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러시아] 장기여행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짧지 않을 것 같았던 여행이 어느새 끝나고  아쉽기도 합니다만...
 

제가 러시아에 간 이유, 러시아에서의 삶은 어떠했는지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면 어떨까 싶어 글을 적어봅니다.

여행 일정은 10월 7일 ~ 10월 8일 알마티 / 10월 8일 ~ 10월 15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 10월 15일 ~ 10월 17일 탈린 / 10월 17일 ~ 11월 15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 11월 15일 ~ 11월 16일 알마티 / 11월 17일 인천 으로 이어지는 일정이였습니다.

1. 왜 그렇게도 많은 여행지 중에서 러시아인가?

저는 옛날부터 러시아가 가고 싶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면서 여행을 하는 것을 계획했고, 한달살기로 고려를 하지 않은 여행지였지만 갑자기 어느 순간 상트페테르부르크가 가고싶어져서 고민조차 하지 않고 항공권을 예약했습니다.

제가 해외에서 한달이상 살기를 계획한 이유는 한국에서 계속된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군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상당히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한달 이상 해외에서 살면서 그러한 스트레스를 조금 해소하면서 편히 지내길 바랬고, 실제로 많이 행복했습니다.

2. 러시아에는 스킨헤드처럼 무서운 사람들이 많다는데 여행이 무섭지 않았는가?

전혀 무섭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처음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을때엔 주변 사람들과 부모님께서 러시아는 인종차별과 관련된 범죄가 많고, 사람들이 거칠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동양인들이 가면 다칠 것이 뻔한데 뭐하러 그런 위험한 곳에 여행을 하냐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저도 그 부분에서 많은 고민이 되어 여행을 시작하기 한달 전까지 여행을 취소해야 하나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본다면 만약 그때 한번도 러시아로 여행 가본적 없는 남들의 말을 믿고 상트페테르부르크행 비행기 표를 취소했다면 얼마나 땅을치고 후회했을까요.

제가 경험한 러시아는 모든 사람이 다 좋았습니다.

에어비앤비의 호스트도 정말 친절했고, 길 거리에서 길을 잃었을때 지나가는 시민에게 물어본다면 직접 그 위치까지 데려다 주기도 하였고, 옷을 길거리에 흘렸을때엔 옷을 흘렸다면서 알려주는 사람들도 있었고

일일히 적기 힘들 정도로 많은 러시아 사람들이 저를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3. 치안

위에서 얘기드린 것 처럼 사람들은 모두 친절했습니다. 또한 밤 늦게까지 길거리를 돌아다녀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새벽 1시 넘어서까지 길거리를 돌아다녔지만 아무 일이 없었습니다.

4. 경비

여행을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신경쓰는건 여행 자금일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항공권(에어아스타나) 65만원 + 숙소(에어비앤비) 50만원 + 생활비(하루당 5만원) 250만원 = 365만원으로 풍족하고 아무런 불편 없이 지냈고, 30만원 가량이 남았습니다.

심지어 중간에 에스토니아의 탈린을 다녀왔음에도 말입니다.

정말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정말로 힐링을 하기에 좋았고, 무엇 하나 부족한게 없는 도시입니다.

또한 버스로 7시간 되는 거리에는 탈린과 같은 도시가 있습니다.

이 도시에서 40일이 넘는 기간동안 거주하면서 저는 제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스트레스를 꽤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타 국가처럼 관광객이 그렇게 많진 않았기 때문에 더 좋았습니다.

(제가 살던 집 바로 앞)
 

다시 갈 것이냐 묻는다면 저는 꼭 다시 가고싶다고 답하고 싶네요.

또한 탈린에서의 경험 또한 저에게 많은 생각을 바꾸게 하였습니다.
 

(상트와는 다른 성격으로 예쁜 탈린)

탈린에서는 도시도 도시이지만, 호스텔에서 머물며 만난 중국인 2명, 일본인 2명이 저의 생각을 크게 바꿨습니다.

우리는 보통 사람들을 판단할때 중국사람은 이렇고 일본사람은 이렇다 라며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을 쉽게 평가합니다.

사실 지금껏 저는 중국인들을 생각했을때 중국인은 냄새나고, 시끄럽기만 하고 예의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이다 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였습니다.
 

제가 여기서 만난 중국인은 정말로 예의발랐고, 영어도 매우 잘 했으며, 자국의 시끄러운 단체 관광객들이 자기도 부끄럽다며 사과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였습니다.
 

그동안 제가 가졌던 중국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은 이틀간 호스텔에서 머물며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들과 새벽 3시가 넘어서까지 함께 얘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아직도 그 시간이 그립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그 중국인 친구들을 만나러 중국에 갈 예정입니다. 좋은 친구들이라서 다시 만나고 싶네요.

저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러시아 축구는 어떨까 싶어 한 경기를 직관한 순간 즉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팬이 되었고 바로 유니폼을 샀습니다.

이후 3경기를 더 직관했는데 vs 톰 톰스크(러시아 컵), vs 체스카 모스크바(러시아 프리미어리그), vs 라이프치히(챔피언스리그) 와 붙는 일정이였습니다.
 

이 경기들도 상당히 만족스럽게 직관했고 재미있는 경험이였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오시면 정말 예쁜 건물, 자연, 분위기에 감탄하실 겁니다.

저는 40일이 지나서도 매일매일 저 경치에 감탄하고 지냈습니다.

아직 돌아온지 이틀도 지나지 않았지만 정말 그립고.. 항상 다시 가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