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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러시아] 젊은날 꿈꾸었던 철도여행, 시베리아 횡단열차

돌고래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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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 저는 동해에서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모스크바까지 가는 철도여행을 꿈꾸곤했는데, 맨날 계획만 짜다 나이가 들고보니 이제는 그럴만한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지난주 한번 맛이라도 보자는 생각에 하바롭스크 > 블라디보스토크 구간 야간열차를 경험해 봤습니다.

 

동구간 대략 12시간이 걸리는데, 기차표는 아래 러시아 철도청에서 직접 인터넷 예매를 하시면 되고, 예매 완료후 프린트만 하면 즉시 기차표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네이버만 뒤져봐도 러시아 철도청 사이트에서 기차표 사는 법은 수없이 많으니 러시아어를 몰라도 문제는 없습니다. 구글번역기도 있지요.  

 

러시아의 모든 기차시각은 수도인 모스크바 시간에 맞춰져 있습니다. 현지의 기차역이나 기차표에 나오는 모든 시각은 모스크바시간이므로 현재 내가 있는 곳과 모스크바간 시차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는 동일한 시간대(GMT+11)이며, 모스크바(GMT+4)와는 7시간, 서울(GMT+9)과는 2시간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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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청 사이트에서 2달전부터 기차표 예매가 가능한데, 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을 검색해보면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저는 하바롭스크에서 밤 21:10에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 08:10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는 열차번호 <006E> OCEAN호를 이용하였습니다. 러시아의 철도는 보통 열차번호가 낮을수록 그 수준과 시설이 더 좋습니다. 

 

OCEAN호는 두 도시간을 서로 왕복하는 기차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기차의 열차번호는 <005E>입니다. 2인특실(40만원/방1), 2인실(17만원/침대1), 4인실(9만원/침대1)인데, 가격은 예약률에 따라 약간씩 변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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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하바롭스크 중앙역입니다.

역사내 또는 철로주변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 별다른 제재는 없었습니다.

저는 출발 30분 이전에 도착했으나, 열차는 이미 플랫폼에 도착해 있었으며, 출발 15분전에 일제히 문이 열리고 기차로 탑승이 가능했습니다. 각 차량마다 전담 승무원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미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차량의 탑승객 명단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표가 없거나 자기가 담당하는 차량의 탑승객이 아닌경우 열차의 탑승자체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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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용한 8호차인데, 4인실 침대칸이 대략 10실 정도 기차 한량에 붙어 있습니다. 몇호 차량, 어느 침대를 이용할지는 모두 인터넷에서 예약시 본인이 직접 결정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한 차량의 가장 가운데 침실이 좋은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화장실과 출입구가 양쪽 끝에 있기 때문에 차량의 중간에서 멀리 가는 침실일 수록 들락거리는 탑승객들의 소음과 피어나는 담배연기, 날이 더울경우 화장실 냄새로 고생을 하실수가 있습니다.

 

꽤많은 러시아인들이 객실차량 밖이나 화장실에서 흡연을 하므로 열차내 금연이라는 규칙이 사실 있으나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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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두워 잘 보이지는 않으나 일반적인 4인실 구조입니다. 윗층과 아랫층 침대의 가격이 같으므로 선호하시는 것을 예약시 고르면 됩니다만 아랫층 침대의 경우 전원 취침을 하기 전까지는 객실내 다른 승객들과 좌석의 용도로 자신의 침대를 나눠서 같이 사용해야 합니다. 세탁 및 다림질이 완료된 시트가 침대마다 제공되므로 출입구 윗쪽에 모여있는 침구류를 각자 꺼내 직접 시트를 갈아줘야 합니다.

 

이것 저것 귀찮고, 위생적으로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가벼운 침낭하나를 준비하시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침구류를 꺼내면 출입문 윗쪽으로도 짐을 놓을 공간이 충분하게 마련되며, 아랫층 침대 아래로도 큰 싸이즈 트렁크가 각자 들어갈 정도로 짐을 놓을 공간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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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마다 벽과 문에 각자 2단계 잠금장치가 있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벽에 달린 핸들용 잠금장치로 문을 닫고 핸들을 돌려 걸면 문이 안에서 잠깁니다. 그러나 이렇게 잠궈도 출입문이 약간은 개방되므로 각종 도구를 이용하여 밖에서 문을 여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출입구를 정면으로 보고 섰을때 왼쪽 제일 위에 있는 문에 달린 잠금 장치로 고리를 저렇게 올려두면 올려진 고리를 직접 방에서 내려주지 않는한 어느 누구도 방에는 들어 올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2단계 장금장치를 한다면 방에서 열어 주기 전까지는 누구도 방으로 들어 올수가 없습니다. 동구간 기차여행중 사실 치안문제는 걱정할 것이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가 되고 있었습니다만 만사를 조심해서 나쁠것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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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되기 전까지 보통 판매원들이 식음료를 이렇게 밀고 다니며 판매합니다. 가격은 외부와 비교해서 20%정도 비쌉니다. 영어는 물론 안됩니다. 저 판매원이 그러는데 외부에서 술을 사와서 마시면 안된답니다. 승무원이 오기 전에 숨기라며 제가 마시고 있던 맥주캔을 숨기는 시늉을 하더군요. 마음씨가 고마워 황태같이 생긴 마른 생선포를 150루불 주고 샀습니다만.... 맛이 없어 몇점 먹다가 그냥 버렸습니다. ㅋ 러시아에서는 없어서 못판다는 초코파이나 도시락 사발면 같은 것을 구입해서 간단한 식사대용으로 드실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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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실은 방마다 충전을 위한 콘센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일반 객실은 저렇게 복도에 1-2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중국인 여성이 자신의 아이폰을 충전하면서 문을 열어두고 맞은편에 앉아 계속 지키고 앉아 있더군요. 혼자 다니다보니 기차내 식당칸을 가보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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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 양편 벽에 달려 있는 사다리입니다. 2층 침대를 오르기 위해서나 짐을 출입구 윗편으로 올리기 위해서 사용이 가능하며, 사용하지 않을때는 접어두면 됩니다. 이런 시설이나 아이디어등은 오히려 왠만한 유럽의 기차보다 더욱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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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중 차와 커피가 필요하면 승무원에게 부탁하면 방으로 가져옵니다. 차는 25루블(7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차만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 각종 마그네트나 열쇠고리등을 가져와 끼워팔기를 하더군요.황태 말린것인줄 알고 지나가는 판매원에게 산 마른 생선포도 보이네요. 사실 저기 차를 마시던 주석으로 된 컵의 홀더가 마음에 무척들었습니다. 멋진 러시아 철도청 로고가 새겨져 있더군요. 나중에 모스크바 벼룩시장에 가서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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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는 항상 밝게 불을 밝혀두고 있습니다만 침실에서는 분위기에 따라 일찍 소등을 하고 잠자리를 청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손님이 없어서 그랬던지 저는 4인실을 혼자 사용을 하게 되었는데, 맥주 2캔을 마시고 책을 읽다가 자정이 넘어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3시경 누가와서 문을 두드리길래 열어보니 승무원 하나가 들어와서 윗층에서 자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둘이 같은 방에서 다시 잠이 들었는데, 승객도 아닌 승무원이 들어와서 그랬던지 더욱 편하게 마음을 놓고 잠을 잘수가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방송이 흘러나오길래 눈을 떠보니 연무가 피어오른 물가위로 끝도 보이지 않는 다리가 보입니다.

러시아의 극동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입니다.

같은 방에서 잠을 자던 승무원을 깨우러 다른 승무원이 들어 왔는데, 자고 있던 승무원은 역에 도착할때까지 일어날 생각을 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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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9288km를 가면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쌍두독수리 문장 넘어로 블라디보스토크의 아침이 밝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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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힐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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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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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blueskykim 21.08.03. 10:06

시베리아횡단철도룰 첨부터 끝까지 타는 건 무리고... ㅎㅎ

 

이렇게 블라디보스톡에서 하바롭스크까지만 가면 국적기 직항이 있는 곳으로 in-out하면서 기차내 1박도 경험하면서 가성비 좋은 시베랴횡단철도를 경험할 수 있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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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Pompey 21.08.04. 10:35

러시아 횡단열차에 대한 상세한 설명 고마워 브로 덕분에 나도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는 중이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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