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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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17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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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고메즈녀와 블루스를 추면서 이런저런 얘길 나눴다.  고메즈녀는 장시간에 걸친 댄스로 흥이 한껏 올랐는지, 숨을 크게 몰아 쉬면서도 끊임없이 얘길했다.  

 

원래 기분이 업되면 말이 많아 지는 아가씨인걸 알고 있었던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이아가씨가 한껏 업이 됐음을 알아챘다.

 

고메즈녀는 여자애들이랑 놀면서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친해진 모양이었다.  그중에서도 DJ여친, 전여친과 상당히 친해진 모양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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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여친은 러시아 블라디보트톡에서 왔는데, 나짱에 온지 1년정도 됐고, 피트니스센터에서 줌바댄스 강사로 일하고 있다고 했고,

 

전여친은 친구들 모임에서 남편이랑 처음 만났는데, 전여친 남편이 몇개월 죽자살자 쫓아다녀서 둘이 결혼하게 됐다 등등..  나도 모르고 있던 사실들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러다 또 일기 얘기를 꺼내며, 저런 스타일 좋아하냐고 묻기도 했다.  전여친은 베트남아가씨 치고는 키도 크고, 덩치도 좋은 편이긴 했지만,

 

한국인 기준으로는 그렇다고 말하기 힘든 수준이었고, 태닝을 하지도, 고양이상의 얼굴도 아니라 거기에 고메즈녀는 의구심을 품었는지 거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봤다.  

 

근데, 사람이라는게 항상 이상형의 여자만 만날수 있지 않은게 현실이라 그런 취지로 고메즈녀에게 설명해 줬다.  

 

실제로도 난 만났던 아가씨들중에 나의 이상형과 유사한 스타일의 여자를 만났던 기억은 별로 없었으니..  

 

돌이켜보니, 이상형은 커녕 이상형과 정반대 성향의 아가씨들을 주로 만났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얘길 고메즈녀와 주고받는 와중에 전여친이 나와 고메즈녀를 설날에 초대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고메즈녀가 전여친이랑 얘길 하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초대를 받았는 모양이었는데,

 

고메즈녀가 전여친집에 가보고 싶다고 먼저 요구해 초대를 받은건지 아니면 대화하다가 자연스럽게 전여친이 초대를 한건지 의구심이 들어 고메즈녀에게 물어봤으나,

 

자기가 먼저 가보고 싶다고 얘기한적은 결단코 없다고 대답을 했다.  가긴 가봐야겠지만,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고메즈녀가 들은 얘기라 오해가 있을 가능성도 있어서 나중에 다시 한번 전여친에게 확인을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 갑작스레 고메즈녀가 나의 뒤쪽에 있는 누군가와 얘길 주고받기 시작했다.  고메즈녀와 부둥켜 안은채 블루스를 추고 있던 상황이라 난 바로 누군지 알수 없었으나,

 

자세를 옆으로 돌려 확인해보니, 함께 블루스를 추고 있던, 러시아인 DJ와 DJ여친이었다.  고메즈녀는 DJ여친과 장시간 함께 춤을 추어서 그런지 상당히 친한듯 보였고,

 

DJ와 하이파이브를 주고 받기도 했다.  덕분에 옆에 있던 나도 얼떨결에 DJ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얘길하게 되었다.  

 

주로 너 춤잘춘다, 너 진짜 잘논다, 너도 잘놀더라 식의 쌍방간 낯뜨거운 칭찬일색이었지만, 나를 제외한 세명은 크게 게의치 않는지 한참을 그러고 서로가 서로를 띄워가며 얘길했다.

 

DJ는 자기가 믹싱하는 음악에 적극적으로 반응해 주는 고메즈녀가 맘에 들었는지 나와 고메즈녀를 파티에 초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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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에도 없던 연속된 초대에 일정이 꼬이는것 같아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고메즈녀는 신이난듯 나에게 연신 파티에 가보자고 충동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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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날짜와 장소에 대해 DJ녀석과 얘길해보니, 바로 다음날 밤에 있는 새해맞이 파티였고, 장소는 혼땀리조트라고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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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땀은 나짱해안가 가까이 위치한 섬인데, 섬안에는 리조트가 있고, 가끔가다 섬안에서 파티를 하기도 하는 곳인데, 나도 예전 나짱체류시절 전여친과 함게 가본적이 있어서 낯설진 않은 곳이었다.  

 

DJ녀석은 새해맞이 파티에 DJ를 맡아서 일하는 모양이었고, DJ여친은 줌바댄스 강사를 하는 와중에도 가끔 아르바이트 같이 이벤트 모델로 일하는듯 거기서 프로모션 모델로 일할거라고 했다.

 

우리는 블루스를 춰가며 얘기를 하기가 불편해져서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파티에 대해 얘길 나눴다.  

DJ녀석과 DJ여친은 정말 우리가 파티에 와주길 바라는듯 침을 튀겨가며 파티에 대해 설명하면서 꼭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처음엔 DJ와 DJ여친이 나와 고메즈녀를 설득하는 분위기였는데, 고메즈녀는 정말 가고 싶은지 오래지 않아 나와는 상의도 없이 초대에 응해버렸고,

 

곧이서 이 세명이서 날 꼬드기기 시작했다.  나짱에 사는 자기 러시아 친구들도 많이 놀러 오기로 했는데 걔들이랑 놀면 재밌을거다.  밤바다에서 수영을 할수도 있는데, 보름달 뜨면 디게 멋질거다 등등…

 

나를 제외한 3명의 설득에 난 1분도 지나지 않아 승낙을 했고, 그렇게 다음날 저녁 DJ가 초대한 파티에 고메즈녀와 함께 가기로 약속을 했다.  

 

전반적인 큰틀에 합의를 한 우리는 곧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조율하기 시작했다.  DJ는 파티준비 때문에 낮부터 혼땀에 건너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함께 움직이기가 힘들것 같았고,

 

결국 우리는 DJ여친과 함께 파티에 가기로 했다.  DJ여친은 일하던 피트니스센터에서 맡고 있는 줌바댄스수업이 있어서

 

그수업이 끝나는면 바로 혼땀리조트로 건너간다고해서 결국 나와 고메즈녀가 DJ여친이 일하는 피트니스 센터로 찾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대충 다음날 스케줄이 잡히는듯 싶었으나, DJ여친이 이왕 오는김에 조금 일찍와서 자기가 가르치는 줌바댄스 수업을 함께 들어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결국 그것도 승낙을 했다.  

 

그 제안을 듣고 난 아까보다 더 망설였으나, 고메즈녀가 격하게 호응하는 바람에 결국 함께 줌바댄스수업을 듣기로 약속을 해버렸다.  

 

파티도 좋고 딴건 다 좋았으나, 난 줌바댄스만큼은 정말..  정말로 안내켰지만, 두여자들의 등쌀에 어쩔수 없이 승낙을 해버렸다.

 

우리 4명은 술잔을 기울어가며 다음날 파티에 대해 얘길 계속했는데, DJ여친은 잘노는 고메즈녀가 정말 맘에 드는지 고메즈녀에게 자기랑 같이 파티에서 일해보겠냐고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순간 이건 또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메즈녀는 내가 뭐라 말할틈도 없이 바로 승낙을 해버렸다.

 

그나마 같은 남자인 DJ는 나처럼 뒷처리를 해야하는 모양인지 러시아말로 여친과 티격태격하는 모양이었는데,

 

뭐라고 하는지 알수는 없었으나, 일할수 있는지 없는지도 확실하지 않은데 그렇게 얘길하면 안된다고 여친에게 말하는듯 보였고,

 

여친은 여친대로 한명더 일할수 있다고 확언을 하는듯 보였다.  서로 전투력이 비등비등한지 승패가 곧장 결판이 안나고 질질 늘어졌는데,

 

결국 전화로 담당자에게 확인을 해보기로 합의를 했는지, DJ가 어디론가로 전화를 했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했던 나와 고메즈녀는 DJ여친에게 무슨일이냐고 묻기도 했는데,

 

자세한 설명없이 걍 잠시만 기다려보라고만 얘길해서 나와 고메즈녀는 눈만 껌뻑껌뻑 뜬채 가만히 있었다.

 

이윽고 전화 통화를 마친 DJ가 고메즈녀도 다음날 파티에 DJ여친과 함께 일할수 있을 것 같지만, 의상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해줬다.  

 

업체측에서 프로모션모델들에게 제공하는 의상이 있는 모양이던데, 몇개 남는 의상이 있는듯 했지만, 고메즈녀에 맞춘 의상이 아니라 옷이 맞지 않으면 어쩔수 없다고 설명해 주었다.  

 

결국 고메즈녀와 DJ여친은 머리를 싸매고 의논을 하다가 결론을 못내렸는지 일단 가보고 안되면 걍 파티만 즐기는걸로 합의를 보았다.  

 

고메즈녀는 잔뜩 기대했다가 약간 실망한듯 보였지만, DJ여친이 외국인들 몸에 맞춘 옷들이 있어서 아마 맞는게 있을거라고 위로해 주었고, 그말에 고메즈녀는 다시 힘을 얻은듯 보였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을해, 난 어안이 벙벙했지만, 뒷수습을 해야하는 입장이라 DJ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만약 일을 하게 된다면, 고메즈녀가 거기서 뭘 해야하냐?  얼마나 일하는거냐?  등등…

 

DJ와 DJ여친이 설명을 해줘서 자세히 들어보니, DJ여친과 고메즈녀가 할 일은 파티를 후원하는 회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나레이터 모델 같은거였고,

 

파티 시작할때 2시간정도 제품홍보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면 되는거라고 알려줬다.  무슨제품인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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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냑 브랜드인 헤네시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흘러가는 상황이 황당해서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여행왔다가 이런경험 한번쯤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서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 우리 넷이서 파티땜에 열올리며 대화하는 와중에 블루스타임도 끝이 나버렸는지 다시 하나둘 자리로 돌아와 앉았고,

 

다시 이전처럼 테이블을 앞에 두고 쌍쌍이 둘러 앉았다.  손님들도 하나둘씩 빠지기 시작해 피크타임은 지났다고 판단했는지 전여친의 남편과 바텐터도 합류를 했고,

 

어느덧 우린 모두 12명이 인원이 되어 버렸다.  DJ+DJ여친, 나+고메즈녀, 전여친+남편, 신민아녀+남편, 그렘린녀+남친, 바텐더+여친 이렇게..

 

여자애들은 대부분 쥬스를 마셨고, 남자들은 보드카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길했는데, 갑작스레 남자애들끼리 축구얘길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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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얘길 하게 되었는데, 난 20년 가까운 골수 첼시팬이라 첼시팬이라고 밝히니, DJ녀석이 반가운듯 손을 내밀며 하이파이브를 해왔다.  

 

이녀석도 첼시빠라고 하더라..  근데, 주위 시선은 우리에게 그닥 호의적이지 않아서 나머지 베트남애들이 우릴 졸라 짱난다는 시선으로 야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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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시선에 짐작이 가기도 했으나, 확인은 해야할것 같아서 니들은 어디 팬이냐고 물어보니 역시나 나머지 모든 베트남 남자애들은 아스날 골수팬들이었다.

 

왜그런지는 나도 정확히 모르지만, EPL 인기가 높은 베트남에서는 이상하게도 유독 아스날팬들이 많았다.  

 

우리나라도 박지성때문인지 맨유팬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첼시, 토트넘, 바르샤, 레알등 다른팀들도 고루 인기가 많은 반면,

 

베트남은 내가 체감하기론 80%가까운 남자애들이 아스날팬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스날팬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아스날은 첼시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팀이라 첼시팬인 나와 DJ가 고깝게 보였는듯 베트남애들이 졸라 티껍게 우릴 바라보며 지들끼리 베트남어로 수근수근대기도 했다.  

 

베트남어로 수근거려 뭐라고 하는지 알순 없었지만, 대충 뭐라고 하는지 짐작이 되었다.  첼애우 씹ㅅㄲ들 졸라 짱나..  돈으로 우승을 산 씹쌔들..  

 

무패우승도 한번도 못해본 것들이 돈쳐발라 반짝 잘한다고 졸라 잘난척하네.. 작년에 첼애우들 몇등했지?  10등이었나? 등등..

 

뭐 베트남애들이 수근거리건 말건 난 간만에 만난 첼시팬이 반가워 DJ와 첼시에 대해 이런저런 얘길 나눴다.  

 

첼시 챔스 우승할때 봤냐?  난 씨엠립에서 독일에서 건너온 뮌헨팬이랑 나란히 옆자리에 앉아 그걸 봤는데 졸라 통쾌했다 등등..  

 

그동안은 DJ녀석에 대해 약간의 경계심을 품은채 대화를 나누었다면 이녀석이 첼시빠라는 사실을 알고난 다음부턴 우린 급속도로 경계심을 풀고 친해지기 시작했다.  

 

흥이난 나와 DJ녀석은 잔 가득히 보드카를 따라, 첼시우승을 위해 건배하자고 하며 베트남애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나머지 베트남애들은 부들부들거리긴 했으나, 당시 잘나가던 첼시땜에 딱히 할말이 없는지 지네들끼리 아스널을 외치며 건배를 했고, 결국 난 DJ녀석과 단둘이 첼시를 위해 건배를 했다.

 

그런 모습을 여자애들은 졸라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고메즈녀만큼은 자긴 레알팬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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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도 땜에 레알팬인 여자애들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라 왜 레알팬이냐고 물어보니, 카시야스가 너무 잘생겼다고 난리를 피던데,

 

카시야스 포르투로 이적한지 한참 됐다고 알려주자 디게 머쓱해 하면서 조용히 입을 닫은채 얄미운듯 내게 눈을 흘겼다.

 

자리에 앉은 고메즈녀는 영 뻘쭘했는지, 날 붙잡고는 왜 베트남여자애들은 술을 안마시냐고 물어왔다.  

왜 갑자기 말이 그쪽으로 빠지나 싶었지만, 내가 알고 있는대로 찬찬히 설명을 해주었다.  베트남도 옛날 우리나라처럼 유교관습이 강하게 남아

 

아직도 여자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술마시는걸 안좋게 보는 시선이 많다.  나 예전에 나짱에 체류할때만해도 여자애들이 술은 입에도 안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그래도 요새는 맥주 한두잔 마실정도는 돼서 그나마 많이 괜찮아 진거다 등등..

 

고메즈녀는 막상 나의 대답을 듣더니 그 주제에 대해 더 흥미가 동한듯 보였고, DJ여친도 마찬가지 인것 같아보였다.  

 

DJ와 DJ여친도 자기들이 나짱에 와서 살면서 술마시는 베트남여자들을 거의 본적이 없다고 하며 의견을 내놓기도 했고..  

 

DJ여친과 고메즈녀는 직접 확인을 해보고 싶었는지 전여친을 비롯한 자리에 있던 다른 베트남여자애들에게 술을 정말 안마시냐고 물어봤고,

 

몇명은 맥주를 약간 마신다고 답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술을 안좋아한다고 대답을 했다.  그 이유도 연달아 물어봤는데, 지들도 딱히 설명할 이유가 없는지 그냥 술을 안좋아한다고만 했는데,

 

나랑 예전에 그주제에 대해 얘길 나눴던 적이 있었던 전여친이 나서서 설명을 해줬다.  베트남에선 여자들이 술마시는 걸 안좋게 보는 문화가 있어서 그런것 같다고..

 

그얘길 듣고선 DJ여친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지 러시아도 여자들이 술마시는걸 안좋게 보는 문화가 있다고 동조를 하기도 했다.  

 

러시아도 그런 문화가 있다는 얘길 들은건 처음이라 난 진짜냐고 확인해 보기도 했는데, DJ와 DJ여친은 서로 얘길 주고 받더니 맞다고 확인해 주기도 했다.

 

거기까지 대화를 하다가 슬쩍 고메즈녀를 쳐다보니, 왠지 고메즈녀는 베트남 여자애들에게 술을 먹여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 넌지시 고메즈녀에게 물어봤다.  

 

여자애들 술먹여보고 싶냐고..  바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고메즈녀가 동의를 표하길래 난 다시 방법을 알려줄까?라고 물어봤다.  

 

정말 격하게 궁금한지 목이 부러지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로 고개를 끄덕이며 고메즈녀는 내곁으로 바짝 다가왔다.

 

그모습을 보고 난 바로 대답을 해줄까 하다가 이것이 미칠 파장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멤버구성등을 봤을때 실보다는 득이 훨씬 클것 같아서 난 그 방법을 고메즈녀에게 알려주기로 결심했고, 곧 방법을 알려주었다.  폭탄주 한번 말아봐~

 

난 덧붙여 지난번 신지녀를 따라 노래방에 갔다가 폭탄주를 말아줬던 얘길를 해줬고, 가만히 듣고 있던 고메즈녀도 눈을 빛내며 자기가 폭탄주를 말아보겠노라 내앞에서 다짐을 했다.

 

잔뜩 기대에 찬 고메즈녀를 옆에 앉힌채 난 이제나 저제나하고 서로 대화중인 아이들의 눈치를 살폈고,

 

대화중간 잠시간의 침묵이 흐르는 타이밍을 난 파고들며 은근슬쩍 떡밥을 던졌다.  니들 폭탄주라고 들어봤어?라고..

 

당연히 애들은 폭탄주가 뭔지 모르는 눈치였고, 난 개략적으로 폭탄주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한국에선 칵테일처럼 술을 섞어 마시기도 하는데,

 

위스키나 보드카에 맥주를 섞어 마시는걸 폭탄주라고 한다.  근데, 폭탄주를 만드는 방법이 한국에는 비정상적으로 발달을 했는데..  등등…

 

대충 그정도까지 설명을 하니,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다는 베트남애들이 하나둘씩 등장을 했다.  지들끼리 어디서 봤다고 하며, 그게 뭔지에 대해 서로 설명해 주기도 하더라.

 

그중에서도 폭탄주에 대해 가장 잘알았던 사람은 의외로 전여친이었는데, 전여친이 나랑 만날때도 한국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했는데, 거기서 봤는지 정확하게 폭탄주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더라.

 

거의 대부분 베트남애들끼리 베트남어로 애길 주고 받고 있어서 여전히 DJ와 DJ여친은 뭔지 잘 모르는 눈치였고, 난 아까보다 상세하게 폭탄주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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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은지 금방 알아 듣고는 DJ와 DJ여친은 러시아에도 보드카와 맥주를 섞어서 마시기도 하고, 샴페인 혹은 와인을 보트카와 섞어서 마시기 한다고 알려줬다.

 

그정도까지 얘기가 진행이 되었길래, 난 슬쩍 본격적인 떡밥을 풀기 시작했다.  한국 폭탄주는 단순히 섞어 마시는데 그치지 않고, 그 섞어 마시는 방법이 많이 발달을 했다고..  

 

그러면서 러시아에선 술을 어떻게 섞어 마시는지도 물어봤는데, 바로 이해를 못했는지 당연한걸 왜묻냐는듯 날 쳐다보다 곧 걍 맥주에다가 보드카를 따른다고 말해줬다.

 

의도한 대로 얘기가 진행되는듯보여 난 한껏 만족스러웠고, 마지막 떡밥을 날렸다.  한국에선 좀 특이하게 술을 섞는데..  

 

영악한 나는 마지막 핵심을 슬쩍 말을 흐려가며 아이들의 궁금증을 극대화 시키기도 했다.

 

슬쩍 던진 떡밥을 순진한 아이들이 덥썩 물어재끼더라.  뭔데?  뭔데?  어떻게 섞는데?  등등..  나의 말을 바로 이해한 아이들은 바로 반응을 보였고,

 

바로 이해하지 못한 아이들은 지들끼리 설명을 해주는듯 베트남어로 말을 주고 받다가 곧 이해하고선 먼저 이해한 아이들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뭔데 뭔데?  어떻게 섞는데..  등등..

 

난 나의 계획대로 아이들이 떡받을 물어재낀 사실이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그렇게 잠시 뜸을 들이며 침묵을 지친채 아이들을 바라봤다.  

 

슬쩍 옆을 보니 고메즈녀도 그런 분위기가 만족스러운듯 팔짱을 낀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아이들의 기대감은 높아져만 갔고, 충분한 기대감이 모였다고 생각될 즈음, 난 마지막 떡밥을 던졌다.  

 

폭탄주를 만들어 줄수는 있는데, 대신 여기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잔씩 다 마셔야 한다고.. 한방울도 남기면 안된다고..

 

놀라울정도로 노래방과 같은 모습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남자애들은 궁금함을 못참겠다는듯, 바로 마시자고 목놓아 외쳤고, 여자애들은 술을 마신다는 사실이 두려운듯 망설이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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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애들이 남자들만 마시면 안되겠냐고 나에게 사정을 해보았으나, 냉철한 나는 냉정하게 거절의사를 밝혔다.  모두 다 마셔야 된다고 하면서..

 

남녀간에 첨여한 대립이 펼쳐졌고, 논쟁은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베트남어 논쟁이라 난 알아들을수 없었지만, 내용은 빤해 보였다.  

 

남자애들은 한잔인데 뭐 어떠냐 걍 마시자라고 했을테고..  여자애들은 나 술못마시는데.. 등등 각자만의 사정을 얘기하며 자신들의 두려움을 표현했을거다.

 

잠시 그렇게 남녀가 나뉜채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되는듯 했으나, 한사람의 참여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바로 DJ여친이 한번 마셔보자고 여자애들을 충동질하기 시작했다.  곧 그렘린녀가 거기 동조를 했고, 그렇게 여자애들의 연합은 흔적도 없이 와해되어 버렸다.

 

곧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데 성공한 아이들은 나에게 너의 모든 조건을 수용한다며 사실상의 항복선언을 했다.  난 승리감에 도취되었고, 잠시 만면에 웃음 띈채 아이들을 바라봤다.

 

난 그순간을 더 즐기고 싶었지만, 침묵이 길어지면 간신히 굴복시킨 이아이들이 어디로 튈지 몰라 바로 전여친에게 말을 건냈다.  샷잔 12개, 음료수잔 12개, 물수건과 티슈 다량을 가지고 오라고..

 

전여친은 남편과 바텐더를 번갈아 바라보며 그사실을 전해주었고, 곧 직원들까지 합류해 내가 지목한 물품들을 우리가 앉은 테이블로 날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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