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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루에 하루씩 쓰는 일본 기차 여행기 - 5일차 여행기

여자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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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도쿄역->나리타->초시->우에노역->야간 급행 아케보노를 타고 아오모리로

도쿄역에 가방을 맡기고 초시 전기철도를 타기 위해 이동. 갈때는 나리타를 거쳐서, 올때는 아래 치바를 거쳐서 도쿄역으로 왔다가 급행 아케보노의 출발역인 우에노역으로 이동, 급행 아케보노를 타고 북쪽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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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역시나, 드라이가 끝난 후 '전혀' 마르지 않은 빨래를 널고 자느라 2시에야 잠을 잘 수 있었던 나는 8시가 되서야 일어났다. 빨래는 여전히 젖어있었다. 사쿠라 호텔 도미토리방 안의 습도가 높았었나 보다. 그런데 드라이어가 비어있어 다시 100엔을 넣고 돌렸다. 그런 후 1층에서 315엔에 토스트와 차를 먹은 후 빨래를 꺼내보니 이번에는 잘 말랐다. 어제는 요나스와 함께 빨래를 넣어서 제대로 드라이가 안된 것 같다.

 

어쨌든 늦게나마 체크아웃을 하고 도쿄역으로 향했다. 여기서 나리타까지 간 후, 나리타에서 신사 한 곳 보고(나리타산 신쇼지) 장어덮밥을 먹은 다음에 나리타선으로 갈아타 쵸지까지 간다. 그 후 쵸지 전기철도로 이누보에서 등대와 전망대를 둘러본 후 돌아온다. 이것이 계획이었는데, 막상 실천에 옮기니 엄청 빠듯한 일정이었다. 나리타에서는 기차 출발 30초만에 겨우 쵸시로 떠나는 나리타선에 탔다(더 늦었다면 다음 열차는 1시간 50분이나 기달려야 했는데, 이랬으면 야간 급행 아케보노 탑승 20분 전에야 우에노역도 아닌 도쿄역에 돌아올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상 쵸시에 갈 이유가 없어졌을 뻔한 순간이었다. 쵸시에 도착해서 전기철도 시간을 확인해 본 결과 안전하게 4시 38분 쵸시발 특급 열차를 타려면 이누보에서 등대랑 전망대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결국 등대만 보기로 하고 쵸시에서 돌아와야 했다.

 

그런데 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지금 나는 치바에서 떠나 도쿄로 향한 일반 소부혼센에 타고 있다. 본래는 쵸시에서 치바를 거쳐 도쿄까지 가는 시오사이 특급 열차에 타려고 했었지만, 어이없게도 눈앞에서 놓쳤다. 나는 쵸시역에서 2, 3번 플랫폼에 서 있었는데, 건너편 1번에 특급 열차(특급 시오사이)가 들어온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나는 설마 2, 3번이 치바, 도쿄행 열차 플랫폼이니 이리로 다시 들어오겠지 했는데, 시간이 되니 그냥 떠나버리는 것이었다.

 

1번 플랫폼도 같은 치바, 도쿄행 플랫폼인 것을 열차가 떠나고서야 알게 되었다. 여기는 종점이기 때문에 상, 하행의 구분이 없었던 것이다 ㅠㅠ. 특급을 탔으면 도쿄까지 2시간인데, 이 열차는 치바까지 2시간이다. 뭐, 그래도 전망대도 포기하고 여유를 두고 움직였기 때문에 야간 열차를 놓치는 일은 없겠지만, 분하다. 

 

치바-쵸시 사이를 운행하는 일반 열차는 매우 더디게 느껴졌다. 하지만 올 때와는 다른 길이라 새로운 볼 거리도 있고 괜찮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나는 지나치게 빠듯한 여정에 졸아버렸다. 좌석은 오히려 더 불편했다. 치바에서 다시 소부혼센으로 갈아타 도쿄역까지 왔다(소부혼센은 도쿄에서 치바까지 간 후 나리타를 거쳐 쵸시까지 가는 열차이다. 내가 돌아올 때 타려고 했던 열차는 그 것보다 약간 시간이 단축되는, 나리타를 거치지 않고 남쪽에서 치바를 거쳐 바로 도쿄로 가는 루트였다). 도쿄역에 도착해서는 내 가방을 락커에서 찾은 후 우에노역으로 이동했다. 우에노 역은 매우 규모가 크며, 도쿄역 만큼이나 플랫폼이 많다. 시간이 남았으므로 맥도날드에 가서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은 쿼터파운더 세트를 먹었다. 이 곳 맥도날드도 우리나라처럼 런치타임 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었지만 감소폭은 우리나라보다 약간 적었다. 감자튀김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더 바삭하고 덜 짰다. 매우 이상적이었다.

 

맥도날드에서 나와 사이고 다까모리 동상과 우에노 공원을 좀 둘러본 후 급행 아케보노를 타기 위해 역으로 돌아왔다.

 

급행 아케보노는 침대칸 야간 열차이다. 하지만 호쿠토세이나 카시오페아같은 고급 야간열차와 달리 공동으로 쓰는 방 안에 침대가 4개씩 놓인 '서민형' 야간 열차이다. 고론토 시트는 복도가 열차 한 켠에 있고, 이 복도를 따라 방들이 늘어서 있으며, 이 방들의 양쪽 사이드 위 아래로 침대가 2개씩, 총 4개의 침대가 놓여져있는 구조이다. 말이 좋아 침대지 그냥 평범한 좌석을 길게 늘여놓은 수준이다. 이런 열차는 중국에서도 서안에서 천진으로 올 때 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오히려 이 쪽이 고급이었고, 북경에서 서안으로 이동할 때는 방도 없이 그냥 복도 따라서 3층 침대가 늘어서있는 야간 열차를 타고 이동했으니 일본서 다시 타게된 침대칸 열차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결국 나는 모르는 사람 3명과 같이 한 공간을 쓰게 된 셈인데, 화목한 3인 가족이라 별로 말을 붙일 만한 대상은 못됐다. 나는 12시까지 시트에 달린 커튼을 두르고, 침대 조금 위 벽에 붙어있는 불을 켠 채 책을 읽다가 잠을 청했다. 참고로 베개도, 담요도 없다. 나는 베개가 없어도 잘 자는 편이지만 그래도 아주 없으면 불편해서 내 하얀 셔츠를 꺼내 접은 후 베개 대신 베고 잠을 청했다. 처음에는 약간 불편해서 머리를 좌우로 5분마다 뒤척일 정도였지만 어느새 잠이 들었고, 아침이 되서 다른 사람들이 아키타 같은 역에서 내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계속 잤다. 9시가 가까워서 일어났을 때는 굉장히 잘 잤다는 기분까지 들었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늦잠을 잔 것이 기차가 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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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에서 내려 홋카이도로 들어가는 여정은 다음날 여행기에서 계속쓸게. 이날 여행기는 워낙 이동하는데 열을 올려서 나리타나 쵸시에서의 여행 내용 자체는 기록이 별로 안남아있네. 설명은 사진 쪽에 추가로 적어놓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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