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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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40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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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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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도 꼬맹이한테선 계속 문자가 날라왔고 대부분은 나에게 저주를 퍼붓는 내용이었다.  

 

내가 무슨 잘못을 그렇게 했다고 이 꼬맹이한테 이런 욕을 먹고 있나하는 생각을 하며 억울해 하고 있는데 꼬맹이한테서 다시 전화가 걸려와 받아보니 또다시 지혼자 내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들을 퍼부었다.  

 

어이가 없어 대꾸도 안하고 가만히 듣고 있는데 나의 무반응에 꼬맹인 더 약이 올랐지 마지막엔 비명같은 소리를 마구 질러대기도 했다.  

 

썸뜻하단 생각에 전화를 끊었는데 고메즈녀도 스피커 밖으로 울려대는 소리를 들었는지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짓더니 곧 씩씩대며 분해하기도 했다.

 

고메즈녀와 한창 꼬맹이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얘길하고 있는데 다시 핸드폰이 울렸고 꼬맹이라는 생각에 핸드폰을 들어 확인해보니 다행이도 전날 만났던 신또가게를 운영하는 친구의 전화였다.  

 

잔뜩 열받았던 마음을 다스리며 전화를 받아보니 같이 운동하러 가자는 전화였다.  

 

신또남 가게에서 봤었던 카페남 부부도 함께 운동할거라고 하며 꼬셨는데 꼬맹이 일도 물어봐야 할 것 같았고, 운동해서 땀빼고 나면 컨디션도 회복될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고메즈녀는 같이 운동하러 가자는 나의 요구에 처음엔 귀찮다고 하며 운동하기 싫다고 징징댔는데, 내가 모레 사진촬영하려면 몸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꼬셔대자 얼마 지나지 않아 운동하러 가는데 동의했다.

 

우린 바로 호텔로 돌아와 운동복으로 갈아입었고, 운동화도 챙겼다.  그와중에도 꼬맹이한테선 나에 대한 저주의 내용이 담긴 메세지들이 계속해서 날라왔는데 말이 통하는 상대가 아니란 생각에 더이상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전화가 오길래 또 꼬맹인가 싶어 받아보니 효종남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효종남은 어젯밤 과음으로 속에 있던걸 다 게워낸채 장렬하게 전사했다고하며 좀전에 깼다고 내게 알려왔다.  

 

그말을 들으니 난 필름이 끊겼고, 이ㅅㄲ는 오바이트를 했으니 어제의 승부는 최소 무승부란 생각이 들어 꼬맹이 땜에 상했던 기분이 다시금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따가 저녁식사라도 같이 하지 않겠냐고 효종남에게 물었지만, 효종남은 정말 상태가 엉망인지 그날 하루는 좀 쉬어야 다음날 놀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며 거절을 했고 그말에 나의 승리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그렇게 효종남과는 다음날 아침에 보기로 하고 연락을 마쳤다.  바로 이 기쁜 소식을 고메즈녀에게 알려주며 어제의 대결은 내가 이긴것 같다고 말했는데, 나의 기대와는 달리 고메즈녀는 한심하다는듯 쳐다보기만 했다.

 

고메즈녀와 난 오토바이를 몰아 약속한 헬스장으로 향했다.  나와 신또남이 예전에 함께 운동했던 헬스장은 이미 오래전에 없어져서 씬또남은 내가 나짱을 떠난뒤 새로 생긴 헬스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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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짱에 온뒤 오토바이타고 돌아다니다 야시장 근처에서 나도 본적이 있는 올림픽짐이라는 곳이라 금방 찾아갈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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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큰 규모였고 오픈짐이었는데 뭔가 사내냄새가 물씬 풍기는게 맘에 들었다.  

 

디테일한 인테리어같은 것들이야 호치민에서 다니고 있던 캘리포니아 휘트니스가 훨씬 좋았지만, 운동을 하기엔 이곳이 더 좋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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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살펴보니 기구들의 상태도 양호했고 프리웨이트존도 널찍한게 내맘에 쏙 들었는데 캘리포니아 휘트니스에는 없었던 파워랙이 있다는게 가장 맘에 들었다.

 

일일회원비용을 지불하곤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신또남과 카페남 부부가 한쪽에서 장난치며 얘길하고 있었는데 다가오는 나와 고메즈녀를 보자 반겨주었다.  

 

서로 인사를 주고 받는데 신또남과 카페남은 이미 전날에도 봤던 사이라 인사만 간단하게 했지만, 카페남 와이프는 처음보는 사이라 유심히 살펴보겠됐다.  

 

카페남은 내가 나짱에서 봤던 베트남 남자애들중엔 가장 잘생겼던 넘이어서 카페남 와이프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사진으로 봤던것 보다는 외모가 별로라는 생각이 들어 약간 실망스러웠다.  

 

눈도 땡그란란게 예뻤고 피부도 하옜으며 몸매도 날씬했지만 역시나 베트남 여자들의 가장 큰 단점인 코가 살짝 넙대대한게 문제였다.  

 

사진으로 봤을땐 과도한 뽀샵으로 그런 단점이 잘 눈에 띄지 않았지만 막상 실제로 보니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해 실망스러웠다.  

 

한편으론 예전에 카페남을 좋아하던 여자애들중에도 지금의 와이프보다 예뻤던 아가씨가 있었던 기억이 떠올라 카페남의 선택이 의아스럽기도 했다.

 

인사를 나누고 난 함께 운동했던 얘들을 만나면 주려고 한국에서부터 준비해왔던 선물을 카페남에게 줬는데 생각못했는지 상당히 좋아했다.  

 

내가 가져간 선물은 운동할때 입는 나시티였는데 카페남이 꺼내 입어보더니 맘에 들어했다.  미국사이트에서 직구한거라 사이즈가 약간 큰것 같아 보였지만 맘에 들어하는 카페남을 보니 꼬맹이 땜에 상했던 내기분마저 다시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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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이런저런 얘길나누다 신또남에게 계속해서 연락이 오는 꼬맹이 얘길해주었다.  지금까지 보내온 문자들을 보여주며 상황설명을 해줬는데 문자 내용들을 살펴보더니 신또남 얼굴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카페남 부부의 영어실력은 그닥 좋지가 못해 신또남이 베트남어로 설명해줬는데 설명을 들은 카페남 부부도 표정이 심각하게 변하더니 막 지들끼리 베트남어로 뭔가를 의논하기 시작했다.  

 

잠시 지들끼리 뭐라뭐라 베트남어로 의논을 하고 있는데 마침 꼬맹이한테서 또 전화가 걸려왔다.  

 

난 얘들에게 꼬맹이한테서 또 전화가 왔다는 사실을 알려며 전화를 받아봤는데 꼬맹인 아까처럼 영어와 베트남어를 섞어가며 알아듣기 힘든 말들을 하더니 또다시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스피커 밖으로 울려퍼지는 비명소릴 들은 신또남이 내 핸드폰을 뺏어 들더니 꼬맹이한테 뭐라뭐라 베트남어로 얘길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어라 전부 이해할순 없었지만, 조금 알아듣는 베트남어와 표정, 제스처등으로 유추해봤을때 뭔가 신또남이 꼬맹일 개박살 내는것 같았다.  

 

너 이름이 뭐야?  어디살어?  여행온 외국인들을 이렇게 괴롭히면 어떡하냐?  등등의 말을 하는것 같았고 마지막엔 니네엄마 바꿔보라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신또남은 한참동안 꼬맹일 개박살내고 전화를 끊었는데 대체 이 꼬맹이가 왜 그런건지 물어보자 그냥 ㅁㅊㄴ이라고 대답할뿐 자세한 설명을 해주진 않았다.  

 

덧붙여 다시는 꼬맹이한테서 전화가 오지 않을거고 혹시나 또 연락이 오면 자기한테 알려달라고 하더니 꼬맹이 전화번호를 지핸드폰에 입력해갔는데 뭔가 신또남도 그런 꼬맹이 땜에 속상한듯보여 더이상 꼬치꼬치 캐묻진 않았다.

 

꼬맹이 일땜에 잠시 뭔가 분위기가 썰렁했는데 혹시나 내가 꼬맹이한테 잘못한게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그닥 기분이 좋진 않았다.  

 

그렇다고 운동하러 와선 이러고 썰렁하게 있을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애써 활기찬척하며 바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난 남자애들끼리 빡세게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또 고메즈녀가 삐질것 같아 옆쪽으로 가서 고메즈녀와 함께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

 

스트레칭을 마친뒤, 함께 운동을 시작했는데 고메즈녀가 나름 사체과 나온 아가씨고 수영과 필라테스 강사로 일했던 경험도 있어서 생각보다 내가 시키는 운동을 곧잘 따라했다.  

 

운동을 하며 내가 연신 옳지 옳지 잘한다를 외치며 흥을 돋우자 고메즈녀도 자신감이 생겼는지 점점 업이되는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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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이것저것 가르쳐봤자 어차피 까먹을거 하나라도 제대로 가르쳐 보자는 생각에 ‘클린앤저크’라는 운동을 고메즈녀에게 알려주었다.  

 

‘클린앤저크’는 크로스핏에선 굉장히 자주하는 운동중 하나인데 올림픽 역도경기 용상종목을 생각하면 되는 운동이다.  

 

바닥에 놓인 바를 잡고 하체와 허리힘을 이용해 목까지 들어올린뒤 잠시 들고 있다가 다시 하체와 상체힘을 이용해 머리위로 들어올렸다 내려놓는 운동이다.  

 

흔히들 스쿼트가 최고의 하체운동이라고 하는데 ‘클린앤저크’는 상하체 전신을 이운동 하나로 한방에 끝낼수 있어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운동이다.

 

처음하는 운동이라 자세를 알려준뒤, 20kg짜리 올림픽바만 들고 해보게 했는데 처음엔 어설펐지만, 이리저리 자세교정을 해주며 반복해서 시키다보니 역시 사체과 출신답게 일반 여자들 보다는 훨씬 빨리 배웠다.  

 

꽤 한다는 생각에 10회를 반복해서 해보라고도 했는데, 비록 끄트머리엔 살짝 부들부들 대기도 했지만 꽤 그럴듯한 자세로 잘 따라했다.  

 

마치고 난 고메즈녀는 생각보다 힘이 든지 더이상 못하겠다고 징징대기도 했는데 정말 힘이 든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일어날줄을 몰랐다.  

 

한참 고메즈녀를 달래고 있는데 내가 왜 얘를 운동못시켜 안달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만둘까도 싶었지만 뭔가 얘를 운동시켜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게 들어 계속 꼬셨다.  

 

결국 저녁때 맛난거 사주겠다는 조건으로 5세트만 하기로 했는데 고메즈녀는 꽤 힘이 들텐데도 낑낑대며 잘따라했다.  2세트, 3세트, 4세트.. 마지막 5세트까지 마친 고메즈녀는 땀을 뭐같이 흘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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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한 사람처럼 땀을 흘렸는데 항상 느꼈던거지만 난 땀흘리며 춤추는 여자, 땀흘리며 운동하는 여자가 세상에서 젤 섹시한거 같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난 탈진해서 쓰러진 고메즈녀를 일으켜 신또남과 카페남이 운동하고 있는 곳으로 데려가 옆쪽에 앉혀주었고, 좀 쉬고 있으라고 한뒤, 남자들끼리 운동을 시작했다.  

 

카페남 와이프는 운동엔 별 관심이 없고 헬스장에 사진찍으러 왔는지 이리저리 셀카만 찍어대고 있었는데 고메즈녀를 델고가니 잘데리고 놀아줘서 한동안 난 운동에만 집중할수 있었다.  

 

20~30분쯤 지났을까?  한창 운동에 집중하는 와중에 고메즈녀가 카페남 와이프와 함께 우리쪽으로 다가오더니 다시 심심하다고 징징대기 시작했다.  

 

나와 남자애들은 운동을 좀더 하고 싶었지만, 징징대는 고메즈녀를 그대로 방치했다간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생각에 결국 여자애들과 놀아줬다.

 

카페남 와이프는 베트남 아가씨답게 사진 찍는걸 정말 좋아했는데, 우리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해서 다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고메즈녀는 다함께 찍은 사진을 보다가 카페남 와이프에게 니남편 진짜 잘생겼다고 칭찬을 해대기도 했는데

 

베트남 아가씨들에게 한두번 들었던 말이 아닐텐데도 카페남은 쑥스러운지 행동이 갑작스레 어색해지는게 이녀석도 쑥스러움 많이타는 베트남애 답다는 생각이 들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헬스장에서 사진을 좀더 찍으며 놀다가 내가 준 선물이 고마웠던지 카페남이 단백질 쉐이크를 사줬는데 다함께 입구쪽 자리에 앉아 단백질 쉐이크를 마시고 있으니

 

예전 나짱에 살때 얘네들이랑 함께 운동했던 기억이 떠올라 뭔가 마음 한구석이 따스해졌다.  고메즈녀는 단백질 쉐이크를 처음 먹어본다고 했는데 달짝지근한게 생각보다 입에 잘맞는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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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한동안 단백질 쉐이크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길나누다 작별인사를 하곤 헬스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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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땀을 너무 많이 흘려 바로 호텔로 돌아가 샤워부터 할 생각이었지만, 고메즈녀가 마사지를 받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나짱센터로 향했다.  

 

난 원래 마사지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내가 나짱에 체류할땐 괜찮은 마사지가게가 없어 매번 실망만 하다가 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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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건전 마사지가게에 갈일이 있을때를 제외하곤 마사지와 담을 쌓고 살았는데 고메즈녀가 블로그에서 봤는지 전날 한번 시도했다가 설연휴라 마사지가게가 문을 안열어 못갔던 마사지 가게로 날 데리고 갔다.

 

이곳은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었고 나짱센터안에 위치해 있다보니 접근성이 좋아서 그런지 우리가 갔을땐 풀부킹 상태라 1시간정도 대기를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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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1시간동안 나짱센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다가 결국 마사지를 받았는데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확실히 만족스러웠다.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라 한국분들도 눈에 띄었고 마사지해주는 아가씨들도 몇가지 한국말을 할줄 아는등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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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 꿀잠을 자며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몸이 나른한게 늘어졌지만 확실시 컨디션만은 회복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잠시 마트에 들러 와인, 과일, 건과류 등등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에 돌아와 방으로 올라가려는데 리셉션에 있던 아가씨가 우릴 부르더니 짐꾸러미를 전해주었다.  뭔가 싶어서 물어보니 전날 세벳돈 줬던 한국 할아버지 가족들이 한국으로 떠나며 우리에게 남기고 간 짐이었다.  

 

방으로 올라오면서 뭔지 살펴봤는데 오징진미채볶음, 멸치볶음 등과 같은 몇가지 반찬류들과 함께 소주, 컵라면등이 들어있었다. 뭔가 한국인의 정같은게 느껴져서 가슴한구석이 따듯해지는게 굉장히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에 돌아와 짐정리를 하는데 그닥 배가 고프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막상 컵라면을 보니 군침이 돌며 땡기기 시작했다.  

 

고메즈녀가 컵라면에 소주한잔 하지 않겠냐고 물었는데, 난 고메즈녀가 혹시나 임신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고메즈녀를 말렸다.  

임신얘길 꺼낼순 없어 힘들게 운동했는데 지금 이거 먹으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하며 말렸는데, 그래도 고메즈녀는 고집을 꺾을 생각이 없는지 컵라면을 뜯더니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뭐 여기까진 그런가보다하고 넘길수 있었는데 고메즈녀는 컵라면에 소주까지 곁들이려는지 잔까지 가져와선 소주를 따랐는데 술은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단 생각이 들었다.  

 

아직 확실한건 아니었지만 어찌됐건 나의 2세를 고메즈녀가 임신했을수도 있는 상황에 고메즈녀가 술을 마시는건 도저히 용납할수가 없었다.

 

난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고메즈녀를 제지했는데 고메즈녀는 내가 살찐다는 이유로 컵라면과 소주를 못먹게 하자 살짝 기분이 상한듯 보였다.  

 

이러다간 별일 아닌일로 서로 기분이 상할수도 있을 것 같아 결국 난 솔직하게 너가 임신했을수도 있을것 같아서 그런거라고 고메즈녀에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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