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의 첫번째 모험 이야기 : 아피냐와의 첫만남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내 과거의 어느날

방콕의 공기는 망고랑 코코넛 향으로 진동하고 있었어.

태양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배경으로 지치지 않고 금빛을 발산하고 있었지.

난 정처 없이 떠돌며 모험을 갈망하는 한 남자였고 가슴속 깊은 곳에는 늑대의 욕망이 불타오르고 있었어.

그때까지만 해도 이 습하고 혼란스러운 도시에 내 인생을 바꿀 깜짝 선물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어.

그러던 어느날 햇살이 내리쬐는 아늑한 커피숍에서 우연히 한 태국 여성과 눈이 마주쳤어.

그녀의 이름은 '아피냐'였는데, 그 이름이 내 심장을 방망이질하고 내 마음속 깊숙한 곳의 욕망을 끌어올리는 것 같았어.

옅은 갈색 피부에 진하고 짙은 커피색 눈동자, 나비 날개처럼 펄럭이는 속눈썹이 인상적이었고,

초록빛 논 위로 떠오르는 일출과도 같은 그녀의 미소는 내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지.

차오프라야 강처럼 흐르는 대화 속에서 시간은 타임머신처럼 녹아내렸어.

우린 꿈과 욕망, 두려움과 열망, 기회와 후회에 대해 이야기했어.

나는 그녀의 재치 있는 말솜씨와 순수함 넘치는 웃음, 장난기 가득한 반짝이는 눈빛에 매료되었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열기는 더욱 뜨거워져 내 안에서 타오르는 활화산 같은 불씨처럼 느껴졌어.

해가 지평선 아래로 내려앉아 하늘을 주황색과 보라색으로 물들이기 시작할 무렵,

우린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어.

그녀와 함께 그랩을 타고 도시의 활기찬 밤문화가 네온사인과 흥겨운 음악이 되는 거리를 건너,

욕망의 종착점이 되어버린 나의 소박한 아파트로 향했지.

그날 밤, 우린 서로의 마음을 열고 사랑을 확인했어.

나는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숨어 있었던 야수의 본능을 드러냈어. 

거센 파도처럼 마음껏 내 욕망을 채웠어. 

마치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였지.

그러나 모든 동화에는 결말이 있는 법이야.

우린 헤어질 날을 앞두고 마음이 무거웠어.

하지만 우린 순간의 기쁨에 집중했어.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우린 작별 인사를 나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