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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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15편

호치민헌터
809 1 0
주의사항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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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난 잠에서 깼다.  일어나서도 몇초간 상황파악이 안되어 어리버리대다가 고메즈녀와 약속을 하고선 이것저것 하다가 깜박 잠에 들었던 사실을 기억해냈다.  

 

핸드폰을 들어 시계를 보니, 이미 약속시간이 약간 지나 있었다.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난 허겁지겁 입구로 가 방문을 열어줬고,

 

예상대로 고메즈녀가 풀세팅을 마친채 서있었다.  아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더라.  시원하게 뒤로 묶은 포니테일 머리는 여전했지만,

 

짙은 눈화장과 붉은 립스틱, 뻥좀 섞어 주먹만한 귀걸이가 귀에 매달려 있었고, 옷도 하늘하늘 거리는 원피스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태닝한 피부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메즈녀는 내가 한눈에 보기에도 방금 잠에서 깬듯 보였는지 난리를 피웠다.  저녁먹으러 가기로 약속을 했으면서 잠만 자고 있었다고..  뭐 명백한 내 실수라서 할말이 없었다.  

 

난 방으로 고메즈녀를 들인뒤, 잠시만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고, 세수를 했다.  찬물로 세수도 하고, 물도 마시고 나니, 어느정도 제정신이 돌아온것 같아서, 고메즈녀에게 나가자고 했다.

 

고메즈녀는 황당한 표정으로 지금 그런 차림으로 식사를 하러 갈거냐고 물었다.  내 차림이 어때서?  

 

편한 반바지에 반팔티셔츠, 거기에 쪼리까지..  완벽한 해변남자의 옷차림인데, 뭐가 문제인지 난 도저히 이해가 안갔다.

 

고메즈녀는 그런 내표정을 보고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니, 내옷장으로 가 이것저것 뒤적거리며, 우선 들어가 샤워부터 하고 나오라고 했다.  

 

걍 나가자고 할까 하다가 안그래도 좀 찝찝하던 참이라 군말않고 샤워를 할 준비를 하는데, 고메즈녀가 방에 있는게 영 신경이 쓰였다.  

 

슬쩍 고메즈녀를 쳐다봤는데, 고메즈녀는 날 신경도 안쓴채 여전히 내 옷장을 뒤적이며 구경하고 있길래 걍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샤워를 마치곤 거울앞에서 물기를 털고 있는데, 어떤차림으로 욕실에서 나갈지가 망설여졌다.  

 

입었던 옷을 다시 입고 나가기엔 샤워까지 마친참이라 좀 찝찝했고, 아랫도리에 수건만 두르고 나가기도 좀 그랬다. 

 

이럴지 저럴지 망설이다 결국 샤워가운을 걸친채 당당히 욕실문을 열고 침실로 나왔다.

 

난 나름 당당한 모습으로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고메즈녀의 눈엔 그렇게 보이지 않았는지, 갑자기 빵터지더니, ‘오빠 지금 약간 쑥스럽지?’라고 물었다.  

 

난 안그래도 많이 쑥스럽던 상황이라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끄덕 끄덕였다.

 

고메즈녀는 더이상 날 놀려봤자 부작용만 있을거라 생각했는지 더이상 거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한채,

 

날 끌고는 욕실로 다시 들어가 드라이를 해줬다.  약간 두피가 뜨겁긴 했지만, 누가 내 머리를 만져주니까 몸이 나른해 지며 기분이 좋기는 했다.  

 

드라이를 마친곤 고메즈녀는 손에 왁스도 발라선 이리저리 내 머리를 세팅해줬고, 곧 머리가 완성이 되었다.  원래 내가 하던 헤어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맘에 들었다.

 

그렇게 만족스런 표정을 지은채 거울앞에 서있는데, 고메즈녀가 나에게 옷을 전해주더니 갈아입고 나오라고 했다.  

 

화이트 숏팬츠와 차이나칼라 셔츠였는데, 뭐 나도 평소에 자주입고 좋아하던 옷이라 군말않고 갈아입고 나왔다.  

 

나왔더니 고메즈녀는 구석에 있던 내 테슬로퍼까지 찾아서 꺼내놨고, 쪼리를 신으려던 난 결국 계획을 바꿔, 고분고분 고메즈녀가 시키는대로 했다.  

 

그런 내모습이 고메즈녀는 맘에 들었는지 엉덩이까지 가볍게 두드려주던데, 이상하게도 난 화가 안나고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내곤 함께 나가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오토바이를 타야하는데, 고메즈녀의 옷차림이 약간 걱정이 됐다.  

 

고메즈녀가 입고 있던 원피스가 짧지는 않았지만, 오토바이를 타기에 다소 불편해 보여, 어쩔까 하다가 결국 가지고 있던 비치타월을 챙겨 나왔다.

 

함께 주차장으로 내려가 렌트한 오토바이를 보여주니, 의외로 고메즈녀는 무척 신나하고 맘에 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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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토바이 타본적이 있나 싶어서 물어보니 없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기대감이 큰것 같았다.  

 

고메즈녀가 치마를 입고 있어 다소 걱정이 됐지만, 챙겨온 비치타월을 하체에 두르고 타니까 그럭저럭 자세가 나왔다.  

 

앞자리에 앉은 내 허리에 고메즈녀가 팔을 둘렀는데, 고메즈녀의 가슴이 등쪽으로 묵직하게 느껴지는게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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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토바이를 살살 몰아 호텔 주차장을 나섰다.  호텔주차장을 나와 Tran Phu도로로 접어드니, 어느덧 해는 져서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탄채 거리에 나와있었다.  

 

일단 난 나짱시내를 전반적으로 고메즈녀에게 보여주고 싶어, 오토바이를 탄채 한바퀴돌았다.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오토바이를 탄채 달리다가 옆으로 지나가는 건물들도 설명해 주었다.  

 

이건 쉐라톤호텔이고, 이건 나짱센터라는 쇼핑몰이고, 저건 방송국이고 등등..  고메즈녀는 처음타는 오토바이가 맘에 드는지 내 어깨에 턱을 괸채 이것저것 질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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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낮에 내가 건너갔던 Tran Phu다리가 나왔고, 왼쪽에서부터 부는 시원한 강바람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다리를 건너면서도 난 설명을 계속 했다.  

 

이 다리를 건너면 관광객은 별로 없는 로컬지역인데, 나짱대학도 있고, 러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해변도 나온다 등등..

 

나짱 다리를 건너 코너를 돌때는 고메즈녀도 오토바이에 어느정도 적응이 됐는지 조금 속도를 올려보라고 요구를 하기도 했다.  

 

뭐 그래봐야 최대 60km이긴 했지만..  난 나짱대학교와 그 주변을 안내해 주고 싶어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설연휴에 들어가서 그런지 나짱대학교의 건물들도 불이 꺼져 있었고, 주변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래도 고메즈녀는 처음보는 로컬지역이 신기한지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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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난 한바퀴를 돌아 포나가르 사원과 참파아일랜드앞을 통해,  나짱대성당을 지나가며 안내해줬다.  

 

짧은 시간에 나짱 시내의 거의 1/4가까이 되는 면적을 드라이브했는데, 고메즈녀는 만족한 눈치였다.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갈까 했지만, 고메즈녀도 아직 그렇게 배가 고프지는 않다고 해서 다시 우리는 오토바이를 탄채 남쪽으로 향했다.

 

다시 우리는 Tran Phu대로에 접어들었고, 아까와 반대방향으로 오토바이를 몰며 다시 이것저것 알려줬다.  

 

저기 뒤쪽이 우리가 묵는 인터컨이고, 여기서부터는 여행자구역이다 등등..  여행자거리쪽을 한바퀴 돌까도 생각을 했지만, 난 문득 한가지가 떠올라 계속 남쪽을 향한채 오토바이를 몰았다.

 

내가 오토바이를 몰아서 간곳은 나짱시내 남쪽끝에 있는 언덕이었는데, 섬투어나 다이빙을 하러갈때 오는 선척장을 조금 지나서 나오는 곳이다.  

 

내가 굳이 멀리 떨어진 여기까지 고메즈녀를 데리고 갔던 이유는 바로 이 언덕이 연애를 하는 베트남젊은이들이 종종 오는 곳이라 구경시켜주고 싶어 그랬다.

 

언덕위에 오토바이를 댄채 주변을 살펴보니 역시나 내 기대대로 많은 베트남애들이 쌍쌍이 오토바이를 댄채 오토바이위에 앉아 은근슬쩍 서로를 조물딱 거리고 있었다.  

 

내가 이런저런 상황을 설명해 주니까 고메즈녀도 호기심이 이는지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펴봤다.  여기도 주물럭, 저기도 주물럭..  

 

온 천지사방이 다 은근슬쩍 조물딱대는 커플천지였다.  몇년만에 다시 보는 광경이었지만, 다시봐도 베트남애들의 그런 스킨쉽들이 귀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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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앞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져있고, 바다 위로는 빈펄랜드로 향하는 케이블카가 있는데, 밤에는 케이블카의 기둥들에 조명이 밝게 들어와 경관도 아주 괜찮은 편이고..  

 

난 그렇게 오토바이를 세워둔채, 마치 베트남애들처럼 오토바이 위에 고메즈녀와 앉아, 이것저것 알려주었다.  

 

저 케이블카는 빈펄랜드라는 곳으로 향하는 건데, 낮에 저거 타면 찜통이라 절대로 타면 안된다 등등..

 

난 한창 신이나서 고메즈녀에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갑자기 고메즈녀가 내 목덜미에 입을 맞춰왔다.  

 

오토바이를 탄채였기 때문에 아까부터 계속 고메즈녀는 내 등에 매달린채 팔을 내 허리춤에 감싼채였고,

 

턱은 내 어깨에 괸채여서 애매하긴 했지만, 내 느낌으론 의도적인 입맞춤인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지 망설여 졌다.  

 

돌하루방처럼 멀뚱멀뚱 가만히 있는것도 웃긴것 같았고, 그렇다고 고개를 돌려 키스를 하려니 자세가 안나와 목디스크가 걸릴것 같았다.

 

내가 이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도 고메즈녀는 내 목덜미에 입을 댄채, 입술을 씰룩씰룩 거리고 있었고, 허리에 있던 고메즈녀의 팔은 내 가슴을 감싸쥐고 있었다.  

 

이제 확실히 의도적인 행동인것으로 판단이 되어 대응방안을 고민했지만, 오토바이 위라는 특수한 공간 때문에 곤란한 지경이었다.  

 

오토바이를 타보면 알겠지만, 이게 참 아주 야릿하면서도 애매한 공간이다.  뒷사람이 앞사람에게 스킨쉽을 하기엔 최적화된 곳이지만,

 

반대로 앞사람이 뒷사람에게 뭔가를 하기엔 최악의 장소이기도 했다.

 

잠시 그렇게 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고메즈녀의 입술과 손짓을 즐겼다.  난 웬만하면 그대로 자세를 유지한채 버텨보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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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더 흥분이 고조된 나는 오토바이에서 내려 고메즈녀와 키스를 했다.

 

달궈진 오토바이 머플러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기도 뭐했고, 높이도 애매해서 결국은 오른팔을 오토바이 앞좌석에 짚은채 왼손으론 고메즈녀의 뒷머리를 감싸쥐고 키스를 했다.  

 

바른지 얼마안된 립스틱향기가 비릿하게 내입안에서 느껴졌다.  고메즈녀도 적극적으로 응해줘서 달콤한 키스였지만,

 

상체를 앞으로 엉거주춤 숙이고, 체중을 온전히 오른팔에 실은 상태라 팔이저려 장시간 키스를 할순 없었다.

 

마주댖던 입술을 떼고, 서로 눈을 마주보니, 고메즈녀는 만족스런 눈빛이었다.  난 잠시 그렇게 있다가 다시 앞좌석에 앉았고, 고메즈녀는 양팔로 내 가슴을 다시 감쌌다.  

 

딱히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 약간은 어색하게 입을 다물고는 의미없이 전방주시만 하고 있었는데, 고메즈녀는 턱을 내어깨에 괸채 ‘오빠 키스 정말 잘한다’고 속삭여 주었다.  

 

전에 가게에서도 고메즈녀한테 한번 들었던 칭찬이었지만, 고메즈녀는 기억을 못하는듯 보여 잠시 놀려줄까도 생각했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고는 고개를 돌려 고메즈녀의 볼에 내볼을 부벼주기만 했다.

 

그러다 난 뭔가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홱돌려 시선이 느껴진쪽을 쳐다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주위에 있던 베트남커플들이 우릴 구경하다가 갑작스런 나의 행동에 놀랐는지

 

다시 고개를 돌려 의미없이 전방주시만 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나의 행동에 놀랐던 고메즈녀도 곧 상황을 파악하고선 빵터져서 웃었는데,

 

너무 크게 웃어서 내가 다 민망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고메즈녀의 웃음 덕분에 잠시간의 어색함은 금방 사그러들었다.

 

이곳에서 관계를 가질수도 없는 노릇이라 난 다시 오토바이를 몰아 나짱시내로 향했다.  깜깜해진 Tran Phu도로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니 기분이 많이 업되었다.  

 

곧 나짱시내로 진입했는지 컴컴한 도로가 끝이 났고, 양쪽으로 불빛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내어깨에 턱을 괴고 있는 고메즈녀에게 저녁을 먹을지 물어보니 그러자고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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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짱해변에 있는 루이지안(Louisiane Brewhouse)에 오토바이를 주차했다.

 

고메즈녀는 루이지안옆에 있는 세일링클럽을 더 선호하는듯 했지만, 여기 맥주가 더 맛있고, 분위기도 더 좋다고 구슬려 함께 가게로 들어갔다.

 

1시간가량 오토바이를 타며, 서로 어색함을 많이 떨쳤는지 어느덧 우린 자연스레 팔짱을 끼고 있었다.

 

루이지안은 세일링클럽과 함께 나짱에 여행오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곳이라 나짱에 여행왔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는 곳이다.  

 

나짱체류시절, 난 거주하던 숙소에 수영장이 없었던 관계로, 낮에는 자주 루이지안에 와 썬베드를 빌려, 태닝도 하고, 맥주도 마시고 했던 공간이라 익숙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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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저녁시간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곳이었지만, 우리는 저녁 피크타임을 약간 피해 와서 그런지 바로 자리를 잡고 앉을수 있었다.  

 

비록 조용한 해변가나 지붕이 있는 가게 내부에 앉을 수 없었지만, 수영장 바로 옆자리라 비교적 자리도 맘에 들었다.

 

화장실에 갔던 고메즈녀가 내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비로소 난 고메즈녀를 찬찬히 관찰할 수 있었다.  

 

좀전의 키스때문에 지워졌던 립스틱은 다시 칠했는지 입술이 붉게 물들어 있었고, 하늘하늘거리는 원피스와 시원하게 이마를 드러낸채 뒤로 묶은 포니테일머리도 잘어울렸다.  

 

근데, 뭔가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져서 계속 고메즈녀의 얼굴을 빤히 본채 관찰을 하니, 고메즈녀는 민망했던지 본인입으로 실토를 하더라.  

 

컬러렌즈 꼈다고..  ㅋㅋㅋ  생각보다 고메즈녀는 컬러렌즈가 잘 어울렸다.  약간 혼혈같기도 하고..  

 

원래부터 태닝을한 피부와 덩치때문에 이국적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컬러렌즈를 끼니 혼혈이나 인도여자같은 느낌이 들었다.  셀마헤이엑같은 느낌도 났고..

 

고메즈녀가 많이 쑥스러워하는 것 같아, 더이상 컬러렌즈 얘긴 하지 않았다.  마침 직원이 와서 우린 이것저것 주문을 했고, 서로 주변구경도 하면서 라이브로 들리는 음악도 감상했다.  

 

설연휴라 그래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확실히 중국인들이 많아졌다는게 가게에서도 확연히 느껴졌다.  

 

대충 손님의 30%정도는 중국인인듯 보일정도로 중국사람들이 많았다.  중국인답게 다소 시끄럽긴 했지만, 그게 그닥 불쾌하거나 그렇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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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주문했던 음식들이 나왔다.  피자,  스시세트, 맥주샘플러 등등..  

 

맥주샘플러는 루이지안에서 직접 만드는 필스너, 다크라거, 레드에일, 윗비어 이렇게 4가지 맥주를 조금씩 맛볼수 있게 나오는 건데,

 

입에 맞는 맥주를 찾기가 좋은 메뉴라 특별히 주문을 했다.  우린 음식을 곁들여 한가지씩 맥주를 맛봤고, 난 윗비어, 고메즈녀는 레드에일이 가장 입맛에 맞아 그후로는 그것만 주문을 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얘길하며 맥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밴드에게 노래신청을 할수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

 

고메즈녀에게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밴드한테 음악을 신청할수 있다고 말해줬다.  물론 가요는 할수가 없고,

 

유명한 팝송만 가능하다고도 알려줬고..  고메즈녀는 고민이 되는지 잠시 생각을 하다가 노래제목은 도저히 생각이 안나는지 뮤비 내용도 설명해 주고, 콧노래를 흥얼거려보기도 했다.  

 

다행히 내가 아는 노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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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eme - More than words

 

 

Extreme이라는 남성듀오그룹이 부른 노랜데, 내 사춘기 시절을 함께 했던 노래고 굉장히 좋아했던 노래여서 금방 알아챘다.  

 

고메즈녀가 아는지 모르는지는 지금도 모르지만, 가사가 약간 야시시한 노래라 당시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고..

 

메모지에 노래제목을 적어 직원에게 전해주니, 잠시뒤 밴드가 불러주던데, 고메즈녀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들으니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넌지시 들리는 파도소리랑도 잘 어울렸고..

 

그렇게 잠시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고메즈녀가 뭔가를 결심한듯 눈빛을 바꾸더니 나한테 할말이 있다고 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긴장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껴질 지경이었다.  잠시 뭔일인지 궁금해서 이런저런 추리를 마음속으로 해봤지만, 도저히 짚히는게 없었다.

 

혹시 지난 연말 관계때, 고메즈녀가 임신을 한건 아닐까도 생각해 봤지만, 당시 콘돔을 착용해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이 되었고..  

 

그래도 희박한 확률이긴 하지만, 임신이 아주 불가능한건 아니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생각을 되짚어 봤지만,

 

현재 고메즈녀의 분위기가 임신선언을 앞둔 분위기는 결코 아닌듯 해서 결국 임신선언은 아닌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도저히 짚이는게 없어서 결국 고메즈녀에게 뭔지 말을 해보라고 했다.  

 

그말을 듣자 고메즈녀는 자기가 지금부터 하는 말때문에 절대 자기한테 화를 내면 안된다고 약속을 해주면 말해주겠다고 했고..  

 

그말을 듣자 난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아..  임신은 확실히 아니구나 싶어서..  근데, 한편으론 고메즈녀가 저렇게 얘길하니 정말 뭔일인지 도저히 모르겠더라.  

 

쟤가 나한테 잘못할만한 일이 없을텐데..  아직 만난지 몇시간 되지도 않았는데, 뭔 큰 잘못을 했을까 싶기도 했고..

 

결국 난 절대로 화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고메즈녀에게 해주었고, 잠시 뜸을들이던 고메즈녀는 입을 열어 말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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