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노하우 콜드리딩의 의미

 

콜드 리딩(cold reading)이라는 기술이 세간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생소하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을까봐 간단히 소개를 해드리면, 점쟁이, 타로 카드, 예언가, 점성술사, 상담자들이 흔히 쓰는 방식을 기법화한 것으로 대화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알거나 특성을 알고 있는 것처럼 여기게 하는 방식이다.

 

세부적 테크닉의 이름은 다양하게 있지만 그 예를 몇가지 살펴보면

 

샷거닝 (Shotgunninig)이라 하여 넓고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제시함으로 상대만이 알고 있는 정보를 내가 맞춘 것처럼 여기게 하는 기법이 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형식의 말이 해당된다.

 

 "가족중에 남자분이 그려지네요.

  아버지, 삼촌, 할아버지.. 사촌,, 남자 형상의 사람이

  가슴쪽이 조금 아픈데요. 명치쪽일 수도 있겠고"

 

확률적으로 그 문장이 맞을 범위를 높힌다 하여 샷건, 산탄총이 여러발을 터트려 하나라도 맞추겠다, 뭐 때려맞춰보자, 식의 접근이 되겠다. 다음은 포러효과(Forer efect)에 바탕을 둔 바넘 문장(Barnum Statement)들이다.

 

포러 효과란,

넓은 범위의 사람들에게 충분히 일반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심리 혹은 성격묘사에

각각의 개인은 자신에 대한 맞춤설명으로 인식한다는 심리학적 결과이다.

 

바넘 문장은 이런 효과에 바탕을 둔 문장으로 개인적인 내용으로 보이지만 많은 사람에게 적용되는 내용을 가진다.

예를 들어,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존경하기를 바라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당신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경향이 있다. 

  당신은 다소의 성격적 결함을 가지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그들을 상쇄시킬 수 있다.

  당신은 어느 정도의 변화와 다양성을 선호하며 구속과 규제로 갇히게 되면 불만스러울 것이다.

  당신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를 지닌 사람을 자랑스러워하며

  납득할만한 증거가 없는 다른 사람의 말은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러한 문장류가 되겠다. 단정적이지도 구체적이지도 않은 성격의 묘사로 '어 내가 조금 그런 면이 있지' 라는 생각을 끌어내려는 노력이라 하겠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식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콜드리딩이란 대화를 통해 내가 상대의 내면과 생각을 알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하는 방식이다.

 

내가 상대를 들여다본 것처럼 여겨지게 하여 상대와 라포(Rapport)형성을 하고,

쉽게 동질감을 느끼게 해서 공감을 이끌어내어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접근인데,

이러한 접근은 사실상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독심술로 상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법이 있을 리도 없거니와,

상대의 마음을 알아낸다고 그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상대의 과거를 알고있음으로 깊은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실제로 아는 것이 아닌 알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하는 것은

진실도 예측도 아닌지라 영업맨의 입발린 칭찬마냥 한계를 품은 접근이다.

그래서 이 콜드리딩이 아직도 마이너한 영역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그러나 콜드리딩이 소정의 효과를 가지는 부분은 분명 있는데,

이는 콜드리딩이 제시하는 예측, 어림짐작, 맞추려는 노력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엉뚱한 부분에 있는데, 이것이 바로 대화거리의 제공이다.

 

콜드리딩을 기반으로 하는 말은 그 말이 실제적으로 맞고 틀림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저 상대와 관한 말을 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을 뿐이며 특정의 대사를 출발삼아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음에만 의미가 있다. 따라서 대화를 시작하고 이어가며 전개해나가는 근본의 방법을 알고 나면 불필요한 예상과 예측의 노력과 이의 그럴듯한 포장이 불필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