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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화 해리포터 속 캐릭터성을 망쳐버린 최악의 오역들

구리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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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를 원서로 보면서 아 이건 좀 싶었던게 한두개가 아니었고

나무위키나 커뮤니티에서 굴러다니던것 기반에 내가 아는 것 몇몇 추가해서 정리해봄

 

해리포터 시리즈는 오역이 조온나게 많음

진짜 조오오오온나게 많음

다행히 20주년 기념 개정판이 나와서 번역 질이 엄청나게 높아졌지만

그 전에 대부분 사서 봤을 해리포터 번역본은 오역이 진짜 말도 안되게 많음

 

문제는, 이게 작중 사건의 전개를 방해할 정도로 심각하거나

캐릭터성을 온전히 감상하는데 방해할 정도가 될 수도 있다는 거임

 

이 글에서는, 이렇게 캐릭터의 특성을 망쳐버린 오역들을 가볍게 살펴보려 함

덧붙여, 이를 바탕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시 한 번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도 던져볼 것임

스포 존나 많지만, 뭐 아직도 안읽었으면 앞으로도 안읽겠지

가볍게, 재밌게 읽어보셈, 꽤 김

 

 

1. 헤르미온느
 

 

image.png 해리포터 속 캐릭터성을 망쳐버린 최악의 오역들

"우린 모두 쫓겨날 수도 있었어. 아니, 더 심하게는 죽을 수도 있었다고."

원문은 "We could all have been killed-or worse, expelled."

반대로 오역해버렸다. 수정된 번역은 '"하마터면 우리 모두 죽을 뻔했어. 최악의 경우, 퇴학당하거나."' 이다.

 

저 상황은, 말포이에게 낚여서 밤에 나갔다가 관리인 필치에게 들켜서 도망가던 중 

머리 셋 달린 개가 있는 방에 있어서 물어뜯겨 죽을뻔하다가 도망친 다음에 한 말.

 

헤르미온느는 죽는거보다 퇴학당하는것을 더 최악으로 여길정도로, 학업에 미쳐버렸다는 걸 보여준다.

 

이걸 반영하듯, 3편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상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변하는) 보가트를 마주친 다른 사람들은

강시, 미라, 거미, 볼드모트, 자신의 가족이 죽는 모습, 디멘터 등과 조우할 때

헤르미온느는 자기가 모든 시험에서 낙제해버렸다고 외치는 맥고나걸 교수를 보게되고

이걸 시험에서 처음 본 헤르미온느는 멘붕해서 시험장에서 나와버린다.

이게 작중에서 드러나는, 헤르미온느보다 해리가 더 잘 본 최초의 시험이다...

 

 

 

2. 론
 

 

image.png 해리포터 속 캐릭터성을 망쳐버린 최악의 오역들

"이름을 알아서 참으로 다행이야. 이름을 안다는 건 대단히 유용하거든."

 

"Oh, I'm so glad we know what it's called, that's a great help," 

'"아, 그래, 이 식물의 이름을 알게 돼서 정말로 기쁘다. 엄청나게 도움이 되네."' 로 번역이 될 문장이다.

식물이 몸을 휘감고 졸라죽이려할 때, 태연하게 이 식물은 악마의 덫이야 라고 말하고 있는 헤르미온느를 보고 빡친 론이

개빡쳐서 신나게 비꼬는 장면을, 헤르미온느를 칭찬하면서 유용한 정보를 준 것마냥 번역했다.

 

이처럼 론은 작중 내내 시니컬하게 비꼬는 유머를 굉장히 잘 쓰는데, 이게 제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지만 번역이 죽여버렸다.

여담으로, 해리는 이 와중에 열심히 헤르미온느에게 빨리 뭐라도 해라, 불을 붙여라는 식으로 부드럽게 대하지만

론은 이렇게 비꼬다가 불붙일 방법을 모르는 헤르미온느에게 니 미쳤냐 니 마법사아니면 뭔데 식으로 강하게 말하고

 

이게 효과가 있었는지 2편부터 헤르미온느는 석화상태에서 깨어난후 해리한텐 포옹하지만 론에겐 어색하게 악수를 하며

이미 반해버렸다는 플래그를 팍팍 꽂아버린다.

모두와 논쟁하는걸 즐기는 헤르미온느를 꼬시려면, 이렇게 시니컬하고 쌈닭인 론 스타일이 제격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둘이 제대로 이어지는건, 평소에 집요정 인권운동을 존나 비꼬던 론이, 

호그와트에서 전쟁이 나자 집요정들에게 알려서 피난시켜야한다고 외친 순간이다.

 

매번 자기랑 싸우고 비꼬던 나쁜남자가 자신의 뜻대로 한번 착한 행동을 하자 헤르미온느는 키스를 퍼붓는다...

이게 바로 나쁜 남자가 예쁜 여자를 데려가는 방식이다.

 

 

 

3. 지니
 

 

image.png 해리포터 속 캐릭터성을 망쳐버린 최악의 오역들
나이먹은 얼굴은 찾지말자...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말해 주는 거지?" 론이 헤르미온느를 추궁했다.

"지니는 내 앞에서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단 말이야."

 

"So that's why she talks now?" he asked Hermione. "She never used to talk in front of me."

"Exactly" said Hermione.

 

희대의 환장의 창작 번역. 사실상 이 글을 쓰게 된 원인 중 하나

“그래서 지니가 이제 말을 하는 건가?” 그(=해리)가 헤르미온느에게 물었다.

“전에는 내 앞에서 절대 말 안 하려고 하더니.” “정답.”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라고 번역을 해야 하는 문장인데, 쌩뚱맞게 론이 헤르미온느를 추궁하는 것으로 아예 바꿔버렸다.

앞 문장 살펴보면 he가 해리란건 쉽게 알 수 있고

무엇보다 저 내용을 해석해보면 이 내용이 해리-지니의 관계라는건, 책을 한번만 봤어도 다 알 사실인데도

아예 내용을 창작해서 뜬금없이 론의 대사로 바꿔버린것.

 

해리-지니 커플링은 논쟁도 많고 헤르미온느-루나가 너무 예쁘게 나온 영화의 영향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케이스도 많지만

어쨌거나 작가가 나름 떡밥을 존나게 던져둔 커플링이고, 최소 4~5편에선 굳혀놨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중 하나, 사실상 유일한 단서 중 하나가 오역으로 날아가버렸다.

 

해리와 지니의 연애 구도를 살펴보면

지니가 열렬히 해리를 좋아했지만 해리는 크게 관심이 없었고,

쾌활하고 말과 웃음이 많은 지니지만 해리 앞에선 그대로 얼어버리곤 했었는데,

해리가 자기 앞에서 초챙한테 무도회 같이가자고 신청했다가 까인걸 대놓고 말해버리자 얼굴이 굳어버리고
 

그 후 다른 남자좀 만나보라는 헤르미온느의 조언에 따라 바로 무도회서부터 남친을 만들고, 

그 결과 해리를 자연스럽게 대하기 시작한다.

이게 효과가 있어, 해리는 점점 지니의 본 모습을 알아가고 6편에 이르러 절정에 달해서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된다.

 

번역본만 읽을경우 헤르미온느의 조언이 6편에서 뜬금없이 등장하게 되는데

사실 그 헤르미온느의 조언에 따라 지니가 이미 해리 앞에서 자연스러워졌다는걸 5편에서 보여준 것이다.

 

해리가 인식할정도로 지니의 태도가 변했고, 그 계기가 바로 다른 남자와의 연애였다는 떡밥을 이미 던져둔것.

 

덧붙여, 또 하나의 소소한 오역이 있는데

처음 사귀던 마이클 코너와 깨진 뒤, 다음엔 좀 더 나은 남자를 만나보라면서 은근 해리를 추천하던 론에게

"딘 토마스를 찍었어. 어때?" 라는 식으로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이것도 오역이다.

딘을 골라서 잘해볼 거라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원문은 I've chosen Dean Thomas. 즉, 이미 골라서 연애하고 있단뜻이다.

 

"지니가 예쁘다"라는 언급은 6편에서야 나오지만,

맘먹으면 바로 남친 만들고, 깨지자마자 또 바로 남자친구 만들 수 있을 정도란건 이미 5편에서 알려준셈

 


 

4. 도비
 

 

image.png 해리포터 속 캐릭터성을 망쳐버린 최악의 오역들

자유로운 집요정 도비, 여기 잠들다.

Here lies Dobby, a free elf

a free "elf", 즉 자유로운 "요정"인데 이걸 굳이 "집요정"이라고 번역해버렸다.

 

도비는 말그대로 자유로운 요정 자체였다.

종족의 특성상 남에게 봉사하고 일을 하며 기쁨을 주는 걸 좋아했지만

다른 집요정과 다르게 돈을 받고, 휴가를 받았다.

 

말포이 저택에 소속되어 있지만 자신이 존경하던 해리를 위해, 자학을 감수하고 해리를 보러 나올 정도이다.

이후 호그와트에 머물면서, 평생 한 집에서 봉사하는 걸 당연히 여기고, 

집에서 죽으면 머리를 베어 집에 전시하는걸 영광으로 아는 다른 "집요정"과 달리

"집"에 예속되지 않는 "요정"이었다

 

그리고, 해리는 비밀의 방 끝에서, 다시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지 말라고 명령하지만

진정으로 자유로웠던 요정인 도비는 7편에서 그의 명령을 어겼고

말포이 저택에 다시 나타나, 죽먹자들을 죄다 후두려패며 해리 일행을 탈출시키다가

벨라트릭스가 던진 단검이 꽂혀 죽어 버리고, 해리는 위 묘비명과 함께 도비를 묻어준다.

 

진정으로 자유로운 요정다운 최후였고,

이는 해리가 볼드모트를 전복시킬 원동력을 주었는데,

도비를 묻는 것을 본 고블린이 그린고츠 은행을 털어버리는 것을 도와서 호크룩스를 없앨 뿐만 아니라

해리의 소문이 자자하게 퍼지자 호그와트 최후의 전쟁에서 호그와트의 온 집요정이 해리를 지원하러 나왔다.

 

도비의 케이스에서 보듯, 이ㅅㄲ들은 마법 쓰기만하면 마법사가 몇명이든 죄다 찢어발겨버릴 수 있는 미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냥 봉사하는게 좋아서 봉사하고 있을뿐...

영국에서 가장 많은 집요정이 있는 곳, 수백명이 있는 호그와트의 집요정이 나와서 마법을 갈겨대니 죽먹자가 버틸리가..

 

여담으로, 일종의 밈으로 고작 학교하나 정복못한 볼드모트를 놀리곤하지만

당연히 볼드모트는 영국 마법부를 포함해 걍 영국 전체를 통제했고 유럽으로 세를 뻗어나가고있었으며

호그와트도 당연히 그의 하수인들이 점령해서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바뀐지 오래였다. 다만 마지막 전투가 호그와트에서 일어났을뿐.



 

 

5. 벨라트릭스
 

 

image.png 해리포터 속 캐릭터성을 망쳐버린 최악의 오역들

"넌 더욱 야비해져야 해, 포터!"

 

"You need to mean them, Potter!"

ㄹㅇ 번역가가 영어를 할 수 있는건가? 의아해지기 시작하는 순간

mean에 야비한.. 이라는게 있지만 그럼 저 them은 뭔데?

 

개정된 번역은 "진심으로 원해야 돼, 포터!"이다.

해리가 시리우스가 죽은 뒤 빡쳐서 벨라트릭스에게 크루시오를 날리자,

벨라트릭스가 해리에게 비꼬면서 날린 말,

즉 상대가 진심으로 고통받기를 원해야한다는 것이다.

 

벨라트릭스는 볼드모트의 몰락 이후 네빌의 부모가 미쳐버릴 때 까지 고문해버린 인물이고,

작중에서 가장 크루시아투스를 많이, 강한 강도로 쓰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런 벨라트릭스의 비결을, "야비함"으로 오역해버렸다...

그게 아니라, 벨라트릭스는 이들의 고통을 진심으로 원해버리는 ㅁㅊㄴ인거다.

 

본인의 행동을 야비하다고 생각할리도 없고, 진심으로 상대의 고통을 즐기며

자신의 수단을 위해서 맘껏 저주를 퍼붓는, 그런 인물이 바로 벨라트릭스인것이다.

 

여담으로, 벨라트릭스가 이렇게 진심으로 상대를 저주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열렬히 볼드모트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후일담에 따르면, 벨라트릭스는 볼드모트를 미친듯 사랑했고, 삐뚤어진 사랑이 열광적인 충성으로 변해버린것이다.

속편에선 둘 사이에서 나온 자식도 등장할 정도.

 

이렇게 광적인 사랑을 싸이코패스처럼 풀어대던 벨라트릭스는

자식에 대한 진정한 사랑, 즉 모성애를 보여준 몰리에게 최후를 맞는다.

벨라트릭스가 지니를 죽이려 본 몰리는, 더 이상 자신의 자식을 잃을 수 없다는 생각에

NOT MY DAUGHTER, YOU BITCH 를 외치며,

그 어떤 강한 작중의 인물들도 힘겨워하던 벨라트릭스를 혼자 털어버린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는 더 위대한 사랑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다고.

 



 

6. 톰 리들
 

 

image.png 해리포터 속 캐릭터성을 망쳐버린 최악의 오역들

"말만 하면.. 살려줄게"


"The longer you talk," he added softly, "the longer you stay alive."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네가 살아 있는 시간도 늘어날 거야."로 수정된 번역

후에 볼드모트가 될 톰 리들의 영혼.

해리가 어떻게 볼드모트의 손에서 살아남았는지 물어보면서 대사를 날린다.

당연히, 볼드모트답게, 어차피 죽일거지만 열심히 말해서 좀 더 살아있어봐라.. 라는 뜻이지만

말해주면 살려준다는 자비로운 인물로 바뀌어버렸다.

 

자신의 수단을 위해서라면 거리낌없이 살인을 자행하고, 목적이 없어도 즐기기 위해서라면 얼마든 사람을 죽이고 괴롭히는

볼드모트와 죽먹자들의 사상을 미리 보여줄 장면이지만

유감스럽게도 협상하면서 타이르는 인물로 바뀌어버렸다.

 



 

7. 세드릭
 

 

image.png 해리포터 속 캐릭터성을 망쳐버린 최악의 오역들

"귀찮게 하지 마!"

 

"Don't bother."

이정도면 번역을 뭔생각으로 하는지 궁금해진다...

 

세드릭(구판에선 케드릭으로 오역된)은 해리 또래 호그와트의 최고 엄친아다.

존나 잘생기고, 퀴디치 잘하고, 반장에, 공부잘하고, 인기많고, 키크고, 아빠도 고위직인,

근데 해리 비아냥대던 친구들을 제지할 정도로 인성까지 바른,

 

백날 묻히던 후플푸프가 배출한 최고의 엄친아 그 자체.

후플푸프 출신답게, 저런 엄친아가 성격도 온화하고 배려심도 강한데..

뜬금없는 번역이 나와버렸다.

 

해리가 세드릭에게 용에 대한 단서를 알려주기 위해

수업에 들어가던 세드릭의 새 가방을 몰래 마법으로 찢어버렸고, 잉크를 포함한 모든 물건이 바다에 쏟아진다.

세드릭은 정리를 도우려는 친구들보고 "Don't bother", 개정번역에 따르면 "신경 쓰지마."라고 말하며

혼자 정리할테니 수업에 들어가라고 배려해준다....

 

이 장면을 세드릭이 히스테리부리며 귀찮게 하지 말라며 친구들을 내쫓는마냥 묘사해버렸다.

 


 

 

8. 머로더즈
 

 

image.png 해리포터 속 캐릭터성을 망쳐버린 최악의 오역들

"나는 천하의 멍텅구리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I solemnly swear that I am up to no good"

"나는 못된 짓을 꾸미고 있음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로 수정된 내용.

 

호그와트 비밀지도로 번역되어 있던, Marauders' map 에 적혀 있던 내용

이 지도는 제임스, 시리우스, 루핀, 페티그루가 만든 것으로, 이들을 걍 통칭해 머로더즈라 부르곤한다.

 

희대의 엄친아면서도 대놓고 양아치짓을 해댄 인물들이니만큼

지도를 열 때 나쁜 짓을 하겠다고 맹세하는 장면인데

이걸 천하의 멍텅구리라고 선언한다는 식으로 바꿔버렸다. 아니 대체 이건 좀;;;

 

주변인물들의 증언에서 알 수 있듯, 페티그루 빼고 나머지 셋은 절대 멍텅구리라 할 수가 없는 희대의 천재들이다.

물론 그냥 장난스럽게 말한다고 할 순 있겠지만,

그거보단 나쁜짓을 하겠다고 맹세하는게 이들의 캐릭터성을 살리는 데 훨씬 적합하고 자연스럽다.

 

여담으로, 이 지도가 쓰일 수 있는 수많은 비행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 지도를 만든 본 목적은 보름달마다 늑대인간과 놀러 갈 때 안들키고 가기 위해서였다고..

 



 

9. 스네이프
 

 

image.png 해리포터 속 캐릭터성을 망쳐버린 최악의 오역들

스네이프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주다 허겁지겁 달려온 것 같았다.

 

It was as if Snape had started handing out sweets.

'이는 스네이프가 사탕을 나눠주기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의 일이었다.' 로 수정된 내용.

번역가가 책을 읽고 있긴 한건가 의심하게 만드는 수준떨어지는 오역

 

이미 스네이프는 도착한지 한참인데 뜬금없이 스네이프의 도착을 묘사하고 있다.

헤르미온느가 론, 해리를 위해 자신의 잘못이라며 거짓말을 하는 장면이

마치 스네이프가 사탕을 나눠줄 정도로 말도 안된다는 장면.

 

규칙을 끔찍하게 중요시하는 헤르미온느와, 아이들에게 좋은일 절대 안할 스네이프의 캐릭터성이 동시에 드러나는데

이걸 오역으로 한 큐에 날려버렸다.

 

요즘 슬리데린 찬양론자들의 선동이 늘어나면서

슬리데린이 뭔 편향된 학교의 정책때문에 삐뚤어진다는 식의 밈이 늘고있는데

스네이프는 자기 기숙사는 끔찍히 싸고돌지만, 남의 기숙사에겐 사탕을 나눠주긴 커녕 칭찬하나 절대 안할 인물이고

다른 교수들은 모두 공정히 점수를 줄 때 모든 트집을 잡아가며 남 기숙사 점수를 깎아버리던 인물이고

그 결과 해리 입학 전까지 내내 기숙사컵 우승은 슬리데린 것이었다...

 

 

 

 

image.png 해리포터 속 캐릭터성을 망쳐버린 최악의 오역들
"결국 이제야?"

"항상 그랬습니다."

 

이건 뭐,, 워낙 유명한 희대의 발번역

 

릴리를 위해 16년동안 굴러온 스네이프가, 이제 릴리 아들이 죽어야한다고 말하는 덤블도어에게 분노하자

덤블도어는 이제 갑자기 해리를 신경쓰기 시작하냐고 물어보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그의 패트로누스, 즉 릴리의 것과 같은 암사슴을 보여주며 

자기는 해리따위 아직도 조또신경안쓰고 그냥 릴리만 사랑했을뿐임을 보여준다.

 

이걸 보고 충격받은 덤블도어의 질문, 그리고 이어지는 스네이프의 대답

 

'아직도?'

 

'언제나'

 

위에서 봤듯, 교사로서의 자격은 없는 문제많은 스네이프지만

적어도 한 여자만 한평생 사랑하는 미친 짝사랑 순애보 속에서

각종 더러운일을 죄다 처리하고 욕을 먹어온 스네이프의 진심이 담긴 말,

"Always"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관통하는 명대사로 꼽히지만

 

한국어 번역에선 이걸 뜬금없이 결국 이제야 해리를 신경쓰는것인지 묻고, 항상 해리를 신경썼다는 식으로 오역해버려서

감동을 몽땅 날려버렸다.

 

 

 

 

이외에도, 수많은 오역이 많지만

하나하나 열거하기엔 너무 피곤할정도..

기회되면 꼭 개정판을 사서 읽기를 강력 추천하고

혹시 영어를 한다싶으면, 영어가 그렇게 어려운것도 아니니 원서도 꼭 읽어보길 바람

 

진짜 구판 번역은 개쓰레기 그자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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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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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브라이언 22.02.07. 18:39

오 재밌는 내용이 많네요. 번역은 그래도 해당 책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이 맡으면 더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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