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애 30대에 입문하니 편한 연애가 좋다

30대가 되어 시작한 연애는 확실히 20대와는 많이 다르다

 

상대방도 연애를 어느정도 했기에 경험이 있고 나도 20대때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여자를 대하는 남자로써 많이 단단해졌다

 

지난 초에 마무리를 지은 4년에 가까웠던 연애는 생각해보면 일방적인 희생이 있던 연애였다

 

나는 항상 기다려야 하며, 배려해야 하며, 뭐든지 해줘야 하는 상대방한테 그런 존재였다

 

물론 연애하는데 있어 위의 요소들은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보지만 그 저울이 심하게 기울어졌을때는 문제가 된다고 본다 예를 들자면..

 

롱디였으며 대략 3시간 그 이상이 걸릴수도 있는 거리에 나는 항상 상대방의 위치에 있는 터미널로 향했지만 항상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상대방의 집과 터미널의 거리는 버스로 5분정도 거리(막혀봤자 10분)이지만 단한번도 먼저 나와 나를 기다린적이 없다

 

그 친구는 내가 항상 본인을 기다리길 원했으며 항상 집에 데려다 주길 바랬다. 충분히 바랄수 있겠지만 그게 당연시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보고싶다고 해서 잠을 설치면서 일요일 새벽차를 타고 넘어갔지만 상대방이 잠들어서

 

심지어 터미널에서 한시간 넘게 기다린적도 있다 대표적인게 이 정도이고 이 정도만 말해도 아마 보는 사람 듣는사람들은 대략 알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희생이 강한 연애가 지속되다 작년에 헤어졌고 올해 초 새로운 사람을 만났는데, 이 사람은 확실히 다르다

 

상대방의 말투나 행동에서 배려심이 느껴지고,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뭘 하면 이 남자가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 빨리 캐치해서 보여준다

 

아직 이 사람과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금 나에게는 너무 소중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전 여자친구를 절대로 원망하지는 않는다

 

4년간의 좋은 추억도 당연히 있으며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처럼

어떤게 소중하고 가치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나에게 깨달아준 그런 경험을 준 사람이니.. 오히려 크게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0대에는 한번정도는 정말 찌질하고 정말 ㅄ같고 그리고 정말 호구 같은 사랑을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두세번은 노노..) 

 

그래야 30대에 조금이나마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연애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