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내가 살아남기 위한 미래에 베팅했다

 

 

우연히 웹서핑을 하다가 청년들의 문제에 대한 뉴스를 보았다.

20대 청년 7명 중 1명이 학자금 대출로 인한 빚을 지고 있으며, 그 수는 5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 중 6개월 이상 이자를 못 낸 학생들이 지난 5년간 2배 가까이 늘었고, 청년층 실업률은 40% 정도로 전 연령대 중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한다.

나 또한 학자금대출을 갚느라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몇달이나 연체되어서 바닥까지 몰려본 경험이 있다. 

직접 그 상황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마음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청년층의 목소리랄 것은 거의 들리지가 않는다. 연대란 사라졌다. 각자도생의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자기 자신이 살아남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적자생존의 세상에서 목소리가 나올 법한 창구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각자 방 안에 틀어박혀 일년 내내 토익 문제집이나 한국사 시험문제를 풀면서 유튜브나 구경하는 게 대부분이지 않을까.

 

나에게 청년 시절은, 그야말로 가장 다양하고 낯선 타인들을 만나면서, 삶의 이정표를 세우기 시작하고, 자기 나름의 관계 법칙을 만들어가면서, 비교적 다양한 가능성들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실험해보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함께 모여 무언가 작당을 하고, 때론 실패하고, 때론 무척 신선한 길을 열어젖히면서 조금씩 용기를 내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더 이상 청년들이 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시대에, 그들은 다른 어느 세대 보다도 더 인생 전체에 어떤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을지도 모른다.

 

불과 이삼년만에 앞으로 살 곳이 되어주리라 믿었던 도시 곳곳의 주택들이 몇 배의 가격으로 뛰어 오른 미래가 다가왔다.

어떻게 살라는 것일까. 이러니까 누구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것 아닐까. 

나 또한 절망적인 세대라는 이름을 부여받은 세대였지만, 지금 청년 세대에 비하면 그 시절의 절망은 귀여웠던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점점 세상의 모든 부와 권력은 더 확고하고 거대하게 기득권을 쥔 기성세대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그 와중에 청년들은 영혼마저 털리듯이 주워먹을 것 하나 없어지게 되어가고 있다.

 

청년의 이런 몰락과 좌절은 사회 전체를 무너뜨릴 것 같겠지만, 아마 그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이 사회는 이렇게 새로운 세대들을 착취하면서 이어질 것이다. 

이미 세계에서는 그런 사회들이 있다.

나는 해외여행을 하면서 1%의 기득권이 살기좋은 이질적인 나라들을 탐방하며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혔다.

비대해진 기성세대의 부와 권력이 확고하게 유지되고, 청년들은 그에 짓눌려 온전한 미래를 꿈꾸기가 불가능해진 그런 사회들이 존재하고, 그것은 또한 우리 사회의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을 것이다. 나는 내가 살아남기 위한 미래에 베팅했다. 그래서 난 이곳에 있다. 

내가 살아있는 한 나의 부는 점점 늘어나기만 할 것이고,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내 손에 쥐어져있는 상황.

누군가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나에게는 당연한 결정이었다.

이 사회가 나락으로 떨어져도 나는 탈출할 수 있다.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높은 성을 쌓고 내 삶을 지킬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좋은 삶만이 이어질테고, 주변에도 그런 좋은 삶만이 넘쳐나는 듯이 느껴질테니 말이다.

 

평범한 남자의 삶을 살아가는것. 남자로서 기본적인 행복을 가지는것.

그 소박한 희망이 내 전부인데 참으로 지키는것이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