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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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1편

호치민헌터
2043 1 2
주의사항 로맨스

 

image.png.jpg

 

나에게 베트남은 특별한 나라다.  어렸을때부터 아버지 발령과 유학, 그리고 직장생활 시작하고선 처음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이 해외영업이다보니 이나라 저나라 장기간 머문 일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순수 여행목적으로는 가장 장기간 머문 적이 있었던 곳이고, 더더군다나 그기간동안 좋았던 기억들이 참 많아서 나한테는 많이 특별한 나라야.

 

예전에 지금의 직장으로 이직하기 전에 동남아 일주 여행을 떠났었는데, 그때 가장 장기간 머물렀던 나라가 베트남 이었어.

 

호치민에선 2주정도 머물렀었고, 나짱에선 3달가까이 머물렀으니까 여행으로선 꽤 장기간 머물렀던 경험이 있지. 

 

특히 나짱에 머무를땐 베트남 아가씨랑 나름 찐한 여행도 하고 그래서 나로선 아주 좋았던 추억이 많았던 나라야.  애착도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엔 베트남을 잘 안찾게 되더라구.

 

출장 등등해서 아주 안갔던건 아니지만, 적어도 휴가땐 베트남을 잘 안가게 되더라구.  나름 장기로 있어봐서 그런가 잘알거든. 베트남에 휴가로 일주일정도 가봤자 별로라는걸…

 

지금도 그생각은 같아.  가끔 방콕vs호치민 어디가 좋은가요?  이런 질문올라오면 따로 답글은 안달지만, 그래도 속으론 무조건 방콕이지…  이런 생각을 하곤해.

 

그래도 항상 맘 한구석엔 언젠가 다시한번 베트남에 장기로 가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항상 꾸곤 했었어.  그러다 얼마전 그 꿈을 이루게 됐다.

 

그리고 지금부터 적을 얘기는 그때 경험했던 일들을 추억정리겸 해서 적는거야.

 

글의 목적 차체가 추억정리에 있다보니 니들이 원하는 정보전달과는 거리가 있을거 같다.

 

이글을 끝까지 다 적을지 아니면 적다가 말지는 순전히 내맘이라서 어떻게 될지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 줬으면 좋겠다.

 

 

 

 

그럼 시작해 볼게...



 

몇달전 부서 주간회의를 할때였다.

 

언제나처럼 회의를 마치고 나와 흡연자들끼리 모여 담배피러 갈 참이었는데, 팀장이 부르더라.

 

그래서 회의실에 남으니까 팀장이 조심스레 얘기를 하더라구.

 

팀장말의 요지는 베트남 법인에서 프로그램 교육관련 인력지원 요청이 들어와서 보내야 하는데, 호치민헌터 네가 가야할 것 같다는 것이었어.

 

그말 듣는순간 존나 기뻐 날뛸것 같았지만, 회사생활 1~2년 한것도 아니고, 어차피 가야할거 내가 기뻐 날뛰어봐야

 

내가 활용할 카드 하나만 없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영악한 나는 최대한 표정관리를 했지.  존나 무덤덤하게 말이야.

 

사실 여기 울코에서야 나처럼 베트남 출장이라고 하면 존나 신나서 난리칠 애들이 넘쳐나지만, 사실 우리회사에선 베트남 출장은 기피되는 곳들중 하나거든.

 

관광기반시설이 발달한 곳도 아니고, 치안이 좋지도 않고(현실과는 다르게 울회사에선 그렇게 생각한다), 주6일 근무에, 출장처우가 좋지도 않고 등등..

 

 방콕이나 홍콩, 싱가포르, 도쿄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호치민은 울회사에서 갈수 있는 출장지들 중에서 가장 기피되는 곳들중 하나거든.

 

(울회사는 외국계기업이라서 해외출장갈 일이 별로 없어, 간혹있는 출장도 거의 대부분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에 속한 아시아 지역만 가곤하지... 정말 간혹하다가 미국이나 유럽도 가긴하는데 거의 없어)

 

그래서 존나 시무묵한 표정을 한채 이것저것 찔러봤어.  출장목적, 출장기간, 업무내용, 현재맡고 있는 업무, 처우 등등..

 

대충 상황을 파악해보니 어차피 갈수밖에 없는 출장이더라구.  해당교육을 진행할수 있는 사람이 울회사에 딱 3명정도 있는데,

 

1명은 여자인데 임신중이라서 장기출장이 힘들고, 다른 한명은 내 부사수인데 베트남법인에서 요구한 해당 실무경력 3년을 채우지 못해서 갈수가 없더라구.

 

어쩌니 저쩌니해도 내가 갈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  그래서 팀장이랑 딜을 했어.  현재 맡고 있는 업무는 빼달라고 했지.

 

팀장이 흠칫하더라.  뭐 그러건 말건 존나 강력하게 얘기했지.  베트남까지 날라가서 거의 두달간 주6일 근무하면서 생활해야하는데,

 

낮에는 교육하고 여기 업무까지 끌고 가면 난 일주일내내 퇴근하고 나서도 일만해야하는데 그렇게는 절대 못한다 등등..

 

팀장이 좀 못마땅한 표정이긴 했으나, 사실 내말이 맞는말이라서 강하게 거절은 못하더라구.  

 

그래서 대충 중간지점에서 합의를 봤어.  한국업무에선 완전히 빠지는 대신 계속 관련업무 메일들 왔다갔다 하는거 체크는 하는걸로..

 

뭐 나로선 최상의 딜이었지.  어차피 한국에 되돌아오면 내가 해야하는 업무라 난 팀장이 업무에서 완전히 빼줘도 메일체크로 업무파악은 할 생각이었거든.  

 

뭐 팀장도 그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 요구를 했을테고…

 

출장이 결정되고 나니까 존나 기대가 되더라.  하루하루 기다리게되고..  

 

내업무 부서동료들과 애들한테 떠넘기고 가야돼서 좀 미안하긴 했으나, 뭐 다들 이해할수 밖에 없는 분위기여서 그럭저럭 넘어갔어.

 

 

image.png.jpg

 

그러다 출장떠나기 며칠전 회사에 친한사람 몇이서 맥주마시다가 한넘이 나한테 묻더라.

 

“호치민헌터!  너 이번에 출장가면 시집간 전여친 함 만나고 오겠네?”

 

뭐 유부녀랑 떡도 치고 오는거냐 등등의 시시껄렁한 얘기도 있었으나 그건 생락할게..  뭐 원래도 간혹 생각하긴 했는데, 그녀석 얘기 듣고 나니까 더 생각이 나더라.

 

앞에도 얘기했지만, 난 예전에 전직장에서 지금직장으로 이직하기전에 동남아 일주를 한적이 있어.  동남아일주하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나짱이라는 도시에선 3달간 머물렀던 적도 있고..

 

나짱에서 3달살동안에 헬스장에서 만난 녀석을 통해 당시 여자친구를 만나서 2달정도 사귀었었고..

 

당시 그아가씨는 나짱대 졸업반으로 프랑스로 유학을 앞두고 있던 아가씨였고, 난 여행객..  아주 짧고 찐하게 연애했지.

 

뭐 난 애초에 예정된대로 비자기간 만료시점에 방콕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을 했고, 그 아가씬 내가 떠난 몇주후에 프랑스로 떠났지.

 

 

image.png.jpg

 

뭐 따로 헤어지니 마니 그런 얘기를 한적은 없었는데, 서로 멀어지니 자연스레 헤어졌어.

 

그래도 아직까지도 서로 페이스북 친구다 보니 지금까지도 난 그아가씨가 어떻게 지내는지는 알고 있어.  

 

프랑스에서 2년동안 석사를 마치고 귀국한것도 알고 있고, 귀국후 나짱의 모호텔에서 취업해서 일하다가 작년에 시집가고 나서는 남편이랑 둘이서 나짱에 레스토랑을 오픈에서 함께 운영하는것도...

 

30대후반 틀딱의 나이에 한두번 연애해본것도 아니고 따로 아쉬움같은건 없지만, 그래도 한번쯤 다시 만나보고 싶긴 하더라.

 

출장이 확정되고 출장일이 다가오기 전까지 페이스북을 통해서 원래 알고 있던 베트남 지인들한테 다 연락을 돌렸어.

 

유학시절 같은 대학에서 공부했던 애들한테도 연락을 했고, 지난번 베트남 장기 체류때 알게된 베트남 애들한테도, 그리고 전직장의 베트남 법인에 근무하던 선후배들에게도 연락을 했어.

 

이 모든 사람들한테 다 연락을 하면서도 전여친한테 연락은 망설여지더라구.

 

사실 나쁘게 헤어진것도 아니고 그냥 다른 사람들한테 연락하는거처럼 연락을 하면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

 

그러다 베트남출장 출발 며칠전에 페이스북을 통해 메세지를 보냈어.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근황은 항상 파악하고 있었지만, 사실 서로 직접연락한적은 단 한번도 없거든..

 

나도 전여친 페이지에 글남기거나 메세지 보낸적이 단한번도 없었고, 전여친도 그런적이 한번도 없었어.

 

아!  간혹가다가 전여친이 내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긴 하더라.  따로 글적거나 한적은 없고..  

 

여튼 존나게 망설이다가 출장떠나기 며칠전 전여친한테 메세지를 보냈어.  술마시고 보내면 실수할까봐 존나 말짱한 맨정신에 보냈어.  

 

뭐 대충 요약하자면, 언제부터 언제까지 호치민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호치민 올일 있으면 한번 봤으면 좋겠다 정도?

 

메세지 보내고 나서 1시간도 안돼서 답장이 오더라.  ㅆㅂ 울나라 여자랑은 확실히 꽁가이들이 다르다는걸 다시한번 느꼈다.

 

울나라 여자들같으면 일부로라도 며칠 끌다가 답장을 보낼텐데 정말 바로 답이 오더라구.

 

뭐 안부인사같은건 줄이고 대충 요약하자면, 아직은 호치민에 갈 계획은 없지만 혹시라도 호치민에 가게되면 연락할게..

 

베트남도착해서 베트남 핸드폰 생기면 연락처 남겨달라는 얘기도 했고…

 

뭐 여튼 그렇게 두달여간의 내 출장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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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출장 출발일이 되어 호치민으로 떠났다.

 

베트남법인이랑 일정을 조정하다보니 일요일날 출발하게 되어서 비행출발시간을 내가 조정할수가 있었는데, 항공사들 출발시간이 다들 존나 애매하더라.

 

난 오후 1~2시쯤 출발하는 비행일정을 찾았는데, 그시간대에 출발하는 일정은 없더라구.

 

거의 대부분의 뱅기 일정이 새벽 출발이거나, 오후 늦게 출발하는 일정들 밖에 없더라.

 

아침일찍 출발하는건 일찍 일어나야돼서 싫었고, 오후 늦게 출발하는 일정은 숙소도착하면 밤이라서 아무것도 할게 없을것 같아서 싫었거든..

 

그나마 괜찮은 일정이 비엣젯항공 오전 11시반인가 출발하는 뱅기가 있긴 있었는데, 어차피 회사돈으로 출장가는건데, 비엣젯타기는 싫더라구.

 

혼자 여행할때도 비엣젯은 이용 안했는데, 출장가는데, 그짓하긴 싫더라.  회사돈 아낀다고 누가 알아주는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러다 결국 선택한 일정이 아침 9시반인가 출발하는 대한항공이었어.

 

새벽같이 일어나서 공항버스타고 인천공항가서 이것저것 수속다하고 면세구역 들어가 면세품 찾고 나니까 8시쯤 됐더라.  근데, 그사이 출발시간이 지연돼서 10시경 출발하는걸로 변경..

 

한국에서 호치민가는 뱅기들은 내가 4번 타봤던거 같은데, 1번빼고는 전부다 지연이 됐던거 같다.

 

근데, 웃긴게 1번 제대로 출발했을때는 저가항공사였고, 나머지 세번은 대한항공이나, 베트남항공이었어.  이런걸보면 저가항공이 딜레이가 잘된다는 말은 개뻥인거 같더라.

 

딱히 할일도 없어서 라운지로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간단히 식사를 하며 맥주를 마셨어.  그러면서 이번출장때 호치민에서 어쩌고 놀지에 대해 고민을 했어.  

 

생각만해도 흐뭇하더라.  왠지 호치민공항 도착하면 꽁가이들이 노팬티로 캉캉춤을 추며 날 맞아줄것 같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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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시간내내 저러고 므흣한 상상만 존나게 하다가 탑승시간이돼서 뱅기에 올랐어.

 

뱅기에 오르며 스튜어디스들 상태가 어떤지 좀 볼까하는 심정으로 스튜어디스들을 바라보며 인사를 하는데, 그 중 예쁘장하게 생긴 스튜어디스 한명 얼굴이 존나 낯이 익더라구.

 

‘어디서 봤더라’하고 속으로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낯익은 스튜어디스 얼굴이 천천히 경악으로 물들더라.  그러더니 날보고 당황한 목소리로 소리쳤어.

 

 

 

“어머! 오빠!”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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