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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쌀가게는 없었다, 아코메야

KEI 코어멤버 KEI
2036 7 13

안녕 브로들

도쿄여행을 즐기는 케이야.

 

정말 이 도시는 무궁무진한 디테일이 살아 숨쉬고 있어서. 여행하는 즐거움이 있지. 

작은것 하나에도 치밀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고.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고퀄리티 서비스들이 즐비하니까. 

왜 우리는 이렇게까지 해내지 못하고. 왜 한국은 이정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난 예전에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어서. 

친구들. 형들. 누나들이 자꾸 틈만나면 해외여행을 나가는거야. 도무지 알 수가 없었지. 

어느날 나는 친한 형한테 직접적으로 이유를 물어봤어.

 

-형은 왜 그렇게 자꾸 해외로 나가는거야?

-밥먹으러.

 

응? 밥을 먹으러 굳이 그 비용을 투입해서. 그 노력을 해서 해외로 나간다고. 

하지만 불과 몇년후. 나도 숨쉴때마다 해외여행을 나가려고 하면서.

친구들이 단 하루를 쉰다고 하더라도 해외여행을 나가려고 하는 이유를 몸소 느끼게 되지.  

 

아코메야는 나에게 정말 큰 영감과 아이디어를 준 가게야. 

진짜 한국의 기업들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 의구심을 들게 한 곳이지. 

가장 바로 옆 나라에서. 이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하는 브랜드들이 있는데. 

이런거하나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서. 대체 무슨 일을 한다고 하는걸까.

 

아직까지 아코메야에 방문하지 않은 브로들이 있다면. 

끝판왕급 디테일함을 자랑하는 아코메야에서 새로운 느낌을 경험해보길 바라며. 

아코메야 다녀온 후기 공유할게. 

 

image.png.jpg

 

아코메야로 들어가는길. 

쌀파는 가게가 이렇게 큰 독립매장을 운영하는것도. 

이렇게 훌륭한 브랜드를 갖고 있는것도 낯설었다. 

 

나는 언제나 대형마트에서 포대로 쌀을 사먹은 경험밖에 없었으니까. 

대체 왜 이런 쌀가게가 필요한것일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들어갔다.

 

image.png.jpg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홍보판. 

하지만 이때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이런 판이 거의 없었다. 

이마트쪽에서 스타필드 런칭하면서 이런저런 리서치하면서 많이 업그레이드 된거 같은데.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흔치 않았던 방식. 

 

image.png.jpg

 

자 구경을 해볼까.

 

image.png.jpg

 

이 공간에 들어서면서 느꼈다. 

여긴 진짜 구나. 

사방에 자리하고 있는 디테일한 상품들

그렇지만 가장 놀라운건 그들이 정의를 내리고 있는 기준이었다. 

 

쌀이라고 하는 우리의 주식에 대해서. 우리는 단 한번이라도 이렇게 고민해본적이 있었을까. 

그냥 전기밥솥에서 밥이나 해먹을 줄 알았지. 

쌀에 대해서 단 한번도 진지하게 고민해본적 없었던 나의 기억을 강하게 후려쳤다. 

 

그래. 

이정도는 해야. 쌀에 대한 예의가 있지. 

 

image.png.jpg

 

저 멀리 보이는 디테일한 기준. 

그 기준에 따라 분류된 다양한 쌀.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풍경이다. 

 

한국인들은 아직도 가격을 보고 구매하고 있으니까. 

무조건 싸고 양많은게 최고다. 

 

그런데 나는 오늘 새로운 세계를 보았다. 

 

image.png.jpg

 

일본어를 할 수 없는게 아쉬운건 이런 상황에서다. 

어떤 디테일으로. 어떤 치열함으로. 어떤 스탠다드로 기준을 잡았는지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대충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들은 자기들이 판단할 수 있는 범주내에서. 고객에세 최선을 다하려 하는 중이다. 

다양한 쌀에 대한 니즈를 가진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image.png.jpg

 

그저 감탄뿐. 

이거 쌀으로 이렇게 해도 되는건가.

 

image.png.jpg

 

무슨 원두를 포장한것 같다. 

한국에서도 원두에 대해서는 이런식으로 포장해서 판매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데. 

왜 우리는 우리의 주식이 쌀이라고 하면서도 이런 노력이 없을까.

 

image.png.jpg

 

크. 무슨 포장을 이렇게.

 

image.png.jpg

 

이야. 진짜. 이건. 

쌀을 왜 소포장으로 해서 먹는지. 그 이유는 굳이 설명안해도 알거라 생각한다. 

원두도 볶은 이후에 유통기한이 있는것처럼. 

쌀도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바로바로 먹는게 더 좋은 방식이라는것을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image.png.jpg

 

다양한 상품들

 

image.png.jpg

 

선물용 쌀. 

진짜 이거 사가고 싶은 느낌이었다. 

대충 샘플러 방식으로 다양한 품종의 쌀을 넣어서. 

이것저것 경험할 수 있게 만든거 같은데. 

 

와. 

진짜. 감동.

 

image.png.jpg

 

이것도 딱 보니 쌀인데.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한거 같다. 

 

image.png.jpg

 

일본의 지역을 나타낸 지도. 

각 지역에서 출하되는 쌀에 대해서 설명한 기준인것 같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여주쌀. 이천쌀. 경기쌀. 뭐 그런 방식인듯. 

근데 난 단 한번도 한국에서 이런 디테일한 노력을 본적 없다.

 

image.png.jpg

 

멀리서 본 아코메야의 풍경. 

정말 취향이 존중받는 느낌이었고. 다양한 쌀에 대한 큐레이션이 가능한 공간. 

그저 싸고 양많은 것만이 절대 진리라고 느끼던 사람들에게 망치로 머리를 치는 느낌. 

 

이 정도는 해야. 

멋지다고 할 수 있는거 아닐까. 

저 가게의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현지에서 어느정도의 호응도를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일본내에서도 대중적인 서비스는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거기서도 그들만의 가게로 소수만이 이용하는 서비스일수 있겠지. 

하지만 충분한 매출을 올리고 있을것 같은게. 손님들이 너무 많았다.

 

나에게는 현실속에 이런 브랜드가 존재하고 있다는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저런 브랜드 하나가 존재함으로서. 전세계의 외국인들이. 상품을 구매하는 글로벌 서비스가 되는것이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를 향해 움직일 수 있는건데.

쿠팡.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만 글로벌 회사인게 아니라. 동네가게도 이렇게 위대해질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악순환만 되풀이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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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lee Madlee Bro 포함 7명이 추천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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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헤리 21.06.30. 23:25

어릴때 정미소에가면 쌀을한되 한말

이런식으로 계산해서 가격을

책정한기억이나네 지금은 키로그램으로

계산하지만 ~~

이런걸봐도 옛선조들의 지혜로웠던걸

일본이 벤치마킹을 한게 아닌가 생각드네

한국의 정서는 계산적인게 아니라

정을 나누는 개념에서 쌀의 부피를 측정했

다고봐~~

지금의 일본은 그냥계산적이고 상술에의한

상품으로만 느껴지는데~~

내생각대로 주저리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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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멤버 KEI 작성자 21.06.30. 23:50
헤리

아 오래전에는 쌀을 사러 정미소에 갔었구나. 나는 그런 경험이 없다보니. 마트에서 사는게 당연한 개념이지.

 

정미소라는건 뭐랄까. 나에게는 그냥 상상속의 존재 같은거라서.

 

정미소 뿐만이 아니라. 방앗간. 뭐 그런것들도 현실속에 있는게 아니라 교과서 같은 곳에서 보는 개념이니.

 

한되. 한말. 이런건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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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 21.07.01. 00:30
KEI

쌀열되가 쌀한말개념으로 보면 될꺼야

수도권하고 지방하고 그램수는 다르게

계산을 한다더군

 

여튼 쌀한되가 내지역에서는 1.6키로정도 인데 한되에쌀을 수북히 담으면

 

정량보다 더많겠지 거기에 덤으로

한우큼을 더챙겨서 가져가곤했지

 

말그대로 계산적인게아닌

옛사람들의 정으로 파는 곡물이었어

 

콩이나 팥같은 종류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고 팔면서 거래를

했다고 보면될꺼같아~~

 

 

2등 바다 21.07.01. 00:24

와 정갈하게 잘 꾸며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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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멤버 KEI 작성자 21.07.02. 00:55
바다

아코메야 정말 유명한 가게더라. 진짜 여러모로 감탄하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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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철원신문 21.07.01. 07:11

전통을 이어오는건 우리도 배워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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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멤버 KEI 작성자 21.07.02. 00:55
철원신문

이런 가게 하나가. 정말 수많은 외국인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효과가 있지.

 

한국에도 수많은 브랜드들이 본질에 집중했으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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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21.07.01. 10:05

우선 깔끔한 매장과 진열대, 포장, 원산지... 소비자들 발길을 끌어올수밖에 없게끔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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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멤버 KEI 작성자 21.07.02. 00:57
로건

저 정도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회사가 철학과 가치관, 기준을 세우는 일에 진심으로 임했다는 뜻이야.

 

한국은 뭐든 컨설턴트한테 적당히 돈 던져주고 뭐든지 돈으로 대충 때우려고 하는 안좋은 습관이 있지.

 

그런 상황이 지속되는한 한국의 수많은 여행객들은 국내여행이 아니라 해외여행으로 쏠리게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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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kykim 21.07.01. 11:04

와 정말 미쳤다.... 오타쿠의 나라... 쌀리스타에이어 쌀 전문점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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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멤버 KEI 작성자 21.07.02. 00:58
blueskykim

정말 치밀한 고민, 분석, 관점,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둘러보면서 느낄 수 있었어.

 

나중에 찾아보니까 아코메야가 정말 많은 매거진에 소개된적도 있고 일본내에서도 화제의 브랜드더라고.

 

한국은 언제쯤 저 정도 수준의 결과물과 퀄리티. 본질에 집중하는 브랜드들이 탄생하게 될지.

 

아코메야를 둘러보면서 정말 좋은 영향과 아이디어를 듬뿍 얻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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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lee 21.07.01. 21:28

이건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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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멤버 KEI 작성자 21.07.02. 01:00
Madlee

일본이 굉장히 놀라운게. 이런 작은 가게들 조차도. 디테일과 치밀함을 놓치려 하지 않는다는 거야.

 

최근 윤석열이 모종린 교수와 어울리면서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걸로 아는데.

 

한국도 일본처럼 이렇게 치밀하게 고민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그런 작고 강한 가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

 

대부분 젊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국내여행이란 두번다시 가고 싶지 않은 창렬하고 불쾌한 기억의 총본산이거든.

 

국내여행에 대해 털끝만큼의 관심도 없고. 단 하루를 즐겨도 무조건 해외여행 가겠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만큼 본인들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반성하고 잘해보려고 노력하지는 않고. 어떻게든 돌아가려고 하지.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 공유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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