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태종 이방원' 으로 보는 경순공주의 인생

경순공주는 이성계와 강씨의 소생중 첫째로, 이성계의 딸들중 장녀로 태어났다.

실록에는 셋째딸로 기록되어있지만 1387년에 세워진 이자춘 신도비에선 경순공주는 이미 이제와 혼인했고 이성계와 한씨의 딸들인 경신공주와 경선공주는 아직 어리다고 기록되어있는것으로 보면 장녀임을 알수있다.

아무래도 이방원측이 신덕왕후의 딸이라 셋째로 낮춘듯하다.

딸들중 자신을 젤 사랑하던 아버지 태조 이성계

세자는 동복동생 이방석

남편은 명문가의 자제인 이제 (숙부가 이인임인건 안비밀)

미래에도 아무 걱정없이 행복하기만 할거같았지만.. (한씨 소생들은 피눈물 흘리고있던 때)

이땐 상상이나 했을까

불과 몇년후 불행이 시작된다

어머니의 병환때 기도하는 모습

(아버지처럼 이미 독실한 불교신자였다고 한다.)

어머니 신덕왕후의 죽음

동복동생인 세자 이방석의 죽음

동복동생인 이방번의 죽음

이복오빠 이방원에게 눈물로 빌어보고

남편만이라도 살리기위해 이제에게도 지금이라도 이방원 쪽으로 가라고 설득하지만 이제는 그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눈앞에서 남편 이제마저 죽임을 당하고만다.

어머니,동생들,남편까지 모든것을 잃었다.

모든이에게 사랑받던 공주와 한 남자의 행복한 아내에서

한순간에 천대받는 서녀와 역적의 아내로 전락한것

그에따라 경순공주는 언제 남편과 동생들처럼 죽임을 당하거나 관노로 보내질수도있는 가련한 처지에 놓였다

경순공주를 지킬 모든 힘을 잃은 아버지 태조는 결국 경순공주에게 비구니가 될것을 권유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경순공주는 출가해서 비구니가 될것을 결심한다.

실록에는 태조가 머리를 손수 자르다가 눈물을 흘렸다고 기록되어있다.

자신의 손으로 제일 아끼던 딸의 머리를 자르고 떠나보내야되는 아버지의 심정이 오죽했으랴

왕실의 공주에서 한순간에 아무 잘못 없이 이복오빠들에 의해 모든것을 잃고 비구니로 출가해야만 했던 그녀가 어찌 비련하지않을수있을까

이렇게 비구니가 된 경순공주는 오래 살지 못했다.

그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지진않았지만 그녀는 1407년에 한많은 인생을 마감했다.

아버지보다도 1년 먼저 세상을 떠난것이다.

충격과 맘고생이 얼마나 심했을까

평생을 왕실의 안락한 삶을 누린 경신공주, 경선공주와 매우 대조된다.

(이들도 아주 굴곡이 없었던건 아닌게 남편인 이저와 심종때문에 잠깐 서인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주목할건 왕위에 오른 태종 이방원의 반응이다.

경순공주가 입적하자 태종은 손수 덕수궁까지 조문을 나갔고, 태종과 정종은 일주일동안 고기를 끊기도했다.

확실히 신덕왕후와 이방석하곤 다른 대우다.

이것을 근거로 태종도 이복여동생에겐 죄책감을 가지고있지않았을까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