을 연결해 끌기도 하고 손으로 밀기도 하며 철제구조물을 어선위 정해진 자리에 설치하는 작업인것 같았다.  이사람들에게 이것이 일상이겠지만,

 

나와 고메즈녀에겐 특별한 일이라 바로 옆 방파제에 서서 빤히 구경하고 있으니, 우리가 신기한지 뭐라뭐라 말을 걸어왔다.  짧은 베트남어 실력으로 대충 들어보니, 어디서 왔는지 묻는것 같아,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해주니 연신 엄지손가락을 쳐들어가며 뭐라뭐라 얘길하더라.  다 알아들을순 없었지만, 대충 한국드라마 존나 재밌고, 한국여자 존나 예쁘다고 하는것 같았다.  

 

옆에 있던 고메즈녀를 손으로 가리키며 얘도 한국사람인데 예쁘냐고 물어보니 약간 쑥스러운지 지들끼리 깔깔대고 웃으며 엄지를 치켜들더니 예쁘다고 하더라.

 

베트남어를 전혀 모르는 고메즈녀는 멍하니 있다가 뭔가 분위기상 자기 얘길한다고 느꼈는지 내게 무슨말인지 물어왔고, 저 사람들이 너 예쁘다고 했다고 알려주니 안그래도 업됐던 기분이 한층더 업되는듯 보였다.  

 

고메즈녀는 이런 우연찮은 베트남사람들과의 접촉들이 재밌는지 영어로 고맙다고 답하기도 하고, 너도 잘생겼다고 얘기하며 놀기도 하다가 그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지 작업하던 사람들에게 어선에 올라가 사진을 좀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작업하던 사람들은 흔쾌히 그러라고 했고, 작업자들의 도움을 받아 어선에 오른 고메즈녀는 어부들과 어선위에서 셀카를 찍기도 했다.

 

고메즈녀는 10여분간을 어선위에 올라 사진을 찍기도 하고 구석구석 구경을 하더니, 대충 본인의 궁금증을 모두 해소했는지 다시 내가 있는 방파제로 건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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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과의 만남을 뒤로한채 우린 오토바이를 몰아 르엉썬 마을 안으로 들어가 봤다.  르엉썬 마을안은 설연휴중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뭔가 디게 썰렁했다.  

 

간혹 지나다니는 오토바이들이나, 간간히 보이는 꼬맹이들이 아니었다면 전염병이 돌아 모든 주민들이 죽어버리거나 떠나버린 유령마을이라 생각할수도 있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간간히 보이는 꼬맹이들은 우리가 신기한지 멀뚱거리며 서서 우릴 구경했는데, 나와 고메즈녀가 곁으로 다가가 말을 걸면 뭔 수줍음을 그렇게 타는지 쪼르르 도망을 가곤 했다.  

 

딱히 특별한게 없는 마을이라 고메즈녀를 뒤에 태운채 여기저기 구경을 하다가 다시 바호폭포쪽으로 출발을 하려했는데, 고메즈녀가 뭔가 발견했는지 내게 오토바이를 세워보라고 하더니 웬집으로 다가가더라.  

 

뭔가 싶어서 나도 오토바이를 주차한채 따라가 보니, 꼬맹이 두명이 지들보다 더 꼬맹이 한명을 마당에서 씻기고 있었다.  

 

다들 여자애들이었는데, 셋이서 자매인듯 보였고, 첫째와 둘째가 막내를 씻기는것 같았다.  첫째는 끽해야 9~10살?  둘째는 한 6~7살정도로 보였고, 막내는 3살정도밖에 안돼보였다.  

 

해가 쨍쨍 내리쬐는 마당한켠에서 첫째와 둘째가 막내를 빨개벗긴채 씻기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TV나 사진을 통해 봤었던 우리나라 60~70년대 풍경이 연상되었다.  

 

그땐 8살만되면 동생 돌보고, 밥도 먹이고 그랬다고 하던데..  뭔가 우리 부모님의 어린시절을 몰래 훔쳐본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켜보고 있던 고메즈녀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는지 성큼성큼 걸어서 그쪽으로 다가갔다.  허락도 없이 남의 집에 들어가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에 고메즈녀를 불러봤지만, 걍 막무가내로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난 혹여나 아이들이 놀라지는 않을까 멀찌감치 떨어져서 지켜보고 있는데, 딱히 경계를 하거나 놀라지는 않았다.

 

 첫째는 가볍게 고메즈녀에게 인사를 하더니 막내를 씻기느라 바뻤고, 둘째는 고메즈녀에게 호기심이 느껴졌는지 만면에 한가득 웃음을 지은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뭐 씻고 있던 셋째는 말할것도 없었고..  

 

아이들 곁으로 다가간 고메즈녀는 찢어지는 비명을 질러대며, 애들이 너무 귀엽다고 난리를 쳤다.  너무 귀여워서 도저히 가만히 두고보기가 힘들었는지 아예 쪼그리고 앉아선 첫째, 둘째와 함께 막내 씻기는걸 도와줬다.  

 

난 멀찌감치 입구에서 그걸 보고 있다가 분위기상 아이들이 우릴 경계하지 않는것 같아서 나도 들어가 아이들과 고메즈녀가 막내 씻기는걸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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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지나지 않아 막내의 목욕은 끝났고, 이제 수건으로 몸을 닦아야 하는듯 첫째가 막내를 안으려고 했는데, 꼬맹이가 꼬맹이를 드는 모습이 불안했던지 고메즈녀가 막내를  집안으로 델고 들어갔다.  

 

고메즈녀는 수건으로 막내를 닦아주면서 아이들과 대화를 시도해 보았다.  이름이 뭐야?  몇살이야?  니가 얘네들 언니야?  엄마 아빠는 어디가셨어?  등등…

 

아이들이 영어를 전혀못해 대화가 불가능한듯 보여, 내가 짧은 베트남어로 대신 물어봐줬다.  예상대로 셋은 자매였고, 부모님은 일하러 나갔다고 하더라.  

 

어른들은 다 일하러 나갔고, 첫째가 동생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니, 뭔가 맘 한구석이 아리기도 했는데, 이런 나의 생각이 고정관념이었는지 아이들은 마냥 해맑더라.  

 

막내의 몸에 묻었던 물기를 다 제거하고 나서 옷까지 입히고 나니 막내는 상쾌해서 기분이 좋은지 방방거리며 집안을 뛰어다녔다.  고메즈녀는 아이들이 안쓰러운지 아이들의 머리를 가지고 있던 실핀을 꽂아가며 다듬어 주기도 하고,

 

지가 먹으려고 한국에서부터 가져왔던 새콤달콤을 꺼내 나눠주기도 했다.  디게 신기했던게 고메즈녀가 셋째에게 새콤달콤을 줬는데, 셋째가 걍 받아먹으려고 하자 첫째가 고맙다고 인사하라고 나름 훈육을 하기도 했다.  

 

난 저나이때 하나뿐인 여동생 괴롭히느라 빠뻤던거 같은데, 얘는 뭔가 디게 어른스럽더라.

 

첫째는 진짜 엄마처럼 둘째와 막내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고, 둘째와 막내는 고메즈녀가 맘에 드는지 이런저런 영문모를 말을 걸기도 하고, 술래잡기 비슷한 놀이를 지네 나름대로 하는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숨기도 하고 그러더라.  

 

고메즈녀는 아이들이 정말 귀여운지 애들을 쫓아다니며 잡기도 하고, 잡아서 안기고 하고, 그렇게 잘 놀아줬다.  고메즈녀는 생긴건 진짜 한성깔하게 생겼는데, 그러고 아이들이랑 노는 모습을 보니, 뭔가 고메즈녀의 새로운면을 봤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술래잡기 놀이를 하다가 아이들은 재미가 없어졌는지, 종이와 펜을 들고와서 그림도 그리고, 한글을 배우기도 하고 그러다, 모르는 집에서 너무 많이 시간을 지체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난 고메즈녀에게 슬쩍 눈치를 주었다.  

 

고메즈녀도 이제 출발해야한다는 사실은 아는듯 보였으나, 찰나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지 머뭇거렸다.  집을 떠나면서 고메즈녀는 아이들에게 뭐라도 주고 싶었는지 가방을 열어 뒤적거렸지만, 딱히 아이들에게 줄게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고메즈녀는 돈을 꺼내서 아이들에게 10만동씩 나눠주었다.  까까 사먹으라고 하면서 돈을 줬는데, 대충 눈치로 아이들이 알아 듣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린 다시 바호 폭포를 향해 출발을 했다.  아이들이 있던 집을 떠날때, 막내는 고메즈녀와 정이 많이 들었는지 왕~~하고 울어버렸는데, 그모습을 본 고메즈녀도 내 등뒤에 매달려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누가 보면 생이별하는 모녀지간인줄 알았을거다.  그모습을 보고 난 존나 어이가 없었는데, 사실 나도 뭔가 울컥한 상태여서 고메즈녀를 놀리거나, 뭐라하지는 않았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뒤, 결

 

국 고메즈녀는 울음을 그쳤는데, 처음본 애들인데 뭘그리 우냐고 내가 핀잔을 주자, 자기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나와버렸다고 내게 설명을 했다.  사실 정도의 차이지 나도 같은 감정을 느꼈던터라 나도 그때 울컥했었다고 말해줬다.

 

르엉썬 마을을 지나고 나서도 해변을 따라 멋진 길들이 펼쳐졌다.  중간중간 야자수처럼 보이는 이국적인 나무들만 아니었다면 우리나라 어느 시골국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베트남의 풍경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

 

 기후가 좋아 3모작을 지내는지 나름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넓게 펼쳐진 논도 그랬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해안가 모습도 그랬다.

 

르엉썬 마을까진 통행량이 거의 없어 드라이브하기 아주 좋았는데, 어느순간부터 간선도로에 접어드었는지 통행량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오토바이는 2차선으로 운전을 해야하는데, 1차선으로 달리는 버스나 트럭들이 바로 우리옆에서 빠~~앙하고 경적소리를 울리면 정말 오줌을 찔끔 지리도록 놀라기도 했다.  

 

뒤에 매달린 고메즈녀는 나보다 더 놀랐는지 경적을 울린 차들을 향해 욕을 한바가지 퍼붓기도 했는데, 아까 꼬맹이들과 헤어질때 눈물을 보이던 여자와 같은 여자인가 의심스러웠다.

 

한참을 달리다 드디어 간선도로를 벗어나 꼬불꼬불한 길로 접어들었다.  사실 나도 바호폭포엔 한번밖에 가본적이 없어서 제대로 찾아갈수 있을지 의심스럽긴 했었는데, 지도랑 표지판 봐가면서 운전해보니 찾아가기 그닥 힘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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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한 반포장 도로를 30분정도 달려 우리는 마침내 바호폭포 입구에 도착을 했다.  입장료와 오토바이 주차료를 내고선 주차를 한뒤,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니, 여기는 정말 하나도 변한게 없었다.  

 

다만 옆으로 흐르는 강물의 수위가 예전보다 좀 높아진것 같았고, 놀러나온 베트남사람들이 거의 안보였다는게 차이라면 차이였다.

 

고메즈녀랑 잠시 강가에 서서 구경을 했는데, 사람이 너무 없어서 고메즈녀가 실망하지 않았을까 하는 내 예상과는 달리, 인적이 드문 이곳이 꽤 맘에 드는 눈치였다.  

 

아침 수영이 인상적이었던지 고메즈녀는 강물에 몸을 담구고 싶어했는데, 계곡에서 노는게 더 나을것 같아, 얼르고 달래 우린 트래킹을 시작했다.

 

사실 말이 트래킹이지 끽해야 1~2시간정도 걸으면 되는 길이었다.  바호의 ‘바’는 술마실때 베트남애들이 외치는 ‘못, 하이, 바, 요~~~’에 나오는 ‘바’와 같은 뜻으로 3이라는 의미고, 호는 물웅덩이를 뜻한다.  

 

내 생각이지만, 한자 ‘호수 호’와 같은 의미로 한자어에서 유래된 베트남어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이름에도 알수 있듯이 바호폭포는 계곡을 따라 자연스레 형성된 3개의 물웅덩이가 있는 곳인데, 이름과는 달리, 실제 물웅덩이는 작은것들까지 합하면 존나게 많다.

 

 찾아오는 사람들도 그닥 많은 곳이 아니다 보니 커플끼리 놀러가서 반나절정도 놀기에 아주 좋은곳이고...

 

계곡을 따라 트래킹을 시작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첫번째 물웅덩이가 나왔다.  우리보다 앞서 도착한 외국인 커플이 이미 자리를 잡고 놀고 있었는데, 난 거기서 잠시 놀다가 올라가고 싶었지만, 고메즈녀는 트래킹이 재미가 있는지 조금 더 올라가보자고 했다.

 

그렇게 우린 계속 산을 올랐다.  우리나라처럼 따로 등산로가 정비된 곳이 아니라 계곡을 따라 바위를 건너뛰기도 하고, 집채만한 돌덩이들을 기어오르기도 해야하는데, 나름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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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집채만한 바위를 오를땐, 고메즈녀가 앞장서서 오르다 보니, 씰룩대는 고메즈녀의 엉덩이를 정면으로 보게 되었는데, 그게 나름 자극적인게 재미가 있더라.

 

약 1시간정도 우린 트래킹을 했고, 마침내 마지막 세번재 물웅덩이로 판단되는 곳에 도착을 했다.  

 

지난번 전여친과 왔을땐, 트래킹과 같이 격력한 외부활동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전여친덕분에 아까 외국인커플이 자리잡고 있던 곳에서만 놀다가 돌아갔던 관계로 여기까지 올라온건 나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한쪽켠엔 나름 꽤 높은곳에서 떨어지는 폭포도 있고, 수영하기 넉넉할정도로 물웅덩이 폭도 넓어서 이곳이 우린 맘에 들었다.

 

내가 먼저 옷을 벗고선 수영복만 입은채 물에 들어가니 고메즈녀도 옷을 벗고선 비키니만 입은채 물안으로 들어왔다.  석회성분이 많은지 물색깔이 약간 뿌옇긴 했지만, 물자체는 아주 깨끗했다.  

 

바로 마실수 있을정도로..  깨끗한 물이라는걸 증명하고 싶었는지 물안엔 송사리처럼 보이는 물고기들도 상당히 많이 보였고..  그렇게 우린 그곳에서 수영을 하기도 하고, 폭포밑에 들어가 폭포물을 맞기도 하며 그순간을 즐겼다.

 

처음 물에 들어오면서 챙겨왔던 맥주를 차가워지라고 물속에 넣었뒀었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히야시가 됐을거란 판단이 들어 맥주를 까서 마셨다.  

 

내 기대보다 차가워지진 않았지만, 계곡물에 몸을 담근채, 고메즈녀와 함께 맥주를 마시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없는 계곡에서 물안에 반쯤 누운채 맘에 드는 아가씨와 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정말 세상 부러울게 없었다.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가 우린 자연스레 키스를 했다.  어차피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눈치볼 사람도 없었고, 누구하나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지도 않아 느긋하게 물속에서 키스를 즐겼다.  

 

장시간의 키스에 난 서서히 흥분이 되기 시작했고, 고메즈녀도 그런지 아까 새벽수영때처럼 다리로 내 하체를 감싼채 내게 매달렸다.  잔뜩 발기한 내 주니어가 고메즈녀의 그것과 슬쩍 닿았고, 우린 그런 자극들을 즐기며 키스를 이어갔다.  

 

 야외에서 이런 스킨쉽을 하니 또 분위기가 색다르더라.  우린 그렇게 키스를 하기도 하고, 맥주도 마시며 그시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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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의 키스와 스킨쉽으로 서로간의 어색함도 사라지고 흥분도도 적당히 올라갔을무렵 난 고메즈녀가 입고 있던 비키니 상의를 벗겼다.  

고메즈녀는 처음엔 야외에서 가슴을 노출한다는데, 본능적인 두려움이 있는지 머뭇거렸지만, 아무도 안올거라는 나의 거듭된 설득에 결국 상의를 벗었다.  

 

우람한 가슴을 자연광 아래에서 보니, 밤에 볼때와는 또다른 자극이 되었다.  난 고메즈녀를 안은채 적당해 보이는 바위를 찾아 그곳에 몸을 기댄채 고메즈녀의 가슴을 애무했다.  물에 젖은 고메즈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애무하니, 혀에 닿는 차가운 살의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얼마나 그렇게 서로의 몸을 더듬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장시간의 자극으로 난 잔뜩 흥분한 상태였고, 고메즈녀도 그런지 내 수영복 속으로 손을 넣어 내 주니어를 만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수영복을 벗겼다.  

 

비록 천쪼가리 하나지만, 시원한 계곡물에서 발가벗고 있으니, 해방감과 함께 고메즈녀의 그곳과 맞닿는 강렬한 자극이 차단없이 전해졌고, 난 콘돔을 미쳐 못챙겨왔음에도 불구하고, 고메즈녀를 바위에 눕힌채 삽입을 시도했다.

 

고메즈녀도 장시간의 애무와 자극에 잔뜩 흥분한 상태라 삽입을 원하는듯 보였지만, 콘돔없이 삽입한다는데, 거부감이 있는지, 내게 거듭 손으로 해주면 안되겠냐고 물어왔다.  

 

난 그모습이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느껴져 고메즈녀의 제안을 거절했고, 결국 체외사정을 하는 조건으로 삽입을 했다.  삽입을 한채 열심히 엉덩이를 움직여 성감을 끌어올리는데,

 

고메즈녀는 혹여나 내가 안에다 사정을 할까 두려운지 관계엔 집중을 못한채 연신 내게 밖에다가 사정을 하라고 말해왔다.  내눈을 빤히 보며 그얘길하니, 흥분한 고메즈녀의 열굴과 묘하게 겹쳐서 무척 야하게 느껴졌고, 얼마지나지 않아 난 사정을 했다.  

 

약속대로 체외사정을 했는데, 고메즈녀의 손에 잡힌채 꿀렁거리며 물안에서 터져나오는 내정액을 보는건 처음이라 신기하더라.  화장지가 물에 용해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정을 한 이후에도 우린 전신을 겹친채 서로의 몸을 더듬었다.  물속에서 해보니 따로 뒷처리가 필요없어 편하더라.  흥분때문인지, 차가운물때문인지 고메즈녀의 ㅈㄲㅈ가 잔뜩 일어선채 까끌까끌 내가슴을 자극하는 느낌이 좋았다.  

 

너무 혼자서만 관계를 즐겼다는 생각에 고메즈녀에게 ㅇㄹ을 해주겠다고 제안을 했지만, 야외에서의 관계가 고메즈녀는 부담스러운지 기겁해서는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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