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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행후기

스틸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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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찜질방 기간이었는데 러시아는 여행 내내 트랜치코트를 못벗을 정도로 선선한 날씨여서 제대로 피서였어요.
관광 성수기라 관광객이 많았는데 서양인들도 중국인들도 거의 다 패키지더라구요. 하지만 나는 모험가 ㅋ

 

먼저 모스크바 최대 관광지 중 하나이고 러시안 포토그래퍼가 팔로우미 시리즈로 더 유명해진 이곳. 이즈마일로보 시장입니다.
이건 이즈마일로보 크램린 정문이구요 ㅎㅎ 동화나라 같아서 사진이 잘 나와요~ 안의 크램린도 참 테마파크처럼 생겼어요.
크램린과 시장은 이어집니다. 참고로 크램린은 성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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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시장은 상설 상점과 벼룩 시장이 혼재되어 있고, 주말과 수요일에만 한다고 하네요. 
먼지 뒤집어쓰고 있는 귀족 도자기와 식기들이 눈에 어른거리네요. 저것들 닦아놓으면 엄청 비싸보일거 같습니다.
샅샅히 뒤지고 싶었지만 시간과 체력 문제로 점심 먹고 나왔네요. 여기서 샤슬릭 맛있다고 해서 시켜먹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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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마일로보 시장 샤슬릭 가게들이 줄지어있는데 몇가게 청년들이 한국말을 잘하네요. 한국말 호객행위에 그대로 주문가능.
양고기 완전 맛있었어요! 맥주도 싸요. 저 양고기랑 돼지고기 한줄에 10,000~12,000원 정도. 

배가 터지게 씹어줍니다. 냠냠. 쩝쩝.


다음은 모스크바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테!트!리!스! 모델이 된 성바실리 성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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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은 붉은 광장에 위치하고 있는데, 붉은 광장은 성바실리 성당과 모스크바 크램린, 굼백화점, 역사박물관이 광장을 에워싸고 있어요. 여기 가시면 모스크바 관광의 절반이 끝남 ㅋ

사진도 다 잘나오구요, 굼백화점이 러시아 최고 백화점이라는데 생각보다 큰데다가 수입품들이 저렴하더라구요. 


다음날에는 모스크바의 명동이라는 아르바트 거리에 갔으나. 볼게 없군요.
근데 하나 건진것이 있으니 바로 다름아닌 쉑쉑 버거. 런던에서도 뉴욕에서도 가려고 했으나 엄청난 줄에 돌아나왔던 쉑쉑버거가 여기 있는데 오픈때 갔더니 자리 널널해서 드디어 쉑쉑버거 먹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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쉑쉑버거는 250루블 정도 했던가? 당시 환율이 1루블에 20원 정도 했었어요. 세명이 먹고 얼마 안나왔었네요.


다음은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합니다. 기차를 타기위해 기차역 바로 앞 힐튼에 묵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모스크바에서 뻬쩨르로 가는 고속열차의 이름은 삽산인데요, 이 열차는 레닌그라드 역에서 출발해서 모스크바 역에 도착합니다. 러시아에서는 출발 역 이름이 도착하는 도시 이름이래요~ 뻬쩨르의 옛 이름이 레닌그라드. 레닌그라드 이전엔 뻬쩨르그라드였구요. 뻬쩨르에 도착하는 모스크바역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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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릴 문자로 모스콥스키 복잘이라고 써있습니다. 모스크바 역.


러시아, 특히 모스크바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으니 끼릴어를 알파벳만이라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영어를 끼릴문자로 표기한게 많아서 읽을수만 있으면 대충 잘 돌아다닐 수 있더라구요. 뻬쩨르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니 괜찮습니다.

 

아래 사진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성이삭 성당입니다. 
여기 바로 앞에 르네상스 호텔이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왠만하면 걸어서 다 볼 수 있는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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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삭성당 앞의 잔디밭에 다들 뒹구는 중이라 저희 일행도 다 앉거나 누워서 놀았는데 여유가 넘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뻬쩨르의 상징 표트르 대제입니다. 뻬쩨르라는 도시는 표트르가 개간을 시작해서 수도가 된 역사입니다.

 당시 습지를 메꿔서 도시 만드느라고 통행세를 다 돌로 받고 뻑하면 귀족들에게 돌삥을 뜯었던... 뻬쩨르그라드의 상징이죠.


이 동상 자체는 왕이었던 남편을 몰아내고 올라선 예카테리나 여제가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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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쩨르에 와서 뻬쩨르고프를 안갈 수가 없죠.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여름궁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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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쩨르고프는 버스나 지하철 타고 또 미니버스나 택시를 타고 주구장창 가는 방법 /  또는 전용배 (뻬쩨르고프 익스프레스) 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는데 왠만하면 배를 타세요. 돈만 좀 들이면 빠르고 쾌적하게 다녀올 수 있어요. 배는 에르미타쥐 앞에 있고 뻬쩨르고프에 바로 내려줍니다. 좌석도 좋더라구요.


날이 조금 흐리더니 급 미친 소나기도 오고 햇볕이 쨍쨍 덥기도 하다가 또 추워지는 러시아 여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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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궁전은 정원을 보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패키지 여행은 정원만 보고 돌아 갑니다.

 

정원표 궁전표 따로 팔거든요. 전 자유여행이니 궁전 안에도 들어가봅니다. 어머 궁전도 멋있고 잘 해놨는데요?! 금칠과 사치품이 쫘악~ 보호 덧신도 신고 들어갑니다. 근데 외국인 개별 여행자가 궁전 입장권을 사는 시간이 정해져있는데 이 내용은 가이드북에도 없고 심지어 뻬쩨르고프 어디에도 안내문이 없어요. 러시아 사람 전용 티켓 오피스에만 써있어요 ㅋ 


러시아 사람들은 제공하는 쪽이 갑이라네요. 이런 관광지에서도요. 우리가 보여는 줄께 너는 보고 싶으면 보던지 말던지~ 이런 마인드라서 아쉬운 사람이 우물 파야됩니다. 정원표는 쉽게 사는데 궁전 입장권 끊느라 여기저기 묻고 삽질한거 생각하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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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궁전이 이쁘니 봐줍니다 ㅋ 


레스토랑이 정원 바깥에도 있는데, 주의하실 점은 바깥에 나가면 다시 못들어옵니다. 뻬쩨르고프 익스프레스 왕복표를 보여주니 무슨 오피스를 데려가서 내역 확인하고 싸인받고 팔찌 차고 입장한 다음 그걸 다시 자르고 난리를 치네요.

러시아 여행하면서 불필요한 절차를 여러번 밟았는데 이번에도 불편을 겪으며 사회주의 잔재가 느껴집니다 ㅋ


아 러시아에서 인상 깊었던건 멋진 관광지 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음식!!!


얘네 음식 왜케 맛있나요...! 특히 아래 사진의 КОРЮШКА에서는 감격했어요. 너무 맛있어서. 피터앤폴 요새 안에 있는데 요즘 러시아에서 핫한 긴자 프로젝트에 속한 곳이에요. 분위기도 맛도 그리고 가격도 모두 마음에 들어서 오랫동안 식사 하고도 떠나기 아쉬웠던 곳. ginza.ru 들어가서 가까운 곳 아무데나 가도 맛과 분위기 다 괜찮다는 글을 어디서 봐서 가봤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한국의 핫플레이스들과 비슷한 분위기였는데 더 맛있고 가격은 훨씬 저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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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ОРЮШКА 뿐만 아니라 다른 로컬 레스토랑에 들어가도 맛이 전체적으로 다 좋았어요. 
잠깐, 영어 메뉴판이 있는 곳만 가서 그런가...?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관광객 대상인거라 글로벌 입맛에 맞춘건가.


뻬쩨르의 번화가인 냅스키 대로로 가봅니다. 아래는 식료품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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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누보 형식의 이 식료품 가게의 분위기는 런던 해로즈 백화점 식품부 못지 않더군요. 내부에서 실내악단 연주도 하고.
간단하게 차도 마실 수 있는 곳이니 냅스키 대로에서 다리 아픈 분들은 쉬다 가셔도 될거 같습니다.

 

이날은 2층 빨간 관광버스와 관광보트 통합권을 끊어서 탔는데 좋은 선택이었어요. 왠만한 관광지는 모두 커버하네요. 뻬쩨르가 작은 곳이라 그렇겠지만, 한바퀴 다 도는데 1시간반 정도 걸리는듯 합니다. 타고 내리고 타고 내리고 편했어요. 뻬쩨르는 북구의 베니스라며 수로를 이리저리 해놔서 배 타고 다니기도 좋아요. Sightseeing bus는 성이삭 성당 앞이 출발점인데 한국어 설명이 생각보다 길고 말을 잘해줘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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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피의 구세주 성당입니다.  
러시아 성당들 내부 관람도 좋았습니다. 정교회 화려하고 특이한데 각 성당마다 비슷하면서도 다 다릅니다. 


피의 구세주 성당 옆에 Jamie Italian 레스토랑이 있으니 제이미 요리를 맛보고 싶으시면 가셔도 좋을거 같아요. 

예상보다 러시아 미술관들이 정말 좋아서 깜짝 놀랐네요. 이런 컬렉션들을 갖고 있으면서 왜 홍보를 안하는지 모르겠군요.

러시아는 도대체 손님 끌 의지가 없는듯합니다. 한심한. 1작품에 1분씩 보면 8년이 걸린다는 에르미타쥐 박물관, 러시아 미술관, 푸쉬킨 미술관, 트레치야콥스키 미술관 등 전시가 다 훌륭한데도 영 알려지지 않는군요

 

생각지도 못하게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러시아에서 많이 만났습니다. 모네, 고흐, 피사로, 마네 등 인상파 뿐만 아니라 피카소와 마티스, 레제, 달리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러시아에 조욯히 은둔해었습니다. 특히 마티스는 제가 좋아라해서 니스의 마티스 미술관도 다녀왔는데 도판으로만 보았던 나머지 작품들을 여기서 보고 많은 영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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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티스의 재즈 시리즈 원판이 에르미타쥐에 있네요 정말 보고 싶었던건데. 사진도 마음껏 찍을 수 있습니다. 


에르미타쥐 박물관은 대영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이라는데, 이들과 다른 점은 에르미타쥐는 약탈이 아니라 거의 구입한 작품들이라는 차별점이 있네요. 아 엄밀히 말해 구입과 압수인듯 합니다. 왕정 시절에는 구입을 해왔고 사회주의 시절에는 귀족과 수집가들에게서 압수한 것들이라네요. 압수하면서 현대 컬렉션이 대폭 늘어났다고 합니다.

 

러시아에서는 자국민과 외국인의 관광지 입장권 가격이 다릅니다. 뻬쩨르고프도 그렇고, 에르미타쥐도 동일합니다. 문화유산에 외국인이 기여한게 없어서 그렇답니다 ㅋ 아무튼 에르미타쥐 입장권에는 4개 궁전 및 박물관 통합권 형식이에요. 

 

일주일 있으면서 아쉬운점은 예카테리나 궁전을 못갔고 그리고 발레를 못봤다는것입니다. 볼쇼이고 마린스키고 다 여름 해외공연이라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네요. 화룡점정을 찍지 못해 아쉬습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치밀어오릅니다.


어떤분은 러시아항공 스탑오버 하루로 충분하다고 하는데 전 일주일이 모자란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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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철원신문 21.08.09. 14:02

한번꼭 가보고싶은 나라는 러시아 입니다

추운걸 떠나서 왠지 모르게 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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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닌자 21.08.09. 16:29

크램린성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크램린이 성이란 뜻이었군.

 

시장이 에버랜드같이 건물을 멋지게 잘 만들었다.

 

1작품에 1분씩보면 8년이라니 정말 엄청난 양의 미술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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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blueskykim 21.08.09. 18:34

러샤 파란 하늘은 정말 사기다!

 

1 루블 20원이라면 물가가 꽤 저렴하다고 볼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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