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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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2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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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어머! 오빠!”

 

‘엥?  오빠?  나한테 한 얘기 맞나?  나보고 오빠?  내가 오빠라구?  내여동생은 집에서 조카보고 있을텐데?’  빛보다도 빠른속도로 머리가 돌아거더라.

 

 그러자 곧 이 아가씨가 누군지 생각이 났지.  평소와는 다른 화장과 헤어스타일, 복장, 그리고 마주친 장소의 의외성 때문에 순간적으로 못알아보긴 했지만, 금방 이녀석이 누군지 생각이 나더라.  

 

날보고 오빠라고 부르는 이 아가씨는 누구였냐면, 바로 내 고종사촌동생이었어.  간단히 얘기해서 우리 막내고모딸..

 

씨파 존나 황당하더라.  사촌동생이 스튜어디스인건 당연히 알고 있었는데, 정말 이렇게 마주칠줄은 상상도 못했다.  

 

처음 사촌동생이 대한항공 들어갔다고 했을때, 어쩌면 해외출장갈때 뱅기안에서 볼지도 모르겠다고 어렴풋이 생각하기도 했는데, 진짜 이렇게 마주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

 

사촌동생도 사촌동생 나름인게, 말이 사촌동생이지 거의 조카같은 느낌의 사촌동생이야.  나이와 무관하게 마냥 애기같은애..  실제 나이차도 나와 10살도 넘게 나고..

 

그런 사촌동생인걸 알고나니 놀랍기도 했지만, 존나 반가웠어.  근데, 길게 인사말이나 나누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서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하고 바로 자리로 가서 앉았어.  

 

 

 

image.png.jpg

 

자리에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존나 불편하더라.  생각해봐라 사촌동생이 저러고 일하고 있는데, 사촌오빠라는 사람이 비행내내 맥주 존나 빨아대며,

 

ㅄ같은 표정으로 핸드폰 동영상 보며 낄낄대는 것도 웃기는 짓이잖냐?  원래는 정말 편안한 출장길이었는데, 사촌동생 만나는 순간 존나 불편한 출장길이 됐더라구.

 

여튼 그래서 자리에 가자마자 백팩이랑 가먼트백 자리위에 얹어 놓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 암것도 안하고 쥐죽은듯이 있었어.  

 

바로 옆자리에 묘령의 아가씨가 와서 앉던데, 좋지가 않고 오히려 사촌동생 눈치가 보여 불편하더라.

 

사촌동생은 바빠서 그런지 정신없는거 같더라구.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손님들 챙기느라 정신없더라.

 

이윽고 뱅기는 이륙했고, 어느정도 비행이 안정되자 스튜어디스들이 음료와 식사를 내오더라구.  다행히 사촌동생이 내가 앉아 있는 쪽을 맡진 않아서 직접 마주치진 않았어.  

 

사촌동생은 존나 빡세게 일하던데 귀엽더라.  걱정한거와 달리 사촌동생이 너무 바빠서 나랑은 말할틈도 없더라구.  사실 사촌동생이 일하다말고 나한테 ‘오빠! 뭐마실래?’ 이러는것도 웃기는 일이고..  

 

근데, 그렇게 바쁜것도 1~2시간이지 좀 지나니까 승객들 움직임도 뜸해지고 스튜어디스들도 더이상 이러저리 뛰어다니지 않더라구.

 

그래서 칫솔을 챙겨 화장실쪽으로 가며 승무원대기실(???)쪽을 봤는데, 안보이더라.  그래서 아닥하고 양치만하고선 자리에 돌아와 얌전히 앉아서 호치민까지 왔어.

 

중간중간 이곳저곳 승객들이 승무원 호출하면 사촌동생도 뛰어다니던데, 뭐 따로 얘기할틈은 없더라구.

 

그렇게 호치민에 무사히 도착했어.  근데 존나 신기한게 분명 출발시각은 30~40분정도 딜레이됐었는데, 도착은 거의 정시에 하더라구.  뱅기도 늦으면 빨리 날아갈 수 있는거냐?

 

도착해서는 짐챙겨서 빨리 나갈까하다가 사촌동생이랑 인사는 해야할 것 같아서 일부러 제일 늦게 내렸어.  

 

어차피 수화물도 맡긴 상태라서 빨리나가봐야 수화물을 기다려야 하거든.  맨마지막에 내리면서 그제서야 사촌동생이랑 인사다운 인사를 했지.  

 

사무장 아저씨랑도 인사를 했는데, 꼭 무슨 딸 직장상사랑 인사하는것 같더라.  나는 ‘사촌동생 잘 부탁드립니다.’  이러고 있고,

 

사무장은 ‘사촌동생이 아주 야무지게 일을 잘해서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이러고 있고…

 

뱅기문 바깥쪽에 작업자들인지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길게는 얘기못하고 1~2분 정도만 얘기를 나누고 나왔다.  자세한건 만나서 얘기하기로 하고 그날 저녁을 같이 먹기로 약속했지.

 

나가서 짐찾고 유심도 사고, 픽업나온 기사님도 만나서 숙소로 이동해서 체크인하고 방에 도착하니 4시정도 됐던거 같다.

 

 

 

 

image.png.jpg

 

숙소는 베트남법인에서 잡아줘서 인터콘티넨탈 레지던스에 묵었다.  원래 울회사는 베트남 출장오면 쉐라톤을 잡아주는데, 이번엔 장기라서 그런지 레지던스를 잡아줬더라.

 

보통 예약사이트 통해서 예약하면 쉐라톤도 그렇고 인터콘 레지던스도 그렇고 20만원초반대이던데,

 

법인요금 적용을 받아서 그런지 장기계약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두개다 해당돼서 그런지 한달에 300만원이 좀 안되더라구.

 

개인적으로 거기서 두달가까이 지내본 소감은 만족스럽더라.  쉐라톤보다 훨 낫다.  

 

울회사까지 거리도 가깝고, 방도 존나 크고, 각종 관광지들도 근처에 다 몰려있고, 시설도 좋고, 무엇보다도 금호플라자라는 몰이 같이 있는데, 거기가면 한식당도 여러군데 있고, 식당들도 많고 여튼..  

 

몇달 장기로 출장오는 사람들한테는 정말 살기 좋더라. 유일한 단점이라고는 한국사람이 많다는점?  

 

레지던스에 거주하는 가족들도 심심찮게 보이고, 한국 은행이랑 회사들이 입주해 있어서 그런지 회사원들도 꽤 많이 보이더라.

 

물론 내돈주고 여행온다면 난 저기 묵을 생각은 전혀없지.  너무 비싸거든, 차라리 그돈으로 아파트구하고 남는 돈으로 맛난거 사먹고 말지.

 

방정리를 하고, 샤워도 하고나선, 베트남에 있는 지인들한테 연락을 쫘악 돌렸어.  전직장 베트남법인에서 근무하는 선후배들, 유학때 알던 베트남친구들, 이전 베트남장기여행때 만났던 베트남 애들..

 

딴사람들은 다 직접 전화를 했는데, 전여자친구한테는 전화를 하기가 좀 거시기 하더라구.  그래서 페북을 통해, 메세지만 보냈어.  

 

내전화번호 남기고 호치민 오게되면 연락달라고 메세지 보냈지.  이번에도 몇분 안지나서 바로 답장오더라구.  

 

언제까지 호치민에 있을건지도 물어보고, 자기가 당분간 호치민에 올 일이 없을것 같은데, 혹시 나짱에 올 계획은 없냐고 묻더라.

 

그얘기 듣고선 곰곰히 생각해 보는데, 나짱가려면, 토욜날 퇴근하자마자 뱅기타고 가서 다음날 저녁에 다시 뱅기타고 호치민에 돌아와야겠더라구.  

 

전여친이 한번쯤 보고싶긴 했는데, 뭐 그렇게까지 무리해가며 가는건 좀 아닌거 같아서 업무때문에 힘들것 같다고 했지.

 

뭐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사촌동생한테 약속대로 연락이 오더라.  저녁먹으러 가자구...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호치민에 오면 뉴월드 호텔에 묵더라.  

 

아시아나는 내가 묵고 있는 인터콘티넨탈에 묵고..  인터콘이 있는 빌딩 지분의 절반을 금호그룹이 소유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봐.  

 

여튼 사촌동생은 베트남이 이번에 처음 오는 거라서 내가 데리러 가기로 했다.

 

 

 

image.png.jpg

 

그랩으로 택시불러서 타고 약속한 시간에 맞춰서 뉴월드호텔 로비로 갔더니, 사촌동생은 아직 안내려온거 같더라구.

 

도착했다고 카톡을 보냈더니 이녀석이 네일샵에 있다고 하면서 생각보다 시간이 좀더 걸릴것 같다고 몇분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  

 

존나 짜증이 났지만, 간만에 보는 사촌동생이라서 내가 거기로 데디러 가겠다고 하니, 위치를 알려주더라구.

 

사촌동생이 있는 네일샵은 뉴월드 호텔 바로 뒷길에 있어서 찾기 쉽더라.  네일샵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유명한 곳인지 여자들이 바글바글..  

 

사촌동생도 있더라구.  ‘사회인이 약속을 했으면 약속시간을 지켜야지 오라버니를 여기까지 와라가라 하냐?’며 추상과 같은 어조로 혼구멍을 내려는데, 사촌동생이 혼자가 아니더라.

 

사촌동생이 인사시켜주는데, 자세히 보니까 아까 뱅기에서 내밥이랑 음료수 셔틀해줬던 아가씨더라구. 사촌동생보다 세살 많은데, 일찍입사해서 까마득한 선배라고 하더라.

 

그렇게 그 선배라는 여자랑 인사를 하는데, 나 그순간 사랑에 빠졌다.  아까 뱅기안에선 잘 몰랐는데, 사복입고 있는 그아가씨 보니까 너무너무 좋더라.  

 

심지어 그아가씬 내이상형과 전혀 맞지도 않는데 걍 너무 좋더라.

 

내가 평소에 고양이상에 키도 크고 덩치도 있는 여자를 좋아하는데, 이 아가씨는 전혀 안 그런정도가 아니라, 완전 반대에 가깝거든.  

 

순동순둥한 멍멍이 상에 눈도 약간 쳐저서 착해보이고, 몸도 가늘어서 여리여리..  여자여자한 분위기..

 

그렇게 난 그녀에게 한눈에 뻑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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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blueskykim 20.10.20. 21:17

내가 탄 뱅기에 사촌동생이 스튜일을 하고 있다니 먼가 신선했는데 좀 아쉽다 ㅋ

호치민헌터 작성자 20.10.21. 18:16
blueskykim

나야 비행기가 휴식+이동의 공간이지만 동생은 일을 하는 공간이라 접점이 딱히 없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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