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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노하우 대화의 선을 찾는 방법

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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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대화의 수준

 

대화에 수준이 맞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수준이 맞지 않는 사람과 대화를 포기하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어떠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에는 자신과 비교하여 수준이 낮은 사람 조차도 듣는 이에 포함 된다. 오히려 자신과 수준이 맞는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다.

 

수준이 맞는 사람,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찾는 것, 만나는 것은 인연이 닿아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짧게 걸릴 수 있다. 다만 그런 이들을 만날 때까지 부단히 스스로 준비하여야 한다.

 

초등학생에게 미적분을 가르치면서 그 아이들에게 수학을 알지 못하는 바보 같은 놈들이라고 탓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누가 더 병신일까? 그들은 당연히 모른다. 모르니까 그들을 탓할게 아니라 모르니까 알려주면 된다. 다만 그 안에서 ‘되는 놈’ 이 있고 ‘안되는 놈’이 있다. 그 옥석을 가리면 된다.

 

수준에 맞게, 눈 높이에 맞게 대화를 해야 한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해라’ 는 말이 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에도 그랬다. 그는 눈높이를 맞출 줄 아는 인물이었다. 세계 각국의 유명인들 및 대통령들 앞에서도, 일본 천황 앞에서도 허리를 굽히는 법이 없었다. 그는 한국의 대통령이라는 자각이 있었고 그들과 동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면 어린 아이들과 노인들 앞에서는 한없이 약했고 한 쪽 무릎을 꿇고 넓은 어깨로 그들을 안아주었다.

 

의사소통의 효율을 높이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인재를 생산하고 교육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바로 눈높이를 맞추는 데 있다. 수준에 맞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자신이 정작 그런 능력이 없으면서 청중들, 혹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그들을 탓하는 것은 바보 같은 행동이다.

 

지식이 살아있는 지식, 집단 지성화 되려면 바로 위와 같은 작업이 필요하다. 그것이 속도와 확률을 높이는 길이다. 이것은 상대를 배려하기 위함도 아니요, 자신이 하는 행동과, 말, 일의 최대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결국 남을 위한 행동이 자기 자신에게 더 득이되는 행동이 되는 것이다.

 

II.‘선(線)’을 찾는 매커니즘

‘선(線)’ 이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중간지대를 뜻한다. 흔히들 ‘선을 넘었다.’ ‘도가 지나치다’라는 말을 쓴다. 그것이 바로 ‘선(線)’ 이다. 선을 찾고 선을 지킨다는 것은 상대를 존중할 줄 안다는 것이며 다른 말로 자신의 대화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선을 지키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다. 선을 아는 사람들은 대화를 할 줄 안다. 대화가 이루어 지는 매커니즘을 감으로 알든, 배움으로 알든 그 느낌을 알고 있다.

 

이 선을 지킬줄 안다는 것은 ‘자존감’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존감이 높다는 것은 어떤 일에 대해서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평정심을 지킨다는 것을 말한다. 더 쉬운말로 자존감이 높다는 것은 ‘여유’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여유’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이다. 누가 자신에게 욕을 하고 비난을 하더라도 그것을 흘려버릴 수 있는 혹은 튕겨낼 수 있는 아니면 반사해서 상대를 더 당황하게 만들 수 있는 재주가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이렇게 행동할 수 없다. 상대가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거나, 상대가 자기를 공격하면 쉽게 화를 내거나 당황한다. 그래서 내공이 낮다.

 

연애에 있어서도 이 선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화에 센스가 있다’, ‘대화가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사람이다. 연예인 중에서도 이런 선을 매우 잘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MC를 보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확실한 차별이 있다. 물론 대부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대표적으로 신동엽이 있다.

 

신기한 점이 있다. 그건 일반 사람들이 신동엽이나 다른 MC들의 진행을 따라하려 할 때는 항상 어색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역효과다. 보통 사람이 신동엽 수준의 섹드립을 작렬하면 대화에서 소외 당하거나 한 소리 듣기 십상이다.

 

나 역시 그런 적이 있다. 한창 섹드립에 열을 올리고 내가 하는 대화 마다 섹드립을 시전한 적이 있었다. 한 번은 ‘좆선왕조실록’ 이라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을 읽고 그것을 써먹으려고 벼르고 있었다. 때마침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과 회식을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다들 친한사람들이기도 해서 거기서 읽은 것을 읊어보았다. 나는 입에 침을 튀기고 외운 것을 기억해내려고 머릴 쥐어짜면서 이야기를 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웃어는 주는데 ‘그런거 너랑 안어울린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무안해서 한참을 술잔만 들이키고 있었는데 그냥 생각없이 툭 뱉은 말이 테이블을 뒤집어 놓았다. 무슨 말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웃기려고 미리 준비한 이야기는 냉랭한 반응이었는데 웃기려는 의도도 없었고 별로 애쓰지도 않은 말이 그렇게 터질 줄은 몰랐다.

 

남자들이 연애를 할 때 하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좋아하는 여자가 있을 때 그녀와 도대체 무슨 대화를 할 지 모른다는 것이다. 나는 예전에 올린 포스팅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냥 하세요’ 라고. 예전에 글을 올릴때는 나 역시도 어떤 패턴이나 구조를 찾는데 익숙하지 않았기에 통밥으로 때려 맞춘 경향이 있었다. 느낌으로는 아는데 표현에 효과적인 툴이 없었다고 하는 게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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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선129 머선129 Bro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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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털보형님 21.04.14. 11:08

남녀 사이에 대화뿐만 아니라 생각하는게 달라서 참 어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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