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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에서 만났던 아고고 그녀

익명_훈남브로
주의사항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글작성을 할게. 
도시(City) 파타야 

방콕에서 극심한 술병으로 인해 급 귀국을 준비하다 지난달 파타야에서 만났던 아고고 푸잉이 생각났어.

파타야에 온지 얼마안돼 여기저기 관광을 못했다던 그 녀. 내가 묶던 호텔 루프탑에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었지.

다음에 오면 한 번 데리고 가겠다고 했던 약속을 떠올리며 귀국을 취소하고 파타야로 출발.

문신하나 없는 까무잡잡한 피부에 약간은 촌스러운 외모. 썰렁한 농담을 꺼내면 아무 말 없이 한숨을 쉬며 웃던 순진함이 생각났어.

파타야 호텔에 체크인을 마치고 약간은 설레는 마음으로 워킹 스트리트로 출발했지. 그녀가 일하는 아고고에 입장 후 조용히 자리를 잡았어.

보통 이렇게 들어오면 그녀가 나를 발견하고 내 자리로 와야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오질 않네.

조용히 마마상을 찾으니 한 눈에 누군지 알아본다. 그런데 그녀의 표정이 조금은 난감해 보여.

음... 몸이 아파서 며칠 째 출근을 안했다고? 갑자기 파타야에 온 목적이 사라지며 멘붕이 온다.

다른 푸잉이라도 앉힐래. 물어보는 그녀에게 No 라고 답하고 맥주는 다 마시면 자리를 뜨겠다고 했지.

그 사이 접근하는 다른 푸잉들에게 마마상이 레이저를 쏘며 오지 말라고 커트를 해준다. 그런 마마상한테 살짝 웃어주며 남은 맥주를 마시고 자리를 떠.

다음날 소이혹에서 가볍게 맥주를 마시다가 다시 또 워킹스트리트를 찾았어. 기대를 하고 오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아고고에 방문.

스테이지를 쓱 둘러보고 있는데 오! 오늘은 출근을 했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빛의 속도로 뛰어 온 푸잉이 ㅋㅋ

우리가 같이 앉아 있는 걸 본 마마상도 바로 오더니 바파인 1500만 요구하더라. 나머지는 나중에 내가 주고 싶은 만큼만 주고 바파인하라고 강력 푸쉬.

푸잉이를 봤더니 푸잉이도 업투유 시전. 오늘은 가게에서 LD마시기 싫대. 드디어 때가 온 것인가...

마마상한테 1500을 쥐어주고 푸잉이 환복을 기다렸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청바지에 촌스런 민소매 티를 입고 나오네. 하아...

지난달 약속을 지키겠다며 호라이즌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어. 그녀는 마가리타, 나는 맥주를 마시며 야경을 즐겼지. 슬며시 키스도 하고.

파타야의 무더운 낮과 다르게 밤의 루프탑은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었어. 기분 좋은 바람에 취해있는데 그녀가 슬며시 방으로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네.

심란한 마음으로 그 녀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왔지. 나한테 먼저 샤워하라고 말을 하고는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 녀.

배고프지 않아? 어디 나가서 밥이라도 먹을까 꺼낸 말에. 그녀는 단호히 No.

도살장 끌려가는 돼지의 심정으로 먼저 샤워를 했어. 샤워를 마치고 그 녀를 보니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더라. 역시 한류 ㅋㅋ

혹시 소주가 있냐고 물어보길래. 소주는 없다고 했어. ㅋㅋ 술 마시고 싶으면 미니바에서 맥주를 마시라고 했더니. 싫대.

그럼 나혼자 맥주를 마실까 했더니. 째려 보길래. 포기하고 나란히 누웠어. 그녀는 샤워를 마치고 타월을 두른 그대로 침대에 누워있었지.

한동안 어색한 침묵 끝에 그녀가 슬쩍 내 몸을 더듬기 시작해. 그런데... 도저히 안되겠더라고.

미안하다.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 시전 후 살짝 떨어져서 이불을 덮었어.

그냥 쉬고 싶다는 말을 하고 등을 돌린 내 뒤로 그 녀의 나직한 한 숨이 들려왔어.

그렇게 밤새 뒤척이다 선잠이 들었고 아침에 눈을 뜨니 8시가 다되어 있더라. 인기척에 눈을 뜬 그녀를 보니 그녀 또한 잠을 잘 잔 거 같진 않았어.

I am sorry. You can leave now.

Are you O.K oppa?  도대체 무슨 일인가 이해를 못하는 그 녀에게 5천바트를 손에 주고 보냄.

역시 난 안되는 것 같아.
지난 8년의 결혼 생활 후 총각 때와 가장 달라진 건 늙어버린 외모 뿐만 아니라 역시 마음이었던 거야.

8년간의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는 이혼을 앞둔 별거 기간. 그리고 잃어버린 내 세월에 대한 보상심리로 찾은 태국.

낯선 여자와의 육체 관계, 감정적 교류 어느 것 하나 내 것이 아님을 이 번 방타이 때 심하게 느꼈어. ㅜ.ㅜ

8년간 긴 세월을 한 가정의 남편 아빠로서 나 자신을 지우고 희생하며 살았다고 착각했었고.

결국 어느날 아내와의 다툼 끝에 집을 나갔지.

별거 중 깊은 우울증과 수면장애로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위해 억지로 맥주 3~4씩 마셨고 몸은 엉망진창이 됐어.

그러다 떠난 태국.

기분 환기를 위해 여러 유흥가를 전전했지만 어떤 성적인 욕구가 생기지도 우울증도 나아지지 않았지.

가족끼리 여행 온 사람들을 볼때면 이제 막 말을 시작한 내 아기가 떠오르며 마음이 저며왔어.

아고고 푸잉을 보내고 나서 다시 아내와 지난 결혼 생활을 떠올려 봤어.

처녀시절 그렇게 빛나던 그 녀도 이제는 나이를 먹었지.
그 지루하고 긴 일상생활 속에 희생을 하며 산 건 나만이 아니었구나.

가정에 충실했다고는 하나. 과연 나는 항상 다정한 남편이었을까? 그녀가 나에 대한 불만은 없었을까?

무엇 보다 내가 지루하고 무미 건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이 지금 이 방타이 순간 보다 훨씬 행복으로 가득차 있었음을 깨닫게 되더라.

특히나 아기와 아내와 함께 했던 행복한 순간들은 단순히 돈으로 지불한다고 얻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닌.

아내와 내가 힘들고 무미건조한 일상들을 버텨냈기에 얻을 수 있는 소중한 보상이었던 거야.

그렇게 가까이에 있고 일상과 함께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뭔지 잊어버렸던게 뭔지. 이 번 방타이를 통해 깨닫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역시 혼자하는 여행은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좋네.


어제는 코로나 약과 태국에서 사온 수면 유도제 덕분에 거의 12시간을 잤어.

인썸니아가 이제는 끝나는 것인지. 때론 날을 새기도 하고. 아무리 만취해도 매일 4시간 여 밖에 못잤는데...

코로나 격리가 끝나면 오랫만에 아내를 만나기로 했어. 아직도 차가운 그 녀의 목소리에 위축되지만... 일단은 대화를 해보고 싶다.


이제 만약 태국을 간다면 언제 가기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형들과는 동선이 겹치지 않는 숙소를 잡겠지. ㅋㅋ
절대로 아속-나나 라인은 근처도 안가고 형들을 불편케 하는 김치가족이 되지는 않을 꺼야. ㅋ 매너 까올리니까.

그 동안 재미도 없는 새장국 스토리들 읽어줘서 고마워.
아마 오늘 스토리가 그 새장국 중에 최악이겠지만. ㅋㅋㅋ

결국 할 마음도 없었으면서 맨날 새장국 먹는다고 기만질 한 거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네. ㅎㅎ

항상 좋은 댓글들 달아주는 형림들 고마워. 쓸쓸한 여행 중에 그래도 진짜 위로도 되고 여행정보도 도움이 많이 됐어.

마지막에 태국 공항 떠나면서 느낀 건데 총각들의 마인드가 부럽다.

진짜 낯선 곳, 낯선 푸잉과의 마음의 짐 없이 즐길 수 있다는게...

나도 총각 때 방타이를 알았다면 ㅆㅂ 존나게 했을텐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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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익명_수영하는늑대
    익명_수영하는늑대
    내댓글
    2022.11.01

    모든게 다 잘될거야.

  • 익명_파타야울프
    익명_파타야울프
    내댓글
    2022.11.08

    브로... 나도 12년차에 결별했고, 우울증으로 휴직까지 했었어. 충분히 공감이돼. 이겨낼수 있어. 이제 본인인생 멋지게 살길바래

  • 익명_도쿄늑대
    익명_도쿄늑대
    내댓글
    2022.11.24

    나는 아내랑 별겨중인데 방타이 하면서 심신이 회복되었는데... 나만 쓰레기인거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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