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기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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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푸잉을 사랑했던 이유#3

익명_몸짱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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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태국.

 

 

다음날 아침 인천공항에서 그녀에게 메세지를 남겼다.

오늘 바쁜일이 있어서 연락이 안될 것이라고, 바쁜일이 끝나면 연락하겠다고.

 

아침 7시 30분 집에서 출발했다.

시간이 촉박했다.

셔틀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비행, 파타야로..

 

그녀가 비싸다고 사지 않은 디올 향수를 면세에서 구입했다.

 

정확시 오후 7시 30분에 호텔에 도착했다.

나는 대충 샤워를 하고, 땀으로 젖어버린 옷을 갈아 입었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렀다.

7시 55분. 드디어 아고고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녀를 찾았다.

그녀는 나를 보고 고개를 갸웃 거렸다.

아마도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겠지.

 

내가 웃으며 팔을 벌리자. 그녀가 내 품으로 들어왔다.

나는 스스로 나의 미친짓에 대해 대견해 했다.

 

시끄러운 아고고에서 그녀는 나에게 얼마동안 머물 것이냐고 물었다.

나는 얘기했다.

나는 10만바트를 가져왔고, 이 돈을 다쓰면 돌아갈 것이라고.

내가 얼마나 있을지는 up to you 라고..

 

그녀는 배가 고프다고 했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이것저것 시켜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그녀는 쇼핑을 가자고 했다.

 

나는 다시 얘기했다. 10만바트를 가져왔고, 쇼핑을 하면 내가 머물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진다고 했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얘기했다. 

아이폰X가 갖고 싶다고 했다.

 

나는 충격받았다. 

아니, 차라리 잘됬다고 생각했다.

나는 4만 바트로 이 미친 짓을 끝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센탄에 있는 한 가게에서, 4만밧짜리 아이폰X를 샀다.

그리고 우리는 호텔로 돌아왔다.

 

나는 그녀가 편도염때문에 아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푹 쉬라고 했다.

그녀가 자는 동안, 나는 나의 미친짓에 대해 돌아보았다.

 

차라리 잘됬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녀에게 장문의 메세지를 썼다.

 

그리고, 자고 있는 그녀를 깨웠다.

여기 머물지 않아도 되니, 집에 가라고 했다.

그녀가 집에 도착했을 때, 메세지를 보냈다.

 

나는 니가 나보다 내 돈을 더 좋아 하는 것을 알고 있고, 그건 당연하다고.

어차피, 널 위해 가져온 돈이니, 내일 아고고에 가서 널 바파인하고 남은 5만바트를 너에게 주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라인의 메세지가 읽음 바뀌고, 그녀는 다급하게 메세지를 보내왔다.

그녀는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 했다. 증명할 기회를 달라고 나에게 얘기했다.

그녀는 나에게 더 이상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나를 사랑하기 시작 했다고 했다.

 

나는 그녀를 여전히 좋아하고 있었기에, 한번 만 더 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녀가 이 때부터 나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물론, 비지니스 기반이겟지만 확실히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자고 있는동안, 급하게 구매한 인천행 티켓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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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나는 매일 8시에 아고고로 갔다.

가게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알게 되었다.

 

나는 그녀가 행복해 하는 모습이 좋았다.

나는 그녀의 동료와 친구들을 불러서, 닥치는대로 LD를 사줬다.

 

그녀의 친한친구들도 알게 되었다.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과 얘기하며 마냥 즐거웠다.

 

마마상에게 수일치의 바파인을 한번에 지불했다.

그녀는 8시에 맞춰 사복을 입고 날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에게 LD 몇잔을 사주고 그녀와 함께 나왔다.

 

그녀가 호텔에서 나의 아디다스 슬리퍼를 마음에 들어하길래, 사줬더니 그녀는 항상 그것만 신었다.

나는 슬리퍼를 외부에서 신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곳에 머무는 동안 슬리퍼만 신었다.

 

그녀는 방콕 출신이지만, 방콕에 아는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파타야에서 일한다고 했다.

언젠가 충분한 돈을 벌면, 방콕에서 빵집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녀가 빵집을 하면 내가 커피를 만들겠다고 했다.

 

어느 순간 부터, 그녀는 내가 돈을 못쓰게 했다.

돈을 다 쓰면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고, 아껴쓰라고 했다.

 

사실 10만바트는 이미 넘어선지 오래였다.

나는 체크 카드가 있었고, 티안나게 조금씩 꺼내쓰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나에게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았다.

 

그녀와 함께 있던 모든 시간이 행복했다.

야시장에서 먹던 음식들, 손잡고 걷던 비치로드, 싸구려 악세서리들.

한국말하는 척하며, 호텔 리셉션에 아이디 안맞기고 들어가기 놀이.

호텔 테라스에서 술마시며, 미친듯이 소리질러 Let her go 를 부르던 그녀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하.. 시바. 사랑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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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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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의 관심 덕분에 글 쓰는 브로들이 더 많은 남자의 여행기를 작성할 수 있어. 댓글로 브로의 관심을 표현해줘~💙
2등 콘까리 20.11.24. 21:40

이게 바로 보지가 벼슬인 이유...

3등 백수 20.11.24. 21:40

아 ᆢ

눈물이 ᆢ

바보같지만 슬푸당

코스트코 20.11.24. 21:40

하 아재...나도 ㅆㅂ 푸잉한테 아이패드 프로 사줫다.... 짐 생각해보면 ㅈ같늠

20.11.24. 21:40

내가 지금껏 본 후기 중에 가장 ㅂㅅ같은 후기지만 본인이 행복하면 됐지...

하아 23.11.22. 23:22
형 이런걸 보고 호구라고 하는거야...
iiliiill 24.04.17. 14:09
하.. 존나 ㅂ.ㅅ 같네 하면서도 존나 순수하고 멋지네 라고 생각들기도하고 읽는 나도 감정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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